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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놓인 교회개척, 이제는 ‘선교적 교회’로 전환해야

목회와 신학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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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동체연구소, ‘선교적교회 세미나’ 개최 / 2014년 6월 17일 기사

 

 

▲ 도시공동체연구소가 지난 13일 '교회개척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선교적 교회개척과 협력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영국 성공회와 북미 교회가 추구하는 선교적 교회 운동의 흐름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의 새로운 교회 개척과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사진제공:뉴스앤넷)

 


도시공동체연구소(소장:성석환 교수, 장신대)가 지난 13일 오후 4시 동숭교회 안디옥홀에서 ‘교회개척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선교적 교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선교적 교회의 개척과 선교적 교회의 협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영국 성공회와 북미 교회들에게서 나타나는 선교적 교회와 관련된 연구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 교회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사실 ‘선교적 교회’는 특정 지역이나 건물이 아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형성된 교회다. 사회와 문화의 현장 속에서 선교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다. 이른바 카페, 레스토랑, 회사 내, 극장, 거리, 학교 등지에서 새롭게 모이고 형성되어가는 교회라고 보면 된다.

# 영국 성공회의 선교적 교회개척

‘영국 성공회의 새로운 교회개척 전략과 한국적 적용’을 주제로 발표한 성석환 교수는 “영국 성공회는 미래에 대한 부정적이고 암울한 전망 속에서 교회 개척에 대해 과거보다 더 진지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 시대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신학적 성찰 속에서 선교적 교회라는 새로운 교회개척론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성공회는 우선 교회개척에 대해 숙고했다. 교회개척은 교회성장을 위한 것이 아니다. 교회개척은 하나님 나라를 모든 곳에서 모든 방식으로 모든 상황에 따라 표현하기 위한 하나님의 선교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회개척을 위한 사회문화적 변화 중 가장 큰 것으로 네트워크의 힘을 의식했다. 물리적 공간이 아닌 관계 중심의 새로운 공동체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교회 개척의 방향성을 설정한 영국 성공회는 지역 교회가 지역의 네트워크, 이웃의 단체들, 지역사회 등과 협력해야 성육신적 선교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지난 2004년 ‘선교형 교회’라는 보고서를 공식적으로 펴냈다.

이 보고서는 교회의 다양한 모험과 실험을 위한 신학적 정당성과 그 실천적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는 공식 문건으로써 이 보고서에 따라 영국 성공회는 선교적 교회 개척과 선교적 교회를 추구하는데 주력했다.

이후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3년 9월까지 10개 교구의 약 1천여 지역 교회를 조사한 결과 60% 이상의 교회들이 성장을 했거나 기존 공동체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선교적 교회’는 교회 개척과 교회 성장의 새로운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교적 교회개척’이란 무엇일까. 대안예배 공동체, 바닥교회 공동체, 카페 교회, 셀 교회, 지역사회운동에서 발생한 교회, 주간 모임, 네트워크 중심교회, 학교 회중모임, 학교 교회, 구도자 교회, 전통적 개척교회, 청년 모임 등이 모두 해당된다.

선교적 교회개척의 핵심은 ‘네트워크’다. 네트워크는 협력적 관계가 필수적이다. 영국 성공회는 이와 같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한다. 지원 교회와 개척 교회 모두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파송 받은 이들이다. 개척을 지원한 교회와 개척 교회들의 네트워크가 잘 돼 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서로 협력해 초교파, 초교단의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두 선교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이 원리가 작동될 때, 각 지역, 각 문화, 각 상황, 각 장소의 특성과 필요에 적합한 자율적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시간적 여유와 선교전략의 성찰적 고민, 실천적인 발전 전략들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 한국의 교회 개척 현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어떨까. 영국 성공회처럼 한국 교회에서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는 있다. 모 교회가 자신들의 자원을 배분해 사람과 재정을 함께 지원하고, 새로운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 곧 자리를 잡고 교회의 모습을 갖추는 경우가 있다. 반면, 전혀 그렇게 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그렇게 시작되는 교회가 해당 지역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고립되거나 또는 지역의 다른 교회들까지 흡수해 공룡교회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 교수는 “한국 교회는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해 신학적 성찰을 진행하고, 이 시대에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근거한 근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고, 기술적이고 기능적인 측면만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즉, 개척을 지원하고자 하는 교회들은 대대적인 교회개척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캠페인을 하거나 목적헌금을 하게 된다. 지원을 받은 이들은 재정규모에 맞는 개척 규모를 결정하게 되고, 교회의 물리적 외형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게 된다.

