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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통일 위한 교회의 4가지 사명, ‘화해ㆍ협력ㆍ변화ㆍ평화’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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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사실상의 통일’ 상황 재현해야 한다" 강조

 

2015년 1월 28일 기사

 

부흥한국, ‘2015년 통일비전캠프’ 개최

“남북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야 할 4가지 사명은 로마서 12장 17~21절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화해, 협력, 변화, 평화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부흥한국이 주관한 ‘2015년 통일비전캠프’에 강연자로 참여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통일비전캠프는 지난 26일부터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팀수양관에서 ‘통일된 코리아,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7일 둘째날 오전에 강사로 참여한 임동원 박사는 ‘평화통일과 포용정책’을 주제로 강의했다. 독일통일에서 얻어야 할 교훈과 지난 4반세기 동안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사회의 노력을 중심으로 평화통일의 방도를 제시한 그는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남북 모두에게 축복이 될 통일을 이룩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 박사는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통일을 위해 추구해야 할 4가지 키워드인 화해와 협력, 변화와 평화를 제시했다. 임 박사는 로마서 12장 17~21절에서 이 키워드를 찾았으며, 고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진행했던 ‘햇볕정책’도 로마서의 이 말씀을 기초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리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17~21).

임 박사는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겨야 한다는 말씀은 ‘화해’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며, 원수가 굶주리면 먹을 것을 주라는 말씀은 원수를 사랑하고 도와주며 ‘협력’하라는 말씀이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말씀은 원수를 새 사람으로 ‘변화’시키라는 뜻이다. 마지막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는 말씀은 곧 ‘평화’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역할”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남북 대결과 갈등을 부추겼던 과오를 반성하고, 우리 마음 속에 쌓인 분단의 장벽, 증오의 장벽부터 허물고 화해하는 것이지만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서로 원수되고 불신과 대결의 70년을 살아온 우리에게 화해라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지난 20여 년간 경험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자기와 화해시키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직책을 주셨다(고후 5:18)”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용서와 화해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박사는 “평화와 통일은 사랑과 나눔을 통해 북한 동포들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라며 “평화통일은 북한 정권을 외부의 힘으로 붕괴시켜 이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이끌어 내부의 힘으로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접촉과 교류,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 북한 동포들의 마음을 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즉, 남과 북이 하나의 민족이 될 수 있도록 교회가 먼저 북한 동포들을 위한 물질적, 정신적 나눔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에 못지않게 긴요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정부가 능동적이고도 성실한 실천노력을 경주하게 하고, 남북합의를 준수,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며 “최근 미국이 쿠바 카스트로 정권 붕괴를 목표로 한 53년 간의 봉쇄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관계정상화를 선언했듯이 북한과의 관계도 정상화할 것을 촉구하는 등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임 박사는 “우리가 평화와 통일의 씨앗을 열심히 심고, 물주고, 정성껏 가꿀 때, 하나님이 자라나게 하고 평화의 꽃을 피워주시고, 통일을 열매를 맺게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룩하는 역사적 사명을 부여해 주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래는 임동원 박사가 이날 강의한 내용의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 독일통일: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

독일통일은 통일 1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독일은 전쟁범죄 국가이고, 독일통일은 유럽 심장부에 강대국의 재등장이라는 두려움 대문에 아무도 독일통일을 바라지도 않았고, 가능하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이런 독일이 어느 날 갑자가 통일됐다. 독일인들은 “이 통일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이라고 고백했다.

통일이 허용되지 않는 국제정세 속에서 분단국가가 선택할 수 있는 차선의 방책은 서로 교류, 협력하며 ‘사실상의 통일’ 상황부터 실현하는 한편, 통일에 유리한 국제정세를 조성하는 것이다.

서독은 동방정책을 통해 소련과 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들과의 관계를 정상화하여 철의 장막을 걷어내고, 유럽의 평화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힘썼다.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고, 진정한 사죄와 성의 있는 배상을 통해 유럽의 품에 안기려고 노력했다.

 


브란트 수상 집권 이후 서독은 20여 년간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일관성 있는 동방정책을 통해 비록 한 민족이 분단돼 2개 국가를 형성하고는 있지만 민족동질성 유지에 최우선 목표를 두는 정책을 추진했다. 동독 고립화 정책을 버리고 평화공존하며 ‘접촉을 통한 변화’를 추구했다. 대대적인 경제지원과 매년 수백만 명의 왕래와 접촉, 교류와 협력 등 통일된 것과 비슷한 ‘사실상의 통일’ 상황을 실현해 나간 것이다.

독일통일은 흡수통일이 아니다. 동독시민들은 동구권 변화의 물결을 호기로 포착해 비폭력 시민혁명을 통해 공산정권을 무너뜨렸다. 주권자인 동독시민의 선택에 의해 통일방식이 결정되고 ‘합의에 의한 통일’을 이룩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30여 년간 서독 개신교회의 꾸준한 물질적, 정신적 나눔운동이 통일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동독당국이 원하는 물자를 보내주고, 그 대가를 동독교회에 현금으로 지불케 했다. 또한 몸값을 주고,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케 하여 서독으로 오게 했다.

