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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위험군에 속한 ‘목사’ … 교회는 이대로 놔둘 것인가? 본문

진단!한국교회

성폭력 위험군에 속한 ‘목사’ … 교회는 이대로 놔둘 것인가?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16:10

 

개혁연대, ‘교회 성폭력의 현실과 과제’ 포럼 / 2015년 5월 30일 기사

 

 
 
“검찰청 통계에 의하면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전문직 직업군의 1위가 바로 ‘목사’다. 상담현장에 접수된 교회 내 성폭력은 대부분 가해자가 성직자(목회자, 전도사)이고, 피해자는 신도, 하급 성직자, 교회 직원이다.”

“목회자가 엄연히 성폭행을 행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사가 유능하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설교를 들으면 신앙생활이 원활하다는 이유로 교인들과 기관에서 범죄자인 목사를 두둔하고, 처벌을 하지 않는 것을 볼 때, 아직까지도 한국 교회는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윤리적 책임의식이 너무나도 희박하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지난 5월 29일 오후 7시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는 주제로 ‘교회 성폭력의 현실과 과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교회 성폭력 무엇이 문제인가(조중신 센터장, 한국성폭력위기센터) △교회, 성폭력 피해에 왜 취약한가(최순양 교수, 이화여대) △교회는 성폭력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임보라 목사, 섬돌향린교회) 등의 발표를 진행한 결과 한국 교회의 성폭력 문제는 그야말로 즉각적인 대처와 처방이 필요한 ‘적신호’, ‘응급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 교회의 성폭력 피해사례

조중신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검찰청 통계 자료를 근거로 볼 때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르는 전문직 직업군은 1위가 ‘목사’라며 교회 내 사건은 고소나 상담으로 드러난 사건보다 드러나지 않고, 은폐돼 있는 사건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실태는 더욱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1993년부터 2012년까지의 종교별 범죄자 수는 전 인구의 18.32%를 차지하는 개신교 신자가 2,170건, 전 인구의 22.8%를 차지하는 불교신자가 1,405건, 전 인구의 10.94%를 차지하는 천주교인이 522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전문직 직업군은 1위가 목사로 나타났다).

조 센터장은 “성직자에 의한 성폭력 피해는 폭력과 위협보다 유인과 위계가 많이 작용한다. 교리를 인용해 성적 접촉을 정당화하고, 병의 치유를 빙자한 안수행위, 악령을 쫓아준다는 구마행위, 개인신상에 관한 상담 과정에서 교묘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해 당시에는 피해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고 많다”고 설명했다.

교회 내 성폭력 특성 및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목사가 성령을 전해 주겠다며 여신도에게 성교를 강요
2) 아픈 아들을 둔 여신도에게 엄마가 악령에 씌워 병이 났으니 악령을 쫓아주겠다며 구마행위를 통해 여신도를 추행하고 강간
3) 목사가 친딸을 초등 5학년부터 19세까지 강간
4) 성가대 지위자에게 강간을 당한 여신도가 고소한 후, 지휘자 집에서 30여 명의 여신도와의 성교 장면을 몰래 촬영한 영상 자료 발견
5) 교육전도사가 불우한 처지의 여중생을 돌봐주면서 강간
6)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목사가 수용자인 지적장애인을 지속적으로 강간
7) 해외 거주하는 교민의 아동을 선교사가 추행
8) 목사가 신분을 감추고 여신도에게 접근, 통신매체 음란행위를 함

조 센터장은 성직자들에 의한 성폭력이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성직자가 막중하고도 강력한 권한을 교회 안에서 행사하고 있고, 신도들에게는 가부장제도 하의 가장인 아버지만큼이나, 아니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목사는 하나님을 대리하는 영적 아버지다’,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 ‘목사를 비판하면 저주받는다’, ‘목사는 하나님만이 심판하신다’ 등 성직자들을 향한 잘못된 신격화와 무책임한 맹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교회 내 팽배해 있기 때문에 목사의 성범죄에 대해 관용적이고, 오히려 은폐하고 비호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성직자는 표면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있고, 영향력 또한 크기 때문에 성폭력 사건이 신도의 자발적인 추종과 순응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거의 헌납적인 모습으로 피해를 당하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의 입증도 어려운 상황이다.

