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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따른다고 신조와 신앙고백서 거부해선 안돼 본문

한 권의 신학

‘성경’ 따른다고 신조와 신앙고백서 거부해선 안돼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18:18
교리와 신앙 / 칼 트루먼 / 지평서원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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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9  17: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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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와 신앙고백서를 인정하지 않고, 오직 ‘성경’만을 최고의 권위로 인정하는 목회자. 그는 과연 성경적일까?

‘교리와 신앙’(칼 트루먼, 지평서원)은 신조와 신앙고백서를 거부하는 기독교는 결코 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결국 이 책의 주장에 따르면 오직 ‘성경’만을 최고의 권위로 인정하는 목회자는 비성경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리와 신앙'이 말하고 있는 것은 사실 간단하다. 신조와 신앙고백서는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기 때문에 성경적이라는 것.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성경은 신조와 신앙고백서의 필요성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성경만을 유일한 신조와 권위로 인정하려는 일부 복음주의 진영의 주장들이 성경적이기보다는 도리어 비성경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신앙고백이 결여된 교회 안의 잘못된 흐름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저자 칼 투루먼은 “오직 성경만이 계시와 권위의 유일한 근원임을 믿는 것과 신조 및 신앙고백서를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며 “신조와 신앙고백서가 실제로 교회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내려온 신조와 신앙고백서 등과 같은 표준 문서들은 성경 자체가 이미 증언하는 내용들을 요약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교회나 목회자들이 이를 멀리할 필요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

예를 든다면 오직 ‘성경’만을 최고의 권위로 인정하는 교회나 목회자, 성도들도 나름의 신앙고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역사적, 공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신앙고백을 따르느냐, 아니면 근본적으로 이와 같은 검토가 불가능한 자신들만의 비공식적 신앙고백을 따르느냐 하는 것만 다를 뿐이다.

책의 1부에서 교회들이 신조와 신앙고백서를 사용하는 일에 반대하도록 부추기는 다양한 문화적 요인들을 설명한 저자는 “신조를 부정하고, 오직 성경만을 유일한 신조로 내세우면서도 자신이 성경적이라고 생각하는 목사는 실제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현대 사회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목사들은 무의식적으로 교회의 역사적 관습을 수용하지 않은 채 실제로 보편적 세상 원리에 의해 사고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책의 2부에서 신앙고백서를 거부하는 교회가 얼마나 비성경적인 사고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깨닫게 하고, 신앙고백서에 대한 태도를 교정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3장에서는 초대 교회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신조와 신앙고백서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단순히 성경에 신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근거로 신조를 거부하는 행동은 결코 옳지 않음 또한 설명한다.

저자는 “신조는 교회와 묶여 있는 바른 말의 표준이며, 단순히 신자들이 임의로 모여 정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체계와 리더십을 가진 기관을 통해 인정되어야 한다”며 “초대 교회의 신조들은 믿음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역설한다.

즉, 역사적인 신조들 대부분 기독교의 가장 근본적인 내용인 하나님이 누구신가 하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는 것.

사실 성경을 신실하게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신학이 성경에 의해 규정되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성경의 가르침 중 어떤 내용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여러 면에서 달라질 수 있고, 잘못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역사적으로 인정받아 온 신조나 신앙고백서를 무시할 수 없다.

이 책은 성경만을 엄수하려는 목사들을 향해 “수세기 동안 전 세계의 교회들이 시험하고 검증한 신조를 단지 당신의 생각 때문에 성급히 버리려고 하지 말라”며 “이미 있는 것을 다시 만드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결국 많은 시간을 들여 고작 이전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 내든지, 또는 이전보다 못한 것을 만들어 내든지 둘 중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교회의 전통에 무조건 항복하거나 ‘오직 성경’이라는 생각을 버리라는 말은 하지는 않는다. 겸손히 교회의 역사를 대하며 고대 신조들의 장점을 살피고, 그 어떤 것들보다 신조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더 잘 증언한다는 것을 확인해보자고 제안할 뿐이다.

“주님은 우리가 성경을 이해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허다한 증인들을 역사 속에 허락해 주셨다. 이것을 무시하는 것은 성경적인 겸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시대의 독특함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만심이요, 오만한 자신감을 수 있다.”(p164).

4장에서 고전적인 개신교 신앙고백서들이 가진 풍성한 유산을 소개한 저자는 5장에서 찬양으로서의 신앙고백이 지닌 의미를 설명하면서 신앙고백은 교회와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를 드러나는 것이라며 신앙고백을 거부하는 사람은 기독교회의 참된 신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신조의 경우,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공동의 진술을 요약하고 있고, 오직 하나님 한 분께 속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신조들은 교회의 공예배가 가장 성경적인 우선순위를 추구하도록 보장한다고 역설한다.

신조와 신앙고백서가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전파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저자는 책의 마지막 장인 6장에서 신조와 신앙고백서의 유용성을 설명한다.

모든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믿고 따른 신조와 신앙고백서가 있음을 주지시킨 저자는 신조와 신앙고백이 교회의 권력을 제한하고, 믿는 바를 간결하고도 철저히 요약하고, 교회 회원과 직분자의 역할을 적절히 구별해준다고 강조한다.

또한 교회의 목회적 권위를 반영하고, 교회가 회중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교리적 역량을 제시하고, 교회들 간의 관계를 정의하는데 도움을 주고, 공동체의 연합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신조와 신앙고백서가 지닌 강점을 설명한다.

저자는 “신조를 부정하고 성경만을 유일한 신조로 내세우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자랄 수 있다는 증거는 역사 속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성경을 진지하게 따르고자 한다면 신조와 신앙고백서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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