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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선교와 신학

가나안 성도 위한 하이브리드 교회 필요하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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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91) * 


 "미전도 종족인 새로운 MZ세대, 온라인의 성도들과 교회 난민들까지 온라인이란 제3공간은 메타버스가 되면서 영적 탈출구(Exodus)가 될 것이다. 모세와 같은 영적 지도자를 메타버스에서 만나기를 기다리는 세대들과 유투버들이 분명 실재하고 있다. 메타버스도 실재하는 하나의 세계관과 문화이므로 교회는 이 시대에 주는 의미와 선교전략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사역은 조만간 다른 사람의 밭에 이식될 수 있는 모판을 가꾸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다 미디어를 접목하는 시작점은 원래 이것이 모판 사역이기 때문이다."

 

 

현한나 박사(장신대 교수/선교학)는 전통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들과 MZ세대들을 위해 하이브리드 교회 개척과 같은 목회자들의 진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현 박사는 "상황화를 통한 신학적 성찰은 디지털 교회의 탄생 곧 '새로운 교회'(Verge Church)를 기존 목회에 대한 위협이 아닌 공존과 병행 가능성으로 바라보도록 새 시각을 제공하고 온라인 디아스포라를 위한 대안의 필요성도 제공한다"라며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찾는 세대들에게 올라인(All-Line) 교회는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돌봄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에 전통적 형태의 제도권 교회는 동시대적 요청에 적합한 길을 찾아 메타버스 시대 미디어 사역과 공존해가는 선교와 목회 방향 추구할 수 있다"라고 제시한다.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가치 있는 연구 결과물을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현한나 박사의 <가나안 성도들을 위한 하이브리드 교회의 등장과 코로나 시대 메타버스 교회>, 한국선교신학회, 「선교신학」, 제67집(2022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이 낯설다

현 박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 신앙생활과 관련된 한 조사에서 82%의 응답자들이 온라인을 통해서도 교회의 공동체란 소속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라며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목회자의 재촉이 온라인 문화를 완전히 배제하고 그동안의 변화에 반대되는 방향으로만 나아가겠다고 하면 교인들은 그것이 오히려 낯설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현 박사는 "교회가 오프라인에서 하던 실천적 방식들을 웹에서 재현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제적으로 종교적인 실천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학자들은 하이브리드 형태의 미디어 교회와 그것보다 더 진보된 모델인 메타버스 교회를 위한 단계 구성 또는 구체적인 교회론의 모델 및 도표들도 계발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했다"라고 주장한다.

 

 

메타버스 시대의 목회적 과제

현 박사는 "초대 교회 1세기의 신앙 전통은 21세기의 뉴미디어 및 디지털 문화 가운데에도 여전히 연결성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시대는 변한다 해도 결국 집단성이 있는 믿음 공동체의 운동은 지역을 넘고 물리적 공간 제약을 넘는 움직임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라며 "전통적 교회론과 대비되지만 새로운 하이브리드 교회나 미디어 교회를 무조건 비난하거나 경계하기보다 선교와 목회 환경에 이미 실천되고 있는 사역들에 힘을 실어주고, 정당성을 찾을 수 있게 신학적 담론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제시한다.

 

이어 "다음 세대와 코로나 이전에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교회(Verge church)와 믿음의 커뮤니티들을 이 시대 목회 환경 가운데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접촉점을 형성할 것인지가 기존 교회 목회자들의 선교 과제이다"라고 설명한다.

 

올라인과 하이브리드 교회

현 박사는 "미전도 종족인 새로운 MZ세대, 온라인의 성도들과 교회 난민들까지 온라인이란 제3공간은 메타버스가 되면서 영적 탈출구(Exodus)가 될 것이다"라며 "모세와 같은 영적 지도자를 메타버스에서 만나기를 기다리는 세대들과 유투버들이 분명 실재하고 있다. 메타버스도 실재하는 하나의 세계관과 문화이므로 교회는 이 시대에 주는 의미와 선교전략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현 박사는 하이브리드 교회를 제안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디지털 공간의 프로그램과 플랫폼은 기존 교인의 울타리를 넘어 넓은 의미로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온라인 시청자 모두를 고려한 형태의 선교형 목회의 특징을 갖는다.

 

비록 직접 대면해서 신뢰와 유대를 구축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 사회와 현실 세계의 연결은 전통적인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융합 모델로 볼 수 있고, 기존 교구 중심의 목회를 세계적으로 확대하여 연락망과 온라인 교제를 구축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 박사는 "현재 한국에는 온라인상에 등장하는 하이브리드 목회의 가장 구체적인 형태가 미디어 교회 혹은 디지털 교회로 불리는 가상현실 공간의 온라인 커뮤니티들로써 제도권 교회의 확장형으로 등장한 대안적,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목회 형태는 온라인 교회들이 브랜드뉴(brand-new)의 완전 새로운 형태의 교회로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제도권 교회가 가상현실 공간을 새로운 젊은 세대의 교육 공간으로 많이 활용하거나 선교 형태로 활용된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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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교회, 위험성은 없는가?