동독교회는 비교적 자유로운 교회활동과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교회 안에서 성장한 시민운동 단체들이 시민혁명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했다. ‘월요기도회’를 비롯해 성도들이 주도한 비폭력 평화적 촛불시위(1989.10.09)는 전국의 교회로 확산되고, 동베를린 1백만 시위로 베를린장벽과 함께 공산정권을 무너뜨렸다.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서로 원수가 되고 불신과 대결의 냉전을 벌여 온 우리의 사정은 독일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나갈 길은 명백하다. 남북이 서로 화해하며, 서로 오고가고, 돕고 나누는 ‘사실상의 통일’ 상황부터 실현해 주권자인 북한동포의 마음을 얻어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한다.

 

 

 

# 화해 협력의 포용정책

독일통일과 국제냉전 종식은 한반도에서 순기능으로 작용했다. 남북한 양국 최고 당국자들이 서명 합의한 세 개의 역사적인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정상선언)를 채택했다. 이 합의서들은 모두 화해와 교류 협력을 통해 상호신뢰를 다지면서 남북관계를 개선, 발전시켜 평화통일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남북고위급회담(1990.9~1993.2)이 성사돼 마침내 탈냉전의 새로운 남북관계 발전방향에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남북기본합의서는 ①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내정 불간섭, 비방, 중상 중지, 파괴 전복 행위 금지 등) ②화해한다 ③다방면으로 교류 협력한다 ④전쟁하지 않는다(불가침) ⑤불가침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와 군비감축을 실현한다 ⑥현 정전상태를 남북 사이의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시켜 나간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기본합의서가 실천으로 옮겨지는데는 8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 햇볕정책과 한반도평화프로세스

1998년 집권한 김대중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북한을 붕괴임박론이 아니라 점진적 변화론의 시각에서 보고 점진적, 단계적 평화통일론에 기초한 포용정책(햇볕정책)을 추진한다. 이는 ‘사실상의 통일’ 상황부터 실현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 것이다.

남북정상화회담이 성사돼 ‘6.15남북공동선언’을 채택하고, 남북화해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 6.15남북공동선언은 민족의 운명이 외세에 의해 좌우되던 우리가 우리 힘으로 민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하고, 민족자존을 드높였다. 민족문제를 당사자인 남과 북이 합의하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적 지지와 협조를 얻을 수 있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 과정으로서의 점진적 평화통일

2000년 6월 분단사상 처음으로 열린 남북정상화회담에서 두 정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과정으로서의 점진적 평화통일’에 공통인식을 갖게 된다. 이것의 주요 내용은 우선 평화와 자주의 원칙이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이며 우리가 꼭 달성해야 할 목표다. 하지만 반드시 평화적으로, 그리고 자주적으로 이룩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은 목표인 동시에 ‘과정’이라는 것이다. 평화적인 통일은 갑자기 이룩될 수 없으며, 점진적, 단계적으로 이룩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선 남북이 화해하고, 교류 협력을 통해 평화공존하며 서로 오고가고, 돕고 나누는, 통일된 것과 비슷한 ‘사실상의 통일’ 상황부터 실현하고 ‘법적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은 남북히 협력해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력기구인 ‘남북연합’을 구성, 운영해야 한다는 데 합의한 것이다. 또한 평화와 통일의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 조성이 긴요하며 그것은 말이 아니라 교류 협력의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통일은 남이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남과 북이 화해하고, 교류 협력을 활성화해 상호신뢰를 다지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평화적으로 공존 공영하는 ‘사실상의 통일’ 상황부터 실현하고 완전통일을 지향해 나가야 한다.

 

 

# 화해 협력 시대를 연 6.15남북공동선언

이 선언은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게 된다. 사람과 물자가 왕래할 수 있는 철도와 도로를 연결, 운행하고 하늘길과 바닷길도 열었다. 남측의 자본과 기술이 북측의 노동력과 결합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개성산업공단 건설과 교역의 활성화,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의 상봉,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왕래와 교류 협력 등이 이루어졌다.

김대중-노무현 정보 10년 간 평균 2.4억 달러(국민 1인당 5달러/1년) 상당의 식량, 비료,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도 제공됐다. 2007년에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40여 개의 대소 협력사업들을 제시한 ‘10.4남북정상선언’을 채택했다.

# 남북관계의 경색

하지만 2008년 이후 지난 6년여 간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평화와 통일의 프로세스가 중단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전 정부들이 이룩한 남북합의와 화해 협력의 성과를 계승하지 않았다.

북한이 급변사태로 조만간 붕괴되고, 흡수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오판하고, 압박과 제지로 북한을 굴복시키려는 적대적 정책을 추진했다. ‘선 핵문제 해결, 후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잘못된 정책을 고집해 핵문제 해결에는 기여하지도 못하면서 남북관계만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북한의 강경 대응으로 남북한 사사건건 갈등, 반목, 대결하게 되고, 긴장이 고조돼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다. 교류 협력은 전면 중단되고(5.24조치), 북한이 중국에 기울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지난 4반세기의 경험은 북한을 점진적 변화론의 시각에서 보고, 점진적 평화통일을 지향하며, 회해와 협력의 포용정책을 추진할 때, 남북관계를 개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남북이 지혜를 모아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 6.15남북공동선언, 10.4선언 안에 우리 민족의 나갈 길이 제시돼 있다. 이 소중한 합의들을 준수 이행하고, 계승 발전시키면서 남북관계 개선 발전으로 사실상의 통일 상황부터 실현해 나가야 한다.

이 합의들은 실천하는 대북정책과 함께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병행 추진하여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우리의 지상과제인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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