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다양한 문맥 가운데 인간과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을 언급하며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로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와 선함을 논한다."
"창조의 순간이든 구속의 순간이든 현재의 고난의 순간이든 미래의 영광의 순간이든 함께 지어진 창조세계는 인간과 긴밀한 연대관계 속에서 함께 한다." / 김서준 박사
바울서신에 나타난 다양한 창조에 대한 언급들을 중심으로 생태신학적 의의를 찾은 연구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김서준 박사(계명대 조교수)는 논문의 초록에서 "바울의 신학은 기본적으로 유일신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신앙을 바탕으로 전개된다"라며 "바울은 유대적 창조신학을 그리스도를 통한 만물의 창조, 화해, 종말론적 회복이라는 새로운 지평으로 확장시킨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그리스도를 통한 생명의 역사 가운데 자연이 언제나 인간과 더불어 새로운 회복과 창조의 대상으로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다"라며 "바울서신이 담고 있는 생태계 회복을 위한 유의미한 신학적 근거들을 제시하고자 한다"라며 연구의 취지를 설명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김서준 박사의 <바울의 창조신학에 나타난 생태신학적 함의>,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신약연구', 제20권 제3호(통권68호/2021.09).
생태계에 관심 없는 교회
김 박사는 서론에서 "환경오염과 파괴로 인한 각종 자연재해와 질병 등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환경을 보전하고 회복하려는 노력들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과 위협은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교회의 선포와 교육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내용들을 접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드문 일이며, 기독교 신학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촉발된 생태계 파괴에 대한 심각한 경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교회 및 그리스도인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같은 원인에 대해 김 박사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유일한 존재로서 다른 피조물을 지배하도록 위임받았다는 신념, 곧 인간 중심적인 태도가 자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조장했다"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김 박사는 바울의 신학이 담고 있는 생태신학적 함의들을 제시한다고 밝힌다.
바울의 창조신학에서 찾는
생태신학적 함의
로마서 8:19~23과 골로새서 1:15~20을 중심으로 생태신학적 연구를 해왔던 기존의 연구의 한계를 설명한 김 박사는 바울서신에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잘 나타난 본문으로 로마서 1:19~23과 고린도전서 8:1~13을 들 수 있다며 각 말씀이 함의하고 있는 내용을 설명한다.
김 박사는 "바울의 신학이 인간중심적인 지평에만 갇혀 있지 않고, 창조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우주적 지평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라며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한 생태신학은 단지 인간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서 혹은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자연을 보전하고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그리스도인들이 생태계를 보전하고 회복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이며 그러한 피조물이 원래 지닌 선함과 아름다움을 믿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한다.
창조의 능력과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대해 설명한 김 박사는 "구속사를 중심으로 한 인간중심적인 구원론이 생태계 보전과 회복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키거나 방해했다면 생태신학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과제는 그러한 인간 중심적인 구속신학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그리스도를 통한 만물의 창조와 종말론적 회복이라는 제목 하에 창조의 중재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 창조세계가 일방적으로 인간의 편리와 욕망의 도구로 전락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리스도를 통한 만물의 회복과 종말론적 자유'라는 제목 하에 "생명이 충만한 최종적인 종말의 완성은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때를 단지 소망하기만 하고 이 땅에 거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신앙인의 태도가 아닐 것이다"라고 당부한다.
인간과 피조물은
"하나의 운명공동체"
결론 부분에서 김 박사는 "바울신학에서 그리스도를 통한 만물의 창조에서 만물의 화해까지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 언제나 피조물, 만물이 함께 언급되고 있다"라며 "창조의 순간이든 구속의 순간이든 현재의 고난의 순간이든 미래의 영광의 순간이든 함께 지어진 창조세계는 인간과 긴밀한 연대관계 속에서 함께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인간과 피조물이 서로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연대하고 있다는 점은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라며 "죄와 죽음의 역사를 이겨나가는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은 인간에게뿐만 아니라 만물 가운데에서도 역사한다"라고 피력한다.
[김서준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1. 서론
2. 기존 연구들에 대한 문제제기
3. 바울의 창조신학에서 찾아보는 생태신학적 함의
가. 창조주 하나님
(1) 창조세계를 통한 신적 계시
(2) 창조의 능력과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
나 그리스도를 통한 만물의 창조와 종말론적 회복
(1) 창조의 중재자로서의 그리스도
(2) 그리스도를 통한 만물의 회복과 종말론적 자유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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