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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작은 교회, 불편할 수 있지만 가장 성경적인 공동체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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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연구(19)

 

 

패스브레이킹연구소, 15주년 홈커밍데이 개최 … 작은 교회의 역할 주제로 ‘좌담회’

 

2014년 6월30일 기사

 

지난 1999년부터 개척 교회와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성경적 목회 원리를 제시하며, 물심양면으로 섬기고 있는 패스브레이킹연구소(소장:김석년 목사, 서초교회 담임)가 설립 15주년을 맞아 지난 30일 오후 1시 ‘하나의 복음! 하나의 교회!’를 주제로 홈커밍데이를 마련했다.

김석년 목사는 “15주년을 맞아 홈커밍데이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함께 지금까지 동행해 준 이 자리에 참여한 모든 분들 덕분이다. 앞으로도 예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하나의 복음으로 하나의 교회를 만들어가자”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연구소 선임 연구원 주희현 목사(아트교회)의 사회로 최일도 목사(다일교회),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 조봉희 목사(지구촌교회),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가 함께 ‘한국 교회와 작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나온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정리했다.

 

 

# 개척상생 목회 /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

“규모의 작음은 불편할 수는 있지만 비성경적이거나 틀린 구조는 아닙니다. 작은 교회는 소규모의 형태를 유지함으로 인해서 필연적으로 연합과 협력의 운동성이 계발될 수 있고, 건강한 그물망(네트워크)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수년 전 어떻게 하면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개척을 생각했다. 당시 교단본부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많은 교회들이 개척 3년째에 접어들면 예배당 문을 닫게 되는 것을 봤다. 한마디로 죽는 것이었다. 따라서 개척하면서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최대 고민거리였다.

개척은 쉽지 않았다. 개척멤버도 없었고, 돈도 없었다. 한 명씩 전도했다. 지하철에서도 전도했다. 성경공부 형태로 모임을 진행했다. 주일날 모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렇게 20여 명이 함께 하게 됐고, 교회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는 교회 건물이 없다.

개척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교회는 무엇일까 고민했다. 답은 ‘공동체’였다. “교회는 몸인가, 조직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몸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보통 교회를 조직으로 이해한다. 조직은 기계에게나 필요한 것이지 사람에게는 필요가 없다.

물론 교회에 사람이 많이 모이니까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시스템이다. 전에 내가 출석했던 교회는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조직(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곳은 공동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조직이 아니라 몸이다. 가장 이상적인 몸으로서의 공동체는 20명이 적당하다. 동네작은교회는 20여 명씩 현재 5개 공동체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이것이 공동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안된다.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하나님 없이 돈으로 굴러가고 있다. 하나님 없이는 안되는 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

이렇게 몸으로서의 작은 교회는 연합이 생명이다. 연합하면서 다양한 것을 배운다. 부족하다는 것 자체가 자족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기본적인 생활조차 안 될 때가 있다. 따라서 동네작은교회 사역자들은 ‘투잡’을 하고 있다.

‘작음’은 앞으로 무엇인가 완성하고 채워야 할 것으로 가는 길이다. 규모가 작다는 것은 불편할 수는 있지만 비성경적이거나 틀린 구조는 아니다. 따라서 작은 교회는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의 본질이라고 확신한다.

 

 

# 복지나눔 목회 / 최일도 목사(다일교회)

“아름다운 세상을 더불어 함께 만들어가는 섬김과 나눔은 내 주위에 늘 존재합니다. 지금부터, 여기부터, 나보다도 그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는 일, 화장실에 들어가서 뒷사람을 생각해서 사용했던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 하나도 작은 섬김입니다.”

복지나눔 목회는 뜻을 모은 이들과 함께 지속해오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오늘도 평화로운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속마음까지 나누며 사는 친구가 있는가? 등의 질문을 함께 던지며 사역하고 있다.

말씀 선포와 교육 사역 이후에 복지사역을 한다. 하지만 복지는 목회의 본질이다. 한국 교회가 정신 차리려면 대형 교회에서 만들어놓은 복지재단을 없애야 한다. 도리어 작은 교회가 그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내려놓아야 한다.

대형 교회가 교회 안에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문제다. 이미 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단체들을 교회가 도우면 된다. 그들이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역이다. 교회가 굳이 그 일을 직접 해서는 안된다. 주위의 작은 교회가 복지사역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큰 것이 행복이 아니라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해왔다. 이 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할 때, ‘하나의 복음, 하나의 교회’가 되고, 교회는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복지나눔 목회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갖고 사역을 감당했으면 좋겠다. 대형 교회에 대한 꿈, 그 교회의 당회장이 되고 싶다는 목표만 있다면 한국 교회에 희망은 없을 것이다.

복지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처음 시작할 때 돈 한 푼 없이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없음을 감사하게 여기게 됐다. 교회 사이즈가 크거나 작거나 아무 상관 없다. 성도들을 확보하려고 힘쓰기보다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목회자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분명 목회자 한 사람이 할 일이 있다. 나부터 그 일을 하면 된다.

