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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성경연구, "편향되고 각색된 제2성전기 문헌 한계성 인지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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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75차 정기논문 발표회 개최

제2성전기 문헌의 특징 및 히브리서 대제사장 기독론 연구 발표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배종열 박사/개신대학원대 명예교수)가 지난 12월 17일(토) 오전 10시 삼일교회 B관 1층 소예배실에서 <제75차 정기논문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제2성전기 문헌이 사라-하갈 해석에 대한 소고'(김미화 박사/비블로스연구소)와  '히브리서의 천상적 대제사장 기독론에 관한 연구'(박성원 박사/아신대)와 라는 두 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제2성전기 문헌의 특징

<제2성전기 문헌의 사라-하갈 해석에 대한 소고>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한 김미화 박사는 외경, 사해문헌 안에 있는 『토빗서』의 사라-하갈 해석과 위경에 속하는 『희년서』의 사라-하갈 해석, 요세푸스의 저작에 들어 있는 사라-하갈 해석, 필로의 사갈-해석  등을 창세기의 사갈-하갈 본문을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각 문헌들의 한계점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제2성전기 문헌은 그 당시 삶의 배경들을 담고 있으므로, 초기 기독교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라며 "따라서 그 시대 유대인들의 삶과 신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들이며, 구약의 세계와 신약의 세계를 연결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가교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제2성전기 각각의 문헌은 저자의 의도에 따라 본문이 재해석됐다.  『토빗서』는 디아스포라 상황에서 유대인을 염두에 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종교적이며 도덕적인 교훈을 줄 목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시대의 나라 사랑과 종교적 신앙을 고무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기원전 168년 전후에 기록된 『희년서』는 헬레니즘이 유대인의 전통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유대인 독자들이 율법에 대해 더욱 충실하게 순종할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종교에 대한 유대교의 우월성을 변증하기 위해 작성됐다.

 

헬라인과 로마의 독자들에게 유대인들을 변증할 목적으로 기록된 요세푸스의 저작들은 유대교의 진리를 그리스-로마 세계에 소개하고자 하는 계몽적인 관심을 갖고 쓰여졌으며, 유대 역사를 묘사하는 목적을, 그리스 사람들에게 유대교의 본질을 잘 이해시키는데 목적을 뒀다.

 

필로 역시 디아스포라의 상황 속에서 유대 공동체를 보호하며 유대교를 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경을 재해석했다. 필로는 성경 주해를 통해서 유대교가 우월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하였고, 헬레니즘 시대의 청중들이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헬라 철학으로 성경을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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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빗서』의 사라-하갈 해석

김 박사는 " 『토빗서』에서는 사라를 향해 비난과 저주를 한 여종의 이름이 기록되지 않았다. 반면, 그 여종이 사랑의 비극적인 삶을 조롱하며 심지어 죽어버리라는 내용으로 각색됐다"라며 " 『토빗서』의 저자가 창세기 본문을 알고 있었고, 상황에 맞도록 재구성한 것으로 유추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 『토빗서』 저자는 극심한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살 때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는 사상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난의 삶을 살아가는 상황에서 사라를 모범적인 인물로 제시하지만 사라의 여종이 사라를 핍박하는 내용은 창세기 본문에 없는 내용으로 각색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희년서』의 사라-하갈 해석

김 박사는 "『희년서』의 저자 역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자녀에 대한 약속을 아브라함이 사라에게 기뻐하며 말했다는 창세기 본문의 내용을 각색했으며, 하갈이 임신한 후 여주인 사라를 학대한 내용도 삭제하는 등 창세기 16장의 내용을 취사선택하여 요약하는 형식으로 기록하였고, 자신의 의도에 따라 내용을 추가하거나 삭제하고 개작하였는데, 주로 부정적인 내용들을 삭제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희년서』 저자는 창세기의 내용을 공동체가 당면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본문만을 선별적으로 가져왔고, 그의 의도에 따라 창세기 본문을 재해석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요세푸스의 사라-하갈 해석

김 박사는 "요세푸스는 유대 민족의 시조인 사라가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창세기 본문을 부드럽게 각색했다"라며 "창세기 21장, 추방의 이야기에서 하갈에 대한 사라의 강한 추방 권고를 설득으로 독자가 이해하도록 완곡하게 해석했으며, 아브라함이 사라의 추방 권고에 동의하지 않은 이유를 추가하여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라고 주장했다.

 

필로의 사라-하갈 해석

김 박사는 "필로는 사라에 대한 이름의 의미를 스토아 철학으로 재해석했는데, 사라는 ‘내면의 지혜’이며, ‘인간의 내면에서 통치하 고 다스리는 자’, 그리고 ‘개인적인 의로움과 미덕’ 등으로 해석했다"라며 "사라는 아브라함을 지혜로 인도하는 여왕이고 안내자이며, 보편적인 미덕이고, 철학의 최고봉으로 해석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필로의 해석은 유대 민족의 우수성과 성경이 초지상적인 철학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이방 독자들이 성경의 내용을 이해함에 있어서 유대 민족에게 불리한 부분들은 내용을 추가하거나 변형시킨 것이다"라며 "추방된 하갈이 광야에서 가죽부대에 물을 채우는 것을 '불완전한 훈련을 의미하는 하갈이 이제 완벽한 미덕을 상징하는 사라의 새로운 체계로 변화되고, 지식의 깊이에 도달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등 사라를 ‘지식과 지혜’이며 ‘보편적인 미덕’으로 묘사했다"라고 덧붙였다.

