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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무종교인 10명 중 4명, '신 또는 초월적 힘' 믿는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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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115) * 


 

종교가 없는 무종교인 10명 중 4명은 '신 또는 초월적인 힘이 존재한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는 지난 4월 19일(금)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연동교회(담임:김주용 위임목사)에서 <무종교인의 종교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무종교인은 종교와 무관한가?'라는 주제로 제1차 목회데이터포럼도 동시에 진행했다.

 

실천신대 종교사회학 교수인 정재영 박사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무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온라인 조사(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방식ㅇ 로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14일 간) 실시했으며, 무작위추출을 전제로 할 경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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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종교인,  매년 꾸준히 증가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지난 2023 국민 종교 분포 및 현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인구 중 무종교인 비율은 62.9%2017년 종교인 비율을 추월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탈종교화와 함께 개신교 인구도 하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종교인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특성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라며 "종교는 없지만 이들이 과연 종교적 의식, 영적 의식 측면에서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무종교인은 과연 종교와 무관한지 등 무종교인의 종교적 특성을 양적 조사로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번 설문조사가 실시됐다"라고 설명했다.

 

 

아래에 이번 조사 결과를 일부 정리했으며, 게재된 도표는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보내온 자료에서 발췌했다.

 

 

1. 무종교인의 초자연적 개념에 대한 인식 조사

 

무종교인 38.4%, 신/초월적 존재 믿는다
10명 중 6명, "신은 없다"
10명 중 4명, "영혼은 있다"

무종교인을 대상으로 신 혹은 초월적 존재를 믿는지 물은 결과 33.7%신의 존재는 믿지 않지만 초월적인 힘은 존재한다고 응답했으며, 26.1%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며, 초월적인 힘도 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비율은 59.8%였다. 신의 존재 여부는 10명 중 6명 정도가 믿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존재를 믿는다’(4.6%)는 응답과 초월적인 힘이 존재한다’(33.7%)는 응답을 합한 비율, 신 혹은 초월적 존재를 믿는 비율은 38.3%로 나타났다. 무종교인이라고 하더라도 3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신을 포함한 초월적인 힘의 존재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종교인의 37.0%는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종교인 가운데 37.0%영혼이 있다고 응답했고, 33.1%영혼은 없다고 응답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29.9%였다.

 

무엇보다 영혼이 있다는 응답은 나이가 어릴수록 많아져서 20대의 절반인 49.5%영혼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영혼이 없다는 응답은 60세 이상이 가장 많이 응답했다(40.8%).

 

 

 

 

 

 

 

20~30%, 초자연적 현상 인정
47.2%, "사주가 인생에 영향 미친다"

 

또한 무종교인의 20~30% 정도는 초자연적 존재 및 현상에 대해 인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상의 초자연적 도움’, ‘사후 세계등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이나 존재에 대해 무종교인들의 20~30%가 믿는다고 인정한 것.

 

그중에서 조상의 초자연적 도움’(30.2%), ‘사후 세계’(29.9%), ‘환생’(28.6%)은 약 30% 내외로, 다른 초자연적 현상이나 존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지옥’(22.6%), ‘천당(극락)’(20.7%), ‘열반’(19.4%), ‘종교적 기적’(15.8%)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흥미로운 내용은 사후 세계를 믿는 비율이 29.9%인 반면, ‘지옥을 믿는 비율은 22.6%, ‘천당(극락)’을 믿는 비율은 20.7%로 무종교인들은 지옥이나 천당(극락)’ 같은 종교적 사후 세계 개념보다 종교 중립적인 사후 세계를 더 많이 믿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무엇보다 무종교인 10명 중 5명 정도(47.5%)는 사주가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주가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 동의한 비율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2%였는데 비해 다른 무속 종류에 대한 동의율은 30% 미만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사주가 무종교인에게 가장 대표적인 무속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주(47.2%), ‘부적’(28.9%), 그리고 ’(26.6%)과 같은 동양 무속 및 미신에 대한 동의율이 별자리’(23.7%)심령치료사’(15.5%)와 같은 서양의 무속 및 미신에 비해 높았다는 점은, 무속에 대한 인식이 해당 사회의 문화적 배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무종교인의 종교적 경험

 

 

40.1%,"무속/미신 행위했다"
57.4%, "재미로 했다"
29.4%, "종교적 행위 했다"

무종교인을 대상으로 최근 1년 사이에 점 등 무속/미신 행위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9.9%는 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40.1%는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서 무종교인들이 무속/미신 등의 행위를 상당히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주’(24.0%)를 가장 많이 보고 그다음으로 ‘토정비결’(15.8%), ‘타로점’(14.6%)을 봤다고 응답했다.

 

 

 

무엇보다 무종교인은 ‘재미’ 혹은 ‘운세’를 알기 위해 무속/미신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속/미신 행위를 했다고 한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질문한 결과, 가장 큰 이유는 ‘재미로’(57.4%)와 ‘신년 운세’(51.9%)로 나타났다.

 

 

 

특히 무종교인의 29.4%는 종교적 행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적 혹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 ‘명상 또는 마음 수련 등’의 행위를 하는지 질문한 결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70.6%였고 ‘해본 적 있다’가 29.4%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명상 또는 마음 수련’(18.5%)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는 ‘요가’(7.5%), ‘기’(5.7%), ‘기공’(2.4%) 순이었다. 

