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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통일

“통일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13:56

미래목회포럼, 11주년 맞아 ‘준비된 남북통일과 한국교회’ 주제로 기념포럼 개최 / 2014년 7월 11일 기사

 

 
▲ 미래목회포럼이 지난 11일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준비된 남북통일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11주년 기념포럼 및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한국사회와 교회는 현재 대립과 반목, 빈곤과 전쟁의 역사로부터 화해와 상생, 공영과 평화의 한반도를 구현하는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가 앞장서서 대립에서 상생으로, 경계를 넘어 복음화된 통일한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목회포럼(대표:고명진 목사/이사장:오정호 목사)이 지난 11일 오전 10시30분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준비된 남북통일과 한국 교회’를 주제로 11주년 기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11주년 감사예배에 이어 진행됐으며, 포럼좌장 김대동 목사(분당구미교회)의 사회로 김병로 박사(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와 양병희 목사(동북아한민족협의회 대표회장, 영안교회)가 ‘한반도 통일의 전망’, ‘통일에 대한 교회의 전략적 접근’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 한반도 통일의 전망
 

   
▲ 김병로 박사(서울대)

김병로 박사는 “북한은 아직 내부 붕괴의 조짐이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고, 또 중국이 적극적인 관여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의 붕괴가 현실화된다고 해도 한국주도의 통일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김 박사는 세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첫째, 앞으로 적어도 10년 혹은 20년까지 북한체제가 그럭저럭 유지된다고 보고, 대북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것, 즉, 장기적 안목에서 통일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박사는 “탈냉전시기를 돌아보면 우리 사회 안에 끊임없이 북한붕괴론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압도해 제대로 된 대북통일정책을 펴지 못했다”며 “1994년 김일성 사망 직후 북한이 곧 붕괴한다고 했고, 그 후에도 김정일만 사망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20년 동안 체제가 유지됐기 때문에 앞으로 20년 동안 자동적으로 체제가 지속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대북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며 “동독의 붕괴가 갑자기 다가왔지만 역설적으로 말하면 서독이 그만큼 긴 호흡으로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북한이 단기간 내 붕괴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기다리는 정책으로 일관하기보다 중장기 통일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한국사회의 개혁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의식전환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통일이라고 하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북한’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북한에만 시각이 고정된 나머지 북한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북한에 과도하게 집중됐던 시선을 한국과 한반도로 옮겨 분단체제의 한반도를 직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박사는 “분단체제 안에 놓여 있는 대한민국의 한계상황, 지리적 폐쇄성과 경제군사적 비효율, 사회적 불안과 불신의 문제와 폐해를 보는 눈이 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셋째,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즉, 북한의 핵문제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핵문제에만 집착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박사는 “핵문제를 볼모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대한반도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의 대북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라며 “따라서 핵문제는 6자회담 채널로 외교부가 관장해 대화하고, 남북관계 개선은 통일부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투트랙(분리, 병행)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김 박사는 “세월호 침몰사건 때문에 통일문제를 적극적으로 띄울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남북 간에 가로놓여 있는 분단의 문제를 현 상태에서 방치하는 것도 더 위험한 일이다. 북한문제에 적극 개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이산가족문제와 인도주의 지원, 개발협력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사안들이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도 재개 및 확대해야 한다. 새로 지정된 북한의 신의주특구 및 13곳의 경제개발구를 활용하는 대북 경제협력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비무장지대에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군사대화 및 서해를 평화적 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협력 재개 △남북 당국간 재난과 재해 협력의 시작하고 민간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확대 △평양과기대, 장애인 지원 등 민간단체의 교육 및 의료 지원, 취약계층의 인도주의 지원 적극 추진 등도 자유롭고 풍요로운 조국통일 건설을 위해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통일에 대한 교회의 전략적 접근
 

   
▲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동북아한민족협의회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은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교류협력의 확대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장애요소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 과제들을 제기했다”며 “한국 교회도 이제 통일시대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교회는 북한을 너무 모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목사는 “평화적인 통일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동독과 서독의 교회가 보여준 모습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며 “동독 주민들의 자유의사로 선택된 통일과정에서 동서독 교회의 교감과 연대는 독일의 평화적 통일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즉, 동독교회는 사회주의 동독사회에서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유일한 공간이었고, 서독교회도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교회라는 믿음을 갖고 동독교회에 대한 지원을 아기지 않았다.

