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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식(메뉴얼) 전도, 무엇이 문제인가?

목회와 신학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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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프로그램식 전도의 현실과 문제 / 김남식 박사 / 2015년 6월 3일 기사

 

 
 
전도폭발, 태신자전도, 해피데이전도, 총동원 전도주일 등 목회적 부담감으로 일 년에 몇 번 추진해야 하는 행사의 하나로 되어버린 전도 프로그램. 대외적으로 교회적 의무감에서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제자를 만들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과 조금은 거리가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거리에서 각종 물품들을 나누어주며 교회를 홍보하는 것, 전도를 위한 대형집회를 진행하는 것 등 일단 사람을 교회로 오게 만드는 것을 과연 전도라고 할 수 있을까?

김남식 박사(서울신대 강사)는 “프로그램식 전도는 그리스도인의 전도 의무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면서도 비교적 일정 기간 실시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부담을 피할 수 있고, 많은 성도를 동원해 전도에 참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21세기 한국 교회 성장률은 이러한 전도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현대목회연구소(소장:최동규 교수, 서울신대)가 지난 6월 2일 오후 6시30분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한국 교회 전도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제2회 서산현대목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한국 교회 프로그램식 전도의 현실과 문제’를 주제로 발표한 김남식 박사는 우선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전도실천을 매뉴얼화하고, 프로그램화한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즉, 전도 매뉴얼을 외우면 누구든지 전도에 참여할 수 있고, 대부분 결신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전도성과의 측면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며,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삶과 죽음, 구원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공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도 매뉴얼화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식 전도가 21세기에도 맞는지, 다양한 접촉점을 찾고자 하는 프로그램식 전도의 이면에 시대의 철학적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교회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그리고 성경적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프로그램식 전도로 교회성장 이뤘지만

   
▲ 김남식 박사
교리 소개와 결신, 교제로 이어지는 20세기 프로그램식 전도 패턴은 시대적 흐름과 연관성이 있다. 미국에서는 냉전시대, 한국에서는 반공주의와 군부독재로 인해 정부의 권위에 도전할 수 없는 의식이 팽배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직면전도(Confrontational Evangelism)는 곧 ‘예, 아니오’ 식의 결신을 요구했다.

김 박사는 “이런 시대 속에서 전도대상자들은 마치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나뉘듯 천국과 지옥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고, 결신한 그리스도인은 교회와 목회자의 권위에 도전할 수 없는 수직적 관계를 갖게 됐다. 한국 교회는 교회의 권위, 직면적 전도방식, 결신과 교회의 출석으로 이어지는 전도 패턴을 통해 급격한 성장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이룬 교회성장은 이른바 ‘명목 상의 그리스도인’을 양성했을 뿐,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를 만드는 것은 실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늘날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의 현실만 봐도 알 수 있다.

김 박사는 “한국의 교회성장은 정치, 사회적인 요인과 교회 프로그램화된 전도법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프로그램화된 전도법의 특징은 ‘교리 소개를 초점을 한 개인 전도’ 중심이었다”며 개인전도의 문제점에 대해 조지 헌터의 주장을 빌어 설명했다.

조지 헌터는 △개인전도는 복음을 너무 단순화시켜 복음이 담고 있는 전체적인 내용을 다 설명하지 못한다 △개인전도를 통해 전해지는 하나의 주제가 마치 전부인 것처럼 전해져서 전도대상자가 가질 수 있는 질문이나 문제, 고민 등을 외면한다. △개인전도는 인격적인 전도이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비인격적인 마케팅이나 종교적인 선전, 교회 새진자 영입을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등으로 개인전도의 오류를 지적했다.

