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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4차 산업혁명시대와 MZ세대, 기독교신학 및 윤리적 과제는?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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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MZ세대를 위한 기독교신학적, 윤리적 과제는 무엇일까?

 

곽혜원 박사(21세기교회와신학포럼)는 "하나님 없는 세계, 휴먼 커넥션 없는 급변하는 디지털 초연결 시대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21세기 시대 상황에 직면해 기독교 전통의 참된 의미를 회복하고 기독교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함으로써, 올바른 기독교신학의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관표 박사(한세대 교수)는 "MZ세대는 포스트휴먼 주체로서 모든 차이를 거절하는 세속적 강요에 맞서 오히려 차이를 횡단하되 그 차이를 말소시키지 않고 새로운 상생과 평화의 관계를 모색할 수 있는 십자가 중심의 윤리, 하나님 나라의 윤리를 자신 안에 품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이 지난 5월 13일 'MZ세대와 4차산업 혁명시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37회 영성학술포럼 발제자들의 주장이다.

 

 

<기독교학술원이 개최한 '제37회 영성학술포럼' / 사진제공: 기독교학술원>

 

 

무너져가는 MZ 세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 MZ세대를 세우기 위한 21세기의 시대적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곽 박사는 "MZ세대가 4차 산업혁명 여파와 팬데믹 장기화 속에 불투명한 장래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면서 희망을 상실해가고 있다"라며 "종전에도 높았던 실업률에 팬데믹 상황까지 겹치면서 취업에 실패하고 사회적으로도 고립된 많은 청년이 홀로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청년 고독사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곽 박사는 "팬데믹 이전부터 MZ세대는 지구상에서 '가장 우울한 계층'(a most melancholy class)으로 우려되었다. 절대다수가 미취업 혹은 실직 상태이거나 비정규직으로 고용된 '일하는 빈곤층'(working poor)이자 신(新) 빈곤층으로 전락하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는 세대, 기성세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기존체제에 강한 불신감을 갖는 세대, 경제성장이 멈춘 시대에 살면서 스스로 ‘헬조선’(hell+朝鮮)을 살아간다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세대로 회자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에 좌절한 많은 2030 청년들이 온갖 대출을 끌어모아 뒤늦게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급등하는 금리 상승 국면 속에 이들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살얼음판을 걷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라며 "자산 격차를 금융투자로 만회하려던 많은 MZ세대가 빚내서 집 사고 주식과 코인 등에 투자하다가 빚더미에 올라 매우 암담한 상황에 처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희망을 상실해가는 MZ세대가 모든 절망을 딛고 일어나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이끌어 나갈 주역으로서 부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차대한 일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신학의 과제는 무엇인가?

 

곽 박사는 "기독교 신학은 과거 세 차례의 산업혁명 시대에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분적 실패를 경험하였다. 특히 한국 교계와 신학계 안에 기술에 대한 신학적 무관심과 무지로 인해 기술에 대한 공포(기술 디스토피아) 또는 열광(기술 유토피아)의 모순적 현상이 팽배하기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님 없는 세계', '휴먼 커넥션 없는 디지털 초연결 시대'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21세기 시대 상황에 직면해서 기독교신학은 기독교 전통의 참된 의미를 회복하고 기독교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함으로써 그동안 경홀히 여겨왔던 세상에 대한 기독교의 관계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즉,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기 위한 실천적 노력을 책임적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것. 곽 박사는 무엇보다 관계와 소통을 위한 기독교신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21세기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새로운 유토피아, 초연결 세계를 건설했지만, 교통과 통 신, 기술의 발달로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까워진 지구촌이 겪고 있는 고통의 근본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관계와 소통의 단절이다"라며 "대륙과 대륙 사이, 민족과 민족 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 계층과 계층 사이, 세대와 세대 사이, 남성과 여성 사이의 관계와 소통의 단절은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갈등과 폭력, 테러와 전쟁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곽 박사는 "사랑의 사귐, 영원한 자유, 평등한 관계 속에서 일체를 이루며, 서로 함께 끊임없이 상호 내주하시면서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사랑하며 모든 일을 함께 행하시는 하나님의 삼위일체론에서 이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근원적 지혜를 얻을 수 있다"라며 "기독교신학은 전 세계가 맞닥뜨린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서도 관계와 소통을 통한 연대, 협력으로 인류 사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공존, 상생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줘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MZ세대의 윤리적 과제는 무엇인가?