   
▲ 이날 발제자들은 교회 성폭력의 실태와 피해자들의 고통, 성폭력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교회의 상황과 성폭력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왼족부터 조중신 센터장, 최순양 교수, 임보라 목사)

# 성폭력 피해자들의 후유증

이와 같은 성직자들의 성폭력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신체적인 것 뿐만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 우울, 분노, 죄의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리적인 문제, 사회적응의 문제 등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조 센터장은 “성직자에 의한 피해는 믿고, 의지하고, 섬기던 사람에 의한 피해이기 때문에 친족성폭력에서의 피해 후유증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앙적으로 논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세뇌시킨 상황에서 피해가 있었거나 신뢰하고 의지하던 대상이 자신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이용해 유린했다는 사실을 직면할 때, 입증할만한 폭력이나 강압이 없어 폭력이었다고 주장할 수 없을 때 자신이 판단을 잘못한 것인지, 동조한 것은 아닌지 혼란스럽고 자책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폭력으로 인식한 후에도 교회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성직자에게 분노표현이나 문제를 제기하는 것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가해자의 방어나 공격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실제 가해자를 비호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성직자를 유혹했다’, ‘시험에 들게 했다’, ‘교회를 파괴시키려는 사탄이다’ 등의 강력한 비난과 배척까지도 받는다”며 “결국 소외당하는 이차 피해를 겪고, 그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는 형편에 놓이기도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집안에서 가족들로부터 배척을 받는 것보다 더 큰 상처와 상실감을 느끼며 교회를 떠나게 되고, 교회나 당회, 교단에서 적절한 처리나 사법적 처벌이 미흡했을 때의 실망감, 해임 및 처벌을 받고서도 교단을 옮겨 버젓이 목회를 하고 있는 성직자를 보았을 때의 분노로 장기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교회는 왜 성폭력 피해에 취약한 것일까?

그렇다면 왜 교회는 성폭력 피해에 이렇게까지 취약한 것일까? 최순양 교수는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의 성폭력 사례를 설명하면서 교회 안에 여성 성폭력을 부추기는 교회적(신앙적) 요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교회 여성들이 주로 당하는 성폭력은 목회자들로부터 행해지는데, 이 경우 교회의 신조나 믿음 체계, 그리고 여성들의 신앙교육 등을 악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피해자의 성적 결정권이 교묘하게 박탈당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교회에서의 여성의 종속적 지위와 목회자의 스타의식 △잘못된 여성상 △남성 중심적 성서해석 등으로 인해 교회 내 성폭력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첫 번째, 현재 교회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이분법적 종속적 관계로 규정하면서 남성들은 여성들의 ‘머리’이며, 지도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 더군다나 이러한 남성들의 지도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전제가 교회 안에 너무 깊숙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남성은 지도력으로, 여성은 그 지도력에 순종하고 종속되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부합된다고 하는 잠재적 동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러한 신앙적 전제는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남성의 폭력에 대해 저항할 수 없고, 무기력하게 되거나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 잘못을 찾으며 자신을 비난하는 경우로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평신도가 목회자(대부분의 목회자는 남성이므로)에 대해 갖고 있는 심리적 상태는 거의 ‘유아기적 수준’이다. 목회자가 하는 말에 대해 비판하거나 의문을 갖지 않기 때문에, 더군다나 목회자가 성경구절을 인용한다거나 신앙적 조언을 하면서 성폭행을 강요할 경우 그것이 성폭행이라고 하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남성 목회자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목회자들의 ‘스타의식’도 성폭력을 일으키게 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레디거(Rediger)라는 학자는 교회 내 목회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연구했는데, 교회에서 목회자들은 ‘스타의식’을 쉽게 경험한다는 것이다.

목회자는 똑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이 자신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나님과 아주 가까우며, 신비스러운 능력을 갖고 있고, 옳고 그름을 가려내며, 상벌을 주고 충고하는 등 무엇인가 아주 중요하고 큰 일을 하는 사람으로 스스로 여기게 된다.

