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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공공신학의 여섯 가지 이론적, 실천적 특징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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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신학은 성경적-신학적 근거에서 출발하되, 진리를 비기독교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설득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또한 공공신학은 실제적으로 정치적 방향성을 제공하는 등 선지자의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독일 개신교 협의회(Evangelische Kirche in Deutschland [EKD])의 의장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Heinrich Bedford-Strohm)이 자신의 책 <Position Beziehen>에서 밝힌 공공신학의 여섯 가지 특징을 살펴보는 시간이 있었다.

 

한국조직신학회(회장:정홍열 박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가 지난 8월 27일 오후 8시 온라인(ZOOM)으로 진행한 월례신학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민석 박사(한국공공신학연구소 소장)는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이 제시한 공공신학의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1970년대부터
공공신학 논의 시작

 

김민석 박사는 "공공신학의 개념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경향이 있다"라며 "공공신학이라는 이름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로 불과 5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공공신학이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형화되고 통설이 확립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라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따라서 짧은 시간 다양한 학자들의 활발한 연구로 인해 공공신학의 정의는 다양성과 모호성의 특징을 갖을 수밖에 없다"라며 독일 개신교 협의회 의장인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이 제시한 공공신학의 특징을 설명했다.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

 

김 박사에 따르면 베드포드-슈트롬은 공공신학이 관여해야 하는 세 가지 영역인 '교회, 사회, 학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베드포드 슈트롬은 교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일과 유럽 사회에서 오피니언 리더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라며 "최근 독일의 난민 정책 수립에서도 그의 역할은 두드러졌다. 그리고 그는 밤베르크 대학의 신학 교수로 봉직했으며, 현재 스텔렌보쉬 대학의 신학과에서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베드포드-슈트롬이 제시한 공공신학의 여섯 가지 특징을 이론적 특징(3가지)과 실천적 특징(3가지)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는 "공공신학 연구가 어떤 이론적 토대 위에서 진행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것을 이론적 특징이라고 부를 수 있으며, 공공신학이 실제적으로 어떻게 역할하는지 말하고 있기 때문에 실천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박사가 독일 하인리히 베드포드 슈트롬 박사가 제시한 공공신학의 여섯가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TNL_DB)

 

공공신학의 세 가지 이론적 특징

 

김 박사는 "공공신학은 성경적-신학적 근거에서 출발하되, 진리를 비기독교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설득될 수 있는 방법으로 번역해야 한다"라며 "기독교 신앙의 번역이 비기독교인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타학문이 제공하는 전문적인 지식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베드포드-슈트림이 제시하는 공공신학의 이론적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 공공신학은 성경적-신학적 특성을 갖는다는 것.

 

김 박사는 "이 특징은 공공신학의 ‘신학’을 강조한 것이다"라며 "어떤 논의가 공공신학의 다른 특징들을 모두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성경과 신학에 기초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공공 철학’, ‘공공 경제학’ 등으로 불릴 수는 있어도 공공신학이라 할 수는 없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기독교 신앙은 어떠한 방향으로든 우리의 삶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라며 "기독교 신앙인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의제에 대하여 침묵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기독교 전통의 신념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욱 선하게 만드는 것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경은 기독교인에 의해서만 아니라 비기독교인에 의해서도 해석되고 읽히기 때문에 하나의 공공적 책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또한 성경은 다양한 상황들과 종교적 전통들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발화하기 때문에 공공신학함에 있어서 성경은 중요한 근거가 된다"라고 역설했다.

 

둘째, 공공신학은 이중언어 능력('공공'을 강조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

 

김 박사는 "신학이 공공을 계속해서 무시하게 된다면 결국 오직 기독교 내부로부터만 지지를 얻게 되며 세상과 소통하기 어렵게 되는 등 공공신학의 목적을 실현하기 어려워진다"라며 "예수님의 메시지는 특정한 지역의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가 다스리시는 모 든 민족과 열방을 위해 주어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공공신학은 믿음의 공동체에 의한 공적 증언의 설교와는 달라야 한다. 왜냐하면 공공신학은 신앙의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따라서 공공신학자들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고 분석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대화하는 법을, 기독교신앙과 관습이 공적 생활과 공동선에 대해 서술적이고 규범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면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를 설득하고 행동으로 옮기기를 촉구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복음의 신학적 특징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성경적-신학적 언어로 표현되어야 함과 동시에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방향성을 제공하기 위해, 그리고 왜 기독교 신앙이 합리적인지 보여주기 위해 이성과 경험을 사용하여 세상의 언어로 잘 번역되어야 한다"라며 "대중이 종교적 언어의 의미론적 잠재력에 대해 열려있어야 하는 만큼, 일반적인 종교 공동체, 특히 교회는 공적 담론에 대한 그들의 기여를 접근 가능한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셋째, 다른 학문과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간학문적 특징)

 

김 박사는 "다른 학문 분과의 성과물이나 내용에 대한 지식 없이 복음을 세상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베드포드-슈트롬은 공공신학이 만약 공적 논의에 실재적인 기여를 제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경제학자, 정치학자, 사회학자, 자연과학자와의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타학문 분과에 대한 지식은 기독교 진리에 신뢰성을 더해주기도 한다"라며 "만약 우리가 사람들로 하여금 성경이나 기독교 전통을 신뢰하게 만들고 싶다면, 우리는 왜 그들이 이렇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해야 하는데, 타학문의 지식을 사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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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신학의 세 가지 실천적 특징

 

베드포드-슈트림이 제시하는 공공신학의 세 가지 특징도 세 가지다. 

