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게와 바울이 디모데를 양육했듯이, 가정과 교회,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가 함께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육목회가 바로 '유바디 교육목회'다. 한국적 상황 속에서는 학업까지 연계하여 소위 교회-가정-학업을 통합하는 교육목회 모델이 필요하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박상진 박사(장신대 교수/기독교교육학)의 제안이다.
해외 신앙교육 3가지 트렌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김주헌 목사) 임원회와 교육위원회, 성결섬김마당이 지난 10월 3일(월) 정선 하이원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신년목회 계획을 위한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가정회복과 다음 세대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박상진 교수는 한국 교회의 다음 세대 교육의 대안으로 '유바디 교육목회'를 제안했다.
우리나라 종교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교회학교 학생수의 지속적인 감소 현상과 원인을 설명한 박 박사는 '유바디 교육목회'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해외의 다음 세대 목회의 최근 트랜드는 부모를 세움으로써 교회와 가정을 연계하는 것이다"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교회에 확산되고 있는 세 가지 다음 세대 목회 모델을 소개했다.
첫째는 '오렌지 콘퍼런스'로 알려진 교회와 가정의 연계 모델이다.
박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의 아틀란타에 있는 노스포인트 커뮤니티 교회(North Point Community Church)는 다음 세대 목회와 관련하여 중요한 시도를 했는데, 그것이 바로 'Basic252'라는 교재를 개발한 것이다.
그는 "누가복음 2:52(예수가 지혜가 자라고 키가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말씀을 기본으로 하여 부모가 자녀와 함께 가정에서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교재를 개발한 것이다"라며 "그래서 전통적인 교회학교 중심의 신앙교육에서부터 무게 중심을 가정으로 옮겨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스포인트 커뮤니티 교회는 교회학교를 폐지하지 않았다. 주일에는 부모들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 축제의 예배를 드리고 가정에서 배운 내용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던 것이다.
박 박사는 "교회와 가정, 가정과 교회가 연결되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이것이 오렌지 콘퍼런스로 발전되어 미국의 다음 세대 목회의 큰 획을 그었다"라며 " <싱크 오렌지>(디모데출판사 번역)의 저자인 레지 조이너(Reggie Joiner)는 리싱크 그룹을 설립해 오렌지 콘퍼런스를 개최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다섯 가지 교육원리를 콘퍼런스에서 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오렌지 콘퍼런스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교육 원리는 첫째, 전략을 통합하라. 교회와 가정, 그 두 영향력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둘째, 메시지를 정제하라. 교회와 가정, 그 두 영향력을 결합하면 중요한 것이 증폭된다. 셋째, 가정을 재활성화시키라. 교회와 가정, 그 두 영향력을 결합하면 일상의 삶에서 믿음이 형성된다. 넷째, 공동체를 강화하라. 교회와 가정, 그 두 영향력을 결합하면 가능성이 증대된다. 다섯째,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라. 교회와 가정, 그 두 영향력을 결합하면 세대를 움직일 수 있다 등이다.
박 박사는 "이와 같은 원리는 한국의 교회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온누리교회, 소망교회, 영락교회 등의 교회에서 이 원리에 입각한 교회-가정 연계 프로그램을 시도했으며, 장신대 부설 연구기관인 기독교교육연구원에서는 ‘해피 투게더’라는 교회-가정 연계 교재를 개발하여 보급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둘째는 가정 친화적 교회운동이다.
박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티 제야쿠마(T Jeyakumar)는 말레이시아에서 시도된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목회를 소개한다. 그는 미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정 친화적 교회운동의 영향을 받았는데, <가정 친화적 교회: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기>라는 책에서 가정 친화적 교회가 전통적인 교회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박사는 "전통적인 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부모가 가정에서 의도적으로 신앙 형성을 할 수 있는 주체로 세워지지 못하는 반면 가정 친화적 교회에서는 교회가 부모를 가정에서의 신앙 형성의 주체자로 세운다"라며 "전통적인 교회에서는 성별로, 연령별로 인위적으로 구분한 프로그램 사역으로 인해서 가족이 분열되지만, 가정 친화적 교회에서는 세대 통합적 목회를 통해 의도적으로 세대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설명했다.
셋째는 D6 모델이다.
박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론 헌터(Ron Hunter Jr.)에 의해 시작된 'D6 운동'은 전통적인 교회학교를 통한 다음 세대 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D6는 신명기 6:5-7에 기초한 것으로써 그의 책 The DNA of D6: Building Blocks of Generational Discipleship에 잘 설명되어 있다.
박 박사는 "신명기 6장에서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듯이 자녀의 신앙교육의 책임이 부모에게 있음을 확인하고 부모를 다음세대 양육자로 세우는 교회교육의 새로운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론 헌터는 자신의 책에서 ‘부모들’이라는 범주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같은 전통적인 부모만이 아니라 유니게처럼 아버지의 역할이 없이도 자녀 제자양육의 사명을 잘 감당한 홀 어머니, 디도를 영적으로 입양한 바울과 같은 입양부모, 인척관계이지만 에스더에 대해 부모의 역할을 감당한 모르드개 등이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교회와 가정의 연계 필요하다
한편, 미국을 중심으로 한 3가지 다음 세대 목회 트랜드의 공통점에 대해 박 박사는 "교회와 가정의 연계이며, 부모를 다음세대 양육의 주체로 세우는 운동이라는 점이다"라며 "여전히 교회학교가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부모와 가정이 함께 하지 않는 다음 세대 목회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의 다음 세대 목회를 그대로 한국 교회에 가져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유바디 교육목회'다
이와 관련 박 박사는 한국 교회 교육목회 현장에 바로 접목할 수 있는 '유바디 교육목회' 방법을 제안했다.