독일 교회는 민간분야에서 동독과 서독 간의 가교역할을 감당했다. 서독의 각 교회는 동독의 각 교회와 자매결연을 했고, 화해와 협력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작업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순수한 작업이었다.

양 목사는 “동독과 서독 체제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이 냉전으로 인해 이질화됐지만 교회만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교감하며 통일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질화 문제는 한반도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은 남한과 언어만 같을 뿐이지 문화와 생활습관, 세계관과 종교관까지 우리와 전혀 다르다. 한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선뜻 다가갈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들 속으로 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남북화해를 위한 교류와 협력,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에 한국 교회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적절한 과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우선 한국 교회의 통일운동은 정부나 시민단체의 통일운동과는 그 생각의 관점이 달라야 한다. 반드시 성경 가르침의 바탕 위에서, 기독교 신앙의 바탕 위에서 정부나 사회단체에서 제시하는 관점과 프레임 등을 평가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고, 비판할 부분은 비판해야 한다.

양 목사는 “구체적으로 정부와 사회단체에서 제시하는 관점은 역사적 또는 내재적 관점이다. 이들의 역사관은 인본주의적이고 사회학적 관점으로 역사관으로써 하나님이 역사의 주권자라는 성경적 관점이 수용될 여지가 없다”며 “따라서 한국 교회는 이런 관점과는 신학적, 초월적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즉, 한반도를 중심으로 이 땅 위에 전개되는 역사에도 하나님이 주권자 되심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남북한의 힘의 논리가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의 국제관계와 역학관계 속에 있는 것만이 아니라 이것들 위해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가 있음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양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점에서 우리는 먼저 ‘통일은 하나님의 뜻인가’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성경적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그리스도인은 화해하고, 화평케하는 직무를 맡았다. 따라서 민족통일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임을 확신할 수 있다. 기독교인은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부정적인 태도를 반드시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역지사지, 정치적 접근 지양, 사람 통일의 우선, 빠른 통일이 아닌 바른 통일 등 통일준비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양 목사는 통일시대를 위한 교회의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첫째, 탈북자들을 통일 역군으로 돕는 일이다. 갑자기 다가올지도 모를 통일시대에 이들은 이미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한 선배로서 통일을 충격을 줄일 수 있는 큰 자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NGO를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다. 양 목사는 “북한을 지원하는 NGO의 70%를 교회가 감당하고 있다”며 “교회와 기독교 단체의 NGO 역할은 여러 가지 효용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정치적인 차원에서 북한이 기독교 단체의 지원을 받는 것은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이나 기술의 지원이라는 것 외에도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특성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 또한 종교는 한 사회의 통합을 유지하는 궁극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 북한 취약계층의 기아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인도적인 차원에서 커다란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셋째, 통일헌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양 목사는 “우리는 점진적인 통일을 원하지만 통일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이럴 때 경제, 사회적으로 부담이 클 수 있다. 정부차원의 통일제원 마련과는 별도로 교회차원의 통일헌금도 준비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매월 첫날 전교인이 금식을 한다. 그날 하루의 양식을 10년 전부터 통일헌금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북한선교헌금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실천으로 성도들의 인식 속에 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이 각인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전국 교회가 통일헌금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째, 통일기도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복음과 기도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1년 동독 라이프치히에서 시작된 월요기도모임은 9년간 촛불기도회로 이어지면서 결국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통일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양 목사는 “남북통일도 하나님이 휴전선을 무너뜨려 주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 통일준비를 위해 한국 교회가 해야 할 것 중에 중요한 것이 기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목사는 “이제 한국 교회는 통일시대를 이끌어가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신앙을 통해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며 “남북관계에서 기독교의 사랑과 지원은 민족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통일시대를 위한 준비다. 평화로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남북관계의 ‘동반자’, ‘조정자’, ‘협력자’의 역할을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념포럼 전에 진행된 미래목회포럼 11주년 기념예배에서 고명진 목사는 “미래목회포럼은 전문성과 참신함을 갖춘 중견목회자들이 형제애로 지난 11년을 달려왔다”며 “매번 포럼을 통해 향후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 고민은 쉬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 그리고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새로운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와 통일을 이루어낼 실질적 방안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해나가면서 복음화된 통일한국의 미래를 여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메시지를 전한 오정호 목사는 “통일은 경제, 정치, 사회, 문화적 접근이 아닌 영적으로, 생명력으로 접근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지만 남북한의 형제가 연합해서 영적인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먼저 형제애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천국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형제의 은혜로움과 안위를 위해 내 것을 줄 수 있을 때, 참된 통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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