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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떠나는 청년들, “삶의 적절한 답을 얻지 못한다”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7 15:47

 

청어람ARMC ‘제6회 청년사역 컨퍼런스’에서 청년사역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 2015년 5월 3일 기사

 

 
▲ 청어람ARMC가 제6회 청년사역 컨퍼런스'에서 청년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지에 대한 청년사역 리포트를 발표했다.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가 '한국 교회 청년 공동체의 현황과 청년 사역자들의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교회학교의 위기만이 문제가 아니다. 현재 청년들도 교회를 하나 둘씩 떠나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하지만 한국 교회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는 청년세대들의 문제에 성실하게 응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고 있을까? 그리고 교회 밖으로 이탈하는 청년들을 어떻게 신앙공동체 안에 머물도록 붙잡을 수 있을까?

청어람ARMC(대표:양희송)가 지난 4월 30일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청년을 위한 교회는 없다’는 주제로 개최한 제6회 청년사역 컨퍼런스‘에서 청년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 교회 청년공동체의 현황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사역자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3일까지(2015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총 198명의 청년사역자들이 조사에 참여했다.

# 청년들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우선 청년사역자들에게 ‘지난 5년간 공동체의 인원 변동 추이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빠르게 감소’(10.26%), ‘완만하게 감소’(22.56%), ‘비슷하게 유지’(35.38%), ‘완만하게 증가’(28.72%), ‘빠르게 증가’(3.08%) 등으로 청년들의 증감비율은 30~35% 수준으로 비슷하게 나왔다.

하지만 ‘여러 통계에서 한국 교회 청년부가 감소하고 있는 결과가 현재 체감하는 청년부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통계가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61.54%), '통계보다 훨씬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31.28%) 등으로 응답하는 등 청년들의 교회이탈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있었다. 반면, '통계가 과장된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5.13%에 불과했다.

특히 청년사역자들은 한국 교회의 청년사역과 청년공동체의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9.23%가 ‘현재 상황보다 나빠질 것이다’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반면, ‘잘 모르겠다. 판단하지 못하겠다’(11.28%)를 제외하고, 청년사역과 청년공동체와 관련된 긍정적인 전망을 한 비율은 19.49%에 불과했다(‘현재 상황보다 좋아질 것이다’-3.59% / ‘현재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15.90%).

# 교회가 청년들의 삶에 답을 제시하지 못해

그렇다면 한국 교회에서 청년부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청년사역자들의 41.03%는 ‘기독교 신앙이 청년들의 삶의 문제에 적절하게 응답하지 못해서’라고 답변했다. 이어 ‘교회의 영성 및 윤리적 하락에 대한 실망’(21.03%), ‘지나치게 바쁘고 힘든 오늘날 청년세대의 삶 때문에’(18.46%), ‘복음에 적대적이며 세속적인 문화 때문에’(11.79%), ‘인구 구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청년층 인구 감소’(2.56%), ‘기타’(5.13%)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양희송 대표는 “위기는 내부에서 오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며 “교계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외부로부터 위기요인이 발생한다’는 주장과는 달리 청년사역자들이 꽤 냉정하게 우리 신앙 자체와 교회의 현실에 대한 반성이 우선적이고, 절실함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보다 실제적인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공동체를 떠난 이들이 공동체를 떠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했다.

청년사역자의 38.97%는 ‘진학, 취업, 이사 등’과 관련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어 ‘결혼, 연령문제-청년부 졸업’(22.05%), ‘공동체 내에서의 갈등 혹은 실망’(19.49%), ‘더 좋은 공동체를 찾아서’(8.72%), '기독교 신앙에 대한 회의‘(6.15%) 등으로 응답했다.

   
 
# 교회, 청년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지난 1년간 사역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청년들의 고민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했다. 과반수가 넘는 청년사역자들은 ‘진로와 적성’(51.26%)이라고 답했다. ‘신앙적 고민’이라고 답한 청년사역자들은 불과 14.87%에 불과했다. 이어 ‘인간관계’(11.28%), ‘경제적 문제’(8.72%), ‘연애’(6.15%), ‘학업’(2.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청년사역자들은 청년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적절히 이해하고, 제대로 도움을 주고 있을까? 한마디로 다소 어긋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즉, 청년사역자들에게 ‘청년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 중 사역자로서 가장 관심을 갖고 도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 결과, 청년사역자의 58.46%는 ‘신앙적 고민’이라고 답한 것이다. 실제 청년들은 ‘진로와 적성’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지만 교회 사역의 초점은 ‘신앙적 고민’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의 ‘진로와 적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도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청년사역자들은 24.62%에 불과했다.