즉, 유바디 교육목회는 유니게와 바울이 디모데를 양육했듯이, 가정과 교회,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가 함께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육목회로서, 한국적 상황 속에서는 학업까지 연계하여 소위 교회-가정-학업을 통합하는 교육목회 모델이다.
박 박사는 "유바디 교육목회는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구를 다음 세대 목회의 센터로 삼는 교육목회이며 그 한복판에 다음 세대 본부장으로서 담임목사가 서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담임목사, '다음 세대' 목회의 중심
박 박사는 "유바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있다면 전체 목회가 다음 세대 지향적인 목회가 된다는데 있다"라며 "그동안 다음 세대 교육이 담임목사는 전체 목회를 하고, 교육부나 교회학교는 교육목사나 교육전도사에게 맡기는 것이었다면 유바디 교육목회는 담임목사가 다음 세대 목회의 한 복판에 서야 한다. 단지 명목상으로, 조직표 상으로 교회학교 교장의 직함만 갖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 본부장’이 되어 다음 세대 목회 전반을 기획하고 전략을 짜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바디 교육목회의 실제
박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유바디 교육목회의 주 대상은 우선 부모다.
그는 "유바디 목회의 주 대상은 자녀를 둔 부모들이다. 이들을 특별한 교구로 편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음 세대 지향적인 목회를 위한 중요한 변화인데, 부모들을 건강히 세워서 그들이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회의 주안점으로 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유바디 교육목회를 위해 부모를 자녀교육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교회는 부모발달단계에 따른 교육과정을 작성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크리스천 부모를 세움으로 그들이 가정에서 자녀를 올바르게 신앙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회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신앙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모교육을 하는 것은 사실상 그 자녀들의 발달에 맞게 교육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자녀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박 박사는 효과적인 부모교육을 위해 소그룹 형태를 제안했다. 그는 "부모교육을 위해서 때로 강의식 교육도 필요하지만 이는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며 부모의 삶을 변화시키거나 신앙적 차원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삶의 나눔이 가능한 관계구조가 요청되는데, 부모 교육은 소그룹 형태가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모 소그룹은 나눔의 공동체로서 서로 간의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과 자녀교육의 현실을 진솔하게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부모 소그룹의 리더는 이런 점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lecturer)나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teacher)가 아니라 나눔을 진행하는 사회자 또는 대화의 촉진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유바디 교육목회는 교구와 교회학교를 연계하는 것이다.
박 박사는 "유바디 교육목회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유니게와 바울이 함께 디모데를 양육한 것처럼 교구와 교회학교와 협력하여 다음 세대 신앙교육을 도모하는 것이다"라며 "교구의 교구 목사는 부모들을 알고 있고, 교회학교의 교육담당 교역자는 학생들을 알고 있다. 이 두 집단은 다음 세대 신앙교육의 두 축으로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통의 교육적 과제를 지닌 그룹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이 두 그룹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함으로써 다음 세대 신앙교육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데, 교구 목사와 교육교역자는 최소 월 1회 함께 모여 다음 세대 신앙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협력해야 한다. 또한 최소한 분기별로 1회씩은 부모와 교사 모임을 갖고 소통해야 한다.
박 박사는 "그 다음에 해당 교구의 부모 전체와 해당 교회학교 학생 전체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특별활동을 하는 모임을 가져야 한다"라며 "해당 교구/해당 교회학교 헌신예배로 기획할 수도 있고, 주일 오후예배나 금요심야예배시 함께 모여 예배드리든지, 자녀 연령에 맞춘 특강을 들을 수도 있다. 분기에 1회 정도 이런 모임을 가지면 좋다"라고 제안했다.
다음 세대와 부모가 함께 예배드리는 '전세대 통합예배'도 유바디 교육목회의 특징이기도 하다.
박 박사는 "전세대 통합예배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다음 세대가 교회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고, 신앙의 대 잇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라며 "분기에 1회 정도는 전세대 통합예배를 드리는 것이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을 돈독하는 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입학 및 개학이 있는 3월 첫 주일이나 어린이주일, 추수감사주일, 성탄주일 등을 비롯해 '다음 세대 주일'을 새롭게 만들어 세대통합예배를 드리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다음 세대 교육, 이제 대안을
박 박사는 "이제는 더 이상 ‘다음 세대 위기론’에 빠져 있지 말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라며 "단지 무엇이 대안인지,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결단하고 실천해야 한다. 유바디 교육목회를 통해 다음 세대를 새롭게 세울 것을 기대하면서 한 발씩 내딛기를 원한다. 아직은 블루오션 같은 영역이지만, 유바디 교육목회를 시작하는 교회들을 통해, 한국 교회의 다음 세대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바디 교육목회'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제안하는 교육목회 방법으로써 이번 콘퍼런스에서 유바디 교육목회를 시도하고 있는 부여중앙성결교회(담임:고성래 목사)가 진행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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