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목사)이 지난 8월 22일(월) 세곡교회(담임:박의서 목사)에서 '개혁주의 신앙 성장과 목회'를 주제로 설립 3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25일(목)까지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미국 퓨리탄리폼드신학교 총장인 조엘 비키(Joel R. Beeke) 박사와 미국 그린빌신학교 전 총장 조셉 파이파 목사(Joseph A. Pipa)가 주 강사로 참여했다. 조엘 비키 박사는 △믿음의 확신과 성장, △개인기도와 성장, △비평주의 대처방안과 성장, △고난에 대한 그리스도 중심의 대처와 성장, △경험적 적용이 있는 설교와 성장 등 믿음과 신앙생활의 성장에 대해 강의했으며, 조셉 파이파 박사는 △개혁주의 교회론, △개혁주의 예배론, △개혁주의 성경관, △개혁주의 목회적 돌봄, △개혁주의 주일성수 등에 대해 강의했다. 두 강사의 강의 내용 중 일부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믿음의 확신과 관련된 4가지 문제
조엘 비키 박사는 <믿음의 확신과 성장>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강의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지, 구원의 확신을 어떻게 키워갈 수 있는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8장을 근거로 강의했다.
비키 박사는 "확신과 관련해서 네 가지 실질적인 문제가 있다. 첫째는 확신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둘째는 확신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수단, 셋째는 확신을 추구해야 하는 의무, 넷째는 확신이 가져다주는 열매다"라고 주장하면서 각각의 내용을 설명했다.
확신, 시간이 걸린다
비키 박사에 따르면 확신을 얻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는 "확신은 믿음과 같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씨앗에서 싹이 나 식물이 자라듯이, 뿌리에서 식물이 자라나 꽃을 피우듯이, 확신은 믿음에서 자양분을 얻어 자라난다. 확신은 신자의 믿음에 비례한다. 허약한 믿음은 허약한 확신을, 강한 믿음은 강한 확신을 낳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펄전 목사는 '목회자와 순교자들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믿음의 확신이 부족한 경우도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회심자가 자신의 지난날을 그리스도와 동행한 경험이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를 확신으로 증거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지적했다"라며 "확신은 시간이 걸리지만 하나님은 믿음과 충만한 확신을 동시에 심어주시기도 하신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회심처럼 확신도 하나님께서 사람에 따라 주관적으로 나누어주신다"라며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확신을 서서히 일으키신다. 따라서 신자는 은혜 안에서 자라가면서 점차 자신의 구원에 관한 회의에서 벗어나게 된다(벧후 1:5~10)"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신자는 계속 더 높은 수준의 확신에 도달하기 위해 평생 동안 은혜의 방도들을 부지런히 사용해야 한다는 것.
확신을 강화시키는
네 가지 은헤의 방도
비키 박사는 "확신은 대부분 일반적인 은혜의 수단(방도)으로 얻을 수 있다"라며 "하나님의 말씀과 성례, 기도, 고난이다"라며 "이 네 가지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확신을 키워주기 위해 사용하시는 가장 흔한 수단이다. 하나님은 확신을 베푸실 때, 주권과 수단을 사용하시기 때문에 신자는 더 강한 확신에 도달하기 위해 은혜의 방도들을 부지런히 사용해야 하는 평생의 의무를 지닌다"라고 강조했다.
확신을 강화시키는 첫 번째 주요 수단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비키 박사는 "확신에서 자라 가려면 성경을 습관적으로 통독해야 한다. 성경구절을 외우고(시 119:11), 열심히 찾아보고(요 5:39), 말씀대로 살며 말씀을 사모하는 것(시 19:10, 시 119편), 주일에 신실한 목회자의 설교를 듣는 등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확신으로 자라 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지속적이고 규칙적으로 읽어야 한다. 시간을 정하고, 조용한 장소를 찾고, 읽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약 1:19)라는 말씀 안에서 언제나 가르침을 얻으려는 마음가짐으로 성경을 부지런하 읽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성경에서 읽은 내용을 묵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묵상과 공부를 통해서 깊이 있는 이해와 확신의 성장을 얻을 수있기 때문이다"라며 "읽은 내용을 상고하며 기도하고, 얻은 교훈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거룩함을 추구하면서 성경에서 읽은 것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성경이 자신의 삶을 안내하는 나침반이 되게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확신을 굳게 만드는 두 번째 주요 수단은 성례다.
