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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개신교의 3대 스승 루터 · 칼빈 · 웨슬리의 구원론 특징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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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은 율법으로 표현되는 하나님의 계명을 듣고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의 전환점이 되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루터)

 

 "칭의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호의로 우리를 의로운 사람들로 받아주시는 것에 대한 승인(인정)이다." / (칼빈)

 

"성결은 믿음만을 강조하다가 신앙지상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는 개신교와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다가 공로사상에 빠질 가톨릭의 위험성을 복음적으로 잘 조화시킨다." / (웨슬리)

 

 

웨슬리안교회지도자협, '제2차 웨슬리언 학술제' 개최
루터, 칼빈, 웨슬리의 구원 이해 집중 조명


개신교의 3대 스승으로 인정받고 있는 루터, 칼빈, 웨슬리의 구원 이해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박동찬 목사 / 창립발기인:양기성 목사)는 지난 10월 23일 서광성결교회(담임:이상대 목사)에서 '루터 · 칼빈 · 웨슬리의 구원이해'라는 주제로 제2차 웨슬리언 학술제를 개최했다.

 

종교개혁 505주년 및 웨슬리 회심 284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개회예배, 학술제, 웨슬리언 찬양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학술제에서 권진호 박사(목원대 신학대학장), 최윤배 박사(전 장신대 교수), 한영태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가 각각 루터와 칼빈, 웨슬리의 구원 이해애 대해 발표했다.

 

 

루터의 구원 이해

먼저 권진호 박사가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중심으로 루터의 구원론에 대해 발표했다.

 

권 박사는 "웨슬리의 회심에 있어서 루터의 <로마서 서문>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루터의 로마서 서문은 웨슬리안에게는 필독서이며 또한 루터의 구원론을 이해하는데 아주 적절한 작품이다"라고 평가했다.

 

권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로마서 서문>은 율법, 죄, 은혜, 믿음, 의, 육, 영 등 성서를 이해하기 위한 신학적인 개념들과 복음을 설명하고 요약한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율법의 본질은 영적이다
율법의 행위와 율법의 성취

권진호 박사

권 박사는 "루터는 로마서 서문에서 율법의 개념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상세하게 설명하는데 루터는 누가 하나님 앞에서 율법을 성취하고 의롭게 될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뜻의 총체인 율법을 성취하는 것이 인간의 구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권 박사는 율법의 본질은 영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루터는 율법이 행위로만 만족될 수 없는 영적인 것으로써 성령에 의해 주어진 마음을 통해서만 율법을 사랑할 수 있고,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라며 "이를 근거로 '율법을 행하는 것'과 '율법을 성취하는 것'을 구분한다"라고 주장했다.

 

즉, 율법의 행위는 사람이 자신의 자유의지나 능력으로 율법을 지키기 위해 행하거나 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인 반면, 율법의 성취는 즐거움과 사랑을 가지고 행하는 것이며, 자발적으로 경건하고 선한 삶을 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권 박사는 "인간은 자유의지로 행할 수 있지만 이것이 인간의 마음 중심에서 하나님의 율법에 동의하며 기꺼이 따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루터는 율법의 행위로는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결코 의롭게 되지 못하는데, 이것은 율법의 행위가 아닌 율법의 성취로만 가능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오직 믿음을 통한 구원
믿음만이 '선한 삶'을 만든다

권 박사는 옛 사람과 율법, 새 사람과 율법,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루터가 쓴 <로마서 서문>의 위대한 공헌 가운데 하나는 루터가 구원의 확신을 위해 얻고자 했던 것, 즉 종교개혁의 핵심 내용인 '오직 믿음'으로 칭의된다는 사실을 율법과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자세히 다름으로써 믿음과 행위의 바른 관계와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의 삶은 율법으로 표현되는 하나님의 계명을 듣고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의 전환점이 되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라며 "믿음 이전, 즉 옛사람은 죄성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원하시는 율법의 행위나 율법의 성취 혹은 참된 선행을 할 수 없다. 오직 믿음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새사람만이 즐거움을 가지고 선한 것을 행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즉, 루터는 오직 믿음만이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계명과 뜻에 일치하여 사랑 안에서 자발적인 순종을 할 수 있다고 봤다는 것. 따라서 인간은 믿음으로 율법으로부터 자유하게 됨과 동시에 믿음 가운데 자유롭게 율법을 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박사는 "루터는 인간이 즐거움과 사랑을 가지고 율법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 로마서의 구성을 중요한 의미로 인식했다"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은혜를 마음에 두고 죄와 싸울 것을 말해주는 1~8장, 십자가와 고난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위로를 주는 예정을 말해주는 9~11장, 12장 이후로 등장하는 그리스도인의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들은 루터의 종교개혁적인 사상의 맥락에서 율법 성취의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즉, 믿음을 통해 새사람, 새로운 피조물이 되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의 가능성이 시작되는데, 중생인 믿음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율법 아래에서이 종과 같은 섬김을 끝내고 하나님의 뜻에 대해 새롭게 자유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순종하게 되며, 옛사람의 죄와 싸우도록 하고, 이웃을 사랑으로 기꺼이 섬기도록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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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서문>은 종교개혁의 편람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율법을 성취해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관점으로 기술