 

이관표 박사(한세대 교수)는 'MZ세대와 4차산업혁명시대 역할: 포스트모더니즘에서 4차 산업혁명을 거쳐 포스트휴머니즘으로 진입하고 있는 주체로서의 MZ세대, 그리고 그 앞에 놓인 미래 윤리의 과제들'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MZ세대는 자신들을 유목적 주체로 규정함으로써 일상적이거나 전통적인 규범으로부터 벗어난 것들을 긍정하고, 자신들의 상황을 하나의 유목민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도록 강요받고, 포스트휴머니즘을 맞이하면서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물질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 그 사이에서 새롭게 ‘~되기(생성)’의 주체됨을 요청받는다"라며 "이러한 자기 생성은 자신의 자유와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른 이들의 삶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MZ세대에게 강요되고 있는 현대와 미래의 주체 이해는 결국 지금까지 중심에 서 있지 못했던 일부 비정상적인 영역들이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벌이는 전략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라며 "스스로의 성적 욕구와 정신분열적 욕구들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죄책감 없이 그러한 것들을 사회에서 해소하고자 하는 몇몇 왜곡된 흐름들이 존재하며, 현대사상의 주체 이해는 자유, 해방, 폭력의 극복이라는 순기능 못지않게 이러한 몇몇 왜곡된 욕망의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문제점 역시 함께 가지고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MZ세대들의 윤리적 과제는 무엇일까?

 

이 박사는 먼저 환경위기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MZ세대는 자신들이 살아왔으며 또한 지향하는 포스트휴먼 주체로서 ‘~되기’를 통해 스스로를 전체 생명과 더불어 지구에 일치시키는 상상과 행동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

 

또한 트랜스휴머니즘의 자기변형의 욕망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 이 박사는 "MZ세대는 트랜스휴머니즘의 자기변형의 욕망과 관련해서 오히려 우리의 존재함이 나의 능력이 아니라 나 이외의 다른 이들에 의해 존재‘됨’이라는 사실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고, 또한 창조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이 다른 이들의 희생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나아가 우리는 늘 그들의 희생에 빚을 지고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라며 "따라서 우리 역시도 빚을 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윤리

 

특히 이 박사는 "다른 이들과 다른 피조물들의 생명을 위해 희생 해야할 때가 되면 기꺼이 내 자신을 내어주는 자로 스스로를 규정하는 이 윤리는 바로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내주어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사건을 따르는 일이다"라며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은 단순히 인간들의 영적 구원만을 위한 사건이 아니라 모든 세상이 움직이는 태초의 로고스이다. 십자가 사건은 구원과 더불어 모든 존재자들이 따라가야 하는 분명한 윤리적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 주체인 MZ세대는 또 다른 윤리적 과제는 참다운 민주주의의 실현을 통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극복하는 것이다"라며 "MZ세대는 예수의 메시야성을 통해 파괴와 폭력의 기존 질서를 허물고 참된 민주화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박사는 "MZ세대는 여전히 거기서 새로운 가능성들을 발견함으로써 이 시대가 강요하는 불확정성과 불확실함을 견뎌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라며 "유목적 주체로서 자꾸 뉴 노멀로 나가도록 강요당하지만 MZ세대는 단순한 전통의 거절이 아니라 전통과 새로운 질서 모두를 비판적으로 고찰하여 새 시대에 알맞은 질서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는 동시에 내가 하나님에 의해 피조되었음을 잊지 않은 자유여야 하며, 이를 통해 나의 생명과 존재가 다른 이들의 희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자유여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또한, 포스트휴먼 주체로서 모든 차이를 거절하는 세속적 강요에 맞서 오히려 차이를 횡단하되 그 차이를 말소시키지 않고 새로운 상생과 평화의 관계를 모색할 수 있는 십자가 중심의 윤리, 하나님 나라의 윤리를 자신 안에 품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정일권 박사(전 숭실대 초빙교수)도 'MZ세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디지털 원주민 MZ세대의 문화를 문화철학적으로, 정치심리학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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