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단! 한국교회

교회, 맘몬의 시대를 넘어서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1. 28.
728x90
반응형

 

* 교회연구(94) *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가 지난 1월 28일(토) 오후 3시 새길교회에서 '2023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개혁연대는 정기총회 전 <교회, 맘몬의 시대를 넘어서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발제자로 박득훈 목사(개혁연대 고문)와 김혜령 박사(이화여대 호크마교양대학 교수)가 나섰다.

 

 

먼저 박득훈 목사가 '맘몬숭배에서 야훼신앙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한국교회 질병, 맘몬숭배에서 비롯
맘몬, 자본주의 가면 쓰고 교회 침투

박 목사는 "오늘 우리가 감당해야 할 예언자적 사명의 핵심은 한국 교회 내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맘몬숭배를 발본색원하고 야훼신앙을 회복시켜 나가는 것이다"라며 "교계 내 다양한 형태의 세습, 재정비리, 목회자의 전횡, 개교회주의적-물량적 성장주의, 사회 불의에 대한 침묵 혹은 적극 옹호 등은 일종의 증상일 뿐, 그 증상을 낳는 근원적 질병이 바로 맘몬숭배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맘몬은 해방과 분단을 기점으로 자본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교회 안으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왔다"라며 "대한민국이 확실한 반공·친미·친자본주의 국가로 확립되고 기독교 세력이 국가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맘몬은 교회 내 견고한 진지를 구축하는데 대성공을 거두었다. 맘몬을 열렬히 하나님이라고 부르면서도, 스스로는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바로 그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완벽하게 착각하는 처참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박 목사는 맘몬은 교회를 향해 신앙을 포기하라고 하지 않는 대신에 율법주의 신앙을 택하라고 끊임없이 유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부와 성공을 누릴 욕심에 주일성수,십일조, 자신의 교회로 사람을 끌어오려는 전도, 적당한 수준의 구제 등에 열심을 내고, 긍정적 사고로 원대한 비전을 품고 믿음으로 열렬히 기도하고, 음주·흡연·요가·마술 등과 철저히 거리를 둔다. 율법주의의 요체는 율법이 요청하는 바를 자신들의 능력에 맞춰 축소시키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면서 한국 교회는 맘몬이 부추기는 율법주의와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훼신앙을 추구하자

박 목사는 이와 함께 보다 적극적 차원에서 야훼신앙을 회복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해방자가 되시는 하나님, 억울하게 고통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야훼신앙이다"라며 "야훼신앙의 열매는 사회봉사와 정치행동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즉, 굶주리고 떠돌아다니고 헐벗은 사람을 잘 대접해주는 사회봉사와 억압받고 가난에 시달리는 백성을 불의한 지배 권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정치행동으로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표출되어야 한다는 것.

 

박 목사는 "입만 열면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강조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한다면서 이른바 ‘자유’란 이름으로 해방적인 정치행동을 거부하고 오히려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쟁이요 맘몬숭배자들이다"라며 "사회적 강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법과 질서를 철저히 방어하고, 기업과 자본 편에게 유리한 정책을 펼치는 게 가난한 사람, 모든 약자를 위한 길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야훼신앙이 아니라 맘몬숭배자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오늘날 야훼신앙은 교회에게 자본주의에 예속된 상태와 과감히 결별하고 맘몬숭배에서 해방된 새로운 대안경제체제를 추구해나갈 것을 엄중히 요청하고 있다. 물론 이는 매우 복잡하고 지난한 과제임에 틀림없다"라며 "하지만 누군가는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고 외치고 정진해야 비로소 역사는 진보할 수 있다. 야훼신앙을 간직한 그리스도인들이야말로 마땅히 그 대열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김혜령 교수는 '교회, 맘몬의 시대를 넘어서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마태복음 6장에 등장하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둘 것 △하나님과 재물을 동겸하여 섬기지 말 것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지 말 것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것 등 은밀한 구제, 기도 방법, 하늘의 보물과 관련된 말씀을 인용하면서 성경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지적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를 무조건 '저 세상'으로만 생각하고 강조하는 오해와 왜곡된 관점이 교회의 권위주의를 강화시켰고, 그 욕망에 의한 물질주의로 부패와 착취, 독점, 욕망 등이 대중적으로 확산됐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금욕주의, 자기희생적 이웃사랑의 문화가 발전됐지만 교회 공동체 유지, 국가 경제, 시장 논리에 대한 무관심으로 국가의 경제적 탐욕과 독점, 부패, 착취를 방관하게 됐다"라며 "탐욕뿐만 아니라 삶의 경제를 위한 필요와 풍요에 대한 건강한 이해도 빈약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재화, '지양' 아닌 '나눔'으로
하나님 앞에서의 올바른 정의

김 교수는 '맘몬의 시대를 교회가 넘어선다?'라는 의미는 재화에 대한 절대적 지양이 아닌 재화를 올바르게 나눠 갖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다"라며 "인간의 눈으로 본 올바름, 정의는 '정당한 내 몫에 대한 분배다. 하지만 이는 시대마다, 공동체마다 달리 정의되어 왔다"라고 설명했다.

 

즉,  인간 사회의 '정의'는 처음에 자신의 몫에 대한 인식에서 자기 권리의 문제로 발달했고, 권리의 보편성으로 타인의 몫에 대한 관심도 발전했다는 것. 결국 사회 시스템의 진화와 후퇴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우리는 하나님의 눈으로 올바름, 정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라며 "내 몫의 이전과 이후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몫의 근원인 창조주의 사랑에서 시작하는 권리, 분배의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적 부조리를 인간 보편의 죄와 연관시켜 이해하면서 원초적인 권리, 신분과 계급, 개인의 능력과 운보다 더 근원적인 삶에 대한 권리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맘몬의 시대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축복을 받았는지, 타인의 빈곤과 불행에 어떻게 연루돼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라며 "정의는 사랑을 실현하고, 사랑은 정의를 확장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데오스앤로고스 / 무단 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