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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선교와 신학

[상]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선교, 무엇이 필요한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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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음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NCOWE, 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 제8차 회의가 지난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다시, 그곳에서(엡 2:10)>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지난 2018년 제7차 NCOWE 이후에 5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선교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고, 선교의 개념 및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이번 8차 NCOWE는 선교 전문가를 비롯해 해외선교사, 지역교회 목회자, 선교단체 관계자, 청년, 다음세대. 여성 등 6개 영역에서 600여 명을 초청해 강연 외 모든 전략회의를 테이블 방식으로 모임을 진행했다. 특히 주제강연 외에도 △다음세대 선교동원 △디아스포라 △디지털 세계와 선교 △변화 속의 선교단체 △변화하는 여성선교사 △선교적 교회로 가는 로드맵 △자신학화 △전방개척선교 △텐트메이킹&BAM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 등 트랙별 세미나를 통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선교전략과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이와 관련 본지는 제8차 NCOWE에서 제시되고 논의된 한국선교의 방향성을 일부 정리했다. <편집자 주>

 

 

 

한국선교,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회개와 태도의 변화 필요
중심부 아닌 주변부의 선교회복

한철호 선교사

첫날 <새로운 선교를 소망하며>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하며, 8차 NCOWE 대회의 주요 프로그램들을 소개한 한철호 선교사는 "오늘날 세계선교의 상황과 환경이 바뀌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피는 등 선교적 상황을 인지하고 이에 적응하지 않는다면 한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며 상황인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선교 패러다임의 이동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상황을 요약 설명한 한 선교사는 "특히 한국선교의 모체가 되는 한국 교회는 권위주의와 유교문화의 역기능적 측면이 가진 한계와 급속한 세속화와 인구 격감 등의 사회적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정체 상태에 돌입하면서 교회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따라서 이 논의의 결과에 따라 한국선교의 방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한 선교사는 "한국 교회와 선교가 주변부에서 성장하여 중심부 세력이 되면서 한국 교회는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배척되고 선교는 그 힘을 잃어버리고 있다"라며 "이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의 과제인 한국 교회의 재부흥과 선교의 회복은 반드시 주변부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 이제 한국선교의 중심부에 있는 이들이 모여서 목표를 세우고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역사적 시각에서 볼 때 크게 유의미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선교 중심부가 모색해야 할 것은 오히려 회개와 태도의 변화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선교의 성공?
"선교사, 교회 숫자가 아니다"

한 선교사는 "선교사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한국선교가 성장하거나 성숙해진 증거라는 과거의 잣대를 바꿔야 한다. 선교는 선교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가능하다면 한국선교의 성숙을 가늠하는 잣대가 달라질 수 있다"라며 "한 명의 선교사가 얼마나 많은 교회를 개척했는가 대신 현지 교회가 스스로 배가하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선교사가 무엇을 했는가의 잣대를 사용한다면 그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하]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선교, 무엇이 필요한가?

세계 복음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NCOWE, 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 제8차 회의가 지난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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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적 상상력 필요하다

특히 한 선교사는 "최근 복음주의 선교 신학자들이 인간 이해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선교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선교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성취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지자적 혹은 예언자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즉, 성경에서 선지자들이 촉구한 것은 행동의 변화 이전에 태도의 변화인만큼 한국 교회는 한국선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세계 교회와 함께 선교에 참여하기 위한 태도의 변화를 모색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한 선교사는 "따라서 이번 NCOWE는 비전과 행동 전략보다는 핵심 가치의 변화에 따른 우리의 태도를 함께 숙고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태도 변화를 위해서는 상황과 상대로부터 경청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태도 변화를 위한 경청과 자기 성찰이 한국 선교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방적 과업에서 토착교회 중심으로
상호적이고, 동반자적 관계 추구해

