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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이 원하는 말씀 아닌 들어야만 하는 말씀을 설교하라” 본문

목회와 신학

“청중이 원하는 말씀 아닌 들어야만 하는 말씀을 설교하라”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5 17:18

한국 교회 설교의 본문 이탈 현상과 주제의 편향성 / 정창균 교수 / 2015년 1월 5일 기사

 

“교회에 대한 강조도 교회의 본질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보다는 주로 일과 봉사 등을 강조하며 교회의 기능이나 실용성 등 교회의 기능적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어 설교를 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에 대한 설교도 사랑의 하나님, 긍휼의 하나님,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시고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 등에 초점을 맞추고, 대신에 심판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진노하시는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 초월하여 계시는 하나님 등의 주제는 상대적으로 설교에서 외면해 온 경향이 있다.”

   
▲ 정창균 교수(합신대)
재미있는 설교, 편안한 설교, 축복이 넘치는 설교를 지향해오며 말씀에 중심해 성도와 교회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가르치기보다는 위로와 격려와 축복과 성공 등 소위 부와 건강의 복음을 선포하는데 힘을 쏟아왔다는 한 설교학자의 비판의 목소리다.

정창균 교수(합신대, 설교학)는 “한국 교회 강단은 설교를 점점 본문을 이탈한 설교로 변질되거나 청중이 기대하거나 설교자가 선호하는 주제에 편향된 설교로 치우치는 경향을 갖게 됐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정창균 교수는 한국신학정보연구원이 발행하는 설교전문저널인 ‘헤르메네이아 투데이’(2012년 가을 54호)에 게재된 ‘한국 교회 설교의 본문 이탈 현상과 주제의 편향성’이란 주제의 연구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이 논문에서 한국 교회 강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설교의 본문 이탈 현상과 설교 주제의 편향성 등에 대해 지적하며, 성도들이 부담스럽게 생각하거나 목회자들 사이에서 금기시하는 설교 주제들을 과감히 설교할 것을 당부했다.

# 설교의 본문 이탈 현상

정 교수에 따르면 한국 교회는 그동안 교회의 부흥을 위한 설교, 청중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설교, 청중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설교, 지친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설교 등이 강조돼 왔다. 이 결과로 설교자들에게 금기시하는 설교 주제들과 선호하는 설교 주제들이 형성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는 것.

그는 “결국 지옥 설교나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 헌신을 요구하는 설교, 하나님의 진노를 선포하는 설교, 청중에게 권위적으로 촉구하는 내용의 설교 등은 해서는 안되는 설교인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교회 설교의 현실을 살펴볼 때, 근래의 한국 교회 설교가 보여 주고 있는 압도적인 경향은 설교가 본문에 충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성경을 아에 사용하지 않기도 하고, 성경을 잘못 사용하기도 하고, 성경을 남용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한국 교회 강단에서 설교의 본문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 그는 “성경이 아닌 일반 경건 서적이나 종교적인 고전을 기본 텍스트로 삼는 설교가 등장하고 있고, 성경이 아닌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이 설교 본문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고, 영화가 설교 본문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설교의 본문 이탈 현상에 대해 정 교수는 ‘본문의 침묵’이라며 결국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침묵을 흐르게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설교자들은 언제나 분주하고 피로에 지쳐 있을 정도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지만 교회 안에는 하나님의 침묵이 흐르게 된다”며 “결국 성도들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게 되고, 하나님의 침묵은 하나님의 부재로 이어져 교회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설교의 본문 이탈 양상에 대해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는 설교에서 본문이 아예 사용되지 않는 경우다. 본문은 낭독용이나 도약대로만 사용하고 설교 내용은 본문과 전혀 관계 없는 내용으로 채워 설교에서 본문이 사라지는 경우를 말한다.
둘째는 본문을 오용하는 경우다. 주해나 주석의 미숙, 본문의 핵심 의미 파악에 실패해서 빚어지는 경우들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는 본문의 남용이다. 설교자가 의도적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본문이 말하도록 본문을 강요하는 경우다. 지나친 알레고리 해석이나 지나친 심리적 해석이 본문의 남용으로 설교가 본문을 이탈하는 구체적인 수단으로 등장하곤 한다는 것.

정 교수는 “설교의 본문 이탈은 지나칠 정도로 개인주의적 해석에 빠져 버리게 만들고, 성경이 말하는 메시지의 가징 중요한 요점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게 만든다”며 “본문을 이탈하는 설교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문제가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첫째, 성도들의 성경 문맹 현상을 가속화시키며, 둘째, 성도들이 일상의 삶과 교회 안에서의 생활에 대해 신앙적인 분별력을 가질 수 없게 만든다는 것. 결국 각각 제 소견에 옳은 대로 판단하고 처신하는 등 신자다운 판단과 행동을 할 근거를 갖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성도들이 성경적인 분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성경 본문을 말하는 설교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셋째, 본문 이탈 설교는 교회 안에 일 중독자들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본문 말씀을 충실하게 말해주지 않는 설교에 실망한 교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지켜야 한다며 자구책으로 내리는 결론은 교회 일에 열심히 봉사하는 것이다. 설교에서 성경 말씀의 침묵은 교인들에게 급속히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서 교회 자체와 교인 자신들을 섬기는 일로 돌아서버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넷째, 본문 이탈 설교의 문제점은 이단에 대해 무방비다. 교회와 신자의 정체성을 확립해 어떤 가르침이나 주장에 대한 신학적, 성경적 분별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자라나게 하는 설교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단의 황당한 성경해석에 넘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 설교 주제의 편향성

