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그리스도인은 재물 소유를 포기해야 할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2. 1.
728x90
반응형

"마태공동체는 참된 제자의 도를 가르치려고 재물 소유의 부정적 측면을 말한 것이지 제자들에게 재물 소유 자체를 거부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결국 재물 소유 포기의 가르침은 마태공동체의 참된 제자의 도와 신앙 정체성을 가르치기 위한 비유적인 역할이다."

 

"부자 청년의 서사 역시 제자의 도를 가르치는 본문이다. 부자 청년은 영생의 문제를 예수에게 질문했지만 예수가 그에게 요구한 것은 참된 제자가 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자 청년이 물질 소유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영생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는 헌신된 제자의 삶을 거부한 것이다."

 


신인철 박사(한국침신대 부교수)는 "마태복음의 재물 소유 포기를 가르치는 본문들은 대부분 제자상과 제자의 도리에 대한 가르침이다"라며 "재물을 소유하지 말라는 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물질 소유 금지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훈련하려는 목적이 함의됐다"라고 주장한다.

 

*이 글은 목회현장에 직접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가치 있는 연구 결과물을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신인철 박사의 <재물 소유 포기와 마태복음 제자도의 상관성(마 19:16-30)>,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신약연구」, 제21권 3호(2022년).

 

 

마태복음의 제자도
부자청년, "재물 아닌 제자도" 강조

신인철 박사는 "마태복음에는 예수가 제자들에게 재물 소유를 포기하라고 가르친 것으로 해석 가능한 본문이 상당히 있다. 그러나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제자들의 재물 소유를 부정하거나 불신앙으로 치부하지도 않았다는 이론도 널리 지지받는 상황이다"라며 마태복음의 제자도와 제자들의 재물 소유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특히 신 박사는 마태복음 19:16-30의 '부자 청년'에 대한 기사는 재물 소유와 제자도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준다면서 부자청년 이야기는 재물 소유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닌 제자도에 관한 가르침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부자청년 이야기를 문자대로 해석하면 영생을 얻는 데 재물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재물을 포기해야만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해된다. 재물 포기가 영생의 조건인 것처럼 해석하는 자들은 기독교인의 재물 축적을 부정적으로 보려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하지만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제자들의 재물 소유를 부정하거나, 불신앙적 태도로 보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설명한다.

 

즉, 마태복음에는 "참된 제자는 풍성한 재물을 얻게 될 것이란 가르침도 있기 때문(마 6:33)"이라는 것.

 

신 박사는 "마태복음에 묘사된 역사적 예수의 가르침과 열두 제자의 사역 모습에는 마태공동체 구성원(제자)을 교훈하려는 전재가 함의됐다"라며 "재물 소유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은 대부분 제자들의 제자도와 관련이 있다"라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신 박사는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재물 소유의 포기와 제자도의 상관관계가 나타난 본문들(예: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세리 마태를 부르심 등_마 4:18~22; 6:19~34; 6:33, 9:9-1)을 설명하면서 "제자들에게 재물 소유를 포기하라는 가르침으로 해석 가능한 마태복음 본문은 그들에게 재물 소유를 금한 것이 아니라 제자의 도리를 가르친 권면이다. 이는 제자로서의 본질을 잘 지키고 우선순위를 망각하지 말라는 마태공동체의 가르침이다"라고 주장한다.

 

728x90

 

부자청년, 천국에 갈 수 있나?

특히 신 박사는 마태복음 19:16-22에 등장하는 부자 청년과 예수의 대화, 19:23-30에 등장하는 예수와 제자 베드로의 대화의 서사구조를 분석한다.

 

신 박사는 "예수와 청년의 대화에서 '선한 일', '계명', '온전함', '소유' 등의 주제가 나온다. 이 주제들은 모두 영생과 관련이 있다"라며 "부자 청년에게 예수는 자신의 삶을 말하는 '온전함'을 요구하면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제자도를 요청했다. 이는 물질 소유의 포기가 아닌 제자들에게 요청되는 순종의 실천으로써 제자의 자질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즉, 부자청년 기사는 외형적으로는 예수를 찾아온 청년이 영생에 관해 질문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제자의 도를 가르친 내용이라는 것. 한 청년이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시작된 본 단락은 예수의 부르심에 순종해야 하는 참 제자의 도리를 가르친 것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이후에 예수와 제자들과의 대화에서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씀이 등장한다. 하지만 예수는 "구원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신 박사는 "재물 소유의 포기는 마태공동체가 유대교와 갈등의 관계에서 기인한다. 새 이스라엘인 마태공동체는 재물 소유 포기를 통해 그들이 유대인들보다 더욱 신실함을 보여준다"라며 "따라서 재물 소유를 포기하지 못한 유대 부자 청년의 모습은 제자의 길을 걷고 있는 마태공동체 구성원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은 제자들에게 좁은 길을 선택하라는 예수의 가르침과 동일하다(마 7:13-14)"라며 "결국 이 비유는 마태공동체의 제자의 도를 권면한 것이며, 하나님 나라는 부를 축적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권한에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한다.