권 박사는 "루터의 로마서 서문은 종교개혁 신학과 복음의 편람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즉, 죄인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게 되고, 이 칭의는 복음에서 선포되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이 로마서 서문에서 율법을 성취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관점으로 서술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만이 율법의 성취를 이루며 선행과 참된 순종의 유일한 원천이라는 것.

 

권 박사는 "믿음은 성령을 동반하며, 성령이 우리를 영적인 율법과 닮게 하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새롭게 태어난 자만이 율법을 성취할 수 있다"라며 "루터의 로마서 서문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믿음의 열매로서의 선행이라는 종교개혁적인 이해를 그리스도인의 삶과 관련시켜 오늘날의 신앙인들에게 정확하게 들려지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칼빈의 구원 이해

칼빈의 구원론에 대해 발표한 최윤배 박사는 "구원론은 구원의 은혜를 죄인에게 전달하는 것과 하나님과의 교제의 삶으로 회복되는 것을 다룬다"라며 "선택, 소명, 칭의, 성결(성화), 영화(부활) 등의 구원 순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행해진 구원의 객관적 사역이 죄인들의 심령과 삶에 성령의 사역을 통해서 주관적으로 실현(적용)되는 과정을 서술하는 용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박사는 "17세기 개신교 정통주의(루터파 또는 개혁파)가 구원의 순서를 시간적, 단계적으로 파악했지만 칼빈은 구원의 순서를 성령을 통한 순서로서 신학적, 논리적으로 이해했다"라고 주장했다.

 

성화는 중생(회개)이다

최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개혁파 정통주의는 예수님을 영접하는 단 일회적 사건을 '중생'(회개)로 보고, 중생한 이후 일생 동안 계속적으로 거룩해지는 과정을 '성화'로 인식하지만 칼빈은 일생 동안 거룩해지는 과정인 '성화'(성결)을 중생 또는 회개로 이해했다. 

 

특히 최 박사는 "구원의 순서와 관련해서 칼빈은 선택이나 칭의를 먼저 언급하지 않고, 개혁파 정통주의와는 달리 성화를 제일 먼저 언급한 이후에 칭의, 선택, 영화 등의 순서를 언급했다"라며 "칼빈은 루터 이후 제2의 종교개혁 세대에서 성화와 윤리가 약화되는 경향이 발생했는데, 종교개혁 2세대인 칼빈은 종교개혁신학에서 칭의는 물론 성화(성결)와 윤리도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과 칭의보다 성화를 먼저 언급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중적 은혜
칭의와 성화는 연결돼 있다

최 박사는 "구원의 객관적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과 그의 은혜(은총)이며, 구원의 적용은 성령과 성령의 은사인 신앙(믿음)을 통해 이루어진다"라고 설명하면서 "칭의와 성화는 상호 동일하지 않고 상호 구별되지만 상호 뗼 수 없는 관계 속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 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칼빈은 칭의와 성화를 '이중적 은혜'라고 불렀다. 신앙을 통해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붙잡고 그를 소유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자비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어짐으로써 이중적 은혜를 받는다는 것. 

 

다시 말하면 우리가 그리스도의 무죄를 통해 하나님과 화해함으로써 하늘에 계시는 심판자 대신 자비로운 하나님을 소유하게 되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에 의해 성화됨으로써 흠 없고 순결한 삶을 이루어나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칼빈이 말하는 '칭의'

최윤배 박사

최 박사는 칼빈이 이해한 '칭의'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위를 통한 '의'와 믿음을 통한 '의'의 차이를 잘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칼빈은 칭의에 대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호의로 우리를 의로운 사람들로 받아주시는 것에 대한 승인(인정)으로 봤다"라며 "칼빈은 칭의가 죄의 용서와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하면서 칼빈의 칭의에 대한 7가지 특징을 설명했다.

 

첫째, 칭의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로운 용납이면서 죄의 용서다.

둘째, '의의 전가'로서의 칭의를 '사법적' 차원으로 이해했다.

