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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신학

코로나19 상황 속 영상예배, 독일교회는 어떻게 드릴까?

데오스앤로고스 2020. 6. 15. 11:24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국 교회는 오프라인 공적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있다. '집단감염' 등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 접촉으로 전염력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교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온라인 영상예배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익성' 측면에서 방송과 인터넷을 통한 영상예배, 쇼설미디어를 활용한 성경교육 등은 사회적으로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영상예배는 비상사태 속 '임의적인 방법'일 뿐, 교회의 기존 예배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 독일 교회의 '영상예배'를 중심으로 코로나 19 사태 속 교회의 영상예배의 방향성을 예배신학적으로 검토한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한국실천신학회(회장:황병준 박사, 호서대)는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제76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미디어 리터러시와 실천신학의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코비드-19 사태에서의 미디어 영상예배를 위한 실천신학적 방법론'란 제목으로 발표한 윤성민 박사(강남대)의 발제문을 요약해봤다. <편집자 주> 

# 영상예배는 드리고 있지만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교회의 예배당에서 모이지 못하고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마나 중대형 교회는 방송 장비와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한 영상예배 경험이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형 교회는 재정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영상예배 경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형 교회의 목회자는 유튜브 영상을 처음 제작해 보거나, 아니면 카카오톡의 라이브 톡으로 실시간으로 예배를 전송하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 가운데 한국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이에 관련된 예배신학적 방법론이 부족하기에 예배가 제대로만 송출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유튜브를 보면 다양한 교회에서 다양한 영상예배를 시도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신학적으로, 그리고 매체미학에 관한 이해가 없기에 그 교회의 교인만 보는 영상 예배가 되었고 새로운 일상(New Normal)에서 온라인 예배는 목회자에게 새로운 도전과 숙제가 되었다. 

 

독일에서 ZDF(Zweites Deutsches Fernsehe)에 서 주일 예배를 방송한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헬무트 쉬비어는 주일 방송예배를 위한 예배학적 신학과 방법론을 정리해 놓았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회에서 2005년 12월 4일과 2007년 1월 28일에 일반 예배를 단순히 송출하는 것과 다른 방법으로 방송예배를 방영하였는데 시청률이 올라갔다. 그 방법은 기독교 방송이 아닌 일반 방송에서도 쓰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예배를 그냥 방송하는 것과 방송예배의 처음과 마지막 부분에 시청자의 이목을 끄는 방법을 쓰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영상 편집 프로그램과 기술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전염병 때문에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여도, 각 가정에서 대표기도, 성서봉독, 특송 등을 녹화해서 하나의 예배로 편집할 수 있다. 

 

또한, 소통도 중요하다. 기독교 방송국은 시청자의 의견을 통해서 프로그램과 공익성을 강화할 수 있고, 일반 교회는 유튜브를 통해서 방송 예배를 송출할 때는 목회자가 댓글이나 언론을 인식하면서 소통할 수 있다. 그리고 전염병 확산을 막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을 돕는 모습을 영상 예배의 마지막 부분에 담는 것이 비기독교인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다. 

 

# 독일 방송예배는 어떻게?

 

헬무트 쉬비어는 독일에서 매주일 방송되는 텔레비전 예배에 관해서 예배학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예배를 단순히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미학적인 요소를 넣어서 설교와 예배뿐만 아니라 영상 화면에서 시청자가 메시지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영상미학의 의미는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전통적 개념의 미학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영상 미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메시지를 미학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로 이해된다.

 

기독교 영상 예배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날 우리에게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답변이 있어야 하다. 그리고 예배와 설교, 그리고 영상에서 기독교적인 메시지가 시청자에게 인식되어야 한다. 영상 예배가 가장 추구해야 할 최종 목표는 그날 메시지가 시청자의 언행으로 드러나서 또 다른 복음의 소통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예배와 설교가 추구하는 ‘복음의 소통(Kommunikation des des Evangeliums)’이다.