비키 박사는 "신자는 믿음으로 성례를 받을 때,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의 보증서를 받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갱신하게 된다"라며 "성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완한다. 우리들의 눈을 우리 자신에게서부터 예수 그리스도 쪽으로 돌리게 만든다. 성례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닮도록 해줌으로써 거룩함과 확신을 촉진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믿음의 확신이 부족하다고 양심적으로 느끼는 그리스도인은 성찬이 연약한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성찬은 '확신을 주는 성례'다. 믿음이 약한 신자가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떡을 떼고 포도주를 마심으로써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을 통해 자신의 모든 죄가 사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도록 해주기 대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확신을 굳게 만드는 세 번째 주요 수단은 기도다.
비키 박사는 기도에 대한 존 번연의 정의를 설명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얻고, 또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복종함으로써 교회의 선을 위하여, 성령의 힘과 도우심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진실하게, 의미 있게, 간절하게 하나님께 쏟아내는 것이다."
비키 박사는 "확신에서 자라가고자 한다면 기도로 자신을 붙들어야 한다. 기도로 하나님을 붙들어야 한다. 성령의 은혜로 하나님과 자신을 기도로 붙들면 확신에서 자라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라며 "기도는 영혼을 보호하는 방패이고,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이며, 사탄에게 내리는 재앙임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확신을 굳게 만드는 네 번째 주요 수단은 고난이다.
비키 박사는 "엄밀히 본다면 고난을 하나의 수단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은 갈등과 의심, 시련을 사용해서 신자의 믿음을 성숙하게 만드신다"라며 "흔히 확신은 강렬한 영적 전쟁 후에 굳건해진다. 확신은 전투의 상흔을 안고, 더욱 강해진다. 확신은 오랜 시련을 통해 굳건해진 믿음의 열매다"라고 설명했다.
확신을 구하는 것은 의무다
비키 박사는 "모든 신자는 자기의 부르심과 선택을 확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벧후 1:10). 우리는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을 쉬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펄전은 우리 자신에게 부르심과 택하심을 확실하게 주지시킬 것을 강조했다"라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열렬한 기도로 믿음의 확신을 구할 때 확신을 선물로 주겠다고 하셨음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비키 박사는 토머스 브룩스(Thomas Brooks)가 제시한 믿음의 확신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의무를 이행하는 유익한 방법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첫째, 기도, 성경읽기와 설교 듣기, 성찬, 성도들의 교제 등 처음 확신을 얻는데 도움을 받았던 은혜의 방도와 영적인 훈련법을 계속 부지런히 사용하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됨과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같은 영적이고 영원한 특권을 자주 묵상하는 것이다.
셋째, 자신이 구하는 확신과 은혜보다 그리스도에게 더 큰 가치를 두는 것이다.
넷째, 자신이 가진 확신의 수준을 사용해 유혹과 부패에 맞설 수 있도록 영혼의 힘을 강화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갖는 결의와 정서, 삶을 증진하는 것이다.
다섯째,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정성껏 키운 확신은 열매를 맺는다
비키 박사는 "확신은 믿음을 한층 더 높이 끌어올린다. 그곳에서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모든 덕목이 자라날 수 있다"라며 확신의 열매 네 가지를 설명했다. 확신은 시련을 변화시키고, 만족을 만들어내고, 거룩함을 고양시키며, 하나님 나라가 땅에 속히 임하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사도 바울은 딤후 4:7~8에서 하나님 나라가 속히 임하도록 애쓰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라며 "로마서 15장 13절에서도 확신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새로운 미래의 관점을 제공하고, 신자에게서 하나님 나라를 훨씬 더 간절히 갈망하도록 이끄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님을 신뢰하는 우리 각자에게 하나님께서 그 놀라운 확신을 더 많이, 더 오래 허락하시고, 그 확신이 우리 삶을 더욱 거룩하게 변화시키길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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