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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백성공동체라는 교회론에서 새출발해야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0. 21:14

한국교회 목회자:오늘과 내일 / 은준관 박사(실천신대 명예총장)

 

은준관 박사는 한국 교회 미래를 위해 목회자들에게 △교회론에 근거한 신학교육의 재편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의 교회론에서 다시 출발할 것 △하나님 백성공동체의 교회론에서 ‘목회’와 ‘목회자’의 정체성을 다시 설정할 것 △하나님 백성공동체의 교회론에서 평신도의 신학적 위치와 사역을 다시 찾을 것 등을 강조했다.

 

# 발표내용 중에서

1. ‘영적 문맹’이라는 것은 세속주의적 종교성의 이름으로 신자들을 오랜 세월 ‘무지’ 속에 묶어놨다는 것이다. 이 네 글자가 오늘의 한국 교회를 묻고 있다.

2. ‘영적 문맹’은 수시로 영적 에너지를 타고 ‘거룩’으로 둔갑하곤 한다. 한국교회 저변에 지금도 강력히 흐르는 기복신앙이 그것이고, 축복과 번영신학이 그것이며, 교회 정치가 그것이다. 그리고 신학없는 평신도 운동, 환언하면, 우리는 거룩의 이름으로 마지막 남은 영적 에너지마저 계속 신자들을 ‘영적 문맹’으로 매몰해가는 ‘거룩한 범죄’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어떤 외적 이유와 원인보다도 이 ‘영적 문맹’이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내면의 위기인 듯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보다 심각한 문제 하나가 더 있다. 오늘 우리에게는 ‘영적 에너지’와 ‘영적 문맹’ 사이의 역설적 상황을 풀어나갈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둘 사이를 이어줄 그 어떤 목회 신학적 패러다임도 존재하지 않는다.

3. 한국 교회를 ‘영적 문맹’으로 만든 일차적 책임은 신학교육에 있었다. 특별히 교회를 반지성주의로 몰고 온 신학 교육은 한국 교회를 위기로 몰아넣은 ‘영적 문맹’의 책임을 면하기가 어렵다. 이것은 신학 교육에 몸담아온 내 자신을 향해 던지는 자기 비판이다.

4. 한국 교회를 ‘영적 문맹’으로 만들어 온 또 다른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다. 한국 교회의 위기는 오랜 세월 ‘목회’라는 이름으로 신자들을 목회의 대상으로 객체화해온, 그래서 평신도를 ‘병신도’로, ‘영적 문맹’으로 무력화해온 ‘우민목회’, 성직 패러다임에 있다고 해석해본다. 이것이 clerical paradigm이 범하기 쉬운 ‘목회의 함정’이다.

5. 한국 교회 미래를, 목회자와 목회의 미래를 위해 첫째로, 교회론에 근거한 신학 교육의 재편이라는 project를 한국교회의 긴급한 과제로 제언한다. 그러나 이 project는 단순한 커리큘럼의 재편이나 과목의 ‘나열’ 또는 ‘첨가’(addition)를 의미하지 않는다. 적어도 ‘신학교육의 철학과 목적 진술’, ‘교육 시스템의 분석과 재설정’, ‘커리큘럼의 재구조화’, ‘교수 방법’, ‘신학생의 수급’ 그리고 ‘미래 교회 사역’, 특히 ‘team ministry’까지를 포괄하는 system approach이어야 할 것이다.

6. 두 번째는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의 교회론에서 다시 출발하는 6만여 한국 교회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순수하고도 미래 지향적인 기관이 신학대학교들과의 협력을 통해 단기적으로 또는 장기적으로 ‘교회의 신학적 근거’, ‘교회의 존재론’, ‘교회의 구조’, ‘교회의 사역’을 심도 있게 추구하는 신학 Forum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특별히 담임목회자들의 교회론 이해는 대단히 시급한 시점에 놓여 있다.

7. 세 번째는 하나님 백성 공동체인 교회론에서 ‘목회’, 특별히 ‘목회자’의 정체성을 다시 설정하는 ministerial paradigm의 전환이다. 목회자들이 program에 기웃거리지 않고 과감히 교회론적-목회신학적 패러다임을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 그리고 공동체 사역으로 향할 수만 있다면, 이 작은 전환은 ‘영적 문맹’을 Niebuhr가 그토록 절규했던 ‘하나님의 백성’(People of God)으로 변화시키는 종말론적 통로(eschatological channel)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교회 목회자, 그 미래는 여기서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8. 마지막으로 하나님 백성공동체인 교회론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국교회는 교회론에서 평신도의 신학적 위치와 평신도 사역을 다시 찾는 일에 모험을 걸어야 한다. 성서는 처음부터 평신도를 ‘하나님의 백성’(Laos Tou Theou)로 호칭합니다. 하나님은 저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저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언약의 관계로 초대된 ‘거룩한 백성’이었다. 그리고 저들은 세상의 아픔을 대변하는 ‘제사장 나라’, 세계 속에서의 사역을 위임받은 사역자들이다. 모세와 아론 그리고 여호수아는 이 하나님의 백성을 섬기는 servant leader들이었다.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는 마지막 선택은 영적 문맹으로 전락한 우리의 신자 하나하나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하는 종말론적 결단에 있다고 믿는다. 모름지기 한국교회의 마지막 선한 싸움은 평신도 하나하나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고, 그들로 세계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사역자가 되게 하는데 있는 듯하다. 다만 평신도신학이 전제되는 평신도 사역이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어떤 방법과 형식으로든지 평신도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평신도 사역자로 다시 세우는 교회 연합적인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기도 하다.

 

* 위 내용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지난 2013년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안성수양관에서 ‘한국 교회 목회자, 현재와 미래를 말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제15회 전국수련회에서 발제자들의 내용 중에서 일부 발췌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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