 

독일에서 80년대부터 텔레비전으로 송출하는 방송 예배가 진정한 의미에서 예배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오히려 방송 예배가 예배의 본질을 흐리게 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었다. 방송 예배는 설교와 예배, 그리고 여러 장면이 현장 예배에 비하면 빠르게 진행된다. 그 당시 독일교회에서는 현장 예배보다 압축된 영상예배가 진정한 예배가 될 수 있느냐는 논쟁이 있었다.

 

그런데 독일교회는 텔레비전 방송이 예배에서 일어난 일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실재(Reality)를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방송의 결과가 일정한 장소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결과와도 같지 않다는 인식도 히게 된 것이다. 방송 예배가 신청자에게는 ‘예배 필름(Film eines Gottesdienst)’이고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은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90년대 초반에 독일교회는 방송 예배에 관한 논쟁이 한 번 더 생겨났다. 방송 예배가 목회자의 명성과 결부되었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방송예배를 보면 독일개신교회(EKD)에서 발행하는 예전의식과 차이가 있고, 오히려 예전 의식을 경시하는 경향까지 보이는 것이었다.

 

이것은 한국교계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기독교방송이 후원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방송국의 후원 금액에 따라서 방송 요일과 시간대가 결정된다. 물론 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존경받는 목회자의 설교를 방송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방송사는 선교비 후원에 따라서 방송 시간대를 결정하고 설교를 방송에 내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교회도 집에서 방송으로 예배를 신청하는 사람을 교회에서 직접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과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독일교회는 방송 예배의 타당성을 어디에서 찾았는가? 오랜 논의 끝에 방송 예배가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를 내용으로 가짐으로써 방송 예배의 타당성을 찾게 되었다. 이런 신학적 논의가 있는 과정에서 교회의 선교적인 면에서 방송 예배의 유용성이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방송 예배가 선교학적 측면에서 하나의 기회가 된 것이다. 

 

헬무트 쉬비어는 에른스트 랑게(Ernst Lange)의 설교학의 주제인 ‘복음의 소통 (Kommunikation des des Evangeliums)’과 한스 에케하르트 바르(Hans-Eckerhard Bahr)의 ‘정보로서의 선포(Verkündigung als Information)’를 바탕으로 방송 설교의 타당성을 말한다. 독일 실천신학에서는 기독교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간접적인 형태(Indirekte Form)를 분석하고 설교에도 적용한다. 방송 예배에서 중요한 것은 그 공 동체와 시대 간의 대화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전달되는 저널리즘인 미디어와 연관된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다. 교회의 메시지를 공개된 장소에서 전달하고 나눌 때에는 교회의 실천이 요구된다. 그래서 방송 예배는 그 특성상 설교와 예배가 일반 지역 교회와는 차별이 있어야 한다. 만프레드 조슈티스(Manfred Josuttis)의 이론에 의하면 예배 혹은 예전이 있는 전통예배의 상징적 행동은 미디어를 통해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헬무트 쉬비어는 방송 예배를 통해서 예배가 많은 변화를 주면서 생동감 있게, 그리고 매우 실험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헬무트 쉬비어는 방송 예배가 지역에서 드리는 예배를 그냥 방송한 것이 아니라, 방송국과 실천신학자, 예배학과 설교학, 설교실습과 방송국 사이에서 대화를 통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방송 설교가 하나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믿음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라면 이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방송 설교는 연역적으로 믿음의 진리를 선포하는 것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전과 더불어 방송 장면 하나하나에서 신청자는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인식해야 한다.

 

미디어를 통해서 기독교 예배를 보고 설교를 듣는 사람은 다양한 장면에서 기독교의 메시지를 인식할 수 있다. 인식의 개념은 내면에 가지는 느낌, 가치, 믿음, 신념, 의견, 선호, 태도, 이미지 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신청자는 단순히 설교만을 인식하지 않는다. 방송 장면이 교회 내부를 비출 때에도 시청자는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점에 한국교회는 그동안의 교회 건축을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한다.

