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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떠난 ‘가나안 성도’,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본문

한 권의 신학

교회 떠난 ‘가나안 성도’,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18:24

교회 안나가는 그리스도인, 가나안 성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정재영 / IVP / 12,000원

데오스앤로고스  |  thelogos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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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6  14: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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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부터 많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 그들은  각각 나름의 이유를 들며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한다. 예수님을 믿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들을 가리켜 ‘가나안 성도’라고 부른다.

현재 한국 교회 가나안 성도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수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나안 성도의 탄생은 한국 교회의 아픈 현실이고 민낯인 것이다.

그렇다면 가나안 성도는 왜 교회를 거부하는 것일까? 그동안 한국 교회 내에서 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분석하는 등 다양한 논의들이 있어왔다. 이런 가운데 가나안 성도의 삶과 신앙 등을 종교사회학적으로 분석해 온 실천신대 교수 정재영 박사(종교사회학)가 ‘교회 안나가는 그리스도인, 가나안 성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IVP)를 펴냈다.

   
 
이 책은 정 교수가 그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해오고 축적해왔던 연구물들의 종합적인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나안 성도들의 신앙과 삶, 이들이 한국 교회의 민낯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신학적, 목회적 시각이 아닌 종교사회학적 시각으로 접근해서 풀어갔다는 것이 특징이다.

‘교회 안나가는 그리스도인, 가나안 성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는 총 2부(가나안 성도는 누구인가?, 가나안 성도 현상에 대한 이해)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가나안 성도의 출현과 연구 방법을 다루었다. 2장에서는 가나안 성도가 교회를 떠나는 과정에 대한 분석과 관련된 통계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다. 3~6장에서는 가나안 성도의 신앙적 문법을 네 가지 특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리고 7장에서는 저자 본인이 직접 가나안 성도들과의 만남, 그리고 가나안 성도들의 교회에 탐방해서 조사한 내용들을 정리했고, 8~10장은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탈제도화와 가나안 성도의 현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정재영 박사는 “연구를 하면서 만난 가나안 성도들은 정체성이 뚜렷한 기독교인들이거나 구원의 확신은 없지만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며 “가나안 성도들은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목회자와 교인들에 대한 불만, 신앙에 대한 회의 등 각각의 이유들이 있다”고 설명한다.

책에서 정 박사는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들의 유형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뚜렷하게 기성 교회에 불만을 가지고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다. 둘째는 특정 교회에 대한 불만보다는 교회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원해서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다. 마지막 유형은 특별한 의식 없이 이시와 같은 환경이 변화나 개인적인 이유로 교회를 안 나가게 된 일종의 ‘귀차니스트’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정 박사는 마지막 유형에 속한 가나안 성도의 경우 일반적인 전도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되지만 두 번째 유형에 속한 가나안 성도들은 현실적으로 교회에 돌아오게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정 박사는 가나안 성도 스스로 신앙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한국 교회가 가장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바로 첫 번째 유형의 가나안 성도다. 따라서 정 박사는 첫 번째 유형의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로 돌아오게 하려면 기성 교회가 갱신되어야 한다고 피력한다.

“이들의 불만이 이기적인 차원이나 개인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에 대한 진지한 문제 제기라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한국 교회가 유럽 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 생명력 있는 공동체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의 현실에 대한 개혁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어서 △강요받는 신앙, 신앙 △신앙의 획일화 △헌금 강요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는 교회 분위기 △일방적인 강단의 선포 △이원론적인 신앙인의 모습 △자기 식으로 표현되는 신앙 등의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성도들의 신앙과 삶의 모습을 진단하며, 한국 교회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신앙과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정재영 박사는 가나안 성도들과 가나안 성도들의 모임에 참여해 그들이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보다 객관적으로 폭넓게 가나안 성도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가나안 성도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특수한 현상이 아니다. 세계 교회 역사 안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 안에서도 이 현상의 단초라 여길 만한 현상이 이미 일어난 바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나안 성도 현상을 종교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정 박사는 현대와 같이 다원화된 사회에서 자신이 속한 종교 공동체의 우월함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그보다는 자신들이 선택한 종교가 가르치는 바대로 의미 있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신교의 지도자들은 각 교회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들이 개신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의미 있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정체성은 다른 종교인들을 배격하는 정체성이 아니라 저마다 가지고 있는 종교와 종교 신념을 서로 존중하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정체성이어야 한다. 개신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교회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에도 충실할 때, 우리 사회에서 개신교는 비종교인으로부터 존중을 받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의 공신력도 회복하게 될 것이다.”

   
▲ 저자 정재영 박사(실천신대, 종교사회학)
더 나아가 가나안 성도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가나안 성도들은 교회 자체에 대한 거부보다는 기성 교회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희망이 있다는 점을 정 박사는 주장한다.

“제도 교회 자체를 거부하고 개인주의 신앙을 추구한다면 이들이 다시 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일 가능성은 낮지만, 기성 교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교회를 떠난 것이라면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으로 갱신하고 회복된다면 이들이 다시 교회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교회가 본래의 공동체성보다는 하나의 제도화된 종교 조직의 특성을 띤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 박사가 책에서 강조하는 것도 바로 ‘교회 제도화’의 딜레마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 제도화를 넘어서기 위해 ‘소그룹’ 등과 같은 ‘교회 안의 교회’ 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형급 이상의 교회들은 기존의 거대한 피라미드식의 조직과 상명하달식의 의사소통 구조에서 작은 모임들이 필요에 따라 연계할 수 있는 네트워크식의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요즘 교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소그룹 활동을 교회 조직의 재구조화에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소그룹은 친밀한 공동체 생활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교회 안의 교회’ 정신에 따라, 소그룹이 제도화된 교회의 경직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누룩 공동체로 작용하면서 교회의 역동성과 활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교회의 제도화에 저항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한다.

“교회가 제도화되면서 나타나는 문제 중의 하나는 스스로 기득권층이 되면서 사회에 대한 예언자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 교회는 세상 속에 존재하지만 세상과 구별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종교의 생명력은 현실에 대한 ‘초월성’에 있다. 현실 세계에 동화되어 세속 가치에 매몰되어 버린다면 종교의 본질인 초월의 이상은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다. … 교회는 이 세상에 속한 그 무엇이라도 성경의 정신과 그 가르침에 비추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 자체도 ‘성경’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 스스로 반성하고 끊임없이 갱신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올바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영합하지 않고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해 현실 사회를 비판할 수 있는 예언자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이것이 이 땅에 교회가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한편, ‘교회 안나가는 그리스도인, 가나안 성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기성 교회와 기성 교회 성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참된 성경적인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안으로의 공동체성과 밖으로의 공동체성 사이에 균형을 추구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공동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집단의 생각을 개인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생각을 꺼내 놓고 서로 맞추고 조정하며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 자기들끼리만의 배타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삶의 영역에서 성스러움을 함께 실천하는 실천적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라는 틀 안에서도 의미 있는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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