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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교육은 어떻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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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유재덕 박사, 서울신대)가 지난 4월 10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교회교육의 재설계'를 주제로 '2021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신대 국제회의실 및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교육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이날 발표된 기독교교육 학자들의 연구논문 일부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대중매체 지배/소비이데올로기 속성 파악"

"코로나 블루 청소년 위한 맞춤형 교회교육"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생태환경 전문가 양성"

 

# <팬트하우스>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문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문화에 대한 기독교교육의 성찰: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한 원신애 박사(서울신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세대는 비대면으로 인해서 직접적인 의사소통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못한 채 유튜브, 인스타그램, SNS 등 다양한 디지털 소통방식에 체화하는 절정의 시기를 맞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온택트(ontact)와 비대면 수업을 포함해서 경제, 금융, 학교에 이르기까지 제도권 안팎으로 교육과 덕목의 가치들이 경제적 가치로 환원되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팬트하우스>를 중심으로 사회적 위기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억제된 생산 체계적 욕망의 한 단층인 소비문화를 분석한 원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온라인 비대면(ontact)의 시대가 일상화 된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더욱 두드러진 일상의 특성을 살펴보면 대중매체와 기호의 이미지가 대중화된 소비 문화의 이미지 폭력의 시대를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원 박사는 프랑스 포스트모던 이론가인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문화' 개념을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번영 및 풍요한 빈곤의 양극화된 사회 속에서 소비자들은 소비문화를 지향하고 즐기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세대는 월세를 살거나 작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삼백만원 이상의 고가의 명품가방, 구두, 옷 등을 구입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풍요로움을 ‘일상의 즐거움’을 욕망한다. 이들에게 ‘일상’은 체제에 대한 보수성과 개체의 ‘소비문화’가 공존하는 일상생활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서 보여주는 ‘학교’는 특수고등학교라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학교가 계급의 재생산 혹은 문화적 기회의 분배가 불평등을 재생산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학교와 소비는 '소비이데올로기'와 '지배이데올로기의 재상산의 기제가 될 수 있다. 학교가 문화적 기회를 균등화하지 않는 것처럼 광고를 통한 소비도 사회전체를 균등화하지 않는다는 보드리야르의 비판적 분석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문화에 대한 기독교교육은 어떤 성찰을 해야 할까? 먼저 원 박사는 "대중매체가 주도하는 지배이데올로기와 소비이데올로기의 속성을 봐야한다. 특히 광고나 드라마 영화에서 보여주는 메시지는 시뮬라크르만 남아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허상임을 보는 관점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문화의 쾌락주의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원치 않는 감정의 출현을 억제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신앙’이라고 간주하던 시각에서 우리는 또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하면서 현대적 쾌락주의에 익숙해 가는 것이 소비문화 속에서 ‘내파’되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박사는 "기독교교육은 구조보다는 인간, 이데올로기보다는 인간경험, 지배계급의 전략보다는 피지재계급에 관심을 갖으며 대중 스스로 문화적 실천을 통해 자신들의 계급적 영역을 구축하려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문화주의 이론을 검토하고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문화 시대의 폭력의 원천을 바로 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번영 및 풍요한 빈곤의 양극화된 사회 속에서 대중/소비자들은 소비문화를 지향하고 즐기고 싶어 할 것이다. 기독교교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차세대가 일상 체제의 보수성과 개체의 ‘소비문화’가 공존하는 일상생활을 비판하고 성찰적 시각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 블루(Corona Blue) 기독청소년과 성경교육

 

'코로나 블루 청소년, 그들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에 대해 발표한 이현철 박사(고신대)는 "COVID-19의 확산은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삶의 영역들을 급속하게 변화시켰으며, COVID-19 이전의 일상적 삶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면서 '코로나 블루'와 같은 심리적인 영역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에 의하면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Corona)’바이러스와 우울한 기분을 뜻하는‘블루(blue)’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용어다. COVID-19의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개인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불안, 우울, 무기력감’등을 의미한다.