셋째, 칭의에서 신앙의 기능을 '그릇'으로 비유하면서 '전가된 의' 자체가 되시는 그리스도가 칭의의 근거와 원천과 분배자다.

넷째, 칭의는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이다.

다섯째, 신앙에 의한 칭의는 행위에 의한 칭의와 전적으로 다르다.

여섯째, 중생한 사람의 행위도 칭의를 얻지 못한다. 

일곱째, 칭의와 성화를 상호 분리시키지 않고, 구별하지만 밀접하게 결합시킨다.

 

칼빈의 예정교리에 대한 태도

최 박사는 칼빈은 예정 교리를 대하는 세 가지의 유익과 세 가지의 태도에 대해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즉, 예정교리가 주는 유익은 세 가지다.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와 함께 하나님의 영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게 하는 유익, 우리 자신이 얼마나 겸손해야 되는지 배워야 하는 유익, 마음의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구원의 확신과 감격,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는 유익이다.

 

예정 교리를 대할 때 가져야 하는 태도도 세 가지다. 인간의 호기심을 버릴 것, 하나님을 향해 경외심을 가질 것,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안에 머물 것 등이다. 

 

칼빈의 '예정론' 특징

최 박사는 칼빈이 주장하는 하나님의 예정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첫째,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자비와 사랑에 근거한다.

둘째, 선택된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됐다.

셋째,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택에는 인간의 책임이 따른다.

넷째, 하나님의 선택은 우리의 구원의 확실성을 보장한다.

다섯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선택은 '창세 전에' 이루어진 것이다.

여섯째,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님의 기뻐하신 뜻에서 비롯된다.

일곱째, 선택의 목적은 우리의 거룩함(성화 혹은 성결)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함이다.

 

특히 최 박사는 영화(부활)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칼빈에 의하면 그리스도인은 죽음 즉시 육체는 땅에 남고 영혼은 주님의 품게 안기며 복락과 안식 가운데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있을 신령한 몸의 부활을 기다린다"라며 "그리스도인의 신령한 몸의 부활을 주장한 칼빈은 믿는 자는 '영생'으로, 믿지 않는 자는 '영벌'이라는 이중 부활을 주장했다"라고 덧붙였다.

 

존 웨슬리의 구원 이해 

존 웨슬리의 구원론에 대해 발표한 한영태 박사는 "웨슬리는 16세기 종교개혁의 삼대 원리인 은혜만으로, 믿음만으로, 성서만으로라는 루터와 칼빈의 신학사상을 수용하면서 자신의 신학을 형성한 18세기 전도자이자 신학자다"라고 평가했다.

 

웨슬리는 신학자인가?

한 박사는 웨슬리는 신학자이기 전에 전도자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루터와 칼빈과는 달리 웨슬리의 신학은 주로 설교로 표현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웨슬리는 전도와 선교 현장에서 구령열에 불타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그 결과 사상과 신학은 주로 설교에 의해 나타난다"라며 "이 때문에 설교가로서, 전도자이며 부흥사로서 감리교회가 놓은 조직가요 교단 창설가로 분명한 평가를 받았지만 신학자로서의 평가와 명성은 오랫동안 유보돼 왔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박사는 "루터는 주로 대화로써, 칼빈은 저술로써, 웨슬리는 설교로써 자신들의 신학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루터는 종교개혁의 선봉자로 투쟁하면서 저술 시간을 갖지 못해 자신의 추종자들과 대화하면서 자신의 신학사상을 <탁상담회>에서 표현했고, 칼빈은 제네바에서 편안한 저술활동을 하면서 방대하고 단일화된 신학 책을 남겼고, 웨슬리는 회심 이후 전도와 선교 현장에서 설교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 웨슬리의 신학과 사상은 <표준설교집>에 정리되고 표현됐다"라고 설명했다.

 

 

웨슬리 구원론, 개혁자들과 다른가?

웨슬리의 구원론에 대해 발표한 한 박사는 먼저 "웨슬리는 보편적 은혜와 함께 보편적 속죄(만인속죄설)를 주장하면서 예정론에 의해 구원의 은혜는 제한적이며, 그리스도의 속죄 또한 제한적으로 해석한 칼빈의 예정론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 박사는 "웨슬리의 만인속죄설은 만인구원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속죄는 무조건적이지만 구원은 조건적인데 그 조건은 신앙인데 이 신앙은 하나님의 선물로써 인간이 이를 수용(응답)하면 구원이고 거부하면 멸망당하는데, 이 응답 능력은 선행적 은총에 의해 주어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결을 강조하는 웨슬리의 구원론에 대해 설명하면서 "웨슬리 신학의 중심은 구원론인데, 이 구원론의 핵심은 성결(성화:그리스도인의 완전)이다"라며 "루터는 '칭의', 칼빈은 '예정'이 구원론의 중심인 반면 웨슬리는 성결을 중요하게 여겼다"라고 피력했다.