설교 본문을 이탈하는 것뿐만 아니라 설교 주제의 편향성도 심각한 문제다. 설교자가 특정 의와 목적으로 어떤 주제는 피하고, 어떤 주제는 선호하는 입장을 견지해 그가 하는 설교들이 전체적으로 특정 내용이나 주제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특정 주제에 집착하는 편향적인 설교는 결국 성도들에게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와 성경, 그 주제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갖지 못하게 한다”며 “나아가 성경의 가르침에 대하여 왜곡된 입장을 취하게 하여 신앙과 생활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예를 든다면 한국 교회 강단은 사랑의 하나님, 긍휼의 하나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언제나 우리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등 편안하고 위로와 격려가 되는 하나님으로 설교해 왔다.

반면, 공의의 하나님, 진노하시는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 초월하여 계시는 하나님, 심판하시는 하나님 등은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 교수는 “여기서 하나님은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사실이 강조된다. 그리고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사실은 하나님은 우리를 힘들거나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 분이라는 말로 해석되곤 한다. 결국 진노를 통해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왜곡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즉, 은연 중에 하나님을 마치 인자하고 너그러운 옆집 할아버지 같은 이미지로 생각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성도들은 하나님에 대해 왜곡되거나 최소한 편향된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설교자의 신학적 취향과 신앙적 기호에 집착해 설교를 할 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설교 주제들은 편향성을 갖게 된다”며 “특정 주제에 대한 집착이 더욱 심해지면 어떤 본문을 내세우든지 결국 그 주제로 결론을 내리는 방식의 설교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청중들의 필요는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하지만 청중의 현상학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일에 얽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 교수의 조언이다. 실제의 필요에 눈 감아 버리고, 복, 형통, 평안, 치유, 성공 등과 같은 요구된 필요를 충족하기에 급급하다보면 설교는 청중의 독재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설교가 청중의 요구된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에 얽매이는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가 바로 설교자의 영적 통찰력과 양심 있는 용기, 교인들을 향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다. 무엇이 요구된 필요이고, 무엇이 실제 필요인가를 분별하는 영적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 금기시하는 설교 주제들을 과감하게 설교하라

특히 정 교수는 죄를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하며, 헌신을 요구하는 등 성도들에게 심적 부담을 갖게 하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설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교수는 “지옥에 대한 말씀, 헌신을 도전하는 말씀, 죄와 회개에 대한 말씀, 하나님을 두려우신 거룩한 하나님으로 선포하는 말씀이 성도들에게 부담이 되거나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성도들은 헌신을 메시지로 하는 설교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헌신 설교를 마치 강도 만나 강탈을 당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죄에 대한 설교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한 설교를 협박과 공갈을 당하는 것처럼 위협적으로 쏟아내는 설교를 싫어할 뿐이다.

정 교수는 “금기시하는 주제들을 과감하게 설교하기 위해서는 용기뿐만 아니라 매우 사려 깊은 방식으로 그 주제를 제시하면서 설교를 이끌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주제로 설교할 때, 그것이 단순히 분노의 표출이나 위협의 표현이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하나님의 심판을 빙자한 설교자의 청중을 향한 개인적인 분노나 혈기의 표출이 되어서는 안된다.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할 때도 그것이 소망의 복음과 균형을 잃지 않고 이루어져야 한다. 복음은 결코 심판 자체로만 끝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결국 설교자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오늘날 청중이 어떤 주제를 듣고 싶어 하는지, 듣기 싫어하는가에 있지 않고, 그들이 들어야만 하는 주제들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에 있다”며 “본문을 이탈한 설교, 청중이 기대하거나 선호하는 주제에 편향된 설교로 치우치지 말고, 성경의 내용과 주제들을 균형 있게 선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창균 교수의 ‘한국 교회 설교의 본문 이탈 현상과 주제의 편항성’이란 주제의 연구논문은 다음과 같은 목차로 구성돼 있다.

들어가는 말
1. 설교의 본문 이탈
1) 설교의 본문 이탈 현상
2) 설교의 본문 이탈의 양상
3) 설교의 본문 이탈이 초래하는 결과
2. 설교 주제의 편향성
1) 설교 주제의 편향성이란 무엇인가
2) 설교 주제의 편향성의 요인
3) 청중의 필요 충족과 금기시하는 설교 주제
3. 금기시하는 설교 주제들을 과감히 설교하라
1) 금기시하는 주제들을 설교해야 하는 정당성
2) 금기시하는 주제들을 설교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
나가는 말

특히 2012년 ‘헤르메네이아 투데이’(2012년 가을 54호)는 ‘하나님을 주제로 설교하기’라는 특집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나님은 영이시니/정승원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복음적 이해/안상혁 △하나님의 성품에 관한 균형 잡힌 설교/이승진 △한국 교회 설교의 본문 이탈 현상과 주제의 편향성/정창균 등 하나님을 주제로 설교하기에 대한 다양한 신학자들의 신학적 논의가 포함돼 있다.

또한 △거룩하신 하나님 설교하기/박철현 △공의로우신 하나님 설교하기/이희성 △사랑의 하나님 설교하기/박유미 △신약 본문 중심으로 본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공의와 사랑/박형대 등의 ‘하나님을 주제로 설교하기에 대한 본문 주해’를 비롯해 △거룩하신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공의로우신 하나님 등에 대한 실제 설교문들도 여러 편이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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