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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선교와 신학

청소년 선교(전도)의 방법, "전도서의 세계관을 알려줘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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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의 세계관은 한계 속에서 모든 것이 헛되게(헤벨) 보이지만, 그것으로부터 오히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리에 도달하게 하며, 인생에게 창조주가 허락한 몫(헬레크), 즉 인간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청소년에게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회복할 수 있게 할 것이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을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이태희 박사의 <전도서의 세계관을 통한 청소년 선교>, 한국선교신학회, '선교신학', 제65집(2022년)

 

 

이태희 박사(주안대학원대/선교학)는 전도서의 세계관으로 볼 수 있는 '헤벨'(헛됨), '하나님 경외', '헬레크'(몫)의 개념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을 향한 선교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 박사는 "전도자의 '삶을 즐거워하라!'는 권고는 막연한 쾌락주의를 말하지 않고, 오히려 몫(헬레크)의 유일한 공급자이신 창조주로부터 삶에 주어져 있음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라며 "전도서는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며, 삶의 자리에서 바라보는 하나님의 초월성은 무엇을 의미하며, 인간에게 주어지는 몫이 현실의 삶에 어떤 확신과 힘을 주는지 가르친다"라고 설명한다.

 

 

 

 

 

 

 

청소년들의 신과 세계 이해

 

 

이 박사는 "청소년들은 자아중심적인 사고로 절대적 진리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이를 거부하거나 혹은 비판한다"라며 "청소년의 강한 자의식의 부작용은 특히 신 인식을 축소시켜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권위에 대한 공격과 현실 비판적 사고로 나타난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자아중심성이 짙은 청소년이 지닌 ‘인간이 창조주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인식은 전도서의 하나님 경외의 세계관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라며 하나님의 존재를 자각하게 하는 세계관의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또한 "의식주 및 문화와 삶의 영역을 포괄하는 물질 만능주의적 세계관은 특히 청소년에게 소비를 통한 쾌락을 추구하게 만들고, 행복을 단지 감각적 쾌락의 탐닉을 통해 성취된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만든다"라며 청소년들의 세계에 대한 바른 인식과 더불어 정체성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전도서에서 나타난 기독교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청소년 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첫째, 헤벨(헛됨) 세계관

 

 

이 박사는 '헤벨'(헛됨), '하나님 경외', '헬레크'(몫) 등 전도서의 3가지 세계관을 설명하면서 이 3개의 세계관은 개별적인 개념이 아니며, 종합적으로 연결돼 있고, 청소년의 변혁을 일으킬 기독교적 세계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박사는 "전도서의 헤벨(헛됨)의 깊은 의미 안에는 인간이 직면하게 될 한계와 하나님 경외를 모르는 인간이 그 한계에 부딪힐 때 느끼게 되는 절망이 포함되어 있다"라며 "헤벨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명령은 단순히 죽음이 의미하는 끝과 거기서 발견하는 모든 것의 헛됨에 목적이 있지 않고, 그 한계 너머에 존재하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한다"라고 설명한다.

 

즉, 인간으로 하여금 한계에서 인간의 인간됨과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분명히 깨닫게 한다는 것.

 

이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헤벨에는 명확한 두 가지의 목적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 인간의 모든 노력이 헛됨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둘째, 헤벨을 깨달음을 통해 하나님 경외를 알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인간이 다 깨달을 수 없으며, 알 수 없는 현실에서 느끼는 한계는 인간에게 헛됨과 절망을 가져오지만,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독자들을 하나님 경외로 이끄는 수사 전략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 경외 세계관

 

 

이 박사는 "인간은 ‘해 아래’에 주어진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 사실을 인식하는 인간에게 요구되는 단 한 가지는 바로 하나님 경외이다"라며 "인식의 틀로써 제시되는 전도서의 세계관이 하나님 경외의 세계관이며, 이것은 전도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해석학적 열쇠말이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하나님 경외에는 하나님이 지속적으로 모든 결과에 관여하고 모든 것은 하나님과 그의 뜻 안에서 준비되고 경영되며 세심히 관리 정리된다는 개념이 포함된다"라며 "따라서 하나님이 제정해 놓은 시간과 틀 안에서 피조물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의지와 그의 경영 안에 있다"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하나님 경외'의 세계관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 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인간에게는 정해진 한계의 시간이 있으나 하나님이 인간의 마음에 영원을 보이셨다는 것,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알지 못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둘째, 그것을 깨달은 인간은 한계를 더욱 깊이 느끼며 분명한 경계를 넘어설 수 없으나, 그 너머의 세계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사람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셋째,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을 창조주로 경외하고, 인간은 피조물인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하나님 경외의 세계관에는 모든 것의 헛됨을 인정하는 생각의 틀과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통하여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헛됨을 극복하게 하는 유연함이 포함되어 있다"라며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될 때 ‘헤벨’을 이겨내는 삶으로 인생을 전환할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이 있어야 할 자리와 인생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게 하며, 진정한 의미의 ‘인생’을 깨닫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셋째, 헬레크(몫) 세계관

 

 

이 박사는 "전도서의 세계관이 분명하게 제시하는 또 다른 한 축은 우리의 모든 헛된 날 속에서도 즐겁게 살라는 것이다. 현재의 삶을 어떻든지 기쁨으로 살아갈 것, 그것이 인생에게 주어진 몫이다(전 9:7)"라며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인생에게 주어진 분복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그 몫은 행복 가운데서, 먹고 마시며 노력하여 얻는 기쁨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것은 향락주의자들의 입장과 다르며, 오히려 우리가 수고하는 모든 일에 더욱 신중하되, 그 가운데 우리의 노력은 철저히 한계 속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수반된 기쁨이다"라고 강조한다.

