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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 화해보다는 증오의 종교에 가깝다"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7 15:20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 사회학의 입장에서 한국교회의 문제점 비판 / 2015년 4월 9일 기사

 

   
 
"한국기독교는 화해의 종교라기보다는 증오의 종교다. 민족적 화해사업에 한국 교회의 역할은 너무나 미약하다."

사회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교회의 평가다.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김동춘 교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 4월 9일 아현감리교회에서 개최한 '2015년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에 주제강연자로 참여해 이같이 주장했다.

# 한국교회, 과연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

'사회학의 시선으로 본 한국 교회, 그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동춘 교수는 "기독교에는 해방적 요소가 있다. 한국에서 외세에 대한 민족적 울분과 대내적으로는 썩은 지배층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신천지를 고하는 새소식에 쉽게 영합하게 했다"며 "하지만 현재 주류 기독교는 이런 모습과는 많이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 김동춘 교수(성공회대)
김 교수에 따르면 기독교가 미국의 종교라는 점이 민중들에게 호감을 준 매우 중요한 이유였다. 서구문화의 후광 속에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저절로 미국 등과 같은 서구를 무조건적으로 추종하게 된 것.

그는 "미국은 한국을 점령한 세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항일운동의 배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미국이 한국을 식민화한 일본에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 알지 못했으며, 해방 당시 한국의 기독교인들 역시 그 점에 대해 거의 무지했다. 지금도 대다수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미국으로부터의 원조물자는 주로 미국 교회에서 왔기 때문에 배분하는 기관도 교회가 되었고, 한국 교회의 증축에도 크게 기여하면서 한국 교회가 지역사회와 시민사회의 중심적인 기관으로 자리잡아 갔다.

김 교수는 "하지만 선교사들은 민중을 배신했다. 조선말 군주적 보수정권과 타협하기 위해 민권보다는 왕에 충성하는 애국운동을 그리스도교의 진리인양 선전했고, 일제하에서는 정교분리를 원칙처럼 내세우면서도 권력에 복종하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도리인양 가르쳐왔다"고 비판했다.

이런 영향으로 전쟁 후의 한국 교회는 친미반공의 분단국가 권력에 가장 잘 적응하고, 이와 같은 국가체제와 밀착된 근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세력에 의해 주도됐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권력과의 유착, 분단으로 인한 반공 질서 등의 문제점을 진단한 김 교수는 "한국 기독교인들은 신학에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교세가 놀라울 정도로 확대된 한국 기독교에 독자적인 신학 이론, 세계적 신학자가 없다는 것은 참 기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인들에게 기독교는 힘든 현실에서의 탈출의 통로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망각하는 것이다. 신뢰할 수 없는 정부에 대한 다른 방식의 저항이다. 자신이 저지른 죄악과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일을 덮는 바람막"이라며 "정치적 독재, 경제적 부조리, 사회적 부정의, 도덕적 타락, 급속한 도시화에서 오는 정신적 공허함의 보충제, 내면성의 허함을 신에게 의탁함으로써 충족시키려 하는 종교가 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특히 "한국기독교는 화해의 종교라기보다는 증오의 종교에 가깝다. 전쟁, 분단, 독재의 희생자들에게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보다는 그들을 따돌리고 차별하는 편에 서서 그들의 고통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민족적 화해사업에 한국 교회의 역할은 너무나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한국 교회는 식민주의 정신과 결별하면서 사회적 영성을 기르고, 부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이 아닌 약자를 감싸주고 균등사회의 실현에 앞장서는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며 "사회공헌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시민교육과 평화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약자의 편에서 화해사업을 추구할 때,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패널로 참여했던 이오갑 교수(그리스도대)는 "한국기독교는 개량이나 개선 정도가 아니라 근본적인 개혁, 혁명이 요구되는 기독교라고 볼 수 있다"며 "한국 교회는 진정 하나님을 믿고 있는지 질문하고 싶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사실 자기를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권력을 믿는 것은 아닌지, 돈을 믿는 것은 아닌지, 건물을 믿는 것은 아닌지, 사람 수를 믿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성찰해야 한다"며 "하나님을 진짜로 믿고, 그 하나님을 자신의 주라고 고백하는 것이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고백되는 신앙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교회의 근본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신앙과 함께 신학을 재점검하고 재정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오늘날의 교회와 인류사회, 자연과 우주를 망라한 온 세상의 자유와 생명, 평화를 위한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신학, 지정의가 조화를 이루고 이론과 실천이 균형 잡힌 신학을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선영 교수(실천신대)도 "발표를 들으면서 왜 한국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안과 밖에서 분열의 모습을 보이는가? 말씀은 더 많이 선포되고 유포되는데, 삶은 변하지 않는가? 공적신앙은 어디가고, 사적신앙, 기복신앙이 한국 교회를 잠식하는가?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왜 세상보다 더 세속적이라고 규탄받는가?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왜 사회로부터 부패한 양심이라는 우려거리가 되었는가 등의 질문이 맴돌아 매우 답답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제 우리는 종교개혁 운동을 만들어냈던 루터가 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교회의 본질과 위상을 찾기 위한 신학적 틀을 정립하고, 그리스도인의 소명의 장은 교회뿐만 아니라 국가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할 것"이라며 "영에 속한 자는 어디서나 영에 속한 자로 살아야 함을 분명히 선포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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