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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건강한 교회, 목회에 적합한 성도는 150명… ‘153 교회’가 대안이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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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연구(22)

 

 

월드디아스포라포럼, ‘한국 대안교회 포럼’ 개최

 

2014년 12월 5일 기사

 

“21세기 한국 교회가 처한 현실에서 목회자들은 성도 수 150명을 적절한 교회의 규모로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150명은 목회자 한 사람이 공동체의 본질을 지키면서 건강하게 목회할 수 있는 최대 숫자이다.”

월드디아스포라포럼(대표:오상철 박사)이 지난 12월 4일 오전 10시 동숭교회 안디옥홀에서 ‘한국 교회에 희망과 대안을 제시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한국 대안교회 포럼’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21세기 한국 교회의 혁신과 목회적 대안:153교회’를 주제로 발표한 오규훈 교수(장신대)는 “199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교회의 쇠락의 이유는 교회가 시대적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곧 교회가 선지자적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21세기 한국 교회의 혁신을 위한 궁극적인 방향성은 문화와 제도에 관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21세기에서 사회에 보여주어야 할 새로운 영적 가치는 나눔과 성김이다. 이를 위해 우선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인격적 성숙과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세상을 섬기고 돕는 일이 좀 더 전문적이고 제도적이고 효율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1세기 건강한 교회성장을 위한 출발점은 ‘150명’

그렇다면 변화하는 문화와 제도 속에서 교회로서의 본질을 추구함과 동시에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 교회의 적절한 규모는 얼마가 되어야 할까? 오 교수는 150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류학적으로 살펴보면 150명의 규모는 공동체의 의식 기능이 이루어지기 위한 최대 숫자를 의미한다”며 “이는 한 공동체의 본질적 가치와 의미를 세대를 거쳐 대대로 전해줄 수 있기 위해 필요한 규모다. 달리 말해 150명의 규모가 넘어가면 그 공동체의 가치를 공동체 구성원에게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150명은 한 공동체 안에서 모든 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다 알 수 있는 최대 숫자라는 것. 이 숫자는 150명의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척 차원에서의 관계 형성을 추구할 수 있는 숫자다. 그래서 공동체성이 유지되고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150명의 공동체성에 관해서는 인류학적 자료, 종교, 군대, 기업, 기타 공동체 등에서 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며 “목회자들이 150명 정도의 교회를 목회하는 것에 대해 기쁨과 보람을 우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 베드로의 물고기와 153공동체

오 교수는 ‘150명’이라는 숫자가 지닌 공동체의 의미를 요한복음 21장 11절인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백쉰세 마리라”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설명했다.

그는 “성경은 그물에 가득히 찬 물고기 숫자가 153마리였고, 그것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고 말한다. 사실 153 마리의 물고기를 잡았다는 본문의 일차적 의미는 신앙공동체의 적정 규모를 뜻하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153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의미뿐 아니라 실제적인 의미를 가진 숫자”라고 강조했다.

즉,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150명은 목회자 한 사람이 공동체의 본질을 지키면서 건강하게 목회할 수 있는 최대 숫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 교수는 21세기 한국 교회가 처한 현실에서 목회자들은 성도 수 150명을 가장 적절한 교회의 규모로 생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오 교수는 “물론 교회 성장이 150명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큰 교회도 150명의 기본 가치와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153 교회는 세속적 가치에 함몰되어 버린 한국 교회가 목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나아가 대형 교회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세이비어교회에서 배우는 목회

‘한국 교회 대안 모델로서의 세이비어교회’를 주제로 발표한 유성준 교수(협성대)는 “현대 기독교 공동체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보다 세상적인 가치관과 문화에 중독돼 있는 것”이라며 “이 시대 교회가 참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성서가 조명하는 바른 교회의 모형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한국 교회의 미래 목회의 대안 모델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위치한 세이비어교회를 소개했다. 1947년 고든 코스비에 의해 설립된 이 교회는 철저한 입교 과정과 고도의 훈련을 통해 150여 명 정도의 교인으로 미국의 교계를 움직이는 혁신적인 교회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세이비어교회가 개척 때부터 지향해 온 목회철학은 △영적인 삶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예수 중심의 사회적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며 △가난한 자, 버림받는 자, 소외된 자들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며 △용기와 희생적인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다.