 

 

제자들에게도 보상이 있다

그렇다면 마태복음 19:27-30에 등장하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들에게 요구되는 큰 희생과 제자들의 헌신, 그리고 장래에 제자들이 받을 보상은 무엇인가?

 

신 박사는 "제자들은 모든 것을 포기한 희생적 모습으로 그려졌지만, 종국에는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에 동참하게 된다"라며 "그러므로 본 단락은 제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결과를 말한다. 마태복음 19:16-30은 재물 소유의 포기를 외피로 한 제자의 도를 잘 보여준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제자는 그 삶의 목적을 물질 추구가 아니라 제자도의 실천에 두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부자청년 이야기를 통해 재물 소유 포기를 가르친 목적과 관련해서 "부자 청년의 서사는 예수를 따르려는 자들이 예수의 권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와 예수의 권위를 거부하는 것은 올바른 신앙적 자세가 아님을 부각시킨다"라며 "예수를 순종적으로 따른 열두 명의 제자와 달리, 예수를 따르지 않기로 한 청년의 사건은 마태공동체 구성원 가운데 제자도의 삶을 잘 지키지 않는 자들의 신앙 정체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희생적으로 예수를 따른 제자들이 받을 보상은 현세에서 받을 복과 영생과 관련이 있다"라며 "마태복음이 종말론적 보상을 강조하고 있다는 견해가 있지만 예수를 따른 자들이 받을 보상은 이 땅과 내세에서도 일어난다. 제자들이 이 땅에서
받을 보상 가운데 집과 전토가 포함된다"라고 설명한다.

 

신 박사는 "자기의 소유를 포기하고 예수를 따른 제자들이 물질의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제자들에게 물질 포기를 요구한 것이 아님을 확증한다"라며 "더욱이 마태복음은 천국의 비밀을 제자들에게 설명하며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라고 한 것으로 보아 물질의 보상은 하나님과 제자들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마 13:12; 25:29)"라고 강조한다.

 

결국,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선한 관계를 형성한 자는 참된 제자로서 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신 박사는 마태복음 19:30의 "먼저 된 자가 나중 된다"라는 말씀과 관련해서도 "제자들이 어떤 제자상(弟子像)을 갖추느냐에 따라 그 지위와 보상은 달라질 것을 의미한다. 나중 된 자는 희생을 다한 제자들을 의미하고 먼저 된 자는 부자 청년을 상징할 수도 있으며, 마태공동체 구성원 가운데 참된 제자의 도를 지향하는 자들을 향한 경고와 권면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주장한다.

 

물질 소유 관심보다
참된 제자의 도를 실천하라

따라서 신 박사는 연구를 마무리하면서 " 마태복음에 제시된 제자도의 가르침은 제자에게 물질 소유를 포기하라고 권면한 것이 아니라 참된 제자의 도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보상은 이 땅에서는 물질로, 종말에는 영생으로도 주어진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 마태공동체는 참된 제자의 도를 가르치려고 재물 소유의 부정적 측면을 말한 것이지 제자들에게 재물 소유 자체를 거부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결국 재물 소유 포기의 가르침은 마태공동체의 참된 제자의 도와 신앙 정체성을 가르치기 위한 비유적인 역할로 보인다"라고 주장한다.


[연구논문 목차]

1. 들어가는 말
2. 마태공동체 관점에서 본 제자
3. 마태복음의 재물 소유 포기 기사들
4. 마태복음 19:16-30의 서사 구조를 통해 본 재물 소유 포기와 제자도
 가. 마태복음 19:16~22
 나. 마태복음 19:23~26
 다. 마태복음 19:27~30
5. 재물 소유 포기를 가르친 목적과 보상
 가. 재물 소유 포기 가르침의 목적
 나. 재물 포기와 보상
6. 나가는 말
RISS 검색 - 신인철 박사의 국내학술지논문 상세 보기

 


<ⓒ데오스앤로고스 / 무단 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