현 박사는 "전통적인 제도 교회에서 보호받던 울타리와 경계선이 없이 역사적 신앙의 계승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으로만 등장한 메타버스 교회는 다음 세대 신앙을 고려할 떄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라며 "따라서 하이브리드 교회는 메타버스 교회 자체만이 가진 위험성과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한 종합 모델,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추구하고 초월성과 내재성을 함께 붙잡는 교회를 원한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기독교 신앙 체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교회를 그리스도의 체화된 공동체로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메타버스 상에서의 경험과 신앙만이 진정한 체험인 것처럼 가르치게 되면 자칫 현대판 영지주의 교회 공동체가 탄생될 수도 있다"라며 "가상현실의 나와 현실세계의 나 둘의 자아 정체성이 통합적이고 일치성을 갖도록 21세기 목회자는 이러한 새로운 목회환경과 선교적 상황에 따른 전략을 지혜롭게 세워 대안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제안한다.

 

"가나안 성도들을 회복시켜라"
하이브리드 목회 전략(1) 모판 심기

현 박사는 미디어 공간 활용이 선교에 어떤 전략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피면서 하이브리드 목회를  '모판심기'와 시소(see-saw) 타기 놀이에 비유해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디지털 사역은 조만간 다른 사람의 밭에 이식될 수 있는 모판을 가꾸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다 미디어를 접목하는 시작점은 원래 이것이 모판 사역이기 때문이다.

 

현 박사는 "미디어 교회는 가나안 성도들이 잠시 모판에 심겨 자양분을 섭취하고, 그들의 새로운 공동체를 찾아 완전히 떠날 수 있도록 중간 다리역할을 한다"라며 "온라인은 이러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에큐메니컬 교회로 하나님 나라의 성장 과정의 일부가 되고 있다. 미디어 사역이 빠른 교회들이 하이브리드 목회를 시작한 것은 자기 교인 만드는 데 본래 목적이 있지 않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교회 제도권에 지치고 신앙을 떠난 이들을 치유하여 본 교회로 돌려보낼 자들은 보내고 아직 품고 회복이 필요한 이들은 무명으로, 혹은 온라인 공동체에서 거쳐 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미디어 사역이고 미디어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다. 따라서 가나안 성도가 되어 기존 교회에서 흩어졌던 씨알들을 모아 다시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로 품는 중요한 사역이다"라고 피력한다.

 

이어 "지역을 넘어서 활발한 네트워크 사역의 가능성을 보여 준 지금은 우리 성도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코디네이터로서 ‘내 교인’, ‘네 교인’ 없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한 목표로 목회자들이 일을 함께 하는 것을 배워야 할 때다"라고 당부한다.

 

 

하이브리드 목회 전략(2) 시소 타기

또한 현 박사는 하이브리드 목회를 '시소 타기'에 비유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소 타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박사는 "하이브리드 미디어 교회는 외부인이 보기에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이 시소타듯 유연해서 불안해 보이지만, 실제로 고정할 중심축은 변하지 않는다. 교회 사역이 유연하게 둘로 재편될 뿐 성장이 멈추거나 위기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플랫폼이기 때문에 방문자에 따라서 시소는 오르락 -내리락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비유적으로 예수를 상징하는 받침대
곧 중심축에 긴 대들보/지렛대가 붙어 있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는 실패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즉, 시대에 따라 매체들이 선교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지만 교회의 본질은 여전히 예수 중심 복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성도들이 주일 예배를 현장에서 참석하든지 온라인으로 시청하든지 성령의 일하심을 믿고 목회자도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현 박사는 "하이브리드 목회는 새로운 성령의 역사, 은혜가 있는 제3의 공간으로 창출된다.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공간을 대신하고, 눈에 보이는 잣대로 교회의 성장을 판단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역사와 선교가 역동적으로 일어나는 실재하는 교회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온라인의 교회 구조는 보이지 않는 교회, 수직 체계가 없이 자발적으로 자기 시간을 할애하는 이들의 헌신과 참여에 의해 성장하고 역동하는 수평적인 구조이다. 모든 연령대 신앙인들이 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교회는 플랫폼 몸체 역할을 한다"라며 "교회는 계층화되지 않고 유연한 구조를 통해 성도들이 아이들이 시소 위에서 노는 것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교회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한다.

 

연구논문을 마무리하면서 현 박사는 "가상현실을 통해 전통 교회를 잃은 가나안 세대와 MZ세대와의 통합된 교회를 이루려는 목회자들의 진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물론 다중 정체성과 디지털 매체 안의 메타버스 신앙생활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 미디어와 가상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선교적으로 개척할 것인지 더 많은 신학적 몸부림들도 필요하다"라고 제안한다.


[연구논문 목차]

I. 서론: 포스트 코로나와 새로운 목회 현장
II. 지역의 경계를 넘는 운동성과 새로운 교회들의 출현
III. 종합론적 모델(Synthetic Model)의 특징: 올라인과 하이브리드 교회
IV. 해방자 모델(Praxis Model)의 특징: 메타버스 교회와 가나안 성도들
V. 온라인 ‘오클로스(ὄχλος)’을 위한 모판심기와 시소(see-saw) 놀이
  1. 하이브리드 교회의 가나안 성도들을 키우는 모판 전략
  2. 하이브리드 교회를 통한 온라인 오프라인 ‘시소 타기 놀이’
VI. 결론: 플랫폼을 통해 지역교회와 함께 가는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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