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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문창극 장로의 역사관은 식민사관이며 기독교와 관련 없어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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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장로의 역사관의 실체:식민사관인가, 신앙적 민족사관인가?

 

배덕만 교수 / 2014년 7월 29일 기사

 

“문창극 장로의 역사관은 식민사관이며 기독교와 관련이 없다. 그의 역사관 속에 인간의 자리는 없다.”
 

1. 문창극 장로가 했던 주요 발언이다.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단련시키기 위해 고난을 주셨다 △우리 민족은 본래 무지하고 더럽고 게으른 민족이었다 △우리 민족의 지도자들은 무능했다 △기독교는 우리 민족에게 근면을 가르쳐 주었다 △공산주의는 게으른 자들의 전유물이다 △게으름의 죄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분단과 6.25를 주셨다 △일본과 미국이 없었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 △통일과 평화는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터치’로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 한국을 세계의 중심국가로 만드실 것이다.
 
2. 문창극 장로의 강연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후, 교계 안팎에서 뜨거운 논쟁이 발생했다. 문 장로의 역사관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고, 그의 입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결집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3. 문창극 장로의 발언에 대해 동조하는 이들은 첫째, 그의 역사관이 성경적ㆍ신학적 관점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들은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고난을 당하고,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고통을 받았던 기록들을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로 이해하면서 문창극의 역사해석도 같은 신학적 전통에 서 있다고 옹호했다.
 
4. 둘째, 문창극의 강연이 교회 안에서 행한 것이므로,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교회라는 특수한 공간과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종교적 목적의 강연이기 때문에 세속적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5. 셋째, 문창극의 역사관이 식민사관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이들은 문창극이 결코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진정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샬롬나비의 경우 문 장로가 지속적으로 반복했던 ‘하나님의 뜻’은 식민사관이 아니라 신앙적 민족애에 있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6. 하지만 문창극 장로의 발언에 반대하는 이들은 첫째, 그의 ‘하나님의 뜻’으로 본 한국근대사 해석에서 심각한 신학적 오류를 지적한다. 특히 구약성경을 근거로 한 하나님 주권사상을 한국근대사에 적용한 것은 성경해석의 치명적 오류에 근거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7. 둘째, 문창극의 역사관이 지나치게 자학적이라고 비판한다. 그는 우리 민족의 번영과 기독교의 상관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부정적 측면을 과도하게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8. 셋째, 문창극의 역사관을 비판했던 사람들의 대다수는 그의 역사관을 친일/식민사관으로 규정했다. 한완상 박사는 “그의 역사 인식은 일본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수용한 역사관”이라고 단정했으며 이만열 교수도 “민족 자체가 게으르고 무능하다는 말은 일제가 주장하는 식민사관과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9. 넷째, 문창극의 주장을 맘모니즘적 역사인식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는 현재의 경제적 번영을 하나님의 축복이자 바람직한 것으로 설정하고, 이런 상황을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고난을 주셨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자들은 문창극의 이런 현실과 역사인식이 맘모니즘에 물들어 뒤틀린 기독교의 전형이라며 날카롭게 비판한다.
 
10. 다섯째, 일부 비판자들은 문 장로의 역사해석이 신성모독적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한다. 민족의 비극을 하나님의 뜻으로 단정함으로써 그런 역사 속에서 억압과 착취를 당했던 사람들의 고난을 간과 혹은 정당화했고, 결과적으로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을 사악한 폭군으로 변질시켰다는 것이다.
 
11. 문창극 장로의 입장에 대한 다양한 평가들을 정리해봤다. 결론을 내린다면 첫째, 그의 역사관은 식민사관이다. 이런 표현을 노골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한민족의 민족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독립을 위한 우리 민족의 치열한 투쟁과 노력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해방 이후의 민족의 발전을 미국과 일본의 절대적 도움으로 풀이한 것은 식민사관의 핵심적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다.

 

 

12. 둘째, 문창극 장로의 역사관은 기독교와 상관없다. 비록 그가 ‘하나님의 뜻’이란 용어를 계속 사용하고, 그런 관점으로 한국근대사를 설명했지만 그 설명의 근저에는 기독교신앙과 민족주의를 배타적으로 유착시키고, 반공주의와 자본주의에 경도된 이념적 시간에서 한국근대사를 풀이했다. 따라서 기독교적 외피를 썼지만 내용은 철저히 세속적이다.
 
13. 셋째, 문창극 장로의 역사관 속에 인간의 자리는 없다. 자신은 이런 역사관을 신본주의적이라고 확신할지 모르지만 현재 한반도가 처한 상황에서는 결코 교회에서 추천할 수 없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14. 다섯째, 문창극 장로의 입장을 옹호하는 사람들 중에 한국근대사를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한 그의 관점을 함석헌의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문 장로와 함석헌은 아무상관이 없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단어를 같이 사용했을 뿐,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이해, 고난의 의미, 민중의 가치, 한국의 사명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대화가 불가능하다. 한국역사를 신앙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뜻이란 단어로 표현했다고 해서 양자를 동일시하는 것은 함석헌을 제대로 읽지 않고 발언한 황당한 오류일 뿐이다.
 
/ 문창극 장로의 역사관의 실체:식민사관인가? 신앙적 민족사관인가?-교회사적 분석 / 배덕만 교수
 

* 위의 내용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지난 25일 오후 7시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사태로 비추어 본 한국 교회와 신학’(부제:고통의 역사에 대한 기억과 우정의 신학)을 주제로 진행된 긴급포럼에서 발표된 것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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