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박사(서울신대 교수, 조직신학)는 한국개혁신학회(회장:소기천 박사, 장신대 교수)가 지난 10월 15일(토) 오전 10시 백석대학교대학원 백석아트홀(서울 방배동)에서 '개혁신학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54차 학술심포지엄에서 '미래 한국사회와 기독교:성령운동의 방향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성령운동, 갱신이 필요하다
김 박사는 미래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성령운동이며, 이를 위해 현재의 성령운동은 갱신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김 박사는 포스트모던 다원주의, 인공지능, 비대면, ESG 자본주의, 빈곤 등 미래 한국사회에 나타날 현상을 전망하면서 "하나님께서 미래 한국사회를 향해 교회에 주시는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라며 성령운동의 개선과 전환에 대해 언급했다.
경험적이고 감성적인 성령운동의 전개
김 박사는 우선 성령체험을 통한 체험적, 감성적 신앙의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을 제안했다.
그 이유에 대해 포스트모더니즘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며 개인이 가진 종교적 경험은 포스트모던 사회는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신앙의 객관적이고 불변하는 진리에 대해서는 거부하면서도 개인의 종교적 경험을 인정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라며 "포스트모더니즘의 회의주의적이고, 다원주의적 경향을 비판하면서도 불변하는 진리가 필요하다는 사실과 기독교의 교리가 인류에게 보편적 진리라는 사실을 설득하는 변증법적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교회는 기독교가 교리의 인식체계나 윤리의 체계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경험하고 마음으로 사랑하는 체험적이고 감성적인 종교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며 "지난 120년간 교회가 경험해 ㅇ론 오순절-은사주의 운동과 그에 대한 신학적 논의들은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의 감성적, 체험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한 준비의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영성추구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
김 박사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성령론적 영성추구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미래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의식작용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영성적 관심까지 놀라울 정도로 모사하는 기능을 갖게 될 것이다"라며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성에 대한 연구와 제시가 필요하다. 삼위일체론적이고 성령론적 영성에 입각한 인간의 영성에 대한 신학적 연구와 제시가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자본주의 빈곤사회에서의 성결
김 박사는 자본주의로 인한 양극화 현상으로 빈곤사회가 찾아올 수 있다면서 성결의 영성 또한 제안했다.
그는 "미래 한국사회에서 ESG 경영은 기업홍보의 장식품이나 또 다른 이윤창출의 통로가 아니라 참된 변화의 동력을 가진 새로운 경제체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교회는 칭의구원만큼이나 성화구원에 집중하면서 자본주의의 치명적 약점인 극단적인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나눔의 운동을 현실화시켜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미래 성령론,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하지만 김 박사는 이와 같은 바람직한 영성운동을 제대로 전개하려면 현재 성령신학이 갖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보완해나가야 한다면서 성령신학 갱신과 변화를 위한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첫째,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김 박사는 "그 동안 한국 교회 성령운동에 대한 가장 큰 우려와 비판은 기복적이고 샤머니즘적인 형태 때문이었다"라며 "질병과 고통의 문제를 성령의 능력으로 해결해주고, 세상에서의 평안과 번영을 약속하는 성령운동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안은 삼위일체론적 성령론을 명확하게 정립하는 것이다. 성부 하나님과 무관한 성령론이나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무관한 성령이해를 철저하게 배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미래의 성령론은 삼위일체론적 성령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어떤 성령집회도 단지 성령님만을 소개하거나 단지 그의 능력을 추구하는 집회가 되지 않도록 하고,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증거 하는 목적을 가진 삼위일체적이고 복음적인 집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둘째, 체험주의 넘어서는 성령신학
김 박사는 "성령체험을 기존의 경험주의, 체험주의의 좁은 틀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라며 "특별한 감각적 체험이나 초자연적인 경험들만을 생각하기 쉬운 성령체험 등 기존의 성령운동에 대해 많은 신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령님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기 전에 이미 우리를 위해 선행적으로 역사하신다"라며 "다시 말해 성령님은 우리의 체험 이전에 이미 우리를 위해, 그리고 우리 안에서 일하고 계신다. 이는 우리의 체험적 차원을 벗어나는 성령님의 역사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성령운동을 무조건 체험적인 것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것. 이와 관련 김 박사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때도 우리의 영혼은 기도하고 있으며, 우리가 체험하지 못해도 성령님은 우리를 인도하고 계신다"라며 "우리의 영적 감수성이 변덕을 부릴지라도 하나님은 한결 같이 역사하신다. 성령사역을 중심으로 한 성결복음 사역으로 제한된 체험주의와 무관하게 확신으로 성령님의 임재하심과 함께 하심을 선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셋째, 열매와 성화 강조하는 성령신학
김 박사는 미래 한국사회에서 추구해야 할 성령론의 세 번째 방향은 초자연적 은사와 능력중심의 성령론을 극복하고 성령님의 열매와 사랑과 거룩하심에 대해 강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령의 열매와 은사를 중심으로 성도의 삶의 변화와 성장 강조하면서 성령님의 사랑의 교제사역을 성령신학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
김 박사는 "성령님의 사역과 위격적 본성을 사랑으로 파악하는 것은 과거의 신학사에서도 일관된 흐름이었다"라며 "앞으로의 성령운동은 성령님의 열매와 사랑의 교제를 강조하며 은사의 보편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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