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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회’, 교회는 최후의 보루로서 책임과 역할 감당해야 본문

교회와 사회

‘안전사회’, 교회는 최후의 보루로서 책임과 역할 감당해야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16:39

기독교학술원, ‘안전사회와 한국교회 영성’ 주제로 제22회 영성포럼 개최 / 2014년 11월 10일 기사

 

 
▲ 기독교학술원이 지난 7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안전사회와 한국교회 영성'을 주제로 제22회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2014년 2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그리고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10월 분당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 환풍구 덮개 붕괴사고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는 언급하거나 기억하기조차 싫은 대형참사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소중한 생명을 한 순간에 앗아간 이와 같은 사고는 사실 인재(人災)에 가깝다. 생명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탐욕이 부른 결과다. 개발 성장 위주의 사회가 만든 부산물이며, 이른바 ‘관피아’로 상징되는 공직사회의 부패와 무능 때문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사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한국 교회는 물질주의를 추종하고 생명을 방치하는 사회에 대해 책임이 전혀 없을까?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이 지난 11월 7일 ‘안전사회와 한국교회 영성’을 주제로 제22회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안전사회윤리 △사회의 투명화 △선진 법의식 등의 세션으로 나눠 안전사회를 향한 한국사회와 한국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발표 전 개회사를 전한 기독교학술원장 김영한 박사는 “최근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는 생명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탐욕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한국사회가 빠르게 성공, 성장하면서 스스로를 성찰하지 못하게 됐고, 그러는 사이 법과 규정을 안지키는 부정부패가 켜켜이 쌓이게 됐다. 무사안일, 적당주의, 형식주의가 적폐된 사회에서 또 다른 안전사고는 시한폭탄처럼 기다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박사는 “21세기에 닥친 재난들 가운데 새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과 책임감 부재에서 왔지만 그 근저에는 물질적 가치에 경도된 한국사회의 풍토에 책임이 있다”며 “교회 또한 물질주의에 추종하고 생명을 방치했다는 것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물질 우선이 아니라 생명의 존엄성 가치관을 확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교회는 사회의 근본 가치관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각성과 함께 사회구성원들과 기관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교회는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갈등들을 이타적인 태도 속에서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대형 참사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 드러났다. 이제 한국사회는 안전사회로 가기 위해 사회의 시스템을 투명한 법치로 바꿔 나가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한국 교회도 이를 위해 공공성 의식을 함양하고,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생명존엄의 가치관과 십자가 신앙을 제시하고, 슬픈 자들과 울어주는 목자의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봉배 박사(전 감신대 총장)는 “우리가 지금까지는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속에서 전후좌후를 분간하지 않고 돌진해왔다면 이제는 ‘올바로 살아보세’라는 차원으로 우리 국민들의 생각을 바꿔놓아야 한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놓았다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바르게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준법정신을 지키는 사회로 만들 것 △신분이나 직업 등을 막론하고 공평하게 업적을 판단하는 정의를 실현할 것 △국가가 부정적인 경제활동을 규제하고, 올바른 경제활동을 이루어지게 할 것 △개인주의적 이기심을 극복하고, 공동체를 배려하는 정신을 회복할 것 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국가가 얼마나 국민들의 경제활동에 대해 올바른 간섭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하나의 큰 과제다. 만일 세월호 구입에서부터 국가가 제대로 간섭을 하고, 그 세월호 개조에 있어서도 정부가 간섭을 했더라면 오늘날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서 합법적이고 엄격한 경제활동의 규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오늘날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경제활동은 그 뿌리부터 뽑아내야 할 것이다. 바르게 그리고 정직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덕을 보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러나 이것만 갖고서는 안된다. 나만을 내세우는 입장에서 이웃을 생각하고,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교회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강조해야 한다”며 “사회 구성원들에게 이웃은 나의 적대적 대상이 아니라 나와 같이 살아야 하는 존재이기에 서로 사랑해고 돕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삼 박사(숭실대 명예교수)는 사회의 투명성 제고와 시민사회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투명성의 문제는 정부권력이나 경제권력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모든 기관과 단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회의 투명성 논의는 사회전반에 관한 광범위한 차원에서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의 투명성 문제와 정경유착, 사회적 부패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발전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의 사회문제”라며 “정의와 공정성, 공평성, 공공성을 중심으로 사회적 투명성 제고를 위해 시민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시민사회는 사회의 부패에 대항하고, 사회의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전략적 섹터가 될 수 있다”며 “우리사회에서 편만한 부정, 부패, 정경유착, 엘리트 카르텔 등 이들로 인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 예를 든다면 세월호 참사, 원전사건 등을 생각한다면 시민사회의 육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사회의 책임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박사는 교회의 역할도 언급했다. 그는 “교회도 사회 속에 존재하고 있는 특수한 사회적 종교기관이다. 따라서 사회의 모든 부문에 영적, 윤리적 관계와 책임을 갖고 있다”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며 성경과 신학은 어떤 해석을 내리고 있는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사회문제에 대해 복음의 본질적 입장에서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우리가 선포하는 복음이 사회의 불투명성을 투명성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복음의 능력을 다시 확신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진 법의식을 강조한 김영훈 박사(한국교회법연구원장)는 “한국 교회의 영성회복은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법, 그리고 정당한 교회법과 국가법을 준수하는 건전한 법의식을 갖고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는데 있다”며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며 믿음의 요소인 행함을 무시하며, 계명과 국가법을 위반하고도 죄의식 없이 불법을 합리화시키는 죄된 행태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박사는 “교회와 교계 지도자들과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법과 정당한 국가법에 대한 규범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전문적인 연구와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한국 교회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사항은 정직한 삶의 태도를 회복하는 것이다.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선교의 문을 닫게 하는 크나큰 죄된 행위임을 자각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연선 박사(숭실대 명예교수)도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는 선진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선진시민은 자기 권리를 요구하고 의무를 지킬 줄 알며, 특히 기회의 균등이나 형평의 원칙을 아는 사람이다. 남에 대한 배려와 관용을 갖고, 남과 가급적 많은 의사소통을 하며, 대화와 타협을 할 줄 알고, 합의된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선진시민의식의 기초는 보편적 가치, 즉 사랑과 공평이다. 이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기독교 정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한국 교회는 위로 하나님을 공경하고, 아래로 사람이 서로 서로 사랑하는 진정한 자유와 평등, 평화와 복지의 공의로운 성숙한 ‘선진시민사회’의 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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