즉, 기독교의 복음과 교리는 단순한 매뉴얼에 의해 다 전달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식 전도는 기독교 교리를 너무 단순화시켜 ‘죽음과 구원’의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재 해결해야 할 실존적 문제들에 대한 성경적 답을 제대로 제시할 수 없다. 프로그램식 전도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는 지금의 삶과 연결된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전도폭발이나 사영리 등의 전도매뉴얼은 접촉점은 가졌을지 모르지만 형식화되고, 일방통행적인 의사소통으로서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각각의 전도 매뉴얼의 경우 반대 질문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은 전하고 있지만 보다 심도 있는 변증적 토론이 가능한지 또한 미지수다.

김 박사는 “21세기의 특성, 즉 포스트모더니즘에서 프리모더니즘으로 향하고 있는 흐름에 있어서 일방적 의사소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는지, 전도에서 단순히 권위적인 설교나 일방적인 신앙의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는 전도의 원형

프로그램식 전도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전도’의 용어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즉, 무엇이 전도인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거리에서 각양의 물품을 이용해 교회를 홍보하는 것에서부터 전도를 위한 대형집회를 갖는 것까지 일단 사람을 교회로 오게 하는 것을 모두 전도라고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도 프로그램들은 전도의 궁극적인 본질, 목적과 조금 멀어져 있다고 진단한 김 박사는 △전도는 교회의 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다 △전도는 성도의 평행이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전도는 축제로 이루어지는 간헐적인 행사가 아니다 △전도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결신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다 △전도는 시스템이 아니다. 간단한 기독교 교리를 소개하며 구원을 강조하는 일이 아니다 △전도는 개인적인 사역이 아니다 △전도는 단순히 복음의 선포나 소개가 아니다 등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전도 개념의 혼란을 벗어나기 위해서 김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삶에서 전도의 ‘원형’을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단순히 일정기간 동안 교리를 소개하고 결신을 요구하는 전도보다는 전도대상자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그들이 그리스도를 알아가며 변화되록 하는 것이 전도라는 것이다.

김 박사는 “예수님의 동행 전도는 삶의 전이를 위한 것이었다. 만일 단순한 영적 각성 차원에서 복음을 전하실 계획이었으면 열 두 제자들과 함께 3년을 동행하실 필요가 없었다”며 “단순한 목회자 중심으로 전도를 기획하고, 이를 따라가는 평신도가 아니라, 평신도를 온전한 제자로 만들고, 훈련된 제자가 다시 믿지 않는 영혼을 향해 삶의 전이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전도”라고 역설했다.

또한 예수님의 동행 전도는 온전한 회심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따라서 전도할 때 단순한 전도행사로 성도를 동원하기보다는 전도대상자를 향해 끊임없이 영감을 줄 수 있도록 대화와 만남, 기도를 해야 한다. 그럴 때 전도대상자가 회심을 통해 참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동행 전도는 온전한 헌신을 이루게 한다. 열 두 제자를 헌신된 자로 만들기 위한 예수님의 동행 전도의 장점은 자기 희생과 자기 부인의 결정체인 십자가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한 김 박사는 “프로그램식 전도는 행사 이후가 항상 문제다. 어떻게 정착시킬 것이며, 어떻게 성도로서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무엇보다 어떻게 헌신된 자로 만들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를 위해 전도자들은 자기 희생과 자기 부인을 통한 십자가 사랑을 전도대상자에게 부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의 동행 전도(영적 여정)는 단순히 교리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제자들이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과정이었다”며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프로그램식 전도로서는 결코 예수 그리스도의 기준에 맞는 제자를 양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도는 영적 각성, 회심, 성화의 단계에 걸쳐 각각 이루어진다”며 “단순한 프로그램식 전도를 운영함으로써 양적인 실적을 추구하기보다는 제자 양성을 위한 예수님의 동행 전도 원리를 바탕으로 한 전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눈물로, 무릎으로, 말씀으로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기준에 맞는 제자를 만드는 것이 진짜 전도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진정한 동행 전도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포스트모던 문화의 출현과 전도’(홍기영 교수, 나사렛대), ‘지역사회 중심의 복음전도’(김선일 교수, 웨신대) 등의 발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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