 

이 박사는 "전도자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현실’ 속에서의 몫을 통해, 그러나 다시 동일한 인간의 수고와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라며 "복잡하고 혼돈스럽고 고민스러운 인생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이 허락한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우리 인생에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큰 ‘몫’이라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청소년들이 헤벨(헛됨)이라는 언어적 의미만 곱씹으면서 염세적인 삶을 살지 않도록 모든 수고와 애씀과 고난의 뒤안길에 부여해주는 하나님의 위로이자 선물인 헬레크(몫)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청소년 선교(전도), 이렇게 하라

 

 

'헤벨' 세계관과 관련해서 이 박사는 "전도서 1장 2절과 전도서 12장 8절에서 시작과 결론을 형성하는 모토인 ‘헤벨’은 모든 것이 ‘헛되다’라는 의미로 보이지만, 오히려 인생은 의미 없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이 주신 현실의 가능성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 것임을 강변한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노화와 죽음이 엄습하기 전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전 12:1)는 권고는 주어진 현실에서 적극적으로 힘을 다해 살아야만 하는 인간의 삶의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써 회심과 밀접히 연결된다"라며 "인간에게 주어진 헛됨은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라며 청소년들에게 이 부분을 정확하게 강조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특히 "전도서가 지속적으로 ‘헤벨’을 반복하여 언급하는 의도는 모든 것을 포기하라는 교훈이 아닌, 헤벨(포기, 죽음)의 바닥을 딛고 일어나 그 한계 너머의 하나님을 발견하게 하는 세계관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라며 "청소년으로 하여금 헤벨의 세계관을 통해 유한성과 한계성 앞에 좌절하지 말고, 인간에게 허락되는 하나님 경외를 향하는 전환점(turning point)을 마련하게 하여야 한다. 그래서 영원한 하나님을 통하여 유한한 인간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삶의 시작점으로 삼게 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하나님 경외' 세계관과 관련해서는 "하나님을 자각하는 것은 청소년의 자아 중심적 세계관에 도전을 주며 하나님 경외사상은 청소년의 세계관을 변혁시키는 단초가 된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전도서가 청소년을 향해 제시하는 하나님 경외의 세계관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허락된 회심과 칭의, 하나님과 연합하는 구원의 은혜를 통한 자아의 재발견,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소망하는 죽음 너머의 부활의 영광을 지향한다. 이것이 청소년 세계관의 형성에 ‘하나님의 경외’의 세계관이 주는 선교적 함의다"라고 강조한다.

 

'헬레크' 세계관과 관련해서는 "자칫 허무주의로 빠질 수 있는 청소년에게 인생의 몫이 누구에게든지 주어진다는 전도서의 헬레크의 세계관은 청소년으로 하여금 주어진 삶의 가능성을 보게 하고, 현재의 삶을 최선을 다하여 살아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라며 "부정적 현실 속의 절망과 좌절에 빠져 오늘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오늘에 주어진 분명한 헬레크(몫)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비록 ‘때’라는 한계 안에 주어졌으나 허락된 시간 속에서 노력하여 얻은 결과를 누리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전도서의 세계관, 엄중히 가르쳐라

 

 

이태희 박사는 "헤벨, 하나님 경외, 헬레크 등 전도서의 세계관이 제시하는 인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삶을 변혁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허무함을 단순히 허무는 것이 아니라, 허무를 딛고 일어서게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두려움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이 결국 방종과 타락, 허무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라고 촉구한다.

 

특히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인생이 아니라, 창조주로부터 주어지는 인생의 몫은 모든 삶의 행복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임을, 그것을 위해서 현재의 나에게 주어진 오늘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한다는 전도자의 엄중한 권고를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전도서의 세계관은 청소년 선교(전도)의 기본적인 인식의 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연구논문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청소년 세계관과 그 문제점
  1. 자아 인식
  2. 청소년의 신(神) 인식
  3. 청소년의 세계 인식
Ⅲ. 선교적 관점에서 본 전도서의 세계관
  1. ‘헤벨’(헛됨)의 세계관
  2. 하나님 경외의 세계관
  3. 헬레크(몫) 세계관
Ⅳ. 전도서의 세계관과 청소년 선교
  1. 헤벨과 청소년 선교
  2. 하나님 경외와 청소년 선교
  3. 헬레크와 청소년 선교
Ⅳ.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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