 

 

이 박사는 "코로나 블루는 연령층과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 교회의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어 교회의 집중적인 관심과 신앙적인 지도가 강력하게 요청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학생신앙운동(SFC)의 「코로나19에 따른 한국교회 청소년 사역방안 기초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독청소년들이 코로나 블루를 겪으면서 신앙과 삶에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 그는 기독청소년들의 올바른 신앙과 삶을 위한 교회교육적 지원과 사역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코로나 블루 기독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성경 관련 프로그램 및 활동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것이며,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법칙이라는 사실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경 접근과 전략을 구성해 의미 있게 성경 읽기과 성경공부 활동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코로나 블루 기독청소년들을 위한 기도생활 강조와 영성 활동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 블루로 인해 삶의 균형이 무너진 청소년들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깊은 영성을 갈망하고 있음을 예상케 한다. 따라서 교회 교육기관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실제적인 기도 활동 및 수행을 위한 접근들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신학적으로 건강한 기도에 대한 개념과 교육도 수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블루 기독교청소년들에 대한 예배 회복도 강조했다. 이 박사는 "COVID-19는 전통적인 예배의 형식을 변화시켰으며, 대면에 기초한 예배 진행 자체를 힘들게 했다. 이로 인해 사역현장에서는 예배와 그 속에 포함된 성례에 대한 의미가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예배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대표적인 행위로서 결코 소홀히 다루어질 수 없다. 한시적/제한적으로 비대면을 활용한 접근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청소년들이 합당한 예배자로서 회복될 수 있도록 예배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기독교 생태환경교육

 

'코로나와 기후위기 시대, 모두를 위한 기독교 생태환경 교육'에 대해 발표한 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코로나 19는 "홍콩독감(1968년)과 신종인플루엔자(2009년)에 이은 세 번째 팬데믹선언으로, 동물에게 있던 바이러스가 종의 벽을 넘어 벌써 1년 넘게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인은 박쥐가 아니라 인수 공통 감염병 대부분이 그렇듯, 인간이 개발과 경제성장을 위해 동물들과 그들이 사는 세상을 건드림으로써 발생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기후 위기가 찾아왔다고 분석하며 기독교 생태환경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유 센터장은 모두를 위한 생태시민(생태영성) 및 생태교육 전문가 양성, 지구복원을 위한 행동교육, 오염물질을 줄이는 일상교육, 탄소중립 녹색교회를 위한 전환 교육 워크숍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생태환경 문제의 해결은 새로운 기술이나 자원의 개발, 정치 경제적 영역에서 노력도 해야 하지만, 자연과 사회에 대한 인간 의식의 근원적 전환이 더 절실하다"며 "이는 기독교 생태환경교육의 고유한 역할이다. 지속가능한 생태환경교육을 비롯해 단순히 먹을거리, 에너지, 동식물 등 환경 뿐 아니라 복지, 인권, 문화, 정치, 경제, 세계화 등 다양한 주제와 접목해서 생태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신앙적 대안을 찾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생태시민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센터장은 "현재 기독교 생태환경교육을 전담하는 인력이 배치된 교회는 거의 없다. 담당자가 있더라도 자주 바뀌어 일회성 이벤트로 기획되는 등 인식의 전환을 위한 시도로는 부족하다"고 진단하면서 "교단 총회나 지역교회연합회의 성서신학원 내지는 문화센터, 교단의 신학대학교나 기독교교육학회 차원에서 기독교 생태환경교육을 지속적으로 감당해갈 기독교 생태리더십을 갖춘 ‘(마을)환경선교사’ 내지는 ‘기독교 생태환경교육사’와 같은 지도자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 신앙교육 위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개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앙교육을 위한 지능형학습플랫폼 모형 구성'에 대해 발표한 이은철 박사(백석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지능형 학습플랫폼의 핵심"이라며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은 학습내용과 학습자의 특성 그리고 플랫폼 모형에 따라 인공지능이 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순서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은철 박사가 발표한 <인공지능 의사결정 알고리즘>

이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신앙교육을 위한 지능형 학습플랫폼 설계 모형을 개발했다"며 "신앙교육을 위한 지능형 학습플랫폼은 교회에서 장년부부터 주일학교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으며, 교육과정 유형 학습자 특성 변인을 조정해서 매우 다양한 대상에서 더 다양한 교육을 운영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앙교육을 위한 지능형 학습플랫폼이 진정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플랫폼에서 운영될 수 있는 학습콘텐츠 추가 학습 자료 그리고 학습자 특성 변인 측정을 위한 도구와 같은 인프라가 개발되어야 하며, 플랫폼도 개발되어야 하는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지능형 학습플랫폼의 실제적인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성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시대의 의학과 신학의 융합 교육과정 개발'(손문 박사, 연세대), '기독교 교육공론장에서 드러나는 공적 가치와 공공성:1980년대 교양강좌회를 중심으로'(고성휘 박사, 장신대) 등의 연구논문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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