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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헤르만 바빙크가 바라보는 동성애, "순리를 역리로 바꾸는 무질서"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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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그 본성상 순리(順理)를 역리(逆理)로 바꾸는 것이므로 자연의 확고한 질서의 차원, 피조 세계의 질서의 차원, 도덕적 질서의 차원에서 볼 때 무(無)질서다. 따라서 동성애는 하나님의 생각을 실현하는 방식이 아니다."

 

"동성애는 남과 여의 '성적 구별성'을 근본적으로 와해시킨다. 남자와 여자 각각이 근원적으로 소유해야 할 방식, 영역, 역할 등의 테두리도 허물어 버린다."

 

박재은 박사(총신대 교수, 조직신학)의 주장이다.

 

박재은 박사는 개혁신학회(회장:박응규 박사/아신대 교수)가 지난 10월 15일 분당중앙교회에서 개최한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관련기사 보기)에서 '헤르만 바빙크와 동성애'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박 박사는 "바빙크는 자신의 저술들 가운데서 동성애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저술들 도처에서 동성애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한 신학적 혜안(慧眼)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재은 박사(가운데)가 '헤르만 바빙크와 동성애'라는 제목으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개혁교의학>과 <기독교 가정> 중심으로
'원리'에 근거해서 동성애 문제 조명

박 박사는 바빙크의 『개혁교의학』에 나타난 ''질서'(orde)와 가정생활에 대해 다룬 바빙크의 『기독교 가정』 (Het Christelijk Huisgezin)을 중심으로 동성애 문제를 설명했다.

 

특히 『기독교 가정』을 기반으로 동성애 문제를 성적 구별성, 신적 기원성,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 자녀 출산과 양육 등 크게 4가지의 원리에 근거해서 살펴보면서 동성애 문제와 관련된 실천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박 박사는 "동성애 문제는 역사가 시작된 구약 시대부터) 신약 시대를 관통하여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까지 그 존재성이 사라지지 않은 채 수많은 반목과 갈등과 혐오를 창출해낼 유사 이래로 뿌리 깊은 문제다"라며 "사안이 복잡하고 민감할수록 필요한 것은 사안의 근저에 깔린 '원리'를 발견하고 그 원리의 빛 아래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1.  <개혁교의학> 원리로 바라본 동성애

박 박사는 먼저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1권에 나타난 '질서'에 대해 설명했다. 바빙크는 △하나님의 작정 가운데 확정된 자연의 확고한 질서 △피조 세계의 질서 △도적적 질서에 대해 설명한다.

 

동성애는 순리를 역리로 바꾸는 것

박 박사는 "자연의 확고한 질서는 하나님의 뜻과 생각 안에 정해진 질서다. 바빙크는 이런 질서는 이미 구약 시대부터 확정되었고 그 질서가 천지에 적용되어 왔었다고 묘사한다"라며 "바빙크는 피조 세계의 질서에서도 하나님은 자신의 뜻과 계획 안에서 모든 피조물들에게 타고난 법칙들을 부여하셨고, 그 법칙들을 섭리적으로 다스리고 계시며, 모든 질서와 법칙들이 단 하나의 목적, 즉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통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통치하시고 계신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박사는 "바빙크의 이와 같은 신적 질서에 입각한 하나님의 섭리적 다스림은 성(性), 윤리, 도덕, 결혼 등 모든 윤리적 사안에도 그대로 미친다"라며 "그가 일반 계시를 설명하는 맥락 속에서 자주 언급하는 '도덕적 질서'에서도 도덕적 질서 또한 인간이 자연적으로, 자율적으로,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해도 만들어지거나 유지될 수 없는 성질의 것으로써 이 또한 신적인 영역에 위치에 있는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1권에서 말하는 질서를 동성애 사안에 적용한 박 박사는 "동성애는 그 본성상 순리(順理)를 역리(逆理)로 바꾸는 것이므로 자연의 확고한 질서의 차원, 피조 세계의 질서의 차원, 도덕적 질서의 차원에서 볼 때 무(無) 질서다. 따라서 동성애는 하나님의 생각을 실현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동성애는 하나님의 법적 질서와 상충

박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개혁교의학』 2권은 △하나님의 속성들을 다루는 방식에서의 질서 △하나님의 통일성 내의 질서 △하나님의 뜻의 필연적 질서 등을 다룬다.