 

 

 # 예수영성 목회 /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

“최고의 영적 지도는 성령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성령님은 어머니처럼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가르치시고 우리를 인도합니다. 우리는 매일 하나님과 함께 머무릅니다. 함께 삽니까? 영성목회는 어머니 집으로 향하는 모든 자녀들의 순례길입니다.”

영성목회 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어 영성목회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지금 침체에 빠져 있다.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원인에 대한 처방이다. 침체에 빠진 한국 교회를 향해 우리는 지금 발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침체되지 않으려고 부양책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질에 대한 치유가 시급하다. 그런데 외면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시골 작은 교회에서도 목회해봤다. 도시에서도 중소형교회에서도 목회했다. 그동안 여러 교회에서 목회를 해오면서 드는 생각은 큰 교회, 작은 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큰 믿음, 작은 믿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크고 작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본질을 따르지 않는 것을 문제로 여겨야 한다. 교회가 크다고, 아니면 교회가 작다는 이유로 교만하거나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복음의 본질을 따라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작은 교회라고 하더라도 본질을 따르지 않는다면 문제다.

영성목회는 교회의 본질을 향해 나아가는 목회다. 개인적으로 고 이중표 목사님이 사역했던 교회를 섬기고 있기 때문에 운명적으로 별세목회, 별세적 사고를 하고 있다. 따라서 자동적으로 예수님과 가까워지는 목회, 교인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목회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영성목회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것이 목회의 본질이라고 깨닫게 됐다.

아가서 3장에서 목회원리를 찾아냈다. 술람미 여인이 자기 신랑을 찾듯이 찾아가는 목회, 곧 예수를 찾아가는 목회다. 하지만 술람미 여인이 신랑을 찾지 못했듯이 예수를 잘 찾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예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교회를 크게 하려는 노력보다는 깊은 목회를 통해 사랑하는 예수님을 찾아가는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느냐에 따라 본질목회인지 아닌지가 결정된다. 목회자라면 하나니남과 만나는 깊은 교제의 시간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질문해보아야 한다.

술람미 여인은 신랑을 찾다가 순찰자를 만났다. 순찰자는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자기 신랑되시는 예수님을 찾아갈 때, 그들의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다. 성도는 목회자를 만나러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목회자들은 행정적인 기능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멘토적인 기능을 강조해야 한다. 영성목회에서 중요한 것은 성도 한 사람의 맞춤형 목회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내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심방목회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하나님을 찾아가는 성도들을 이른바 ‘어머니집’으로 인도하는 것이 영성목회다. 관계, 훈련, 성령의 감동이 참으로 중요하다. 주님을 만나는 시간의 생활화가 있어야 한다.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훈련도 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성령의 감동으로 성도들을 도와야 한다. 한국 교회는 이제 모성화를 추구해야 한다. 부드러운 어머니의 집에서 함께 먹고 사는 것, 행복한 마무리를 짓도록 도와주는 것이 영성목회다.

 

 

# 전통성장 목회 / 조봉희 목사(지구촌교회)

“윌리엄 블레이크가 말하듯이 하나의 작은 꽃을 만드는데도 오랜 세월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목회는 돌연변이가 별로 없습니다. 준비하는만큼 이루어집니다. 자기 자신이 곧 준비입니다.”

목동에 교회를 개척할 때, 이미 많은 교회들이 건축을 끝낸 상황이었다. 지하 대피소에 개척을 하러 들어 갔다. 어떻게 보면 다른 교회들과 대결이 안되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블루오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지역에 예수를 믿는 사람이 많아도 20%였다. 나에게는 80%라는 불신자가 있었다.

최근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을 읽고 있다. 예수님께서 12명의 제자를 파송하시면서 지침을 주셨다. “이 일에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너희 자신을 준비하라”는 말씀이다.

목회자인 우리 자신이 준비되어야 한다. 목회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끊임없이 일평생동안 자기자신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목회의 기본이다. 신학은 날카로워야 하지만 신앙은 넓어야 한다. 지금은 교단과 교파의 시대가 아니다. 너무 지나친 교단과 교파의 신학적 카테고리 갖고 목회를 시작할 필요가 없다.

목회는 자기 자신이 준비하는 것이다. 시중에 목회에 관한 책들이 많다. 고대와 현대 목회자들의 목회철학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책을 통해 모델링이 이루어진다. 벤치마킹해야 한다. 선배 목회자들의 목회모델을 연구함으로써 자신의 목회로 만들어야 한다.

목회자는 양들을 잘 섬겨야 한다. 목사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성경은 리더십을 가르친다. 목회하는데 어떤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교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면서 소통과 공감으로 코드를 맞춰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교회성장만을 추구하는 시대 속에서 자기 자신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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