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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창조와 환경, "하나님의 문화명령에 속하는 주제"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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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이승구 박사/합신대)의 제76차 정기논문발표회가 '창조와 환경'을 주제로 지난 4월 24일 오전 10시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온라인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주제강연자로 나선 성주진 박사(합신대 명예교수)는 '환경에 대한 언약신학적 이해'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은 하나님께 위임받은 책임"이라며 "창조의 돌봄에서 책임 있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개인의 필요를 넘어 공동체와 하나님을 섬기는 태도가 요청된다. 이 문제는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 창조물은 하나님이 맺으시는 언약의 대상이다.

 

환경문제를 창조계에 대한 돌봄의 문제로 규정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바른 대책은 창조에 대한 성경적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언약신학의 관점에서 환경과 같은 창조세계의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한 성주진 박사는 "창조 세계 또는 환경 등의 창조물은 하나님이 맺으시는 언약의 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하나님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과 언약했으며, 사람과 모든 생물이 함께 번영을 누리도록 약속했다.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가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창세기 9:10~11)

성 박사는 "그러나 이 언약에서 사람과 모든 생물이 동등하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이 언약을 맺으시는 대상은 근본적으로 인격체인 사람이다. 사람은 만물을 다스리는 청지기인 만큼 언약 안에서 사람과 만물의 층위는 같지 않다. 인간은 직접적인 언약 대상자로, 만물은 언약의 참여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 환경을 보살피고 보호는 것은 다른 생명체보다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

 

 

# 창조세계 보호와 돌봄은 하나님의 문화명령

 

인간은 하나님의 임재로 복을 받고 생육하고 번성함으로 땅에 충만할 뿐만 아니라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리라는 명령을 받는다고 설명한 성 박사는 "문화명령은 '하나님-인간-만물'이라는 창조질서를 확립해주며, 이 명령은 인간의 타락과 죄에도 불구하고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이 백성에게 반복적으로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성주진 박사 / 데오스앤로고스 DB

문화명령은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주어진 인간의 사명이라고 설명한 그는 "하나님이 복을 주신 것은 하나님이 인간창조 후 맨 처음 그들에게 하신 일이다. 이 축복은 인간이 생육, 번성, 충만할 뿐만 아니라 땅의 다른 피조물들을 다스릴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시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인간창조의 당면한 목적은 동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창조세계를 다스리는 자애로운 왕이 되어야 한다"며 "하나님의 창조질서에서 인간이 수위를 차지한다고 해서 환경을 도외시하면서 인간의 필요만을 충족시다보면 결국 인간에게 해로 돌아올 것이다. 자애로운 마음으로 환경을 돌보는 것은 사람을 위해서도 '정의'를 추구하는 주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하나님에게서 땅의 정복과 만물에 대한 다스림을 위임받았지만 하나님은 소유권을 가지신 '지주'로서 인간에게 땅을 돌보는 일을 맡기신만큼 보살피고 관리하는 일은 위임 받은 청지기로서 인간이 해야 할 역할이라며 위임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

 

성 박사는 "환경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이므로 하나님의 창조물을 잘 다스리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며 "하나님은 환경 등 모든 창조세계의 창조주이며 소유주, 통치자가 된다. 따라서 사람은 하나님이 요청하는 방식으로 창조를 돌봐야 한다. 자연은 인간과 함께 하나님의 피조물이다(시 104편). 자연 안에는 하나님의 지혜, 선하심, 능력, 인자가 나타나 하나님과 그의 성품을 계시하며 그의 영광을 드러낸다(롬 1:20).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들을 돌보는 좋은 청지기가 됨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구원은 창조의 파괴가 아니라 완성이다

 

이날 성 박사는 승리주의에 뿌리를 둔 종말론적 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새 하늘과 새 땅' 곧 구원은 창조의 파괴가 아닌 완성이라는 것. 그는 "건강한 종말론자는 내일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가 속히 오게 한다는 명분으로 문화명령의 요청을 실현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잘못된 종말론"이라고 주장했다.

 

"성경이 말하는 세상의 종말은 파괴나 소멸이 아닌 갱신으로 봐야 한다. 새 하늘과 새 땅의 비전은 하나님의 백성에 의해 그 날이 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한 성 박사는 "하나님의 창조 명령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과 경쟁을 벌이지 않는다.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은 전도, 진리 증거, 제자 훈련, 화평케 함, 사회참여, 윤리적 변혁 등과 선교적 활동의 일환으로 그리스도인이 성령의 임재와 능력으로 열매를 맺어야 할 분야에 속한다는 것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창조세계 돌봄은 '21세기 제자도'

 

자연, 땅, 환경 등의 창조세계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다. 하지만 인간은 창조 명령의 틀 속에서 선물로 받은 창조세계를 돌보는 청지기로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청지기로서의 삶'을 재강조한 성 박사는 "창조세계를 돌보는 21세기 제자도의 일부다.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아름답게 지속되려면 탐욕을 절제하는 제자도가 필요하다. 삶의 환경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낭비와 탐욕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 문제는 또한 공동체와 지구촌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창조의 돌봄에서 책임 있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개인의 필요를 넘어 공동체와 하나님을 섬기는 태도가 요청된다. 이 문제는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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