<한국선교의 이해와 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한 홍현철 원장(한국선교연구원)은 "선교 현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세계적 이주 현상과 기술의 발달로 선교지의 개념이 변화되는 시기 가운데 한국선교 운동과 선교단체에서 이전에 설정한 많은 비전들이 이제는 그대로 실천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즉, 한국선교가 선교 현장의 필요를 듣고, 선교 현장 스스로 교회를 세워가도록 하는 일에 주목하기보다는 '우리'의 선교 자원(재정, 인력 등)에 기반한 비전으로 주도적인 역할에만 관심만 갖고, 선교 현장의 '그들'의 목소리에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

 

홍 원장은 "그동안 선교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토착교회에 방향을 제시하거나 한국의 문화 속에서 형성된 성공적 모델과 복음 이해를 선교지에 그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일부 선교 단체(일부 교단 포함)들은 이러한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토착교회의 의제와 필요에 대한 관심보다는 단체의 전문성을 높이고 선교 현장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 즉 자원과 역량의 확장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 교회의 ‘우리’로부터 출발한 (일방적) 방향성과 선교 과업은 한국 선교를 토착교회와의 상호적인 관계 또는 동반자적 관계로 이끌었다고 하기보다는 가부장적인 온정주의적 관계 형성에 좀 더 많은 노력을 쏟게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며 "일방적 방향성이나 실용주의적인 접근보다는 다양한 세계 기독교 속 토착교회들과 상호적 또는 동반자적 관계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선교 현장과 토착교회들의 의제와 그리고 그들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선교지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우리는 선교지보다 우월치 않다"

<세계 기독교 상황에서 한국선교의 변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한 한종석 선교사(GBT)는 한국 교회는 선교지에 대한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선교사는 "우리는 무의식 중에 '우리는 선교지의 사람들보다 영적으로, 지적으로 우월하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그 들은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가 그들을 영적, 지적, 문화적 무지의 상태에서 구해주어야 한다' 등의 편견을 갖고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고 있을 수 있다"라며 "선교지하면 구호단체들의 모금방송에서 나오는 모습이 자동으로 떠오른다면 우리는 선교지에 대한 심각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편견을 갖고 있을까? 그는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물질의 풍요함으로 인해 선교지의 그리스도인들을 무시하는 혹은 측은해하는 경향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라며 "상대적인 빈곤이 영적 혹은 지적인 무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불평등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선교지 교회보다 한국 교회가 우월하다고 여기면서 선교지 교회를 대하는 태도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인식에 대해 한 선교사는 식민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전히 많은 재정적 권한과 영적인 권위가 의문의 여지없이 선교사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신식민의 정신세계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라며 "식민주의의 또 다른 모습은 구원자 콤플렉스다"라고 주장했다.

 

즉, 구원자 콤플렉스는 한마디로 가난하고 영적으로 지적으로 무지한 사람들에게 가서 그 들을 구원하겠다는 내적인 갈망이다.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그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다거나 현지교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면 이 것은 건강한 선교사의 모습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선교지 교회
자전, 자급, 자치 그리고
자신학화 노력이 필수

특히 한 선교사는 이와 같은 한국 교회의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 성경해석, 재정 등 세 가지 영역에서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선교지의 교회가 스스로 복음을 증거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자전). 이를 위해 외부에 재정적/영적으로 의존하지 않고(자급), 스스로 권위를 가지고 의사 결정을 하고(자치)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자신학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것.

 

한 선교사는 "해외에 세워진 교회의 당면 과제를 현지 교회를 배제하고 논의하는 것은 현지 교회 패싱의 전형적인 예가 된다"라며 "한국 교회는 '우리가 더 잘 안다'라는 그릇된 편견에서 벗어나 시간이 걸려도 현지 교회와 대화를 하고 함께 가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결정을 내리고, 번역 프로그램이 진행되도록 하려는 과업 중심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촉구하면서 현지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현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그리스도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복음이 해석되고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신학 작업을 자신학화다. 자신학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며 "우리가 믿는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새로운 신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상황과 문화에 맞는 복음의 이해를 제공하시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신뢰하면서 현지인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성경에 대한 올바른 질문을 하도록 도우면 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선교사가 해야 할 것은 현지의 것을 과소평가하거나 당장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외부에서 조달해서 주기보다는 비록 우리들의 눈에는 형편없어 보이지만 그들이 가진 것을 발견하고 나누도록 격려하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선교에 동참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라며 "몇 배의 시간이 더 걸리거나 우리의 시간표대로 일이 진척이 되지 않더라도 오병이어의 사건처럼 주님이 선교의 주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열린 문을 활용한 선