최 교수는 “목회자가 자신을 이렇게 중요한 인물로 스스로 생각하다보면 도덕적 규칙이나 원칙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여길 수 있고, 성폭력과 같은 성적 행위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며 “스타의식 속에서 마치 평신도에게 수혜를 베푸는 것처럼 자신의 성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으며, 그를 흠모하는 교인의 판단력까지 마비시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여성상의 문제다. 그동안 교회는 여성들에게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남성 앞에 굴복하고 순종을 강요당하거나 무력하게 스스로를 탓하게 하는 여성상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며 교육시켜 왔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러한 여성에게 강요되는 역할, 과제, 성적 정체성은 설교와 같은 교육적 계기들을 통해 여성들에게 전달되고, 주입될 뿐 아니라 성폭행을 저지르는 순간에도 목회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도 여신도들에게 끊임없이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남성 중심적인 성서해석, 남성적 하나님이라는 인식이 목회자의 성폭력과 관련해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나 남편, 혹은 남성 목회자와 더 쉽게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목회자를 범죄자로 인식하고,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고, 많은 경우 스스로 자책하거나 넘어가려고 하고, 혹은 가해자인 남성 목회자를 두둔하게까지 된다.

최 교수는 “목회자가 엄연히 성폭력을 행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목회자가 유능하다는 이유로, 그의 설교를 들으면 신앙생활이 원활하게 된다는 이유로 교인들과 기관에서 범죄자인 목사를 두둔하고, 처벌을 하지 않는 것을 볼 때, 아직까지도 한국 교회는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윤리적 책임의식이 너무나도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사실 현재 한국 교회의 실정은 여전히 힘 있는 목회자의 편을 들기 일쑤다. 자기 자신과 이해관계에 있는 목회자의 경우는 오히려 더 두둔하고 은폐하려고 한다. 교회는 성폭력에 대한 윤리적이고 신학적인 통찰을 하지 않는다. 성에 대한 왜곡된 교육을 진행하고, 여성도들에게 복종과 묵인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를 오히려 비난하고 고소하는 경우까지 있다.

# 성폭력 피해자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성폭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조중신 센터장은 “관심과 인정, 착취와 유린이 교묘하게 섞여 있을 때 피해자가 이를 구분하기가 어렵고, 거부나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며 “혼란스러울 때는 혼자서 힘들어하지 말고 주변에 지지해 줄 사람을 우선적으로 찾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교회 내에서 지지해 줄 사람을 찾을 수 없거나 내부에서 문제 해결이 안된다면 외부의 전문 성폭력상담소를 활용해야 하며, 교회 내 다른 피해자는 없는지 알아보고, 연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센터장은 “만약 피해자로부터 성폭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 사람은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피해자를 보호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되, 어떠한 경우에라도 가해자의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보라 목사는 교회의 보다 실천적 노력을 강조했다. 임 목사는 성폭력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성폭력 사건은 일대일, 혹은 일대다수의 사람이 연관돼 있는 사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교회 구성원일 수 있고, 어느 한쪽이 교회 구성원일 경우, 혹은 양측 모두 교회 구성원은 아니나 교회로 요청이 들어오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

임 목사는 “개인 대 개인의 사건으로 치부돼 둘 혹은 다자가 알아서 스스로 풀어가도록 하는 것은 성폭력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며 “성폭력이 교회와 관련이 있다면 반드시 공동체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피해자는 성폭력 사건의 시작부터 자괴감을 비롯한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되며, 가해자로 인해 개인을 향한 신뢰 뿐 아니라 공동체에 가져온 신뢰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6~27)로 말하고 있다.

임 목사는 “교회공동체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일 경우 피해자는 반드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피해 상황을 알려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1차적으로 다른 교인, 또는 목회자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목회자를 비롯해 교인들은 성폭력 예방교육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 이는 피해자가 피해상황을 알리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2차, 3차 가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한국 교회 교단들은 목회자들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유야무야 하느라 아예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사안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교단의 정책을 무한정 기다리기보다는 정의를 실현하고 평화와 생명을 갈구하는 교회 공동체들이 연합해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임 목사는 “성폭력 사건의 해결과정은 이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변화는 물론, 공동체 문화와 인식의 변화, 특별히 교회의 성의식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해 성폭력 관련 교육을 한 두 번 시행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공동체 문화와 인식이 변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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