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연구(18) *
"진정한 기도는 단순히 간청을 위한 소리나 묵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지면서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진정한 기도는 실천을 동반한다. 기도와 일상의 삶을 이원론적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기도하는 삶은 일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하나님께로 향하는 모든 삶이 기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적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기도는 생명력을 잃게 된다."
최창국 박사(백석대 교수)는 "기도는 교회의 색조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영적 실천이다. 또한 삶의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기도는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진 기도가 될 수 없다"라며 기도가 하나님과 자신과 이웃과 세계와의 관계 안에서 실천으로 이어질 때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박사는 기도와 실천의 통전적 이해를 중심으로 소명의 원동력으로서의 기도, 거룩함의 원동력으로서의 기도, 공공선의 원동력으로서의 기도를 제시한다. 특히 공적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기도는 생명력을 잃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 실천을 위한 기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을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최창국 박사의 <기도와 실천의 통전성 연구>,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 제61권(2021년).
기도의 바른 방향
최 박사는 " 기도는 세상의 악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깊어지게 하는 자리여야 한다. 만약 기도가 우리 시대의 무감각과 악을 추방하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도의 바른 방향이 아니다"라며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 말씀과의 관계, 자기 자신과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세계 안에서 실천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기도는 실천을 동반한다
최 박사는 "진정한 기도는 세상 속에서 행동에까지 그 지평을 확장시킨다. 특히 우리의 기도는 자비, 정의, 관대함 등과 같은 공적 실천과 분리될 수 없다"라며 "기도와 행동 또는 실천이 통전성 안에 있을 때 서로에게 생명력을 줄 뿐 아니라 서로를 성화시킨다"라고 설명한다.
아멘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최 박사는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해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시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설득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우리가 하는 것이다"라며 "기도의 실천적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쳐 주신 주기도의 '아멘'이라는 선포에도 내포되어 있다. '아멘'이라고 기도를 맺을 때, 우리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도구가 되기로 헌신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멘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고 강조한다.
기도는 개인적 차원을 넘는
공동체적 활동이다
최 박사는 "기도는 단지 청원이나 요청의 문제만은 아니다. 기도는 개인과 하나님과의 관계, 사회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와 관계된다"라며 "기도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관계, 즉 하나님의 뜻과 현존이 세계에 효력을 갖게 하는 동반자 관계를 재형성하는 행위의 일종이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기도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공동체적인 활동이다. 하나님을 만물의 중심으로 믿을 때, 기도는 공동체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를 가진다"라며 "기도는 아주 사회적인 행동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의 나라가 임하옵시며'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쳤을 때, 예수님은 궁극적으로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통치는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성취된다는 것을 가르치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기도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활동에 참여하는 공적 행위다
최 박사는 "기도 행위는 세상에서의 진정한 영적 참여이다. 그러므로 기도 없이는 세상에서 진정한 영적 참여는 있을 수 없다"라며 "기도는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활동에 참여하는 행위이다. 기도는 매일의 사건과 형편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활동의 대리자가 되기 위해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제사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마틴 루터는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의 주기도 내용을 사회적 차원으로 이해했다. 그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삶과 노력을 위한 실천을 포함하는 것이었다"라며 "그리스도인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도록 기도해야 하지만, 기도의 공적 실천을 상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적 실천을 상실한 기도는 생명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공공선의 원동력으로서의 기도
"그리스도인 = 공적인 사람"
최 박사는 "기도는 단지 자신의 욕구 실현을 위한 방편으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소명을 체계화시켜 공동체와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의 축인 '부르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소명과 거룩함의 원동력으로서의 기도에 대해 설명한 최 박사는 "진정한 기도는 공적 차원을 포함한다"라고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단지 자기 욕구 실현이나 나르시즘적 형태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면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상황의 현실에 구체적으로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
최 박사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공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의 삶과 사회적 실천을 분리시키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과 교제인 기도가 사회적 삶의 실천으로 발전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행위가 될 수 없음을 가르쳤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따라서 진정한 기도는 건강한 사회적 삶을 위한 원동력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공동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논문 목차]
I. 들어가는 글
II. 펴는 글
1. 기도와 교회
2. 기도와 실천의 통전성
1) 기도의 실천의 관계
2) 기도와 반응(참여)의 관계
3) 기도와 하나님 나라의 관계
3. 기도와 실천의 통전성의 실천적 의미
1) 소명의 원동력으로서의 기도
2) 거룩함의 원동력으로서의 기도
3) 공공선의 원동력으로서의 기도
III. 닫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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