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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학, 한국 교회 위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하나?

목회와 신학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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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대, 개교 10주년 기념 ‘21세기교회연구소’ 설립 세미나 개최 / 2015년 5월 28일 기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이요한)가 개교 10주년을 맞아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정재영 교수)를 설립했다. 동 연구소는 실천신대 교수들의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한국 교회 목회현장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기념하며 지난 5월 28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 교회의 실천신학의 과제’를 주제로 21세기교회연구소 설립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실천신대 교수들은 예배학, 교회론, 선교학, 종교사회학, 목회사회학적 입장에서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 한국 교회 예배가 나아가야 할 길

‘한국 교회 예배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박종환 교수(예배학)는 “한국 교회 예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외형적, 물질적, 가시적, 자본주의적, 성공주의적, 자아중심적 종교의 모습을 보여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목회자 자신의 가시적 성공에 대한 욕망은 선교와 부흥이라는 거룩한 사명으로 기만되거나 종종 혼동돼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목회자와 교인의 욕망과 세속적 성공에 대한 의지가 교회의 거룩한 사명으로서의 선교와 부흥과 결합돼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한국 교회는 대형 교회와 대형 교회가 되고 싶어하는 교회들, 형태적 대형 교회와 잠재적 대형 교회라는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무엇보다 종교개혁 이후 기독교는 언어의 종교로, 가르침의 종교로, 설명과 이해의 종교로 변했고,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근대주의와 함께 성장했다”며 “한국 교회도 영향을 받아 개혁주의 전통에 서 있던 교계는 말씀을 중시하는 개혁주의 정신에 충실했으며, 설교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예배 형태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설교를 통해 재정과 인간관계, 자녀교육 등 다양한 삶의 문제를 해결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고, 응당 그래야 한다고 여기게 됐다”며 “하지만 예배의 궁극적인 목적은 삶의 문제를 해결받는 것이 아니다. 예배를 드린다고 늘 문제에 대한 정확하고 즉각적인 답이 나오는 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무리하게 해석하거나 지나치게 의미부여하려는 시도를 절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박 교수는 우선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신비를 인간의 언어로 전달하려는 욕망과 기대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를 감동있게 만들겠다는 것, 혹은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은 종종 인간의 감정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열광주의나 반지성주의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설교자는 설교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갖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신비를 주는 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강박으로부터 자유해져야 한다는 것. 설교 이전에 하나님과의 관계에 몰두해야 하며, 먼저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리주의, 조급주의, 성과주의와의 싸움에서 광야에 홀로선 그리스도인처럼 하나님과의 관계에 몰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소박하고 단순한 예배영성의 회복에 필요한 ‘모임의 예전’, ‘말씀의 예전’, ‘성찬의 예전’, ‘파송의 예전’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은 그 분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도 같다”며 “우리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물을 관찰하고, 자연을 느끼고, 음식을 먹는 등의 일상적인 행위 속에서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분의 성품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시간 방황했다가 교회로 돌아온 사람들의 간증을 들어보면 그들이 어릴적 예배당에서 맡았던 냄새, 시골 교회의 첨탑, 어른들의 진지한 예배 모습, 성찬 빵과 포도주, 빨간 카펫, 성경책 등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며 “그들에게는 기독교의 교리와 신학보다 고향에 있던 작은 예배당의 정취가 훗날 교회로 돌아오게 한 매개체다. 이렇듯 아름답지만 소박하고 단순한 예배가 한국 교회가 추구해야 할 예배신학”이라고 덧붙였다.

