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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는 ‘빚진 자’, 소형교회 ‘부도’ 막는 책임의식 가져야

목회와 신학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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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의 상생’ 주제로 제10회 학술대회 개최 / 2015년 5월 30일 기사

 

 
 
무한 경쟁의 시대. 경제적 논리로만 본다면 대형 교회가 승자로 군림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형 교회가 볼 때 소형 교회는 그냥 패자일 뿐이다. 소형 교회가 상대적 박탈감, 소외의식, 열등감, 패배주의를 겪는다고 해도 대형 교회가 그것에 대해 책임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대형 교회는 대결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 교회에게 묻고 싶다. 정당한 승부를 펼쳤는가?, 교회를 경제적 논리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한가?, 교회 양극화 현상은 성경적, 신학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인가? 물론 소형 교회를 향해서도 ‘대형 교회 탓만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라고 물을 수밖에 없다.

대형 교회는 대형 교회대로, 소형 교회는 소형 교회대로 자신의 역할과 사명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교회 양극화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김영한 박사)이 지난 5월 29일 오후 2시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백석대대학원 목양동에서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의 상생’을 주제로 제10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공동체로서의 교회로 거듭나야

이날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의 상생의 신학적 원리와 실제’를 주제로 발표한 권문상 교수(웨신대)는 “한국의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는 각기 성경적인 교회상과 신학적 기초에 충실한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대형 교회나 소형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지체의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하락이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것에는 대형 교회든, 소형 교회든 면책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 사이의 과도한 긴장 관계는 한국 특유의 압축성장과 대기업 중심의 시장경제 원리의 영향을 받은 신자유의적 교회성장주의 행동에서 생겨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권 교수는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는 교회에 관한 성경적, 신학적 본질을 되찾고, 공동체적 교회로 거듭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며,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의 상생은 보다 구체화된 공동체적 교회 구조의 실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대형 교회를 무조건 정죄하려는 시각에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이 대형 교회를 선호하게 한 것은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샤머니즘의 영향과 유교의 가부장적 체제는 한국인들의 대형 교회 선호현상 요인들 중 하나라고 권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소비문화 형태의 결과물로서 대형 교회의 등장은 현실일 수밖에 없다”며 “마치 소비자가 다양한 상인들이 제공하는 물품들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것처럼 누구든 다양한 교회들의 종교적 제품들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교회의 사회적 위치과 기능을 재고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 교회는 나름대로의 장점을 갖고 있음을 부인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도시화의 피할 수 없는 추세에 적절하게 적응하는 구조로서 한 건물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평생교육의 중심지로 사회봉사 영역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서 보다 큰사회적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교회답지 못한 외형적 구조에 매력을 못느낀 사람들이나 작은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익명성을 보장해주는 역할도 대형 교회는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대형 교회는 시장경제의 원리를 추종한 나머지 무한 경쟁을 적극 수용해 교회성장을 의도했거나 수평이동을 즐겨했던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며 “수평이동의 경우 무조건 ‘범죄’행위로 단정지을 수 없겠지만 실제로 잘 설비된 교육 시설과 프로그램은 자녀교육은 물론, 경제적으로 부담없는 신앙생활을 하려는 ‘꾀돌이’ 신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따라서 대형 교회가 적극적으로 이들의 등록 거부를 행동에 옮기지 않는 이상 수평이동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수평 이동은 간접적으로 소형 교회에 절망을 안겨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한국 교회 안에서 대형 교회의 성장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동시에 소형 교회도 나름대로 계속 존속할 것”이라며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가 동시에 상생하려면 교회론에 대한 삼위일체적 공동체 교회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대형 교회든 소형 교회든 관계 없이 한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 그 정체성이 확보된다는 ‘일체론적 삼위 하나님’ 이해를 따르는 ‘하나의 교회론’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의 상생 원리는 신론적, 공동체적 교회론에 입각해서 상호 책임지며 서로를 대표하는 공동체 의식인 것이다.