1960년 이러한 정신을 갖고 지역사회 사역인 카페와 서점이 동시에 운영되는 ‘토기장이의 집’을 처음으로 시작한 세이비어교회는 계속해서 저임금 가족을 위한 주택 보금 사역을 실시하고, ‘그리스도의 집’과 ‘사마리아인의 집’, ‘미리암의 집’ 등의 치유 사역을 통해 빈민 지역의 주민들과 실업자, 노숙자, 마약중독자, 알코올중독자들의 치유와 재활을 돕고 있다.

 

 

지난 67년 간의 역사를 통해 현재 세이비어교회는 7개 분야에 45가지의 연관된 지역사회 사역을 진행하며 연간 1천500만 불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는 역동적인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유 교수는 “고든 코스비 목사는 세이비어교회가 방대한 사역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큰 교회가 아닌 작은 공동체로 남아있기를 희망했다”며 “코스비 목사는 많은 숫자는 필연적으로 비인격화와 제도주의로 향하고 헌신을 약화시킨다. 내적인 영성, 외적인 사역, 그리고 사랑과 책임 있는 공동체에 중점을 둔 작지만 고도로 헌신되고 훈련된 사람들의 공동체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지역사회와 타 교회에 영향을 끼치는 작은 교회 세이비어교회의 모델은 철저한 훈련과 누구나 참여해야 하는 하나님의 사역 공동체를 세워 한국 교회에 반성과 도전을 주고 있다”며 “이 교회가 추구하는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한국 교회가 다 수용할 수는 없지만 세이비어교회 공동체가 제시하는 그리스도 신앙 정신을 현실적으로 새기고,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비록 작은 그룹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 아래 교회를 세울 수 있다”며 “교회의 영향력은 작거나 큰 것에 있지 않다. 각자 독립성을 갖고 지상명령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영성과 사역의 지속적인 실천으로 선교적 열매를 맺으면 된다.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 능력을 지닌 영향력 있는 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 교회에서 3.0 교회로

‘닐 콜의 오가닉 교회 운동’을 주제로 발표한 심경보 목사(태국 선교사)는 2.0 교회에서 3.0 교회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기적 교회, 곧 오가닉 교회(Organic Church)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심 목사는 “예수께서 가르치고 세우는 교회는 기다리며 불러 모으는 교회가 아니라 찾아가는 교회이며, 생명의 씨앗처럼 세상 속으로 들어가 자라고 성장해 열매를 맺는 교회”라고 설명했다.

심 목사에 따르면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1세기 교회는 이른바 ‘교회 1.0’ 시대였다. 안디옥 교회, 갈라디아 교회, 고린도 교회, 에베소 교회 등 단순하고 유기적인 공동체, 극심한 박해 속에서도 신앙생활을 했던 민중 중심의 교회다.

그리고 313년 콘스탄티노플 황제가 기독교를 승인 국교로 삼고, 지하에 숨어 있는 민중 중심의 유기적 교회들이 체계화된 국가 조직으로 바뀌었다. 이후 종교 개혁과 같은 새로운 개혁 운동이 일어났고, 교파의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체계는 수백 년 동안 지속됐다. 곧 제도화된 교회 시대다. 이것이 바로 ‘교회 2.0’ 시대다.

이와 같은 제도화된 교회를 유기적 교회로 업그레이드 하는 시기. 이것이 바로 ‘교회 3.0’이다. 심 목사는 교회를 2.0에서 3.0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이유는 오직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유기적 교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심 목사에 따르면 유기적 교회는 △성도들을 재생산이 가능한 강력한 주의 군사들로 훈련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외적 팽창이 아닌 내적 견고함을 추구한다 △평신도들이 사역의 주최가 된다 △프로그램 중심이 아닌 성도들의 실제 삶의 변화를 위한 현장 위주의 교육이 진행된다 등이다.

심 목사는 “모으는 교회에서 보내는 교회로, 전통적 목회형태에서 네트워크 형태로, 중앙집권화에서 분권화로, 배우는 성도에서 능력 있는 성도로 변화하는 교회를 추구해야 한다”며 “유기적 교회 운동의 목표는 명료하고 단순하다. 건강한 제자와 리더, 교회, 운동을 번식시켜 온 세상을 하나님 왕국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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