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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위기의 근원은 “교회답지도, 신앙인답지도 못한 것” 본문

진단!한국교회

교회위기의 근원은 “교회답지도, 신앙인답지도 못한 것”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15:22

 

임성빈 교수, 장신대 ‘한ㆍ중ㆍ미 국제학술대회’서 21세기 한국교회의 과제 제시 / 2015년 4월 14일 기사

 

 
 
“작금의 한국 교회 위기는 신앙인들의 신앙인답지 못함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신앙인의 신앙인답지 못함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신앙체계와 삶에 대한 지식의 부족, 신앙공동체의 공공 영역에서의 역할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신앙적, 기능적 역할의 부족은 결국 대사회적 선교 역량의 한계를 노출하게 됐으며, 교회 위기는 시민사회를 비롯한 사회의 각 영역에서 기독교 복음의 핵심 담론이 제대로 소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심화되고 있다.”

“우리에게 제대로 된 믿음,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있었다면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발생케 한 가치관과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내도록 허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민사회와의 소통능력을 갖추지 못한 소수 대형 교회의 목회자들과 기관의 대표자들에 의해 한국 교회의 전체 실상이 왜곡되고 있다. 이는 매우 치명적이다. 소통의 부재는 결국 주류 여론들의 잘못된 시각을 양산한다.”

   
▲ 임성빈 교수(장신대)
한국 교회의 위기에 대한 임성빈 교수(장신대)의 진단이다. 임 교수는 장신대가 지난 4월 9일부터 10일까지 ‘각국의 문화적 상황 속에서 공공신학하기’를 주제로 개최한 ‘2015년 한ㆍ중ㆍ미 국제학술대회’에 발제자로 참여해 이같이 주장했다.

‘후기 세속화시대에서 공공신학하기:21세기 한국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임 교수는 21세기 초반 한국 교회를 제도적 차원, 개인 신앙적 차원, 윤리적 차원, 대외 인식 차원, 기능적 차원, 선교적 차원, 담론적 차원 등으로 평가한 후, 한국 교회 위기의 원인 분석과 대안을 내놓았다. 특히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한국 교회의 우선 과제를 제시했다.

다음은 임 교수의 주된 발표 내용을 일부 정리한 것이다.

#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

작금의 한국 교회 상황은 교세의 양적 성장 감소는 물론,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도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1세기 들어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다. 다른 사회기관이나 종교기관들에 비해 사회적 섬김에서 오히려 앞선 실적을 보이면서도 한국 사회 안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오늘의 교회 위기는 ‘신앙인들의 신앙인답지 못함’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신앙공동체의 공공 영역에서의 역할 부족이 이로부터 발생했으며, 제도적, 신앙적, 기능적 역할의 부족함은 결국 교회에 대한 대외 인식을 악화시킴으로써 대사회적 선교 역량의 한계를 노출하게 됐다.

이러한 교회의 위기는 시민사회를 비롯한 사회의 각 영역, 특히 영화를 비롯한 미디어의 영역에서 기독교 복음의 핵심담론이 제대로 소통되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심화되고 있다.

즉, 핵심 담론이 소통되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그 담론을 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교회가 복음의 메시지에 따른 복음적 삶을 살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원인을 기독교윤리학적으로 반성한다면 첫째, 신앙과 신학의 위기다. 신앙왜곡과 불신앙으로 한국 교회 위기는 사회적 영향력을 저하시킴으로써 결국 한국사회에 닥친 비극을 예방하지 못한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이 그 대표적 예다. 신앙인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청지기다. 청지기로서의 일차적 사명은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생명을 세상의 어떤 것보다 우선시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세계관과 가치의 핵심이다.

신앙인은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하고,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저항해야 한다. 따라서 이 시대 기독교윤리의 우선적 과제는 물신숭배에 맞서는 일이다. 물신숭배는 세월호 사건의 근본적 원인이다. 생명보다는 돈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원칙보다는 변칙을, 준법보다는 편법을 사용했다.

돈을 위해 생명과 안전을 거래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계가 얼마나 물신숭배로 만연돼 있는지 밝혀야 하며, 하나님 나라와 의보다는 물질의 힘을 크게 여겼던 문화로부터 돌아서야 한다.

예수께서 “인자가 다시 올 때 믿음을 다시 보겠느냐”(눅 18:8) 하신 경고의 말씀이 바로 오늘 우리 교회와 신앙인들을 향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게 제대로 된 믿음,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있었다면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발생케 한 가치관과 문화, 시스템을 만들어내도록 허용했을까 반성케 된다.