권 교수는 “각 교회는 전체 교회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대형 교회는 소형 교회들의 ‘부도’를 막을 책임이 있다. 우선 소형 교회, 특히 농어촌 교회의 도시의 중대형 교회는 빚을 지고 있다. 양심이 있는 교회들은 이 빚을 갚을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다. 소형 교회들은 모두 대형 교회의 형제들이다. 형제의 짐을 서로 나누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의 상생의 가장 좋은 방법은 ‘강소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강소교회는 규모는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가진 교회다. 강소교회는 작은 교회에 고착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로 성장할수 있는 기본을 충실하게 다지는 교회다. 무엇보다 담당목회자의 목회적 특성과 지역적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적인 교회다.

권 교수는 “다만 홀로서기의 현실적 한계가 있으므로 대형 교회의 소형 교회 살리기 위한 공동체적 운동을 권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교회를 발굴해 재정과 인력 등의 집중 지원, 분립개척, 미자립 교회와 중대형 교회의 1:1 자매결연, 미자립 교회 목회지원을 위한 중대형 교회 십일조 펀드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형 교회도 ‘강소교회’가 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자부심과 철학을 갖고 소형 교회는 자신의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머리됨이 드러나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 ‘동반성장’을 추구하라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의 동방성장의 실천적 원리’에 대해 발표한 고영수 목사(강소형네트워크 대표)는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는 반드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동반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목사는 “‘동반성장’이라는 용어가 성경에 기록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약성경에는 한 교회 또는 여러 교회들이 연약한 다른 교회를 도와 세워나가는 모습들이 기록돼 있다”며 “결국 동반성장은 초대 교회에서의 일반적인 교회성장의 모습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교회 동반성장의 유형을 분석하고 평가한 고 목사는 “현재 많은 교회들이 교회건물 개보수, 청년수련회 진행, 지역의료 선교, 목회자 재교육 및 재정지원, 지역 단위 품앗이 전도 등 동반성장에 대한 열망을 갖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주도권을 갖고 있는 중대형 교회들이 소형 교회들의 필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행해 줄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와 한 단계 높은 지원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님나라의 공동체성 △목회자 리더십 계발 △통합적 지원 △지속가능성 등 동반성장의 4가지 실천적 원리를 제시한 고 목사는 “성공적인 동반성장을 위한 실제적 대안은 ‘목회자 소그룹’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세미나와 컨퍼런스의 경우 지식과 정보의 전달에서는 좋을 수 있겠지만 지속적 관계가 단절되고, 결과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소형 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소그룹을 운영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여러 교회들을 서로 네트워크화시켜 가치와 정보와 경험들을 공유해 나가며 목회하는 것은 훨씬 더 안전하며, 효율적이며 성경적인 목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성경적 교회론에 입각한 목회철학과 목회적 가치, 목회방식들을 목회자들이 서로 공유하게 함으로써 소형 교회 목회자들이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고 목사는 “동반성장은 단순히 한국 교회가 위기를 맞게 돼 그 탈출구로 외치는 일시적 구호가 돼서는 안된다”며 “동반성장은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목회의 실천적 원리다. 중요한 것은 중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인식과 관점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고, 중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협조 없이는 실천될 수 없다는 사실을 중대형 교회들이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조강연을 진행한 김영한 박사는 “작은 교회 운동이 직면한 과제는 초교파적인 조합 형식의 네트워크”라며 “교단들을 가로지르는 ‘작은 교회간 연합’이 요청된다. 이것은 신학연구자, 목회자, 교인들이 함께 하는 다각도의 소통공간을 필요로 하고, 작은 교회적 공공신학의 형성을 위한 활동도 요청된다. 이런 노력들은 작은 교회들로 하여금 우리 사회의 공공성에 기여하는 개신교적 주체가 되도록 하고, 개신교 신앙의 위기에 대한 탈성장시대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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