 

즉, 칭의와 중생이 제1차적 변화라면 성결은 제2차적 은총의 체험이며 변화라는 것. 결국 웨슬리는 성화를 현세 구원의 완성이며, 궁극 구원의 가장 확실한 보장과 약속으로 생각했다. 

 

한 박사는 "종교개혁자들은 이 성결의 도리를 간과한 반면, 웨슬리는 이것을 강조했다"라며 "종교개혁자들은 구원의 방법에 관심을 두었지만 웨슬리는 구원의 내용, 즉 깊이와 질에 관심을 뒀다. 이것이 바로 개혁자들과 웨슬리의 중요한 차이점이다"라고 주장했다.

 

웨슬리의 선행은총과 복음적 신인협동설에 대해서도 설명한 한 박사는 "칼빈주의의 불가항력적인 은총에 반대해 알미니안인들은 선행적 은총에 근거해 하나님의 은총은 거부될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라며 "웨슬리는 은총을 거부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은혜를 더 달라고 적극 요구할 수도 있음을 선행은총에 근거해 주장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웨슬리의 신인협동설은 칼빈주의의 신동단설과 서로 대조된다"라며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그에 따른 예정론에 의하면 칼빈에게 신인협동이 있을 수 없다. 칼빈은 당시 교회에 의한 구원과 인간 공로에 의한 구원에 반대해 오직 은총만을 강조했고, 그 논리적 결과로 신동단설에 이르게 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은총 안에서의 인간 자유와 책임

한영태 박사

무엇보다 웨슬리의 구원론은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의 인간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 박사는 "웨슬리는 타락 때 상실됐던 자유의지가 선행은총에 의해 회복됐다고 주장한다"라며 "현재 인간은 창조 때와 같이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다. 선행 은총에 의해 회복된 자유의지를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선악이 결정된다. 따라서 인간은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적 존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학에서는 하나님의 절대권과 인간의 자유는 마치 상호 대립적인 주제인 것으로 인식하면서 웨슬리의 신학이 인간의 자유와 책임을 강조한다며 인본주의 신학으로 매도하기도 했고, 여전히 지금도 그렇게 오해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웨슬리 신학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즉, 웨슬리는 하나님의 절대권과 인간의 자유의지 사이를 하나님의 은총에 의한 위임이라는 사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 웨슬리가 강조하는 인간의 자유와 책임은 은총에 의해 주어지는 자유이며, 위임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는 자유라는 설명이다.

 

한 박사는 "웨슬리의 구원론은 믿음만을 강조하다가 신앙지상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는 개신교와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다가 공로사상에 빠질 가톨릭의 위험성을 복음적으로 잘 조화시킨 사상이다"라며 "성서는 하나님의 절대권과 동시에 인간의 자유와 책임을 말한다. 물론 인간의 자유와 책임은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써 웨슬리는 이 두 가지를 조화시켰다"라고 평가했다.

 

복음적인 신앙체험과 구원의 현재성

특히 한 박사는 웨슬리는 복음적인 신앙체험을 강조했는데, 당시에 영국 성공회가 하나님과 살아있는 신앙적 관계를 하나의 형식 종교로 전락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합리주의 영향으로 신학과 신앙에서 이성을 강조하는 이신론이 기독교를 자연주의화 했고, 신앙을 이성에 예속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신앙체험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한 박사는 "웨슬리는 이 복음적인 신앙 경험도 반드시 성경에 의해 검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 결과 오늘날 신앙의 경험은 웨슬리 신학에서 하나의 규범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원의 현재성과 실제성을 강조하는 웨슬리의 구원론은 칭의와 신생에 따르는 마음의 성결과 생활의 성결을 의미하는 성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웨슬리의 구원론 핵심은 성화(성결, 그리스도인의 완결)에 있다"고 강조했다.

