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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한국교회 윤리, '물질축복, 교회성장' 내러티브에 의해 왜곡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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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경제 성장 내러티브가 한국사회에 여러 도덕적 부작용을 낳은 것처럼, 교회 성장 내러티브는 한국교회 도덕적 성품을 왜곡되게 형성했다. 교회 성장 내러티브는 물질적 축복과 양적 성장을 강조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다른 어떤 목표보다 물질적 축복과 교회 성장을 우선시하게 만들었고 교회가 추구해야 할 소중한 도덕적 가치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지난 6월 5일 오전 9시 ZOOM으로 개최한 '제95차 온라인 신학포럼'에 발제자로 참여한 강성호 박사(고신대, 기독교윤리학)가 이같이 주장했다.

 

강성호 박사가 ZOOM으로 '한국교회의 도덕적 성품의 형성'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 윤리적 문제,
"감춰져 있다가 드러난 것일 뿐"

 

'한국교회의 도덕적 성품의 형성'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강성호 박사는 "교회세습 문제, 목회자의 교회 재정 횡령, 성범죄, 교회의 사유화, 교회 지도자들의 비사회적 발언 등의 윤리적 문제는 그전부터 잠재해 있었으나 급증하는 교회 성장에 의해서 감추어져 있다가, 성장이 둔화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고,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윤리적 문제는 이미 형성된 성품윤리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한 강 박사는 한국교회 안에 윤리적 문제를 초래하게 만든 도덕적 성품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와 리처드 니버(H. Richard Niebuhr)의 신학적 이론을 통해 분석했다.

 

 

한국교회 도덕성, 
한국사회 '지배적 내러티브'에 동화

 

하우어워스의 성품윤리와 교회윤리는 교회 공동체의 윤리적인 생활 방식을 실천할 수 있는 교회의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 강 박사는 "하우어워스의 성품윤리적 접근은 교회가 도덕적 행위를 실천할 수 있는 덕을 소유한 교회가 될 때 윤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이 성품윤리는 공동체의 내러티브가 그 공동체에 속한 개인의 도덕적 성품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도덕적 성품을 결정짓는 내러티브(이야기)는 무엇이며, 그 내러티브는 무엇에 영향을 받았는지 살피면 한국교회 윤리적 문제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 

 

강 박사는 "하우어워스에 따르면, 미국의 많은 교회는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 사회의 동화되었다. 그의 주장을 한국교회의 상황에 적용하면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의 지배적 내러티브에 동화되어 왔다고 가정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의 윤리적 위기를 내러티브 관점에서 설명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의 지배적 내러티브를 비판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 예수 성품 못배웠다

 

교회는 예수님의 생애와 십자가 죽음, 부활과 승천에서 나타난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성경 이야기에 의해서 본질이 변화된 사람들의 공동체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내러티브의 형태로 전달된 말씀의 능력에 의해서 거듭난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즉, 교회는 내러티브의 형태로 전달된 말씀의 능력에 의해서 거듭난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따라서 한 공동체의 지배적인 내러티브에 의해 공동체의 구성원들의 성품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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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호 박사

하지만 강 박사는 "개신교는 덕을 강조하는 중세 카톨릭의 전통을 마치 인간의 공로를 강조한 카톨릭의 교리의 일부처럼 간주하여서 카톨릭의 덕 윤리를 배척해 왔다. 그 결과 도덕과 신앙이 통합되지 못하고 분리되는 현상이 개신교 역사에서 나타났다. 그래서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신앙과 도덕을 통합하는 것에 대해서 개신교가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개신교의 편견은 기독교적 도덕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개신교가 도덕적 이론과 형식 자체를 거부하게 되면, 교회는 도덕 발달을 위한 해석학적 도구를 잃어버리게 된다.

 

강 박사는 " 개신교가 영적 성숙과 영적인 문제에는 관심을 보이면서도 도덕적 성숙과 도덕적인 문제에 무관심하게 되면 기독교 영성을 현실과 무관한 사변적인 영성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라며 "기독교의 내러티브는 기독교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 따르고 싶은 마음을 기독교인에게 형성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독교적 성품 윤리는 인간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동시에 성품을 함양하고 반복해서 실천하는 노력을 강조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가 성경의 내러티브에 충실한 공동체가 되고, 예수님의 내러티브가 교회를 작동시키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할 때 성경의 내러티브가 교회. 구성원들의 성품을 형성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니버의 문화유형론으로 보면
한국교회는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니버는 '그리스도와 문화'라는 책에서 기독교가 문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5가지 유형으로 설명한다. 문화와 대립하는 그리스도(Christ against culture),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Christ of culture), 문화 위에 있는 그리스도(Christ above culture), 문화와 역설적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Christ and culture in paradox),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Christ, the transformer of culture) 유형이다.