 

# 헬무트 쉬비어가 말하는 방송예배의 특징은?

 

윤성민 박사는 독일 비블링겐(Wieblingen) 교회의 방송예배와(왼쪽) 하이델베르크 베드로 대학교회의 페이스북 온라인예배(오른쪽)를 분석했다(사진출처:윤성빈 박사 연구논문)

방송예배의 서론 부분과 결론 부분을 시청자를 위해 그 무엇인가를 추가하는 것이다. 

 

방송예배 서론 부분에서 헬무트 쉬비어는 오르간 반주로 시작하는 입례송에 6명의 멘트를 넣고 예배를 시작하였다. 이 방송은 총 45분으로 진행되었는데, 처음 2분은 ‘일상에서 나옴(Raus aus dem Alltag)’의 의미로 구상하였다. 일반 예배와 다른 점은 6명의 학생이 교회 신도석 의 뒷좌석 부분에서 일상생활에 대한 본인의 느낌과 고민을 짧게 이야기한다. 헬무트 쉬비어가 이렇게 방송 예배의 첫 부분을 만든 이유는 독일 시청자의 생활 이야기를 이 방송 예배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것은 방송 예배의 처음 부분에서 신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한 장치이다. 방송, 특히 뉴스에서도 도입부(lead)와 클로징(closing)에 공을 들인다. 그 이유는 첫 문장에서 기사의 첫인상을 주 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많은 신청자를 그 채널에 붙잡기 위해서는 그 뉴스와 기사를 리드하는 짧은 영상이나 스토리를 넣는다. 그 영상과 스토리는 시청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신청자의 삶과 결부된 내용이다. 그리고 클로징(closing)에서는 ‘귀에 솔깃해지는 마지막 문장(ear-catching close)’, ‘시청자가 기사 끝 부분에서 마음에 남을만한 한 문장’을 강조한다. 이와 같은 작업은 일반 예배에서는 볼 수 없다. 이것은 방송 예배만을 위한 서론인 것이다.

 

예배인도자인 헬무트 쉬비어의 환영 인사와 더불어 앞서 말한 6명의 학생은 손에 촛불을 점화시킨 후에 예배당 옆에 있는 기도의 촛대로 향한다. 그리고 그 촛대 위에 손에 들었던 촛불을 놓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이 예배가 독일 신청자의 삶과 무관하지 않고, 비록 방송이지만 그들이 관심을 하나님 앞으로 집중하기 위한 매체미학적 방법론을 쓴 것이다. 독일 신청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교회를 생각하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방송 예배에서 단계적으로 각색하여 송출한 것이다. 

 

교회에서 예배를 단순히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방송의 기법들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방송에서 마지막 부분에서는 앞서 말한 6명의 학생이 다시 나와서 짧게나마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말하고 설교자와 함께 퇴장을 한다. 이것은 예배 후의 짧게나마 예배에서 받은 감동을 나눈 장면이다.

 

헬무트 쉬비어는 방송 예배에서 매체미학적으로 교회 내부를 의미 있게 비추게 하였다. 교회 건축의 특징은 절대자 하나님과 인간을 연결하는 완충공간으로, 인간의 존재의 의미인 하나님과의 결합이라는 종교의 본질을 생각하는 인간생활의 장소이다. 교회의 상징적 표현의 가치는 하나님을 묵상하고 성서적 메시지를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교회 건축에서 예전적 의미보다는 실용성에 목적을 두어서 미학적으로 이점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건축가인 최준영, 강철희는 한국교회의 건축은 영적 안식과 공동체의 장으로써 그 의미를 잊어버린 교회 건축물이 많아졌다고 지적한다. 교회는 주위 건물 간의 상대적인 부조화롭고 교회의 대형화는 기능 위주의 교회 건축을 양산하여 획일적이면 조잡한 조형요소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래서 영상 예배에서 예배의 성성(聖性) 즉, 교회 내부의 신비감 등과 같은 영적 실재(spiritual reality)를 담아내지 못한다. 신앙을 표현할 때에 기호(sign)와 상징 (symbol)이라는 전통적인 언어에도 성서의 메시지가 있다. 예배 예술은 본질적으로 우 리가 그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드리게 하는 예술이다. 형식과 표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유형적 접촉점으로서, 영적인 예배가 이와 같은 유형적인 형식과 표징 가운데서 하나님께 드려진다.

