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50인의 50문 50답」
1970~80년대 교회 문집 콘텐츠 ‘앙케이트’ 감성 50주년에 되살리다
AI가 넘어설 수 없는 것은 ‘정보’가 아니라 ‘온기’
「월간목회」가 그리는 다음 50년 전망

초교파 목회 전문 종합지인 월간목회(발행인:박종구 목사)가 창간 50주년을 맞아 9월 1일자로 기념호(통권 601호)를 발간했다.
이번 기념호는 '월간목회 50 YEARS 1976-2026'이라는 문구와 함께 “창간 50주년 기념호”라는 표기가 새겨졌다.
264면 분량의 이번 호는 창간 50주년 기념사와 편집국장의 데스크 칼럼, 편집위원들의 글, 그리고 특집 「목회자 50인의 50문 50답」으로 채워졌다.
발행인 박종구 목사는 창간 50주년 기념사에서 "월간목회는 구속사의 시나리오는 성경이며, 연출자는 하나님이시고 주인공은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에 특정 인물을 영웅으로 세우거나 특정 교단의 교리에 예속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크로스웨이 성경연구』 시리즈를 통해 한국교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감사하지만, ‘바이블테마랜드’와 ‘세계선교역사박물관’ 프로젝트가 소강상태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또한 현재 한국사회 및 교회의 상황과 관련해 "가라지가 무성한 목회 생태계의 난조와 교회의 신뢰 상실, AI 문명이라는 쓰나미가 밀려온다"고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으로 ‘솔라 스크립투라’(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와 교회 구조 개혁, 그리고 AI 시대를 위한 지혜로운 전략이다"라고 제시한다.
특히 AI와 관련해서는 "선용할 경우 인류 문명의 발전과 목회 사역의 효율을 증대할 수 있다"면서도 "과학 기술이 악용되거나 오용될 경우 교회와 사회를 파괴하는 괴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과 교회, 국가와 세계가 연대해 윤리 지침과 행동 강령, 규제와 감독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번 창간 50주년 기획으로 마련한「한국교회 목회백서」의 열 번째 주제, ‘앙케이트’는 주목할만하다. 월간목회는 1970~80년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앙케이트’를 오늘의 목회 현장에 맞게 되살려, 50인의 목회자가 50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집 서문은 이 기획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목회는 설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삶과 신앙, 눈물과 기도, 그리고 교회와 함께한 시간이 쌓여 오늘의 목회를 만든다.”
질문은 이름에 담긴 뜻에서 시작해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 목회의 기쁨과 아픔, 가장 기억에 남는 성도와 교회, 후배 목회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하나님께 드리는 마지막 고백까지 다섯 개의 파트—나는 / 나의 신앙은 / 나의 목회는 / (교회와 성도) / 더하기—로 나뉜다.
특집 서문에서는 “특별한 성공담이나 목회 비법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묵묵히 교회를 섬겨 온 목회자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목회를 돌아보고, 한국교회의 내일을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해 준비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다.
또한 이번호에는 편집위원들의 칼럼도 함께 실렸다. 김성범 목사(예수사랑교회)는 “작은 교회의 현실적 제약, 연합으로 넘어서기”에서 형제교회 간 연합예배·북콘서트·연합수련회 사례를 소개했고, 전영훈 목사(새숨교회)는 “‘다음세대’ 공동체에서 ‘서로 돌봄’ 공동체로”를 썼다.
이성범 목사(예수정안교회)는 “다음 50년, 성장이 아니라 신뢰를 묻다”를, 석진성 목사(창신교회)는 “다시 말씀으로, 그리고 삶으로”를 통해 각자의 목회 현장에서 길어 올린 성찰을 나눴다. 이진희 목사(원주중앙침례교회)는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는’ 공동체를 향하여”를, 고일한 목사(오류동교회)는 “한국교회의 다음 50년을 향한 제안”을 실었다.
한편, 아래는 창간 50주년을 맞은 월간목회 발행인 박종구 목사의 인터뷰 기사다(월간목회 보도자료)
박종구 발행인
"50년간 같은 호흡, 같은 리듬으로 달려온 장거리 선수"

Q.「월간목회」 창간 동기는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1970~80년대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던 시기입니다. 따라서 그 무렵 도시교회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목회 현장에는 목회 정보와 자료에 대한 목마름이 컸고, 근대화 과정에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도 나타났습니다. 이에 실천신학의 여러 분야와 목회 현장의 문제에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Q. 창간 목적은 무엇이었습니까?
