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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기독교 종말론의 본질과 과제는 무엇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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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종말론의 주제는 ‘마지막’이 아니라, 모든 사물들의 새 창조이다." (김균진 박사, 연세대 명예교수)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김균진 박사의 <기독교 종말론의 본질과 과제>, 혜암신학연구소, '신학과 교회', 제12호(2019년 겨울).

 

 

묵시사상적 종말론 문제점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는 "세계의 마지막 곧 종말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끝남(finis) 혹은 폐기(annihilatio)로 보는 통속적 종말론은 후기 유대교 묵시사상에서 유래한다"라며 이를 '묵시사상적 종말론으로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의 종말은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계의 끝남 혹은 대 파멸과 폐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독교 역사에서 등장한 묵시사상적 종말론은 거의 모두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시대 상황 내지 삶의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써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김 박사는 묵시사상적(묵시론적) 종말론이 갖는 몇 가지 문제점을 제시한다.

 

첫째, 공관복음서의 소묵시록(막13:3-27, 마 24:3-44, 눅 21:7-28)에 기록되어 있는 이른바 '종말의 징조들'은 세계의 종말 이야기가 아니라 주후 67~70년에 일어난 이스라엘 민족의 제1차 반란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둘째, 기독교 묵시론자들은 요한계시록을 세계 대파멸의 종말론에 대한 근거로 주장하지만 요한계시록의 기록은 독교를 박해하던 로마제국의 멸망을 내다보면서, 하나님의 새로운 생명의 세계, 곧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희망과 기다림 속에서 현재의 모든 고난과 박해를 견디고 이길 것을 권고하는 문서라는 것.

 

 

666은 무엇인가?

 

특히 김 박사는 "묵시론자들은 요한계시록의 666이란 숫자를 신용카드, 만국 상품의 부호인 바코드(Bar Code)에서 발견할 수 있고, 따라서 바코드가 적그리스도의 상징이며 '짐승의 표'라고 주장하지만 신약학자들에 따르면, 666의 숫자는 기독교를 박해하던 로마 황제 네로(본래 이름은 NERON)의 라틴어 문자를 숫자로 합산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즉, N=50, E=6, R=500, O=60, N=50을 합한 숫자가 666이며, 네로 황제를 가리킨다는 것

 

 셋째, 묵시사상적 종말론의 중요한 신학적 문제점은, 무에서 만유를 있게 하시며, 죽은 예수를 살리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않는 점에 있다. 결국 묵시사상적 종말론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이라는 것.

 

넷째,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이 무의미하게 된다는 것. 즉, 144,000명의 사람들만을 구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섯째, 만일 세계의 종말이 대 파멸과 폐기로 결정되어 있다면(결정주의적 역사관),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은 헛것이 되어 버린다는 것.

 

묵시사상적 종말론
"출구가 없다"

 

김 박사는 "묵시사상적 종말론은 출구가 없어 보이는 이 세계에 대한 불안의 표시인 동시에,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계에 대한 저주의 표시이다"라며 "그것은 '세계를 부인함으로써 총체적 세계 불안을 극복하려는 시도'이다"라고 주장한다.

 

반면, 김 박사는 "묵시사상적 종말론의 긍정적 측면을 간과해서도 안된다"라며 "묵시사상적 종말론은 죄와 죽음으로 가득한 지금의 세계 현실이 이대로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세계에 대립하는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열어준다. 또 그것은 기독교 신앙의 세계사적 전망을 열어준다"라고 강조한다.

 

기독교 종말론의 본질
'마지막' 아닌 '새 창조'

 

기독교 종말론과 묵시사상적 종말론을 혼동하지 않고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독교 종말론에 대해 설명한 김 박사는 "기독교 종말론은 세계의 '끝남'(finis)을 가르치면서 세계로부터의 도피를 조장하는 묵시사상적 종말론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목적(telos)에 대한 이론이다"라고 주장한다.

 

김 박사는 "기독교 종말론은 하나님 나라를 향한 십자가 속죄에 기초한 '기독교적 희망의 이론'이다"라며 "죄와 죽음의 세력이 지배하는 세계에 대한 체념과 절망, 이 세계에 대한 무책임성을 조장하는 이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속죄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희망 속에서 이 세계의 새 창조를 자극한다"라고 설명한다.

 

 

 

 

기독교 종말론의 과제

 

김 박사는 기독교 종말론의 과제에 대해서도 몇 가지 제시한다.

 

첫째, 묵시사상의 종말론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내고, 올바른 '기독교적 종말론', 곧 '그리스도에게 근거된 종말론'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

 

둘째, 기독교 종말론은 '약속의 하나님'(히 11:11), '희망의 하나님'(롬 15:13)이 약속하는 하나님 나라의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하나님 나라의 미래를 향한 창조적 삶의 태도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

 

셋째, 하나님의 나라에 보다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불의한 사회 구조에 대한 저항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 

 

김 박사는 "위기 속에는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이 숨어 있다. 이 가능성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며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에 내포된 새 창조의 정신을 드러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김균진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I. 언제나 다시금 등장하는 세계 대파멸의 종말사상: 글을 시작하면서
II. 후기 유대교 묵시사상에서 유래하는 통속적 종말론 - 묵시사상이 등장한 역사적 배경과 함께
III. 묵시사상적 종말론의 문제점과 긍정적 측면
IV. 기독교의 종말론은 무엇인가: 기독교 종말론의 본질
V. 기독교 종말론의 과제
VI. 맺는말

 

김균진 박사의 연구논문 RISS 검색 - 국내학술지논문 상세보기

 

 

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1a0202e37d52c72d&control_no=dfa05457b14793177f7a54760bb4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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