 

 

 

 

 

 

3. 무종교인의 주관적 종교성 평가

 

 

5.2%, "나는 종교적이다"
24.1%, "난 영적인 사람이다"
76.0%, "종교는 위안과 위로 준다"
56.9%, "종교는 필요하다"

무종교인을 대상으로  스스로 종교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했을 때 5.2%만이 종교적이라고 응답했고 절반이 넘는 58.8%는 비종교적이라고 응답해서 무종교인은 종교적이라고 생각한 비율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무종교인 가운데 스스로 영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4.1%로 조사됐다. 스스로 종교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2%인 것과 비교하면 종교인들은 영적개념을 종교적개념보다 더 넓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무종교인들의 경우 종교가 주는 유익으로 위안’(7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적 평화와 행복’(72.7%), ‘고난과 고통을 이기는 힘’(66.1%)을 주는 것이라고 인정하는 비율이 60% 이상으로 높았다. 

 

반면, 삶의 의미 등에 해답’(34.1%), ‘내세의 영생, 해탈 추구’(27.2%)라고 응답한 비율은 낮았다.

 

이 결과를 분석하면 무종교인들은 종교를 내적 평안을 주는 것으로 역할을 인식하는 반면 궁극적 가치를 주는 역할로는 보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무종교인의 56.9%는 종교의 사회적 필요성에 동의했다.

 

하지만 매우 필요하다는 4.7%밖에 되지 않아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높지만 그 강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가 높아질수록 종교 필요성을 인정하는 비율이 높아졌으며(60세 이상 63.6%), 스스로 종교적이라는 응답자는 90.4%가 종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왜, 무종교인이 증가할까?
기성 종교에 대한 반감 때문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서 <한국 무종교인의 종교성>에 대해 발표한 정재영 박사는 "한국 갤럽에서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 조사에서는 무종교인이 60%로 집계되었고,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는 63.4%까지 나오기도 했다"라며 "여기서 무종교인들이 모두 무신론자이거나 완전히 세속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일종의 불가지론자일 수도 있고 제도 종교나 종교 단체에는 소속되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신앙 활동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무종교인의 증가는 기성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한 반감 때문으로 나타난다"라며 "필 주커먼은 종교 없는 사회에서 무종교인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기독교 보수단체와 정치세력(공화당 우파) 간의 결탁이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리며 "무종교인의 증가는 제도 종교의 쇠퇴와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기성 종교에게는 큰 도전이다"라고 주장했다.

 

종교적이지 않지만 영적인 그들

정 박사는 "무종교인들은 종교라는 제도적 틀에 얽매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제도권 밖에서 나름대로의 신앙생활을 하며 영성을 추구하고 있다. ‘종교적이지 않지만 영적인사람들을 흔히 SBNR이라고 표현한다"라며 "설문조사 결과 기존에 제도 종교나 조직화된 종교를 연상시키는 종교라는 단어를 쓸 때에는 5%종교적이라고 응답했는데, ‘영적이라는 단어에는 훨씬 많은 24%가 동의했다. 이것은 무종교인들 중에 적지 않은 수가 기성 종교는 아니지만 영적인 차원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정 박사는 "설문조사 결과 무종교인은 본질적인 종교성보다는 비본질적인 종교성, 즉, 종교보다는 영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종교를 통한 심리적 평안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러한 무종교인들을 기성 종교에 포섭하려고 하는 노력은 성공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은 기성 종교에 실망을 하거나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성은 제도화된 형태가 아니라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개별화된 영성에 가깝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정 박사는 "기존의 종교 전통이나 교리를 따르려고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관심이나 취향에 따라 폭넓은 영적인 차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영성에 대한 이들의 관심 자체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이들의 영적인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방식으로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기독교 신앙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것이 영적인 차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무종교인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무종교인의 종교성은?
"도덕-치료주의적 주술성"

<무종교인의 종교성에 대한 신학적 응답>에 대해 발표한 김선일 박사(웨신대 실천신학 교수)는 "이번 조사에 나타난 한국 무종교인의 종교적 양상을 서술하자면 '도덕-치료주의적 주술성'(moralistic-therapeutic shamanism)라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도덕-치료주의의 양상은 문화에 따라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종교적 기능에 대한 기대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문화에는 전적 타자로서의 신적 존재와 그에 부응하는 신성한 초월세계를 전제하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 무종교인들의 종교성과 관련해서는 주술성이라는 용어가 더욱 적절하다"라고 주장했다.

 

주술성에 대한 신학적 성찰 필요

세속화 시대의 종교성, 종교의 한계를 넘어선 종교성, 한국사회의 비종교화 등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종교성에 대해 신학적으로 응답한 김 박사는 "주술성은 미신적으로만 치부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 염원을 담은 현상으로 신학적 성찰이 필요한 영역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무신론적 심령주의로서 한국인에게 초월적 이원론이나 객관적 신에 대한 관념은 약하지만 영혼의 존재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고, 무엇보다 설문조사 결과 젊은 세대의 경우 '초월성'에 대해 더욱 긍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의 사주와 운명에 대한 긍정적 응답에 나타난 종교성이 팀 켈러 등이 제안한 기독교의 선택 및 예정 교리를 통해 변증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라며 "기억과 공동체의 종교성과 관련해서도 한국인의 제사와 조상에 대한 관념이 공동체적 종교성을 제언하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가족의 결속력과 유대감이 약해지는 오늘날의 상황은 한국인에게 종교가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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