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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은 있지만 ‘개혁교회’는 없다 … 장로교회의 미래는?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14:03

 

한국개혁주의장로교연구소, ‘제1회 목회와 신학 위한 개혁주의 포럼’ 개최 / 2015년 3월 9일 기사

 

 
 
“우리 모두는 모범적인 개혁교회 목회를 거의 본 적이 없다.”
“많은 경우 ‘개혁교회’는 슬로건으로 남아 있을 뿐, 교회현장은 전혀 개혁적이지 않을 수 있다.”
“개혁신학은 있으나 개혁교회는 없다.”

한국개혁주의장로교연구소(소장:김성봉 목사)가 지난 7일 개최한 ‘제1회 목회와 신학을 위한 개혁주의 포럼’에서 나온 발언들이다.

김성봉 목사가 시무하는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장로교회의 현실인식과 지속가능한 발전적 대안 제시’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김성봉 목사가 ‘개혁교회 목회-이상과 현실’을, 조성재 목사(하늘뜻섬김교회)가 ‘개혁신학과 개혁교회의 신앙 정체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 한국장로교회의 현실

   
▲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 담임)
두 발표자 모두 오늘날의 한국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장로교회는 개혁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제로 개혁주의 목회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봉 목사는 “슬로건상으로는 이 땅의 장로교회들이 개혁교회를 표방한다 할지라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우리 모두는 모범적인 개혁교회 목회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재 목사는 “한국 교회가 침체 일로에 있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쉽게 인정되고 있으며, 이 부분에서 장로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장로교회는 외연에 치중해 내적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면 역사적 개혁교회의 반열해서 이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성재 목사의 경우 “현재 장로교회는 개혁신학은 있지만 개혁교회는 없는 형국”이라며 “비록 개혁신학에 대한 관심이 최근 10년 동안 높아졌고, 신학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개혁신학의 교회법적 전통과 신앙고백 내용이 각 교회에까지 직접적으로 빠르게 파급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 목사는 “개혁교회가 많지 않다는 말은 곧 소속 교회의 역사적 신앙고백을 따라 신앙 정체성이 분명한 교인들이 많지 않다는 말”이라며 “의식화된 신앙을 가진 개혁교회 교인들은 그에 상응하는 만큼 양육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교회의 현재 내적 위기는 성도 개인의 신앙고백이 공교회적 신앙고백서들에 일치하지 못하다는 것과 개혁신학이 교회의 신학으로써 봉사하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며 “개혁신학의 교회의 신학이 되지 못하고, 교회 또한 신학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개혁교회다운 개혁교회가 되려면

그렇다면 장로교회는 어떻게 개혁교회다운 교회를 한국 교회 현실에 맞도록 구현해낼 수 있을까? 김성봉 목사는 개혁교회의 이상을 현실목회에 적용하려면 우선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진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봉 목사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세 가지 입장에서 평가했다. 첫째, 혼합적이라는 것이다. 목회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신학적으로, 종교적으로, 종교 의식적으로 혼합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 폭넓은 복음주의 선에서 겨우 용납될 만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교단적으로 개혁교회임에도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일조차 이제는 꺼리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겉으로는 개혁교회를 말하면서도 내용상으로는 복음주의 선에 머물고 있거나, 폭넓은 복음주의 선에서 겨우 용납될 만한 모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셋째, 공교회적이기보다 개인주의적이고 개교회적이라는 것이다. 교회를 구성하는 각 성도 뿐 아니라 각 교회의 목회자들에게도 보이는 심각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사실 한국 교회는 성도는 개인주의적이고, 목회자는 개교회주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성봉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장로교회는 개혁교회의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며 “말씀의 바른 선포, 성례의 바른 시행, 권징의 바른 실시와 같은 교회의 표지가 선명하게 드러나게 할 뿐만 아니라 예배를 드리는 자 중심이 아니라 예배를 받으시는 분 중심으로 예배가 오직 하나님께로 집중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의 분위기는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도록 하며, 비단 종교적인 일 뿐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조성재 목사(하늘뜻섬김교회 담임)
조성재 목사 또한 김성봉 목사와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했다. 올바른 개혁신학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조 목사는 하나의 예로 개혁된 교회의 신앙이 신학에 잘 반영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법적으로 네덜란드 개혁교단 중 하나인 기독개혁교회(Christelijke Gereformeerde Kerken, CGK)의 교회와 신학 관계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에 따르면 기독개혁교회 소속 아펠도른(Apeldoorn) 신학대학교는 교수 임용시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를 대상으로 한다. 교회와의 연관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다. 또 신학교를 유지하는 주체는 교회들이고, 실행업무 또한 총회에 의해 조정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다보니 교수의 급여도 총회에서 정하며, 교수 은퇴 후 퇴직 수당이나 배우자 사망시 급여에 대해서도 총회가 총괄적으로 정한다. 따라서 신학교수는 목사와 마찬가지로 말씀 수종자로 교회를 섬기되 그 직무의 차이만 있다는 것이다.

조 목사는 “신학교수들도 주일마다 개교회들을 순회하며 설교하는데, 원칙적으로 어느 한 지역교회, 즉 자신이 목회했던 교회에 소속돼 있는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신학적으로 교수들은 네덜란드 개혁교회가 표방하는 세가지 신앙규범들, 즉 네덜란드 신앙고백서(벨직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도르트 신조에 동의하고 서명 날인해야 한다.

조 목사는 “만일 세 가지 신앙규범들에 불일치한 견해가 드러나면 이사회는 그 사항을 충분히 알려 총회로 하여금 조사하도록 함으로써 신학교수는 교회를 위한 말씀 수종자로서 개혁교회의 고유한 신학유산을 수호하는 자일 뿐만 아니라 목회자적 마인드를 갖고 목회후보생을 교육하는 교회선생이 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독개혁교회는 역사적 정라교회는 아니지만 장로회주의를 무시하지 않는다. 장로교는 하나의 교단 표명일 뿐 아니라 천국 열쇠가 사도의 ‘회’(unitas)에 주어졌다는 원칙에 따라 장로회주의를 표방한다. 장로회를 통해 다스려지고 치리되는 주님의 공회를 의미한다”며 “회에 의한 치리 원칙은 네덜란드 기독개혁교회의 개교회, 지역노회, 총회에 고루 반영돼 있다. 이는 장로회주의의 신학적, 공교회적 모습을 회복해야 하는 한국 장로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조 목사는 “웨스트민스터 총회는 도르트 총회보다 좀더 개혁적인 것을 추구했다. 그것은 장로회주의를 성경적 가르침으로 확정한 것이고, 예배와 삶의 엄숙함”이라며 “한국 장로교회는 하나님 날로써의 주일성수, 성경적 예배모범의 회복, 시편찬송의 예배 도입, 가정예배와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개혁은 가시적 교회로 있는 지상의 모든 교회가 끝없이 감당해야 할 거룩한 교회의 시대적 사명”이라며 “개혁은 어느 순간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회는 해를 거듭하고, 세대를 이어가면서 개혁된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을 확인해야 하고, 그 구성원으로서 목회자, 신학자, 성도는 삶으로 그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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