 

강 박사는 "한국교회의 도덕적 성품의 형성을 설명하는데 도움을 주는 유형은 니버가 극단적인 유형으로 언급한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유형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교회는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를 지향하지만, 실제로는 '문화와 역설적인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 유형을 띄고 있을 때가 많았다. 한국 사회로부터 동화되는 측면에서는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유형을 보이고 있으며, 세상 문화를 죄악으로 가득한 문화로 바라보는 측면에서는 '문화와 대립하는 그리스도' 유형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유형에 속한다는 것. 강 박사는 "니버에 따르면 이 유형은 사회를 더 고결한 사회로 만들고, 복음의 보편적인 적실성을 효과적으로 세상에 소통시키는데 기여하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니버는 기독교 자유주의를 양산하고, 지나치게 복음을 단순화해서 세상에 제공하는 이 유형은 궁극적으로 부적절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성경 대신 세상을 따라갔다"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성품윤리와 리처드 니버의 기독교 문화 유형에 따라 한국교회의 윤리 내러티브를 분석한 강 박사는 "한국교회의 내러티브는 성경적 내러티브에 충실하지 못했고, 세상 문화의 지배적 가치와 내러티브에 순응한 결과 '내러티브 동화 현상'(Assimilation of Narratives)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즉, 한국사회는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도 이 시기에 한국사회의 경제성장 내러티브에 동화되면서 성장했다는 것.

 

강 박사는 "개인과 국가의 가난을 극복하려는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성장 내러티브는 국가의 근대화와 경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한 하나의 지배적인 내러티브가 되어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영향을 끼쳤다"며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경제 성장 내러티브를 교회 성장이라는 측면으로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감당했다"고 분석했다.

 

70~8년대, 한국교회 강단에서는 "물질적 축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라는 메시지가 수없이 쏟아졌다.

 

교회성장 내러티브,
조용기 목사의 물질적, 영적 축복

 

그는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경제 성장 내러티브를 한국교회 안으로 받아들여서 '영적'인 언어로 성장을 추구하는 내러티브를 구축했다. 이와 같은 교회 성장 내러티브 형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사람은 조용기 목사였다"고 주장했다.

 

강 박사는 "조용기 목사는 물질적 축복과 영적 축복을 강조했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기독교인들에게 물질적 축복과 사회적 성공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강조했고, 그로 인해서 기복 신앙을 한국 교회에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조 목사의 메시지는 한국 사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서 많은 사람들을 그가 세운 교회의 성도가 되게 했다. 그 결과 여의도 순복음 교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는 정부와 동질화된 정책과 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난을 벗어나려는 많이 도시 빈민들이 한국교회에 유입되면서 교회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 즉, 박정희 대통령이 제안한 경제 성장 내러티브는 많은 한국 교회에서 받아들여져 교회성장 내러티브로 변형되어 교회 안에서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교회 도덕적 성품, 
"성장 내러티브에 의해 왜곡"

 

강 박사는 "경제성장을 추구하고, 근대화와 경제 발전을 이룩한 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닌 것처럼 교회를 성장시켰다는 것도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문제는 경제성장 내러티브 안에서 다른 도덕적 가치들을 무시하고 인권을 침해한 것이 한국사회 부작용인 것처럼 교회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독교의 소중한 도덕적 가치를 외면하고 무시하고 사회법을 어기면서까지 개인적인 부를 추구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라고 피력했다.

 

즉, 한국교회에 있어서 교회성장 내러티브의 문제는 조용기 목사의 교회성장 내러티브의 도덕적 부작용이 무시할 수 없을만큼 매우 심각하다는 데 있다는 것. 조 목사가 일으킨 윤리적 문제와 횡령과 같은 범죄는그가 설교해 온 '복음'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또한 비기독교인들에게 한국교회가 소개하는 복음이 정말로 복된 소식인지 아니면 기독교적 언어로 포장된 물질주의인지 의아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강 박사는 "따라서 한국사회의 경제성장 내러티브에 동화된 조용기 목사의 교회성장 내러티브는 현재 한국교회의 가장 지배적인 내러티브로 기능할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많은 윤리적 문제를 초래한 도덕적 성품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 도덕적 성품, 
'예수 이야기'로 형성돼야

 

강 박사는 "한국교회의 내러티브가 한국 사회와 문화로부터 내러티브를 수용해서 동화될 때, 한국교회의 내러티브는 예수님의 내러티브에 충실할 수 없는 도덕적 성품이 형성되는 것"이라며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사랑과 성품을 충실하게 본받는 성품의 훈련장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성품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자신이 부자가 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고통을 받고 목숨을 바쳐 많은 이들을 죄로부터 구원하신 예수님의 이야기가 아닌 물질적 축복과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야기로 성품을 형성했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점들을 필연적으로 야기할 수밖에 없는 성품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많은 도덕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교회의 도덕적 성품을 왜곡시킨, 물질적 축복과 교회성장이라는 현재의 지배적 내러티브의 실체를 인정하고, '예수의 삶'이라는 성경적 내러티브를 따라 충실하게 변화시켜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의 내러티브 동화 현상,
신앙, 윤리적으로만 판단해선 안돼

 

한편, 강성호 박사의 발표에 논평자로 참여한 한상화 박사(아신대)는 "역사적, 사회적으로 교회와 사회의 내러티브 동화 현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때는 신앙적 혹은 윤리적 잣대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된다"며 "오늘의 시각으로만 과거를 바라보는 위험성을 윤리학자들은 의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용기 목사의 경우, 가난과 굶주림의 문제는 매우 절실한 문제였기 때문에 조 목사는 '물질축복'과 관련된 메시지를 선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한 박사는 "역사적인 인물이나 과거의 사건들을 반성하며 평가할 때, 과오와 부도덕한 행위들이 그늘을 드리우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시대의 시대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보다 엄밀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다 다각적으로 심도있게 분석하고, 평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회성장 내러티브의 폐해는 분명 있지만 교회의 폭발적 성장을 이루었던 당시의 신앙적 열의와 헌신의 열매로 우리가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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