 

 

각색되고 편향된 제2성전기 문헌

한편, 김 박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제2성전기 문헌들은 저자의 의도에 따라 성경 본문이 다르게 해석된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토빗서』는 우화(설화)에 가까운 성격을 나타내었고,『희년서』의 해석은 저자의 의도에 따라 유대 민족과 특정 인물에 대한 편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요세푸스의 해석 역시 그의 의도에 따라 성경 본문에 없는 내용을 추가하고 삭제하며, 각색했으며, 필로의 해석 또한 사라-하갈 이야기 전체를 헬라 철학으로 재해석함으로 성경의 역사를 도외시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필로의 해석에서 성경 본문의 의미와 전혀 다른 의미가 도출되었다"라며 "필로는 철학적인 사상을 토대로 자신의 의도에 부합하도록 성경본문을 삭제하고 첨가하기도 하며 재해석햇다. 이와 같은 필로의 해석은 그의 신관, 인간관, 구원관 등이 비성경적으로 나타나는데, 그 한 예로, 필로의 구원관에서 영은 구원의 대상이지만, 육은 구원받지 못한다. 따라서 필로의 알레고리 해석은 주관성, 임의성, 그리고 인위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2성전기 문헌들의 해석은 유대나라와 특정 인물에 대한 지나친 편애와 일반화, 비성례화,비신화화, 세속화로 성경 내용을 변질시켰다"라며 "각 문헌의 저들은 창세기 본문의 역사성보다 공동체의 상황을 중시하여 본문을 이해하고 해석함으로 본문의 의미를 변형시킨 것이다. 성경 본문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그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므로, 제2성전기 문헌들을 인용할 때 객관적인 평가가 요구된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

<히브리서의 천상적 대제사장 기독론에 관한 연구: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과 멜기세덱 대제사장직과의 관계성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한 박성원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멜기세덱의 특성을 지니는 천상적 대제사장으로 임명 받는 일에 있어서 예수님의 육체적 부활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피고자 했다"라고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즉, 히브리서 저자는 대제사장 그리스도의 직무는 죽음과 부활 이후 천상 지성소에 입성해 그곳에서 천상적 대제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음을 묘사한다는 것(히 4:14; 6:20; 8:1-5; 9:11-14; 9:23-26).

 

박 박사는 "천상적 대제사장직은 속죄와 상속 그리고 새언약을 하나로 연결하는 히브리서의 핵심적 개념이다(히 9:11-15)"라며 "히브리서 저자는 멜기세덱을 그리스도의 천상적 대제사장직의 모델로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이 그가 멜기세덱 특성을 지닌 대제사장으로 임명받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건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예수의 육체적 부활과 멜기세덱 연구

박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은 하나님의 특성인 ‘영원한 생명’을 획득하는 결정적인 시점이다"라며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은 그로 하여금 멜기세덱의 이중적 특성 곧 인간적 특성과 신적 특성을 지닌 대제사장이 되는 자격 조건을 갖추게 하며, 천상 지성소에 입성 후 새언약에 따라 드리는 천상적 제물(10:5-12)을 준비하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해내기 위해 박 박사는 에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과 관련된 연구사를 살피면서 멜기세덱이 지니는 핵심적인 특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그리고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이 천상적 대제사장직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시했다.

 

박 박사는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의 시공간과 관련된 연구는 주로 그리스도의 죽음, 부활 후 천상으로의 입성, 그곳에서 자신을 드리는 것, 이 세가지 범주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다"라며 "특히 천상적 관점 또한 천상적 승귀를 영의 관점에서 이해하느냐 또는 육체적 부활의 관점에서 이해하느냐에 따라 다르며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이해 역시 학자들마다 입장이 다소 상이하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의 논의에 있어 다양한 관점과 해석과 주장이 존재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히브리서 외에도 멜기세덱의 신학적 배경이 되는 창세기와 시편 등의 성경본문을 설명한 박 박사는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을 내다보는 인물은 혈과 육을 지닌 인간적 존재여야 하는데, 히브리서 저자는 바로 이러한 모델로서 멜기세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멜기세덱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존재하는 등 신적 지위뿐만 아니라 신적 영원성을 가진 제사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과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직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것은 생명의 영원성과 영원한 제사장직이다"라며 "멜기세덱이 천상적 대제사장으로서 그의 직무가 영속적일 수 있는 근거는 그의 존재가 영원한 생명을 지닌 불멸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멜기세덱 특성의 대제사장이 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것은 그가 (천상적 인물인) 멜기세덱과 같이 존재적으로 생명의 영원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결국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을 통해 멜기세덱처럼 영원한 몸을 지닌 인간적 존재이며, 불멸의 생명의 능력을 입은 천상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자격을 부여받았음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박사는 "시험과 죽음에 대한 신실함으로 얻은 그리스도의 부활의 몸은 영원한 생명의 능력을 보여준다"라며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로 인해 멜기세덱이 지니는 생명의 영원성을 지녔기에 그는 멜기세덱 특성의 대제사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논문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박 박사는 "그리스도는 천상 지성소에 입성하여 성육신, 시험과 죽음에 대한 신실한 결과로 얻은 영원한 생명을 몸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보여드리는 제의적 신실함으로 인해 속죄와 상속이라는 새언약을 성취하신다"라며 "새 언약의 유지를 위해 현재적 영원한 제사로서 천상적 중재 기도를 드리고 계신다. 그리고 머지않아 두 번째 나타나서 온전한 구원, 흔들리지 않는 나라의 상속, 영원한 안식을 가져다줄 것이다(3:7-4:12; 9:28; 12:28)"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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