양희송 대표는 “교회가 청년들의 진로나 적성, 인간관계 등의 문제보다는 신앙적 고민을 풀어주는데 주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청년들의 이와 같은 고민을 어떻게 신앙적 차원과 연관해 다루느냐에 따라 매우 상반된 결과도 나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의 고민을 개인적 사안으로 간주해 신앙적 과제나 목회적 관심사 밖에 두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결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이해하며, 청년들의 문제를 신앙적 차원에서 해결해보려는 탄탄한 목회모델을 찾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청년들이 체감하는 이슈들은 특강 등의 형태로만 다뤄지고 있다보니 청년목회의 연간 커리큘럼과도 긴밀하게 결합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년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갖고 청년사역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사역자와 긴밀하게 상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모든 고민을 잘 이야기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3.59%에 불과했다. 반편, ‘필요한 경우 소극적으로 이야기한다’(64.10%),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12.31%)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청년들이 훨씬 많았다.

특히 ‘청년들이 어떤 신앙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사역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41.54%가 ‘일상생활 속의 그리스도인’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회 모든 영역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꾼’(37.95%), ‘잘 훈련된 그리스도의 제자’(8.21%), ‘거룩하고 경건한 그리스도인’(6.15%) 등으로 나타났다.

양희송 대표는 “이제 청년사역의 키워드가 ‘선교’, ‘거룩과 경건’, ‘훈련’, ‘제자’ 등에서 ‘일상’, ‘사회의 모든 영역’, ‘하나님 나라’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최근 5년간 공동체에서 진행했던 특강은 무엇이었는가?(중복응답)’이라는 질문에서도 이같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청년사역자들은 ‘기독교 세계관’(75%), ‘결혼, 이성교제’(66%), ‘교리/신학’(62%), ‘진로, 소명’(55%), ‘선교’(52%), ‘직장 및 학교 생활’(50%) 등으로 응답했다.

양 대표는 “이같은 변화는 청년사역자들의 입장에서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고민이다. 이 응답에서 나타난 변화는 적어도 청년사역자들의 의식구조에서 선호하는 개념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그 변화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일상’에 대한 강조와 ‘하나님 나라를 우리 삶의 전 영역에’라는 구호는 어느 맥락에서 등장했는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인지, 이와 같은 구호에 어떤 내용을 채워넣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사역, ‘SNS’를 활용하라

교회 내 청년공동체의 현황과 관련해 ‘공동체에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는 가장 큰 경로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했다. 청년사역자들은 ‘구성원들의 자연스러운 초청-관계전도’(41,54%), '해당 공동체 자체의 평판과 추천‘(26.15%), '지리적 요인-이사, 진학 등’(17.95%), ‘공동체 목회자의 설교나 평판’(5.13%), ‘적극적인 전도 프로그램의 시행 결과’(4.10%) 등으로 응답했다.

‘공동체에서 전도를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비정기적으로 계획해 실시하고 있다’(38.46%), ‘상시적인 전도훈련 프로그램이 있다’(7.18%), ‘정기적인 전도집회를 실시하고 있다’(16.41%), ‘하지 않는다’(37.95%) 등으로 답했다.

특히 ‘청년세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사역자들은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을 했다. 청년사역자들의 64.10%는 ‘심방, 상담, 교제 등을 위한 소통’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이어 ‘사역자 스스로 직장생활 등을 통해 청년들의 현실을 직접 경험’(15.38%), ‘선배나 동료 사역자들과의 정보 교환이나 조언’(8.72%), ‘책, 신문 등을 통한 학습’(5.64%) 등으로 응답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양 대표는 “실제로 청년들은 목회자들의 설교나 평판, 적극적인 전도활동에 의해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관계전도와 같은 ‘관계성’을 통해 교회에 유입되고 있었다”며 “이는 일종의 구전효과와 비슷하다. 청년들은 현재 SNS(사회적 관계망)를 통해 대부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SNS를 활용하지 않는 청년사역은 그만큼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사역자들은 청년사역을 위해 청년들의 현실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청년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그들이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격려하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보다 심화된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고,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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