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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역사와 신학

(상) 교회 내 지역주의,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6.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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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오정호 목사, 이하 한복협)가 지난 2월 13일(금) 오전 7시 은혜광성교회(담임:박재신 목사) 4층 아가페채플실에서 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지역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발표회에서는 이은선 박사(안양대, 역사신학 교수)가 <교회 내 지역주의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양준석 박사(국민대 교수)가 <정치-사회적 지역주의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두 발제자의 발표 내용을 두 편으로 나눠 요약해서 정리한다' <편집자 주>

 

 

이은선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복협)

 

 

교회 내 지역주의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은선 박사(안양대 교수)

이은선 박사는 '교회 내 지역주의,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한국 교회의 몰락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역과 지엽적인 차이를 넘어선 복음 중심의 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지엽적인 교리 차이와 지연(地緣)을 절대화하지 말고, 복음의 본질 안에서 다양성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 그의 주장을 아래에 정리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사상적 대립, 낙태법 개정 등 대내외적인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파고를 넘기 위해 복음주의 세력의 연합이 절실하지만, 실제로는 제4차 로잔대회나 WEA 총회 개최 등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장로교단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갈등의 핵심에는 '선교지 분할 협정에서 기인한 지역주의'와 '신학적 노선의 차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초기 선교 정책과 지역주의의 기원


한국 교회 지역주의의 뿌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선교 초기 효율적인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맺은 '선교지 분할 협정(교계예양)'에 있다.

 

- 장로교와 감리교의 분할: 1893년 이후 남장로교는 전라·충청, 북장로교는 평안·황해·경상북도를, 호주장로교는 경남, 캐나다장로교는 함경도 지역을 담당하기로 합의했다. 

 

- 화합의 노력: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 당시, 7개 노회를 상징하는 일곱 색깔 고퇴를 사용하고 임원을 지역별로 안배하는 등 연합을 위해 노력했다.

 

- 부작용의 발생: 하지만 이 정책은 초기 선교 효율을 극대화했으나, 30년 이상 지속되면서 각 선교부의 신학적 색채가 해당 지역에 고착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것이 해방 후 교단 분열의 지리적 경계선이 되었다.

 

해방 전후 장로교의 분열과 지역적 양상


한국 장로교의 주요 분열 과정은 특정 지역 및 신학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나타났다. 

1. 고신(1952)과 경상남도
신사참배 반대 운동의 중심지였던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 주기철, 한상동 목사 등 경남 출신 인물들이 고려신학교를 세우고 신사참배를 했던 주류 측과 대립하면서, 경남 법통노회를 중심으로 분열이 일어났다.

2. 기독교장로회(기장, 1953)와 함경도·전라도
조선신학교(현 한신대)의 김재준 목사가 주장한 '신학의 자율성'과 '비판적 성서 연구'가 발단이 되었다. 이 세력은 캐나다 선교부의 영향을 받은 함경도 세력과, 그를 지지한 전라도 및 충청도 지역을 기반으로 형성되었다. 반면 평안도 중심의 서북 세력은 이를 강력히 견제했다.


3. 합동과 통합의 분열(1959)
WCC(세계교회협의회) 가입 문제와 박형룡 박사의 '3천만 환 사건'이 얽힌 복합적 분열이다.

 

통합: 평안도와 경상도 세력이 중심

 

- 합동: 황해도 세력이 중심이 되어 보수 신학을 고수.
이 과정에서도 선교부의 지지 여부와 출신 지역별 파당적 대결이 신학적 명분과 결합되었다.

 

 

 

 

 

 

합동 교단 내부의 갈등: 주류와 비주류(1979)

 

1959년 분열 이후 합동 측 내에서도 지역 기반의 교권 다툼은 계속되었다. 

구세력(비주류): 황해도 출신(박형룡)과 전라도 출신(정규오)의 연대.

신세력(주류): 평안도 출신과 영남 출신(이영수)의 연대.
1979년 총신대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규오 목사 중심의 전라도 세력이 '개혁 측'으로 분립해 나갔다. 비록 2005년 합동과 개혁이 재합동했으나, 최근 로잔대회나 WEA 관련 갈등에서 과거 개혁 측(광신대 중심)과 기존 합동 측 간의 견해 차이가 여전히 지역적·학문적 배경으로 남아있다.