결국 교회의 새로운 존재양식에 대한 깊은 고민에 대면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교회나 당회, 해당 지원자를 동반자로 여기지 않고, 지원자와 지원받은 자의 상하관계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영국 성공회의 ‘선교적 교회 운동’에 나타나는 지원 교회나 개척 교회 모두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파송받은 자라는 인식을 한국 교회에서는 발견할 수 없다.

성 교수는 “이 같은 문제점은 신학의 부재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왜 교회를 개척해야 하는가?, 교회는 누가, 누구를 위해, 누구와 함께 세워갈 것인가?, 하나님은 왜 그 곳에 교회를 세우기 원하시는가?, 교회는 건물인가, 사람인가, 선교인가? 등의 근원적인 질문에 충분히 대면해 개척팀이 스스로 답하게 하고, 지원 교회나 모 교회는 그들의 결단과 전략을 지지하고, 돕는 일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선교적 교회의 개척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성 교수는 선교적 교회 개척의 대안으로 △재정 지원에서 사역 지원으로 △건물 개척에서 지역 개척으로 △우리 교회에서 지역 교회로 △일방 지원에서 협력사업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교회의 개척은 재정에 가장 많은 관심이 부여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개척 방식은 계속되기도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개척을 원하는 사역자가 어떤 사역의 비전을 갖고 있는지, 교회는 그 사역을 어떻게 지원하고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무엇보다 지원 교회의 태도가 중요하다. 지원 교회도 하나님의 선교의 동참하는 이들이지 파송의 주체가 아님을 고백해야 한다”며 “지원 교회는 초기 지원 재정을 동원하는 일 자체로 교회를 개척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사역의 지원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물은 교회개척보다는 선교의 대상자와 만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건물개척보다는 지역 또는 네트워크 개척으로 전환해야 한다.

성 교수는 “보통 건물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모교회와 개척교회의 채무관계, 또 개척교회와 지역교회들과의 경쟁관계 등이 개척교회의 신학적 정당성을 훼손하게 된다”며 “건물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개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우리 교회에서 지역 교회로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회개척은 일차적으로 교세확장이나 자신들의교회를 성장시키려는 욕망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 교수는 “교회개척은 또 하나의 우리 교회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그 지역의 지역교회를 파송해 세우는 일”이라며 “하나님의 선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그곳의 사람들을 하나님이 만나기 원하실까하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 교회의 DNA를 복제하고자 하는 욕망과 동일시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교회개척은 우리 교회를 세우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이다. 그 동네, 그 네트워크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공동체를 세우는 겸손한 행위다.

일방지원에서 협력사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성 교수는 “미자립교회나 개척 교회들을 돕고자 하는 교회들은 이제 일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협력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일방적 지원 프로그램은 선교적 목적보다는 단지 사역자들의 경제적 생활지원이나 자립을 지원한다는 명목이 강하다. 따라서 상호협력의 사역연대를 통해 피차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성 교수는 “현재 기성 제도권 교회에 안주하도록 하는 신학교육의 미래는 암울하다”며 “이제 전혀 다른 형태의 교회의 존재양식에 대해 토론하도록 하고, 스스로 실험과 모험을 감행토록 격려해야 한다. 영국 성공회처럼 문화 속으로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모범을 따라 우리도 파송받은 곳에서 어떻게 성육신 할 것인지 고민하고 경계를 넘어, 아니 경계 없이 하나님의 공동체를 개척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시대의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미 교회 개척 동향에 대한 소고와 한국 교회 개척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이대헌 실장(한동대 아시아언어문화연구원)도 “교회 개척의 방향이 사회문화적 맥락으로부터 유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침노해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나님 나라의 윤리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교회가 존재하는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것은 선교적 공동체임을 자처하는 지역 교회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실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비기독교인의 회심을 통해 부흥하는 다양한 교회의 출현을 위한 개척자(혹은 개척팀)의 양성이 필요하다”며 “교회 개척에 관한 신학적, 실천적 훈련과 지원을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의 형성이 절실하다. 북미 교회의 경우처럼 개척자들을 훈련하고 지원하는 네트워크의 형성은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왜냐하면 북미 교회들도 쇠퇴해가는 교회의 현실에서 극복하기 위해 영국 성공회가 시도했던 것처럼 ‘선교적 교회’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미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척의 흐름도 선교적 교회론이 주는 선교신학적 통찰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 개척은 사회문화적 상황과의 분리가 아니라 상황 속으로의 적극적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실장은 “더 나아가 사회적 이슈와 문화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공동체의 협력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선교적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세워나가고 있다”며 “지역공동체 안으로 들어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헌신하는 과정에서 해석학적 공동체로서의 기능이 실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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