 

 

칭의에서 성화로
성결은 구원 조건이 아니라 구원 자체다

한 박사는 "웨슬리는 칭의는 회개하고 믿음으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얻는 것이고, 신생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새 생명으로 태어나 거룩한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며, 성화는 하나님의 구원을 실제로 누리고 즐거워하는 복된 삶이라고 여겼다"라며 "웨슬리는 회개가 신앙의 현관에 들어서는 것이라면 믿음은 신앙의 문을 여는 것이고, 성결은 신앙의 안방에 들어와 사는 신앙생활 자체라고 보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웨슬리는 성결의 의미에 대해 "성결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 그 자체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구원과 성결은 동의어가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 박사는 "웨슬리는 사랑, 순수한 사랑, 죄를 몰아내는 사랑, 완전한 사랑 등과 같은 용어를 성화 또는 완전의 교리를 성서적이고 실제적이고 경험적인 의미로 표현하기 위해 즐겨 사용했다"라며 "하지만 '완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많은 오해와 비난 속에서 논쟁을 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적 성화에서 사회적 성화로

웨슬리에 따르면 성화는 점진적이면서 동시에 순간적이다. 칭의되고 중생한 신자는 성화의 출발점에 서서 완전을 향해 나아간다.  따라서 웨슬리는 칭의되는 그 순간부터 은혜 안에서의 성장, 즉 하나님께 대한 지식과 사랑이 날마다 더해가는 점진적인 성화를 강조한다.

 

한 박사는 "특히 웨슬리의 성화론은 성화를 개인적 윤리뿐만 아니라 사회적 윤리로 확장하게 한다"라며 "웨슬리가 내적-개인적 성결을 외친 것은 당시의 이신론자들과 명목상 신자들의 냉랭한 신앙에 대한 도전이었으며, 외적-사회적 성결을 외친 것은 당시의 신비주의자들이나 정적주의자들의 잘못된 신앙에 대한 경종이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사회적 성화는 더 나아가 사회 개혁과 정화를 목적으로 활동한다. 사회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책임은 선한 이웃을 넘어서 사회의 부정과 불의와 부도덕을 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사회 제도나 정치적인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도 있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 박사는 "웨슬리는 이와 같은 신념을 가지고 여러 가지 사회의 모순과 잘못을 지적했을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고치려고 노력했다"라며 "웨슬리가 이룬 사회개혁은 사랑의 혁명이었으며, 이 모든 것은 그의 구원론에서 출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웨슬리의 성결사상은 개인적 성화와 사회적 성화에 이어 우주적 성화로까지 연결된다"라며 "우주적 성화는 종말론적 성화다. 우주적 성화가 완성되는 날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과 다른 생명체들도 타락한 질서로부터 해방의 감격을 누리게 될 것이다. 타락한 세계는 새 창조를 통해 이전보다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회복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박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오늘날은 단순한 신학자가 아닌 전도자이면서 신학자가 필요하다"라며 "웨슬리의 신학은 신학이 서재의 신학이나 학문을 위한 신학, 학자만의 신학, 상아탑의 신학만이 아니라 실제 신자들의 삶의 현장에 적용되는 신학, 교회를 위한 신학, 무엇보다 구령을 위한 신학으로 실제 전도 현장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이하 웨협)는 이번 제2차 웨슬리언 학술제를 진행하면서 <개신교의 3대 스승 루터 칼빈 웨슬리>라는 책을 출판했다.

 

「개신교의 3대 스승 루터 칼빈 웨슬리」 / 양기성 편저 / 도서출판 웨슬리 / 235쪽 / 20,000원

 

 

이 책에는 이번에 '개신교의 3대 스승 루터 칼빈 웨슬리'라는 주제로 진행된 학술제의 발표문 및 기감, 기성, 기하성, 구세군, 나성, 예성 등 웨슬리언 6개 교단 및 신학교 지도자들의 메시지와 기념예배 순서가 담겼다.

 

또한 웨협의 역사와 조직, 웨슬리의 금언과 명언, 웨슬리언 6개 교단 소개 등을 비롯해 지난해 2021년 10월 24일 '루터와 웨슬리, 칼빈과 웨슬리, 개신교와 웨슬리'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1차 웨슬리언 학술제에서 발표됐던 발표문과 웨슬리언 교회와 신학교 지도자들의 메시지도 포함됐다

 

지난해 학술제는 △루터와 웨슬리(장기영 박사/서울신대 교수)  △칼빈과 웨슬리(김영택 박사/성결대 교수)  △개신교와 웨슬리(양기성 박사/청주신학교 학장) 등의 내용으로 발표됐다.

 

책을 발간한 양기성 박사는 "사도 바울 이후 개신교의 3대 스승으로 알려진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 웨슬리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고 사회를 새롭게 개혁했다"라며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성공주의, 출세주의, 번영주의에서 벗어나 개신교의 3대 스승을 본받아 남에게는 풍요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청빈한 복음적인 신앙과 삶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 박사는 "무엇보다 엔데믹 시다에 종교개혁의 용장 루터, 종교개혁의 지장 칼빈, 종교개혁의 덕장 웨슬리를 통해 구원의 영성을 새롭게 회복하고 부흥의 새 길을 찾아 나서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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