 

첫째, 정치적 방향성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는 것

 

김 박사는 "스택하우스에 의하면, 공공신학의 시도들은 공적 삶의 정책과 구조를 위한 가이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공신학은 '공적'이라고 불릴 수 있다"라며 "베드포드-슈트롬은 이 특징이 교회의 사명과 복음의 핵심에 속한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베드포드-슈트롬은 "우리의 다원주의 사회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성경적 신학적 전통에 의해 제공된 지식과 지혜에 기초할 때, 우리는 사회가 선택할 길에 관한 시민사회와 정치 영역에서의 토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공신학은 교회가 처음부터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해야 하는 도덕적 선생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라며 "교회는 그들의 윤리적 지침에 따라 구체적인 정치적 제안을 해야 하는 만큼, 특정 정치 프로그램을 홍보하려는 정당이 아님을 항상 인식하면서 지역에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전략을 찾기 위해 지역 관리자 및 조합원들과 함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원탁회의를 제공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공공신학은 '정치적 질서'(political order)를 사회 전체를 이해하고 질서 잡는 제도로 보면서 종교를 정치적 질서의 하위 개념으로 여기는 정치신학과 다르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라며 "공공신학은 정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보다는 그들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윤리적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간접적인 영향을 주기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둘째, 예언자적 속성을 갖는다는 것.

 

김 박사는  "예언자는 변함없는 진리를 선포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는 급격히 변하는 이 시대의 문제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말한다"라며 "공공신학은 이미 공적 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경고하고, 저항하고, 반대하며 비판적이어야 한다. 사회를 현혹시키고 부당하며 잘못 이끌어진 그러한 상황전개들을 윤리적으로 안내하고, 교정하거나 저항하려고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모스, 이사야,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있어서, 안정은 제일 중요한 목표가 아니다. 인간의 행동이 노골적으로 불공정하고 인간의 행위가 분명히 하나님의 계명에 모순될 때 그들은 열정적으로 도덕적 분노를 표출했다"라며 "만약 정부가 모든 시민,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에 관심이 없거나, 정부가 노골적으로 억압적인 상황 아래에서, 교회는 정부의 불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베드포드-슈트롬이 제시한 예언적 측면의 다섯 가지 중요한 원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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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유나 해결책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더라도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해야 한다. 예언적 목소리는 적어도 도덕적 스캔들(moral scandal)을 지적하고, 이것에 주의를 끌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2. 말의 권위는 말하는 사람에 달려 있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이것은 목사 안수에 의해 목사에게 부여되는 것일 수 있고, 예언적인 주일 설교로 표현된 권위일 수 있다.

3. 교회의 예언적 목소리는 특정 상황에 국한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예언적 목소리는 예측 가능해지면 식상해져서 그 힘을 잃는다. 따라서 가볍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영적으로 고통스러운 문제라는 것을 듣는 사람에게 확실히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4. 교회의 예언적 목소리는 담론을 닫아서는 안 된다. 상대방도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야 한다. 예언적 목소리는 욕구불만의 표출이 아니다. 처음에는 특정 상황에서 근본적으로 비판적일 수 있지만 결국에는 건설적인 재설계를 목표로 한다.

5. 교회의 예언적 목소리는 겸손해야 한다. 예언적 목소리의 지나친 도덕적 열정은 자칫 자만으로 나아갈 수 있다.

 

김 박사는 "교회는 세상에서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억압이나 불의에 대해 중립을 유지해서는 안되며, 어떤 종류의 인종적, 계층적 구조에도 안주해서는 안 된다"라며 "교회는 분열하고 비인간화하려는 세력을 제어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꿈을 좌절시키는 방식으로 모든 인류를 포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셋째, 공공신학은 상호 맥락적 본질을 갖고 있다는 것.

 

김 박사는 "공공신학은 어느 한 지역에서 시작되어 다른 지역으로 이식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의 독특한 공공신학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전하여 왔다. 따라서 이러한 공공신학들은 맥락성 또는 상황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공공신학자들은 서로를 모방하려는, 그리고 공공신학이라고 불리는 것을 포괄적이고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축소하려는 시도 없이, 다른 맥락에서 일어나는 일들로부터 그리고 서로에게로부터 배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박사

김 박사는 "서로 다른 문화에 속한 기독교 전통들에 의하여 복음에 대한 이해가 '상호 교정'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한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의 입장을 인용하면서 "각 지역이 가지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 발전한 다양한 공공신학들은 다른 지역의 다른 상황 속에서 발전한 다른 공공신학과 교류하며 서로를 교정해주는 역할을 할 것을 격려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민석 박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독일의 베드포드-슈트롬이 제시한 공공신학을 현저한 문화적, 종교적 거리가 있는 한국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 수정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그 비판적 성찰까지 나아가야 한다"라며 "세계 각 지역의 다양한 공공신학적 논의들의 구체적 소개와 한국적 상황에서 한국의 시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한국적 공공신학에 대한 논의도 앞으로 필요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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