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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신뢰도 19.4%… 만성적ㆍ구조적 문제

진단!한국교회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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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2013년 한국 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2008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네 번째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신뢰도의 수치는 19.4%로 나왔다. 냉혹한 평가이며, 심각할 정도로 부끄럽게 여겨야 할 점수다. 5점 척도로 봤을 때도 ‘보통’ 정도의 3점보다도 낮은 2.62점으로 평균 이하의 점수가 나온 것이다. 이는 성인 10명 중 단 2명 만이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는 결과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2014년 2월 5일 오전 10시 열매나눔빌딩 나눔홀에서 ‘2013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발표회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윤실은 “지금까지 6년 동안 4회(2008년, 2009년, 2010년, 2013년)의 반복적인 측정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낮은 신뢰도의 원인이 특정 상황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임을 시사해 준다”며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구체적인 분석결과는 아래와 같다.

   
▲ 2013년 한국 교회 사회적 신뢰도 수치(제공:기윤실)

 

2013년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도는 19.4%로 나왔다. 2008년(18.4%), 2009년(19.1%), 2010년(17.6%)에 비해 조금 상승한 수치지만 5점 척도 기준으로 봤을 때는 2.62점으로 ‘C’ 수준이다. 부끄러운 점수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율을 44.6%다.(보통 36.0%)

타종교와 비교해도 순위는 낮았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29.2%)이었으며, 불교(29.2%), 기독교(21.3%) 순으로 나오는 등 3대 종교 중 최하위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응답자들 가운데서도 단 12.5%만이 기독교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가톨릭(47.0%)과 불교(38.0%)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들이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은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24.8%)다. 이어 △교회 내부적 비리/부정부패가 많아서(21.4%) △타종교에 대해 비판적/배타적이어서(10.2%) △선교활동이 지나쳐서/강압적으로 전도해서(10.0%) △믿음을 주지 않아서(5.9%) △목사/지도자 윤리문제 및 부도덕한 행동 때문에(5.8%) 등의 순서로 나왔다.

   
▲ 한국 교회 신뢰하지 않는 이유(제공:기윤실)

반면, ‘신뢰한다’고 응답한 이들의 이유는 무엇일까. △정직/양심이 바르기 때문에(18.6%) △봉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17.5%) △기독교인의 성장과 신앙의 삶이 좋아서(15.0%) △목회자의 설교 및 행동이 믿음이 가서(5.7%) △좋은 일을 많이 해서(4.9%) 등으로 응답했다.

한국 교회에 대한 각 속성별 신뢰도는 ‘한국 교회의 활동은 사회에 도움이 된다’(30.3%), ‘기독교 목사님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21.1%),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14.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교회의 활동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사회봉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종교에 대한 인식에 대한 조사에서도 증명됐다. 즉,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종교로 41.3%의 응답자들이 기독교를 선택한 것이다. 이어 가톨릭(32.1%), 불교(6.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기독교’(55.5%)가, 50대에서는 ‘가톨릭’(43.5%)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각 종교 신자들은 자신들의 종교가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교회와 사회 내에서 주요한 이슈로 부각됐던 ‘종교인 과세’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찬성의견이 85.9%로 반대의견 12.2%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기독교 신자 중에서 종교인 과세에 대한 반대의견(25.2%)은 타종교인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가톨릭 6.0%, 불교 10.6%).

한국 교회의 사회통합과 사회발전 기여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58.6%가 ‘기여한다’라고 답했으며, ‘기여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8.2%로 나타났다. 20대(43.2%), 40대(44.2%), 불교인(44.6%) 등에서 한국 교회의 사회통합 및 사회발전에 대한 기여를 부정하게 평가하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60대 이상(68.1%), 기독교인(76.2%) 중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내부적 개선점은 무엇일까.

한국 교회의 최우선 개선 과제로 ‘타종교에 대한 태도’(24.0%), ‘불투명한 재정 사용’(22.8%), ‘교회 지도자들’(21.0%)이 비슷한 비율로 높게 나타났다. 기독교인 중에서는 ‘교회 지도자들’(25.7%)이 최우선 개선 과제로 응답했으며, 불교 신자 중에서는 ‘타종교에 대한 태도’(35.5%), 가톨릭 신자 중에서는 ‘불투명한 재정 사용’(28.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이 개선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언행불일치(14.2%) △신앙을 핑계로 부를 축적하는 것(13.9%) △모범이 되지 않는 삶(13.3%) △도덕적/윤리적 문제(12.7%) 등이 비슷한 비율로 높게 지적됐으며, 설교나 목회 운영과 관련된 것보다는 리더십, 도덕성 등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한국 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으로는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45.4%)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외에 ‘봉사 및 구제활동’(36.4%), ‘환경, 인권운동’(7.2%), ‘학교운영 및 교육 사업활동’(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한국 교회 ‘만성부전’에 시달려

한편,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는 “신뢰도라는 지표로 본 한국 교회의 건강성은 만성부전이나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 교수는 “무엇보다 종교가 없는 이들의 한국 교회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한국 교회 성장에 중요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며 “한국 교회가 왜 정직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취하면서 배타적으로 비춰지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 교수는 “한국 교회의 낮은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은 기독교 윤리의 회복에 있다”며 “모든 성도와 목회자는 훌륭한 인격과 도덕성, 원칙을 갖고 말과 행동을 일관되게 하며, 정직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이와 함께 건전하고 건강한 교회 운영과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와 사회발전과 통합에 대한 기여도 알리려는 노력도 필요하며, 한국 교회 연합기구의 개별 교회에 대한 감독과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신뢰회복의 근원적 과제는 영성과 도덕성 회복

‘한국 교회의 위기와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이원규 교수(감신대)는 “한국 교회 불신의 근원은 부도덕성에 있다”며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 사회봉사가 신뢰회복의 근거와 신뢰도를 높이는 하나의 척도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교수는 ‘신앙깊이’의 변수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신뢰도에 있어 한국 교회가 가장 불신을 받는 것은 무종교인들뿐만 아니라 종교인 가운데서도 믿음이 깊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라는 것이 조사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종교를 잘 모르거나 잘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한국 교회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 교회는 신앙에 대해 무지하거나 그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물론 한국 교회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긍정적인 측면마저도 교회를 잘 모르거나 종교적인 아닌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한 보다 근원적인 과제는 한국 교회가 영성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이라며 “영성 부와 명예, 권력과 같은 세속적 가치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도덕성은 바르고, 의롭고, 신실하게 종교적 가르침대로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 교회가 사회적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은 기독교의 참된 가르침을 실현함으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윤실의 ‘2013년 한국 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에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걸쳐 만 19세 이상의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2013년 12월 10일부터 11일(2일간)에 걸쳐 유무선 전화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이며, 최대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 2013년 한국 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의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기윤실 홈페이지(http://cemk.org)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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