 

헬무트 쉬비어는 평소에 대학교회의 전통적인 내부 장식에 관한 교육을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교육한다. 이번 코로나 19사태에서 그는 오로지 한 사람만이 빈 예배당에 나와서 제단에 촛불만 켜놓고 예배를 드리는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서 송출하였다. 그 화면은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전하는 단 한 사람이 있었지만, 촛불의 신학적 의미를 교육받은 신자들은 그 의미와 더불어 교회 내부의 신학적 의미도 함께 묵상하게 되었다. 

 

신학적 미학은 기독교 교리와 기독교 전통, 혹은 신학의 가치 등에서 미학의 요소들을 다룬다. 신학적 미학은 신앙에서 예술, 교회건축, 내부 장식, 상상력, 아름다움 등에 담겨진 미학적 요소들이 하나님의 계시의 한 통로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헬무트 쉬비어는 미디어를 통해서 교회 건축과 교회 내부의 기독교 미술 작품이나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통해서 기독교 전통과 신앙의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도 사용하였다.

 

# 온라인 예배,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라

 

미디어 2.0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족은 자유롭고, 이 세대를 위한 맞춤화와 개인화를 좋아하는 새로운 감시자들이다. 그리고 소비성향에서도 기업의 이미지(정직, 사회공헌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교육과 일,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놀이를 원한다. 그런데 이 세대는 협력적 작업과 관계를 중시하고, 빠른 커뮤니케이션으로 즉각적인 결과를 원한다. 마지막으로 이 세대는 혁신을 주도한다. 교회는 이런 대의 특징을 알고 그 특징에 맞추어 이런 새로운 세대와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회도 코로나 사태 때문에 주일 예배를 모이지 못했다. 독일의 젊은이들도 한국의 젊은이들만큼 인터넷에 빠르지 못해도 페이스북과 팟캐스트를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헬무트 쉬비어는 페이스북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교회의 신자들이 위로받고 어려움 가운데 주님만을 바라보도록 격려하였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성서구절과 독일묵상지인 로중(Losung), 그리고 성서적 메시지가 전달할 수 있는 교 회 내부의 사진이었다.

 

팟캐스트는 간략한 기도회 형식을 진행하였다. 미디어와 유튜브에 익숙한 젊은이들은 성가대 찬양을 다양하게 촬영하고 녹화하였다. 이번 사태에서 다양한 연령의 교인들이 다양한 직장과 직업의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본인의 모습과 예배의 특정 부분을 녹화하였고, 이것을 편집하여 유튜브를 통해서 송출한 영상이 많았다. 이것은 인터넷이 익숙한 신세대가 새로운 방송 예배문화를 창조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고, 젊은 세대에게는 이런 작업에서 높은 성취감을 느낀다.

 

# 방송예배,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방송 예배에서 생각해야만 하는 부분은 공익성이다. 천주교의 평화방송은 지속적으로 공익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평화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천주교 신자, 가족과 성직자에 대한 신뢰에 결속적 대인신뢰를 증진시킨 반면에, 다른 종교의 신자와 보편적 타자에 대한 신뢰는 저하된 점, 그리고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와 후원을 증진했으나 사회정치적 참여의지에 대한 영향력은 미약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천주교 방송인 평화방송은 이런 연구결과를 방송에 반영하고 있다. 종교 채널에는 의무전송이 있다. 이것은 소외될 가능성이 있는 의견 수용하고 다양한 채널 구성 및 시청자의 복지를 위함이다.

