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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다윗의 인구조사와 '저주' 안에서도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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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인구조사는 언약적 저주 가운데 하나인 전염병을 가져와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는 면면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권자가 되시며,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넉넉히 이겨내게 하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소망이 되신다."

 

 

 

 

안석일 박사(웨신대 교수/구약신학)의 주장이다.

 

안 박사는 개혁신학회(회장:박응규 박사)가 지난 10월 23일(토) 오전 10시 '위기의 시대, 개혁신학의 대응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가을학술대회에서 '구약성경에 나타난 다윗의 인구조사(삼하 24:1-25; 대상 21:1-22:1): 언약적 저주 가운데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다윗의 인구조사와 저주(전염병)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된다"

 

 

안 박사는 "코로나 전염병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라며 "다윗의 인구조사는 언약적 저주 가운데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다윗의 인구조사 이야기를 살핀다면 하나님의 은혜는 전염병의 한가운데서도 여전히 계속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다윗의 인구조사와 관련된 두 개의 본문(삼하 24:1-25; 대상 21:1-22:1)의 신학적 기능과 의미를 살피면서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사무엘하 24장의 인구조사

 

안 박사에 따르면 사무엘하 24장에 나타난 다윗의 인구조사는 자신의 힘을 확대하려고 했던 '불신앙의 행동'이었다. 즉, 삼하 24장에 나타난 다윗의 인구조사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안 박사는 "인구조사의 결과 다윗은 하나님께서 갓 선지자를 통해서 제시하신 세 가지 처벌(7년 기근, 3달의 도망, 3일의 전염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라며 "다윗은 사람의 손에 빠지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 빠지는 '전염병'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다윗이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도덕적 진지함과 하나님의 은혜

 

안 박사는 "이 에피소드의 신학적인 주제는 도덕적 진지함과 여호와의 주권적인 은혜로우심이다. 또한,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우심에 대한 다윗의 순종하는 역량과 도덕적인 진지함, 그리고 그분의 주권적인 은혜가 역사하는 세상에서 효과적으로 사는 삶에 대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다윗이 전염병으로 인해 희생제사를 드리며, 회개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그치셨다"라며 "사무엘하 24장의 결론은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은 하나님이며, 하나님께 모든 생명과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다윗이 본문에서 보여준 희생제사와 같은 회개의 행동은 하나님께서 전염병을 멈추시도록 하는 제사장의 역할을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역대상 21-22장의 인구조사

 

안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대상 21-22장은 역대기의 다윗 내러티브의 전반부(다윗 왕국의 확립, 대상 10-21장)와 후반부(다윗의 성전건축 준비, 대상 22-29장)를 연결한다.

 

특히 역대상 21장에 나타난 다윗의 인구조사와 관련해서 "사무엘하 24장은 다윗의 제단을 쌓고 제물을 드린 타작마당이 성전 건축 장소가 되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라며 "역대상 21장의 인구조사는 새로운 문맥과 결론을 제시한다. 다윗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대상 18-20장)한 후에 성전건축을 위한 준비로 나아간다는 것이다(대상 22-29장)"라고 주장했다.

 

즉, 역대상 21장이 기록한 다윗의 인구조사는 계수를 통해 군사력을 파악하려는 것이었지만(참조, 대상 21:5), 그 인구조사의 결론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장소에 성전을 건축하는 일과 관련된 것(대상 21:28-22:1)이었다는 것.

 

안 박사는 "다윗의 인구조사는 성전이 건축될 땅을 구입하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죄와 속죄의 틀로 잘 이해되는 중요한 신학적 관심을 강조한다"라며 "성전 부지의 결정과 함께 죄와 속죄에 의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은 다윗의 인구조사 사건에서 드러나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전은 희생제사의 장소이며 죄를 용서받는 장소이다. 다윗의 인구조사 이야기에서 다윗의 죄에 대해 승리하시고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것과 같은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주요한 속성이다. 하나님은 항상 넘어진 자를 일으키는데 주도권을 가지고 계신다"라고 덧붙였다.

 

 

안석일 박사(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개혁신학회 홈페이지)

 

다윗의 인구조사-신학적 의미

 

사무엘하 24장에 나타난 다윗의 인구조사가 지닌 신학적 의미에 대해 '예수님의 제사장적 사역'을 예고한다고 강조한 안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다윗이 중보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희생제사를 드리고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전염병의 재앙을 그치셨기 때문이다. 참으로 회개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가 값없이 주어지며 참된 회개가 하나님께 대한 예배로 인도하지만, 그 예배를 결코 값싼 것으로 여긴다거나 부주의하게 드려서도 안 될 것이다. 그래서 다윗은 타작마당을 구입하고, 제단을 쌓으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역대상 21-22장에 나타난 다윗의 인구조사가 지닌 신학적 의미에 대해 '이스라엘이 죄 용서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성전과 예배의 장소가 정해진 것이라고 강조한 안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성전건축 부지로 지정된 땅이 하나님께서 다윗이 드리는 희생제물을 받으시고 진노를 멈추신 곳이라는 사실을 부각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릴 장소로 적합한 곳임을 강조한다. 저자의 의도는 다윗을 이상적으로 묘사하는 그의 방식에서 벗어나 예외적으로 다윗의 죄라 할 수 있는 인구조사를 기록함으로써 성전을 건축하는 장소가 결정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다윗의 인구조사와 하나님의 은혜

 

안 박사는 "다윗의 인구조사는 결국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낸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속죄 사역을 미리 보여준 것이다"라며 "먼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갈보리의 예루살렘에서 속죄 사역을 완수하시고 사탄을 '단번에'(히 7:26-28, 골 2:15) 멸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와 자비가 예루살렘의 십자가에서 만난다. 거기서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하시고 자신의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이곳을 택하게 된 사건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윗의 인구조사가 언약적 저주 가운데 하나인 전염병을 가져와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는 면면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라며 "코로나19 시대에도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는 소망이 되어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넉넉히 이겨내게 하실 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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