# 위기의 한국 교회, 어떤 교회론이 필요한가?

‘한국 교회의 위기와 교회론 정립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김선영 교수(교회론)는 “낮은 사회적 신뢰도, 종교인구의 변동으로 인한 개신교 교인 이탈, 물질만능주의, 세속화, 물량주의, 성장주의, 대형 교회 신드롬, 가나안 성도의 증가, 목회자의 자질 및 훈련 부족, 목회자 권위 실추, 제도화, 관료화, 비민주적 교회 정치 제도 등 한국 교회는 다양한 문제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위기에 따른 다양한 대처 방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우선해야 할 것은 ‘교회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문제와 최대한 진지하게 씨름하는 것이고, 교회에 대한 이해의 틀과 토대 위에서 최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전략들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추구해야 할 교회론은 성경에서 보여주는 교회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주도하고 동력이 되는 공동체(부름, 세움, 보냄) △회개와 용서의 공동체 △의로운 공동체와 의로운 일을 행하는 공동체 △새로운 세상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따라 사는 종말론적 공동체 △화해 공동체 △증인 공동체 등으로서의 교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교수는 “교회가 교회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교회에 올 이유가 없다. 다시 말해 교회가 그 어떤 다른 모임이나 그룹, 기관이나 제도가 감당할 수 없는 교회만의 제 기능을 감당할 때 교회는 교회로 지속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며 “한국 교회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등 신약 성경에 나타난 교회 공동체의 탄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종교사회학의 과제

‘한국 교회의 현실과 종교사회학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정재영 교수(종교사회학)는 “현재 한국 교회는 목회자의 자질 부족, 개교회주의, 교회 양극화 현상, 신앙실천의 부족, 신학생 과다배출 등의 당면 과제 속에 성도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종교사회학적 입장에서 종교인구 변화에 대한 전망과 대안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한국 교회의 성도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한국 교회도 서구 교회와 마찬가지로 탈제도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가나안 성도(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갖고 있지만 현재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새로운 교회를 찾아 다니는 성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가나안 성도들은 기존 교회가 지나치게 제도화 또는 관료제화 되는 것에 대한 저항으로 교회를 떠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따라서 가나안 성도의 증가는 한국 교회가 지나치게 제도화되는데 대한 반작용이자 비제도권의 교회 갱신 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을 섣불리 교화하려고 하거나 제도권으로 흡수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들의 영적인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것을 기성 교회에서 수용함으로써 교회를 갱신하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탈제도화 현상’이 개신교에만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천주교나 불교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사람들이 제도 종교의 의례, 가르침, 계율 등을 따르지 않으면서 개인적 신앙생활을 하는 경향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 교회 성도들의 신앙생활 특징과 변화를 연구하는 것도 종교사회학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한국 교회 성도들은 교회 생활에 열심일수록 사회에 대한 의식수준은 더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개신교인들의 열심히 과연 무엇을 위한 열심인지 되짚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한국 교회의 다양한 현상을 설명하는데 신학과 사회학은 적절하게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사회가 아무리 변해도,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들이 아무리 변해도, 삶에 대한 궁극적인 의미와 관련된 종교의 의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사람들은 더욱 종교에 의지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가 변하고, 삶의 기준이 되는 규범이 흔들려서 가치판단이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더욱 종교에 의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따라서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공공 종교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신뢰받는 종교가 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 역시 종교사회학의 실천적 과제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  목회사회학의 과제

‘한국 교회와 목회사회학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조성돈 교수(목회사회학)는 “목회사회학은 실천신학의 하부분야이면서 사회과학인 사회학과 간학문적인 연관을 갖는 학문 분야”라며 “사회학이라는 틀을 통해 사회와 교회, 그리고 성도들의 삶을 이해하며 동시에 그 이해를 통한 목회의 전환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개인적으로 목회사회학적 입장에서 진행했던 연구들은 세 가지 방향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현대인들의 종교성에 관한 것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한국 교회가 어떻게 복음을 실을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고, 두 번째는 교회 자체에 대한 목회사회학적 분석으로서 교회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특히 조 교수는 작은 교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작은 교회 목회에 대한 분석과 방향, 그리고 사회적 환경 등에 대해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사회적 이슈들에 관한 교회의 이해와 대응에 대한 연구로서 자살에 대한 연구, 시민사회와 지역공동체 운동 등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조 교수는 자신이 그동안 연구해왔던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목회사회학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며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교회의 신뢰가 무너져 내린 현재의 상황에서 교회가 이 사회에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리더십의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목회사회학은 한국 교회와 사회와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작은 교회를 도와 그들의 사역과 미래를 진단할 수 있으며, 사회에서 한국 교회가 어떤 일을 감당해야 할지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회사회학을 하면서 ‘선한 크리스천은 바른 민주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한국 교회 성도들이 교회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도 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교회는 이런 성도들을 배출할 수 있도록 성숙되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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