세월호 참사로 직면한 한국 교회 위기의 근본 원인은 한국 교회의 현실과 문화가 복음적 정체성에 확고한 토대를 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십자가-부활 신학의 부재로 인해 복음의 핵심적 담론이 실천되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히려 기복적 번영신학이 범람하게 됐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값비싼 은혜 대신 천민자본주의와 야합한 값싼 은혜의 오염이 주된 요인이다. 이러한 신앙의 왜곡과 불신앙이 오늘 한국 교회 위기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 교회 위기 원인을 기독교윤리학적 차원에서 진단한다면 둘째, 맥락 해석의 위기다.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도력의 부재도 오늘 위기의 주된 원인이다.

21세기 문화가 세계화, 포스트모더니즘, 소비문화, 정보화라는 사회 문화적 바탕위에 서 있는 반면, 오늘날의 교회는 사회 문화 변동에 대한 문화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대사회적 소통의 문제를 야기했을 뿐 아니라 교회가 교회의 시대적 소임을 오판하는 결과를 낳았다.

사회발전과 함께 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교육에 있어서 피동적으로 이끌림을 받는 것보다는 능동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교역자와 소수의 지도자들이 주도하는 예배와 교회의 각종 기획과 행사들은 다양한 능력을 구비한 회중 구성원들의 참여를 충분히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직 여성의 증가는 오늘날 신앙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비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성적인 리더십은 결과 중심적인 경향성을 보이지만 여성적인 리더십은 과정 중심적이다. 이러한 여성 리더십의 특징은 오늘날 지향해야 할 목회리더십을 더욱 통전적인 성격을 갖도록 한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여전히 여성목사 안수를 거부하는 시대착오적 모습을 취하고 있다.

민주화라는 사회문화 흐름을 긍정적으로 수용함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조직의 복합화와 파편화되는 충성심으로 인해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예전만큼의 응집력과 헌신도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어떤 시민단체와 기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교회 내의 인적, 물적 자원을 통전적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과도한 교직자 중심주의와 일부 중직자 중심의 개교회주의가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와의 연대와 소통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회변화 능력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확고하지 못한 기독교적 정체성, 즉 십자가와 부활의 신학에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한 미숙하고 왜곡된 신앙, 사회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 부족, 권력에 대한 신학적 이해의 왜곡으로 인한 사회적 과제 선정의 미숙과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재와 풍부한 재원의 활용 부족, 결과적인 연대와 소통의 부족함이 오늘날 한국 교회 위기를 자초한 원인이라 하겠다.

특히 시민사회와의 소통능력을 갖추지 못한 소수 대형 교회의 목회자들과 기관의 대표자들에 의해 한국 교회의 전체 실상이 왜곡되고 있다. 이는 매우 치명적이다. 원활한 소통의 부재는 결국 주류 여론들의 잘못된 시각을 양산한다. 언론과 지성인 집단, 청년들 사이에서 한국 교회에 대한 냉소적 비판 기류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저하로 이어져 반선교적 문화를 고착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 교회 과제

교회와 신앙의 왜곡과 부족한 신앙과 화석화된 신앙은 복음적 신앙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회복의 기회이자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의 복음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신학적 토대를 강화해야 한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오직 말씀 위에 우리의 신앙과 삶을 세워야 한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충성을 뜻하며,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교회는 신앙인들이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사적인 영역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야할 공적인 영역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복음적 신앙과 신앙의 공공성을 함께 담보하는 공공신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의 전략적 활용을 위해 공공신학적 토대 강화와 실천도 강화해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맥락의 의해를 위해 인문-사회-자연과학과의 대화도 강화해야 한다. 이 모든 영역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속한 일반은총의 영역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 교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작은 일에서부터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실천을 공유하는 교회 및 기관들과 에큐메니칼 연대를 이어가는 역할에 이르기까지 우수한 자원들을 활용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시민사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연대도 추구해야 한다. 시민사회는 여론 선도 집단인 동시에 탁월한 전문가와 실천가들로 구성된 단체다. 그리고 시민운동 단체 안에서 활동하는 운동가들의 상당수는 신앙적인 배경 하에 나름대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

교회는 이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시민단체와 구성원들을 매개하는 허브 역할을 하면서 보다 생산적이고 구체적인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회는 세상의 변혁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세상에 알리기에 앞서 치열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교회다움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해야 한다. 신앙인을 신앙인답게 양육하는 일에 충실함으로써 사회변혁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 교회의 사회적 공동선을 위한 건설적 역할은 교회의 교회다움으로부터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교회의 교회다움은 신앙인의 신앙인다움에서 출발한다. 신앙인을 신앙인되게,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교회가 안팎으로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직관하고, 그러나 하나니 나라를 마음에 품고, 오늘 여기에서 우리에게 주신 소임, 즉 ‘신앙의 공공성으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를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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