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과학을 성경에 짜맞추려는 것, 성경 권위를 훼손시키는 행동”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728x90
반응형

 

황윤관 목사, “성경은 과학교과서가 아니다”

 

2014년 10월 27일 기사

 

“많은 개신교인들이 성경의 창조기사를 마치 오늘날 우리가 과학책이나 신문기사를 읽듯이 읽는다. 그러나 성경은 과학적 과정을 과학적 언어로 기술한 책이 아니다. 성경의 창조기사를 하나님의 창조행위에 대한 과학적 설명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창조이야기가 담겨진 창세기의 1장과 2장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다. 황윤관 목사(작은자교회)는 “실제 해당 전문 분야의 과학계에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는 ‘창조과학’이 한국 교회를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서 성경이 문자적으로 과학적 사실들과 일치하지 않으면 성경을 믿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일부 극단적 창조과학자들,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이 자주 이와 같은 오류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창조기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난 25일 큰나무교회에서 진행된 ‘제3회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에 강사로 참여했던 황윤관 목사는 “과학과 성경은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창이자 두 개의 서로 다른 각도의 설명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목사는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의 창조를 장엄하게 선포하면서 이방 민족들이 신으로 섬기는 하늘의 천체와 짐승들을 포함한 모든 삼라만상이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선언한다”며 “성경이 기록된 당시 고대 세계의 사람들은 오늘날과 다른 사고방식과 우주관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성경이 일차적으로 우리가 아닌 그들에게 주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성경은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기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300년 전 중근동 지역에 빅뱅과 양자장, 우주와 생물의 진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 그리고 소립자 등을 언급한 신의 계시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계시를 적절한 언어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 당시의 기록들은 당대의 자연 지식을 지닌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그림들로 표현돼 있다는 설명이다.

황 목사는 성경은 인간의 모든 질문에 대답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성경은 인간의 현 상태를 지적하고, 인간의 구원에 필요한 말씀을 전해주고 있지만 인간의 모든 호기심과 의문에 답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

그는 “우주는 팽창하고 있으며, 이 우주 구성요소의 거의 대부분이 우리가 그 정체를 알지 못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성경은 이런 중요한 우주적 사실들에 대해서조차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다. 즉, 성경은 세상의 모든 것, 우주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탐구하고, 그 비밀을 알아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하지만 성경은 과학교과서는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황 목사는 “여전히 성경의 기록이 과학적 사실들을 그대로 진술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사람들은 성경의 진술이 과학적 사실들과 어긋나면 성경의 권위가 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기를 쓰고 현대 과학의 성과들, 특히 천문 우주학과 지질학, 생물학 등의 성과를 부정하고, 과학을 성경에 짜맞추려고 한다. 하지만 황 목사는 “이러한 행동은 성경의 권위를 높이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의 권위를 전적으로 과학에 의존하게 만듦으로써 성경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황 목사는 “우리는 과학만으로는 신의 존재를 증명하지도, 반증하지도 못한다”며 “과학이 인간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세계의 부분을 점점 좁혀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세상에는 과학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고, 과학의 질문과 형이상학의 질문이 만나는 부분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의 과제는 과학이 밝힌 사실들을 중심으로 유신론적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과학과 성경의 대화에 있어서 진정한 출발점은 과학의 질문들이 신앙의 질문들과 만나는 지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데오스앤로고스 / 무단 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