 

그런데 과연 기독교 방송국이 평화방송처럼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기독교 방송은 기독교인만의 결속적 대인신뢰에서 벗어나 한국 사회의 모든 분야 와의 교량적 대인신뢰까지 그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 기독교방송국은 이런 공익성에 관한 연구와 자체적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일반 교회에서 영상 예배를 유튜브를 통해서 송출한다면 유튜브 이용자와 소통하면서 교회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단순히 예배와 설교만을 유튜브로 내보낸다고 모든 사람이 보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사람만을 모으려는 전통적인 방법보다는 이미지 전도를 통해서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지역 사회에서 좋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 방송예배는 결국, 일상의 예배(실천적 삶)로 끝을 맺어야

 

한국교회는 공식 예배와 일상생활이 분리된 삶이 아니라 일상생활 안에서의 예배를 강조해야 할 때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기독교인의 삶과 가정, 그리고 직장에서도 나타나야 한다. 인생 여정의 모든 과정과 경제적 정치적 영역까지 예배는 모든 사람에 열려있듯이 삶의 모든 영역과도 관련되어 있다. 한국교회의 예배에서 설교자가 성도와 소통했다면, 그 성도는 그가 속한 사회의 영역에서 다른 사람과 또다시 소통하는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사회에 감동을 주었던 모습은 교회의 설교와 예배가 아니라 감염을 방지하고 이웃을 도왔던 교회의 모습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교회에서 마스크를 제작하여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던 기성 교단의 백송 교회와 새빛 교회이다.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때 이 교회들의 미담은 방송을 통해서 널리 알려졌다. 또한, 인천지역의 10곳의 목회자들이 수요 예배 대신에 길거리에 나와서 노숙자에게 마스크와 더불어 도움의 손길을 준 것도 방송되었다. 전염병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해서 이렇게 실천한 교회는 사회와 지역주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의 2차 파도가 몰려와서 또 다시 예배당에서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면 영상 예배의 마지막 부분에 그 교회에서 실천했던 이런 일들을 짧게라도 영상에 담아서 송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 그래도 교회회는 "코이노니아"다

 

올해 가을과 겨울쯤에 코로나19의 2차 파도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한 교회에서만의 공간상의 예배만을 강요할 수 없다. 교회는 종교 공공성을 지키면서 공익과 공존을 함께 중시해야 한다. 공공성의 가치와 공공윤리를 나와 더불어 타자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가치이면 실천윤리이다.

 

함께 모여서 드리는 예배가 밀접 감염으로 이어진다면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에게는 안식일보다 병든 사람이 중요하셨다. 게르트 타이쎈도 역사적 예수는 경전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했고, 예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계명이었다고 말한다.

 

이웃을 사랑한다면 전염병 확산에서 교회가 그 일을 막는 일이 당연하다. 이제는 이런 전염병과 같은 사태가 벌어졌을 때 공식 예배를 드리지 못할 때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와 이와 관련된 신학과 방법론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개발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영상 예배를 드리면서도 교회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코이노니아를 잊지 말아야 한다. 사이버 시대와 교회라는 주제는 갑자기 생겨난 주제가 아니다. 사이버 시대일지라도 ‘삶과의 관련성을 높이고,’ ‘상호성을 확대해야 하고,’ ‘회중의 참여도를 확대해야 하며,’ ‘다양성을 적극 허용해야 한다’. 비물리적인 사이버 공간이지만 회중 간의 진정한 만남이 있어야 하고 평신도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

 

이번 사태에서 코로나 블루 (corna blue)라는 말이 생겼다. 심리적 거리감 때문에 외로움, 불안, 우울증, 신체활동 과 경제적 위기 등으로 정신건강과 신체 활동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필요한 것이 사회적 거리이다. 이에 대한 목회적 대안이 필요하다. 이번 부활절에 목회가 교인의 가정을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대면하지 않고 마스트와 부활절 계란을 대
문 앞에 놓고 안부를 묻고 기도하면서 심방한 교회들이 많았다. 이것 또한 이번 사태에서 목회자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팬더믹 이후에 몰려오는 경제위기를 목회자가 목회상담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일도 숙제로 떠올랐다.

 

교회에서 인터넷 예배와 영상 설교가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도 결국에는 한 공동체 안에서 모여서 진정한 코이노이나를 이루는 것이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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