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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예배(중),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배는?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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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연구(20) *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이승구 박사/합신대 교수)가 지난 11월 13일(토) 오전 10시 서울신학대학교(유튜브 및 ZOOM 동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예배, 훈련, 경건'이라는 주제로 제77차 온라인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가 기조강연을 했으며, 구약, 신약, 실천, 교육, 조직, 역사, 상담, 선교, 음악 등 9개의 분과에서 주제 및 자유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편집자 주>

 

정용성 박사(백석대 교수)'코로나 시대의 예배:성육신과 예전적 예배'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신약시대 예배의 특징

 

신약시대 예배의 특징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들을 설명한 정 박사는 "초기 기독교의 예배는 주의 날, 기도, 세례와 성찬, 주의 기도, 가르침, 영광송(Doxology)을 포함한 찬양, 마라나타, 거룩한 입맞춤, 방언과 통변과 예언, 신앙고백, 축복 (고후 13.13), 아멘 등의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정 교회가 초대 교회의 사회 형성, 교회 건축의 기원과 초기 발전, 초기 기독교 예배에 대한 연구의 기초가 되어왔지만 작업장, 창고, 정원, 물가, 여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예배모임을 가졌다는 주장도 있다"라며 "분명한 것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특정한 장소에서 회당과는 구별되게 모임을 가졌으며, 창의적으로 성경을 재해석하고, 물질적인 상징들을 통해서 자신들의 성경 이해와 신앙을 표현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초기 기독교는 종교적으로 독립적인 공간을 가지게 되었을 때, 세례와 성찬을 위한 상징적인 공간을 고정적으로 확보하였고, 성화를 통해 신앙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라며 "이러환 경향은 물리적 환경을 무시하는 가현설적, 영지주의적 경향에 저항하는 측면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시대와
모이기를 폐하는 습관?
 

정 박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예배모임을 강조하는 것과 방역 규칙을 준수하며 자제하는 것 사이에서의 신학적, 목회적 갈등과 고민과 관련해서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이라는 히브리서 10장 25절의 말씀을 인용하며 성경적인 바른 해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

 

그는 "브리서 기자는 신실하지 못한 자들이 성도의 교제권에서 멀어지려고 하는 것 자체가 배교로 나아갈 수 있는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하고 경고와 훈계를 하고 있다"라며 "히브리서의 전반적인 역사적 맥락과 본문의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한 구절을 보편적으로 시공간에 관계없이 적용하는 것은 본문의 의도를 오도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히브리서 기자가 말하는 '폐한다' (ἐγκαταλείπω)는 단어는 일시적인 응급한 상황에서 모암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성도의 모임을 떠나는 배교를 염두에 두고 사용되고 있다"라며 "코로나 19로 인해 배교가 일어난다는 징후는 아직은 거의 찾기 어렵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응급한 상황에서는 대면 모임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서로 관계를 맺어 표류하지 않도록 하고, 사랑과 선행을 촉진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주제발표에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의 징조
교회와 예배의 방향은?

 

정 박사는 "신자유주의가 추구한 세계화(Globalization)는 결국 환경 파괴와 펜데믹을 만들어냈고, 후기 근대성이 초래한 코로나19는 교회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라며 "근대성에 기반한 신학은 하나님을 추상적이고 궤변적이며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변증해왔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근대성의 성격과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예배 이해는 결국 일종의 우상숭배라고 할 수 있는 근대에 굴복한 예배학과 교화론을 주창하게 된다. 이성에 기반한 근대성은 추상적이고 절대적이며 영원한 것을 추구하면서, 탈육적 성격을 띠게 된다"라며 지난 40년간 한국 교회를 지배하여왔던 근대 내러티브에 기반한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을 설명했다.

 

정 박사는그리스도인의 몸보다는 지성에 더 맞춘 탈육적 성격을 띤 교회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첫째, 내러티브 복음을 네 개의 원리로 환원시켜버린 사영리 전도방법, 둘째, 전인적 제자훈련을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전락시킨 제자훈련, 셋째, 예수의 삶에 기반한 예전적 흐름과는 전혀 무관한 예배, 넷째, 근대적 객관성을 찾아 헤매는 귀납법적 성경 연구 방법, 다섯째, 그리스인의 계절과는 무관한 강해 설교, 여섯째, 기독교 역사에 진술된 그리스도인의 고백과 단절된 찬양과 경배이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주지주의적 근대성에 기반한 탈육적 신앙을 부추겨왔다. 그 결과는 오늘날 새로운 유형의 그리스도인으로 분류되는 가나안 교인, 스타벅스 교인, 노마딕 교인들이다. 이러한 흐름과 맥을 같이 하여, 탈육적 기독교의 모습으로 사이버 공동체, 이머징 처지, 온라인 교회 등이 출현하였다."

 

 

 

 

 

 

 

성육신적 예배로
방향을 전환하라

 

정 박사는 "기독교가 말하는 말하는 교회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며, 그리스도인들이 드리는 예배는 몸으로 드리는 것이다"라며 "데카르트적인 주지주의적 인간관에 기초한 탈육적 경향을 갖는 예배가 아닌 예전적 인간으로서 '성육신 예배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요한복음 1:1~18, 로마서 12:1~2, 요한일서 1:1 등 성육신적 본문들을 중심으로 성육신적 예배의 성경적 근거를 제시했다.

 

정 박사는 "요한의 초점은 성육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진리와 영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요한은 그리스도인을 인도한다"라며 "육은 타락한 인간 본성 뿐 아니라, 인간의 죄로 인한 고통 속에 있는 세상을 대변한다. 죄가 강력하게 지배를 하는 육의 세상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탈출하려고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더럽고 치사하고 부패하였더라도, 교회나 세상에 제도화된 현실 속에 들어와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든다. 즉 탈육적 삶의 방향이 아닌 성육적 삶으로 우리 신앙 생활의 방향을 인도한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바울은 신자들의 윤리적 희생제사가 단지 물리적 피를 흘리지 않는 제의적인 예배 행위(λατρεία)임을 강조함으로써 '영적 예배'로 번역할 수 있다"라며 "또한 바울은 로마인들이 드리는 희생제사를 '합당한 봉사'라고 여겨, 살아가면서 드리는 삶의 예배를 강조하지만 바울의 예배에 대한 비전은 모여서 함께 드리는 제의적 예배임은 배제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신약학자를 향한 요구
'예전적 예배'를 말하라

 

정 박사는 예전적 예배를 위한 신약학계의 관심과 공헌은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예전적 예배는 성육신적 예배이다. 성찬과 세례, 찬양과 환대, 성경 읽기, 헌금 드리기 등을 통해 우리의 귀와 눈뿐 아니라 오감이 다 동원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라며 "머리나 영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몸이 훈련되며, 하나님 백성으로 형성되는 시간이다. 예전적 예배는 올바르지 않은 세상의 방식을 거스르고 저항할 수 있는 힘과 생활 습관을 길러준다"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좋다는 대형화 현상은 바이러스 확산의 책임을 져야 하는 등 계속해서 시대의 위협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교회 모임은 소규모일수록 더 효과적이 될 수 있다"라며 "신약학자들은 근대성에 매몰된 강단과 성경 연구와 교회와 신앙생활에 파고든 근대성을 극복하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가득한 탈근대적 성경해석을 하도록 촉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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