 

이와 관련 박 박사는 "동성애 관련 논의도 하나님의 신론적 고찰 위에서 바라봐야 한다. 질서와 통일성 가운데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본성, 그 본성에 근거한 하나님의 필연적 질서 등의 맥락에서 바라보는 동성애가 과연 하나님의 경륜, 법도, 질서에 부합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하지만 이 고민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3권은 인간론과 기독론을 다루는데, 인간론 부분에서 죄 문제를 언급하면서 바빙크는 다른 권보다 훨씬 더 많이 '질서'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바빙크는 3권에서 질서를 파괴하는 죄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룬다. 특히 죄를 법적 질서와 도덕적 혹은 윤리적 질서 사이의 관계성 가운데서 다루면서 법적 질서와 윤리적 질서는 상호 균형에 근거한 유기체적 관계임을 말한다.

 

이와 관련 박 박사는 "3권에서 말하는 질서 논의에 비추어 볼 때, 동성애 문제 같은 경우에는 그 본질상 하나님의 본성에 근거한 법적 질서와 상충되므로 윤리적 질서와도 상충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바빙크는 죄는 본성적으로 하나님의 법적 질서와 윤리, 도덕적 질서를 깨는 것으로 이해했다"라며 "바빙크는 '무질서'와 '육체적 욕구'를 연결시킴으로써 성적으로 무질서한 동성애 사안이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육욕성의 의미와 그 논리적 메커니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라고 평가했다.

 

 

동성애는 '유해한 열매'다

박 박사는 또한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4권의 핵심은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인데 이 세 가지 또한 종말론적 구도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고 지향하며 유기적인 질서를 이루고 있다면서 4권에서도 바빙크는 '질서'를 언급한다고 설명했다.

 

즉,  4권에서 바빙크는 △구원이 필요한 이유 △질서의 회복으로서의 구원 △교회의 질서의 틀 속에서 '질서'를 다룬다.

 

박 박사는 "구원이 필요한 이유에서 바빙크는 '무질서'를 말한다. 무질서한 생각과 행동으로부터 바빙크는 '성화'와 '견인'을 말한다"라며 "이와 관련 동성애 문제는 하나님이 세운 질서를 뒤바꾸려는 인간의 잘못이며, 무질서한 생각, 무질서한 행동이므로 보편적 삶의 규칙으로 추천될 수 없는 '유해한 열매'다. 무분별한 동성애 행위의 결과는 성화와 견인을 막는 결과가 도출될 수밖에 없다"라고 피력했다.

 

또한 바빙크의 '질서의 회복으로서의 구원'에 대해 설명하면서 "만약 동성애가 자연적 삶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적 삶의 질서를 확정하고 거룩하게 만든다면 동성애는 기독교 신앙과 같은 결을 지닌 것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만약 반대로 동성애가 자연적 삶의 질서를 깨트린다면 그것은 기독교 신앙과는 분명 다른 결을 지닌 것이라고 평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회의 질서'와 관련해서 박 박사는 "바빙크는 교회 안의 질서를 '품위', '‘평화', '건덕' 등과 연결시킨다"라며 "만약 교회 안에 동성애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곳에 품위, 평화, 건덕이 넘쳐난다면 그 문제는 더 이상 무질서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만약 동성애 문제로 교회 안에 품위, 평화, 건덕, 질서가 사라진다면 이는 분명 교회에 유익이 되지 않는 문제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사안임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바빙크의 이와 같은 원리를 동성애 사안에 적용해서 만약, 동성애를 통해 개인의 구원이 흔들리거나 더욱더 무질서하게 된다면, 만약 동성애를 통해 교회의 품위와 평화와 건덕과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면 이는 구원론과 교회론을 건강하게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시들시들 병들게 만들 것이 자명하다는 사실이 역으로 확증된다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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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독교 가정> 원리로 바라본 동성애

박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바빙크의 『기독교 가정』은 가정의 기원, 가정의 분열, 국가와 가정, 신구약 속의 가정, 가정에 직면한 위험, 결혼과 가정, 가정과 자연, 가정과 사회, 가정의 미래 등을 다루는데, 이 논의도 굳건한 신학적 토대와 원리 위에서 전개하고 있다.