<한두교, 불교, 이슬람 선교의 장벽과 다리>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한  진기영 원장(아릴락선교연구원)은 "종교가 됐든, 지역이 됐든 아무런 공통점도, 공감대가 없다면 선교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된다"라며 "하지만 모든 종교와 문화권 안에는 하나님께서 섭리 가운데 준비하신 복음의 준비가 있다. 이 준비가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라는 거대한 성벽 안에 열린 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의 종교인들의 신앙과 그들이 따르고 있는 종교적 교리 안에도 기독교의 구원론과 같은 진리들이 내포돼 있다는 것. 이러한 것들이 복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일반계시라는 것.

 

실제적으로 힌두교인, 불교인, 이슬람교인 등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식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진 원장은 "이 문들을 활용하여 힌두와 불교도와 무슬림이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개념으로 복음전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현지 가운데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구속적 유비, 일반계시를 이용하고 자연적 공동체를 살린 다리를 놓음으로 수많은 힌두, 불교도, 무슬림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이주민 선교는 블루오션

<남겨진 과제, 이주민 선교>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한 최헌주 선교사(GMS, 위디선교회)는 "이주민 선교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선교의 블루오션이다"라며 "이주민 선교는 한국교회 성도가 선교적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고 한국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세워지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주민 선교야말로 세계기독교 시대에 새롭게 발견해야 할 선교 영역이며 남겨진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선교사 진입장벽, 풀뿌리 선교로

<풀뿌리 선교>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한 손창남 선교사(OMF)는 선교사들의 제한을 받는 오늘날의 선교적 환경에서는 풀뿌리 선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선교사에 따르면 풀뿌리 선교는 '선교사라는 타이틀과 상관없이 자기의 상황 속에서 자발적으로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실천하는 모든 선교적 행동'을 말한다. 

 

손 선교사에 의하면 한국 교회는 선교사 중심의 선교에서 흩어진 사람들, 즉 풀뿌리로 선교의 운동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그는 다섯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모든 선교지역을 창의적 접근 지역으로 볼 것, 둘째, 모든 성도들이 선교적으로 사는 것을 준비할 것, 셋째, 약함으로부터의 선교를 배울 것(인적, 재정적 전제 없어도 선교는 가능), 넷째, 새롭게 주어진 기회를 잡을 것(해외선교만 선교가 아니라 함께 사는 이주민 노동자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것). 다섯째, 제2, 3세계 교회에 선교 모델을 제시할 것 등이다.

 

손 선교사는 "풀뿌리 선교 모델은 새로운 선교 모델이 아니다. 이미 사도행전에 기록돼 있을 뿐 아니라 지난 2000년 선교 역사에도 계속 존재하고 있었다"라며 "이제 선교사를 파송하는 전통적 선교 방식은 많은 지역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만큼 풀뿌리 선교를 통해 새로운 선교의 동력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세대가 선교의 주역다

<다음세대와 선교를 연결하라>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한 김장생 목사(CCC 해외선교팀장)는 다음세대 선교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안을 했다. 

 

먼저 한국 교회의 자기중심적 이기주의, 배타주의, 형식주의, 권위주의, 세속주의, 성장제일주의, 소극적 사회참여, 연합운
동의 부재 등을 꼽으면서 다음세대와 선교를 연결시키려면 교회의 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와 선교단체의 선교를 위한 전략적 연합을 도모할 것, 선교 조기교육을 진행할 것, 다양한 선교훈련들을 개발하고 공유할 것, 성공적인 단기선교를 살려낼 것, 선교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할 것 등을 제안했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 없는 선교는 분명히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미래도 어두워질 것이다. 선교는 교회의 존재 이유이면서 동시에 교회의 생존조건이기 때문이다. 선교 없는 교회는 존재 이유가 없고 청년 없는 교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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