 

 

 

 

 

 

세계사적 사례를 통한 교훈과 극복 방안

 

세계교회 역사에서 지역주의와 결합한 신학적 입장 차이로 인해 기독교가 몰락했던 초대교회 때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교회 사례, 지역과 신학적 차이로 인해 분열했다 지역으로 연합했던 미국 남북장로교회 형성, 지역을 넘어서 복음을 중심으로 연합한 미국 복음주의 운동의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지역을 넘어 복음으로 연합할 때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

 

1. 지역주의와 분열의 비극: 중동·북아프리카 교회
7세기 이슬람 세력이 확장될 때, 동로마 제국의 정통 교리와 대립하며 박해받던 이집트(콥트 교회)와 시리아의 단성론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을 차라리 해방군으로 여겼다. 내부의 신학적 갈등과 지역적 차별이 외부 침입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

2. 미국의 사례: 지역을 넘은 신학적 연합
미국 장로교도 노예제와 신학파·구학파 갈등으로 남북으로 분열(1861)된 역사가 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자유주의 신학에 맞서 '성경의 권위'라는 본질적 가치 아래 다양한 교파와 지역이 연합하는 '복음주의 운동(NAE 등)'을 전개했다. 이는 지엽적인 차이를 인정하고 본질에서 일치할 때 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 지역주의 극복하기 위한 4가지 구체적인 실천 방안



첫째  신학적 차원: '본질적 복음'과 '비본질적 전통'의 구분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 본질인지 명확히 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성경의 권위,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원 사역 등 복음주의의 핵심 가치에는 철저히 일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비본질적 자유도 필요하다. 각 지역 선교부로부터 물려받은 특유의 신학적 색채나 교회 운영 방식(예: 로잔 대회나 WEA에 대한 태도 차이)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수 있는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

 

분리주의도 경계해야 한다. 작은 해석의 차이를 이유로 교단을 쪼개거나 상대를 정죄하는 '분리주의적 근본주의'를 경계하고, 포용적인 개혁주의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둘째, 역사적 차원: 지역주의의 '우연성' 인식과 교육


현재의 지역적 대립이 신앙적 결단이라기보다 역사적 환경의 산물임을 깨닫는 교육이 필요하다.

 

선교지 분할 협정의 이해가 필요하다. 현재 영남은 합동/고신, 호남은 기장/개혁 등으로 나뉜 배경이 신학적 우열이 아니라, 초기 선교사들의 행정적 편의(교계예양) 때문이었음을 성도들에게 교육해야 한다. 


분열의 상처도 직시해야 한다. 지역주의와 결합한 분열이 결과적으로 한국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약화시켰다는 역사적 과오(예: 이집트 교회의 멸망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셋째, 제도적 차원: 지역 안배를 넘어선 '실질적 교류'


형식적인 지역 안배를 넘어 실질적인 인적·물적 교류가 일어나야 한다.

 

먼저 강단 교류 및 연합 집회다. 영남과 호남, 혹은 서로 다른 지역적 배경을 가진 교회들 간의 정기적인 강단 교류를 활성화하여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야 한다.

 

신학교 간의 학술적 대화도 필요하다.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신학교(예: 총신대와 광신대 등) 간의 공동 학술 세미나를 통해 신학적 오해를 해소하고 공동의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

 

임원 선출의 공정성도 필요하다. 단순히 지역 쿼터를 채우는 수준을 넘어, 특정 지역 세력이 교권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총회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넷째, 실천적 차원: 공동의 '사회적 과제'에 집중


내부 갈등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교회 밖의 공동 과제를 함께 해결하며 연대감을 쌓아야 한다.

 

공동의 적(위기) 대응: 차별금지법, 저출산 문제, 가나안 성도 증가 등 한국 교회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에 대해 지역을 초월한 '복음주의 연합 기구'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 수행: 복음 전파뿐만 아니라 소외계층 돕기, 환경 보호 등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느 지역 교회인가'보다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것인가'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지역색을 희석시켜야 한다.

 

 

 

 

 

 

결론

 

(복음 본질의 연합) 지역적 이해관계나 지엽적인 교리 차이를 넘어 성경의 무오성과 복음의 유일성이라는 본질적 가치 안에서 협력하라.

(분리주의에서 탈피) '나만 옳다'는 식의 분리주의는 교회를 고립시킨다. 개혁주의 신학은 교회 내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실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 완수) 한국 사회의 반기독교적 흐름과 신뢰도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모든 교회가 지역과 교단을 초월하여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 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고착된 지역적 경계를 복음의 열정으로 허물고,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 사랑을' 실천하는 복음주의적 연합을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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