 

박 박사는 "하지만 바빙크는 『기독교 가정』에서 동성애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는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빙크는 『기독교 가정』 전반에 걸쳐 ‘가정’의 근본적인 원리와 토대에 대해 진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원리들을 동성애 사안에 적용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박사는 『기독교 가정』을 중심으로 △성적 구별성 △신적 기원성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 강조 △통일성 속의 다양성(자녀 출산 및 양육) 등 4가지 원리들을 중심으로 동성애 문제를 조명한다.

 

남자와 여자, 구별된 상태로 창조

'성적 구별성'과 관련해서 박 박사는 "바빙크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는 각각 남자와 여자만의 방식과 각각이 가진 고유하고도 특별한 영역 속에서 창조되었다. 즉 방식, 영역, 역할 등에서 남자와 여자는 상호 구별된 상태로 창조된 것이다"라며 "동성애는 남과 여의 '성적 구별성'을 근본적으로 와해시킨다. 남자와 여자 각각이 근원적으로 소유해야 할 방식, 영역, 역할 등의 테두리도 허물어 버린다. 이처럼 만약 '구별성'을 약화시키면 '혼합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결국 '순수성'도 와해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신적 기원성'과 관련해서는 "남자와 여자는 자신들의 구별된 성과 구별된 본성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해야만 하는데 그 이유는 그 구별된 성은 문화적 산물이라거나 철학적 관념의 형태가 아니라 오히려 선하신 하나님의 손길로부터 온 선한 것들이기 때문이다"라며 "이런 측면에서 동성애 사안은 성적 구별성에 낱낱이 서려 있는 신적 기원성을 무참히 전복시키는 사안이므로 그 본연상 대단히 심각한 사안으로 볼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동성혼은 남자와 여자의 결혼 본질 와해
자녀 출산이라는 하나님의 축복 막아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과 관련해서도 박 박사는 "동성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언약적 결합'의 본질을 와해시킨다. 바빙크에 따르면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합은 인간적인 권위를 통해서는 깨지지 않을 평생 언약이다"라며 "그러나 현시대의 조류를 살펴보면 모든 언약적 결혼이 인간적인 권위를 통해 무참히 깨지고 부서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과연 옳은 상황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라고 밝혔다.

 

'자녀 출산 및 양육'과 관련해서도 "바빙크에 따르면 태어난 아이들은 교제의 열매이며 신적인 축복의 열매이다. 아이의 출산은 반드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정상적인 결합으로만 가능하다"라며 "하지만 동성애와 동성혼은 임신, 출산, 자녀 양육이라는 신적인 축복의 열매를 정상적으로 누리지 못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담지한 인간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 1:28)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이는 다양성의 통일성과 통일성의 다양성 원리를 그 본질상 성취할 수 없게 만드는 무기력한 행위요 열매 없는 성향이다"라고 피력했다.

 

헤르만 바빙크의 질서를 기억하라

박재은 박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바빙크가 말하는 무질서, 혼란 등은 조화와 질서를 허무는 것으로써 이와 같은 무질서와 혼란스러움의 한 예가 바로 동성애다"라며 "동성애를 즐기는 개개인들은 쾌락적으로 즐겁고 기쁠지 몰라도 그 외의 사람들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바빙크가 말하는 질서는 근원적 토대가 처참히 무너진 현재의 윤리 상황 속에서 다시금 굳건한 토대를 건실히 놓는 신학적 기여를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외침이다"라며 "하나님의 창조 원리와 창조 질서는 시대를 타지 않는다. 왜냐하면 창조 원리와 창조 질서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항구 불변하게 존재하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이 바빙크가 줄곧 강조해왔던 바며 동성애를 대하는 우리도 용기를 가지고 마땅히 견지해야 할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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