창간 당시 내세운 사시는 세 가지였습니다. ‘목회정보와 목회자료를 제공한다. 현대목회의 연구와 개발을 이끈다. 참 지도자를 통한 교회부흥을 촉구한다.’
교회의 물량적 성장을 지양하고 본질적 성숙을 지향한다는 편집 원칙 아래 성경 중심의 개혁신학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또한 설교의 문장화를 통해 목회자의 지성을 자극하고, 목회 현장의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Q. 주요 콘텐츠는 무엇이었습니까?
목회 전 부문의 이론과 실제를 다루었습니다. 기도, 설교, 강해, 행정, 교육, 선교, 친교, 상담, 전도, 건축, 르포, 논픽션, 협력목회, 기독교 문화 등을 균형 있게 다루어 왔습니다.
특집은 지금까지 601회에 걸쳐 다루었습니다. 목회의 여러 문제를 다양한 입장에서 진단하고 분석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글들을 폭넓게 수용했습니다. 특히 구원 문제, 여성 안수 문제, 목회자 납세 문제 등을 다룬 자성 논쟁은 교회 안에서보다 오히려 사회에서 더 큰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Q. 50년 발행의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먼저 기획목회의 풍토를 조성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태양력과 캘린더 문화가 보편화되며 생활이 체계화됐듯이, 목회 역시 교회력을 중심으로 연간 계획을 세우고 기획하도록 하는 데 정기간행물로서의 기능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연합운동에 동기를 부여한 점입니다. 교단 분열의 시대에 ‘다름’과 ‘틀림’ 사이의 완충지대가 되어, 각 교단의 입장과 교리가 논리적으로 공론화될 수 있는 무대 역할을 한 셈이지요. 건전한 토론문화를 통해 연합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교파 매체의 사명을 수행해 온 것입니다.
Q. 가장 큰 보람은 무엇입니까?
지난 50년간 결호 없이 같은 호흡, 같은 리듬으로 장거리 선수가 되었다는 기록이 소중합니다. 우리 주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1980년대에 「월간목회」 부설 목회연구원을 설립해 목회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것은 당시로서는 선구적인 일이었습니다. 또 성경연구 교재 「크로스웨이」 시리즈를 개발한 것은 새로운 목회 문화를 형성한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필자의 빈곤은 언제나 갈증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재정의 부족이지요.
그동안은 「크로스웨이」 프로그램이 효자 노릇을 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의 정서와 환경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잡지 운영은 늘 ‘빈 그릇’이지요.
Q. 아쉬움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20여 년 전부터 「월간목회」가 기획해 온 ‘바이블테마랜드’ 추진이 소강상태에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세계선교박물관’ 추진도 같은 상황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Q. 오랜 시간 잡지인의 눈으로 지켜본 한국교회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세계 기독교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단기간의 압축 성장, 네비우스 선교정책에 따른 자전·자립·자치의 성공 사례를 우선 들 수 있습니다.
다수의 순교자를 배출한 교회, 기도하는 교회, 집회 참석의 열심, 헌금의 솔선, 세계선교에 대한 헌신, 순종의 문화도 한국교회의 귀한 자산입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신학이 크게 발전했고 성경강해의 수준 또한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지요.
Q. 그렇다면 오늘의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먼저 번영신학의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문화 속에 토착화된 샤머니즘의 영향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권의 분열과 유사 이단의 활거, 대사회적 신뢰의 추락을 들 수 있습니다.
Q.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입니까?
우선 문제를 보는 시각이 투명해야 합니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문제보다 크십니다. 교회에는 가라지보다 알곡이 더 많습니다.
첫째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을 통전적으로 보는 시각을 신학교에서, 또 교회에서 철저히 훈련해야 합니다. 다음은 교회의 구조, 즉 현행 제도를 바른 영적 공동체에 걸맞게 개편하는 일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Q. 「월간목회」의 앞으로의 구상은 무엇입니까?
600호까지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온라인에서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또한 경영을 비즈니스의 논리가 아니라 선교의 논리로 바라보며 한국교회와 손잡고 동행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새로운 시대를 맞아 AI와 동역할 수 있는 열린 접근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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