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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왜 할례를 반대했을까? 본문

성경과 신학

사도 바울은 왜 할례를 반대했을까?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4. 11:24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유익들 / 최흥식 교수(횃불트리니티신대)

 

할례는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이 해결하려는 중대한 문제들 중의 하나다. 바울이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1:7)을 전파했을 때, 그들은 바울과 그가 전한 복음을 환영했다. 그러나 그가 떠난 후 선동자들이(5:12) 갈라디아교회로 들어와 “다른 복음”(1:6)을 전파했다.

특히 선동자들은 바울에 의해 개종한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에게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가르쳤다(6:12). 선동자들의 설득에 넘어간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은(5:7) 할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5:2~3).

최흥식 교수는 “이것은 하나님을 떠나는 배교일 뿐만 아니라(1:6) 그들에 대한 바울의 사역이 헛된 것이 되기 때문에 바울에게는 큰 위기였다”며 “선동자들이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을 설득해 할례를 받게 함으로 인해 복음의 진리가 왜곡되고, 그의 사역은 위험에 처해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할례 문제는 바울에게 매우 중요한 사항이었고, 갈라디아서도 바로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바울이 작성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바울은 할례와 그리스도를 첨예하게 대조시킴으로 할례 문제를 풀려고 시도했다”며 “바울은 그리스도의 유익, 곧 구속, 아브라함의 복, 양자 삼음과 거룩한 아들,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하나됨,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유업을 잇는 자들, 자유, 죄의 용서, 악한 세대로부터의 구원 등을 중심으로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이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됐음을 신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유익들:할례를 반대하는 바울의 신학적 논리의 근거’를 주제로 발표한 최흥식 교수의 주요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그리스도의 유익-구속) 바울은 3:13에서 그리스도께서 신자들을 율법의 저주로부터 구속하셨다고 말한다. 그리고 4:5에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권세 아래 있는 자들을 구속하셨다고 진술한다. 그리스도가 율법의 저주로부터 이방인드을 구속하는 것은 할례를 거부하는 바울의 주장에 있어 중요하다.

 

2. 바울은 율법의 저주로부터 그리스도의 구속함은 이방 신자들로 하여금 아브라함의 복에 참여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스도의 구속은 이미 구속의 유익을 받은 자들이 다시 구속을 받기 위해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율법의 예속하는 능력으로부터 구속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할례의 구속의 효력을 부정하는 바울의 신학적 근거다. 바울에게 있어 할례는 할례 받은 자로 하여금 율법의 노예가 되게 하는 것이다.

 

3. (그리스도의 유익-아브라함의 복) 바울은 3:14에서 그리스도의 구속적인 행위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의 복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방인들에게 미친다고 말한다. 바울은 아브라함의 복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는 이방인들의 칭의와 연결한다. 믿음으로 이방인들을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의 칭의는 모든 이방인들이 아브라함으로 인하여 복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을 성취하는 것이다(3:8). 나아가 믿는 자들이 아브라함과 함께 누르는 복은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것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3:6,9)

 

4. 바울에 의하면 하나님의 백성공동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방인들이 할례를 행함으로 유대인의 정체성과 삶의 방식을 취하고, 언약공동체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칭의의 축복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할례를 통한 칭의를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5. (그리스도의 유익-양자 삼음과 하나님의 아들 됨) ‘양자 삼음’이라는 용어는 바울의 독특한 언어다. 바울은 이스라엘의 독특한 특권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유대교로 개종하지 않은 이방인들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졌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바울은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말한다.

 

6. 바울은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이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해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가 하나가 되고, 그리스도의 영역에 참여할 때,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고 주장한다(3:27). 세례는 이방인 신자들이 ‘외인’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정체성을 바꾸는 한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의 아들이 되기 위해 정당한 의식은 할례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연합하기 위한 세례임을 나타낸다.

 

7.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이방인 신자들을 아들로 양자 삼는 다는 것은 유대인과 개종자들에게 아들의 명분을 준다고 하는 할례의 구원론적 효력을 무효화시키는 것이다.

 

8. (그리스도의 유익-유대인 신자들과 이방인 사이의 하나됨) 그리스도께서 유대인 신자들과 이방인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아브라함의 동일한 자손으로 삼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정체성 표시로서의 할례의 기능을 폐지시켰다. 언약공동체로 연합하게 하는 가입의식으로서의 할례의 기능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에 의해 폐지됐음으로 할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9. 그리스도의 영역 안에서 이방인들은 더 이상 외인도 아니요 언약공동체의 외부인도 아니다. 이미 종말론적인 하나님 백성의 구성원이 됐기 때문이다.

 

10. (그리스도의 유익-아브라함의 자손과 유업을 잇는 자들)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은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이미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유업을 잇는 자들이 되었다고 바울은 주장한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아브라함의 자손과 유업을 잇는 자들이 된 유익은 유대인들과 개종자들에게만 주던 아브라함의 자손과 유업을 잇는 자들이 되게 하는 할례의 유익들과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정체성 표시로서 할례가 갖는 할례의 구원론적 효과를 폐지한다.

 

11. (그리스도의 유익-자유) 바울이 언급하는 자유는 죄와 율법으로부터 자유하는 것이며, 구체적으로 할례와 율법으로부터의 자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유는 그리스도 안에서 유용하다. 바울은 율법에 종속되려고 하는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에게 그리스도가 율법의 노예로부터 그들을 자유롭게 했기 때문에 율법의 노예가 되는 멍에를 다시지지 말라고 촉구한다. 율법으로부터의 자유는 할례의 의모로부터의 자유를 함축하고 있다.

 

12. 그리스도의 유익들이라는 주제는 갈라디아교회 신자들의 할례를 반대하는 바울의 설득적인 전략과 신학적인 논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갈라디아서에서 이 ‘그리스도의 유익’이라는 주제는 바울이 이방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포함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리스도의 유익들에 근거한 바울의 할례 거부는 유대인 공동체와 그리스도인 공동체 사이의 분리를 암시한다. 그리스도의 유익들은 유대인의 특권화된 신분과 하나님의 백성임을 나타내는 정체성 표시로서의 할례의 기능을 폐지하는 바울의 확신을 함축하고 있다.

 

▶ 위의 내용은 한국신약학회가 지난 2014년 4월 12일 오전 9시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예수와 교회’를 주제로 개최한 ‘제105차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 가운데 일부 발췌 및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단체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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