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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코로나19와 한국교회(하): 왜 청년에게 '교회개혁' 떠넘기는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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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 이하 기사연)이 지난 4월 28일(화) 오전 10시 '변화하는 혹은 답보하는 한국교회와 청년담론'이라는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의 예배와 영성>의 설문조사 결과와 <빅데이터로 본 청년담론 분석>의 결과에 대한 내용을 일부 정리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의 예배와 영성>에 대한 설문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빅데이터로 본 청년담론 분석>은 2019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각 신문사별로 청년/MZ세대 관련 기사를 각각 추출해 분석했다. 분석대상은 세 그룹으로 했으며, 유효한 기사를 중심으로 워드 클라우드 분석(Word Cloud Analysis)과 의미연결망 분석(Semantic Network Analysis)을 사용했다. 분석 대상 언론은 보수언론(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진보언론(한겨레, 경향신문, 프레시안), 기독교언론(노컷뉴스, 미션라이프, 기독공보, 기독일보, 뉴스앤조이, 크리스챤투데이)이다.

 

 

(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청년들, 어떻게 인식되는가?

 

 

 

 

 

왜, 청년세대에 부정적인가?

 


MZ세대로 불리는 20대와 30대 청년들에 대한 보수언론과 진보언론, 기독언론의 보도 성향을 분석한 송진순 박사(이화여대 교수)는 "언론의 보도 형태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청년 세대는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일자리와 주거를 비롯하여 경제적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이 매우 시급한 세대로 묘사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즉, 사회문화적으로 좌절과 실패로 낙오한 은둔자 혹은 극단적 선택에 놓인 암울한 세대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 

 

송 박사는 "청년 관련 공정 담론이나 젠더 갈등이 청년 문제의 전면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기사에서는 이러한 보도의 비중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오히려 청년을 좌절한 세대이자 갈등의 중심에 있는 세대로 이미지화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각 언론에 나타난 청년 인식이 기성세대의 관점을 취하고 있는 만큼 청년에 대한 역동적이고 다양한 관점을 발견하고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언론들이 바라보는 청년세대

 

 

송 박사에 따르면 보수와 진보, 기독교 언론사가 갖는 청년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달랐다.

 

 

청년&젠더 언론기사 크라우드 분석 결과 상위 50개(좌측부터 보수언론, 진보언론, 기독언론)

 

 

송 박사는 "보수 언론이나 기독교 언론에서 묘사된 청년 세대는 주도적이고 자기 참여적인 적극적 태도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정부 지원과 정책이 필요한 사회경제적으로 지원 대상이 되는 세대로 묘사된다"라며 "진보언론도 청년의 경제 차원의 이슈를 가장 많이 다루고 있으나, 젠더 갈등, 사회적 불평등, 고독사 등 청년에 대한 다양한 차원의 이슈를 다루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독교 언론은 종교적 기반에서 차별화된 보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교회 관련 청년 기사 역시 획일적이거나 청년 이슈에 대해서는 비종교 언론과 비슷한 관점에서 보도하는 등 큰 차이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보수언론의 경우 청년/지원/정책/정부/고용/취업/일자리/소득/코로나/사회/문제/참여 순으로 키워드가 등장했으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취업, 일자리, 고용 문제가 시급했기 때문에 정부가 청년을 지원하고 정책을 마련하는 것을 주요한  보도로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진보언론의 경우 청년/정책/문제/정치/지원/사회/세대/사람/여성/고용 순으로 키워드가 등장했으며, 보수 언론에 비해 코로나19 언급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보수언론과는 다르게 사회적 불평등, 세대 갈등 등 청년과 관련된 사회, 정치적 이슈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독언론의 경우 청년/정책/지원/취업/문제/일자리/정부/참여/사회/코로나교육/세대/금지/고용 순으로 키워드가 등장했으며, 보수와 진보언론사와 비슷하게 취업과 일자리, 소득이라는 경제 분야를 제일 시급한 현안으로 보도했다고 분석했다.

 

 

 

 

 

 

 

기독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송 박사는 "기독 언론인만큼 하나님, 관용, 소통, 관심, 행복, 자유, 예배 기독, 정의 희망, 마음, 가능이라는 기독교 단어와 긍정의 키워드는 상대적으로 빈도는 낮았지만 상위 50개 키워드에 포함되어 있다"라며 "하지만 희망이 긍정의 메시지 전달보다는 '청년희망적금' 등 청년의 경제지원책의 이름으로 사용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진보언론에 비하면 사회적 불평등이나 공정 문제 등 사회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상위 50개 키워드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사회 문제에 대한 언급보다는 기독교 예배와 긍정의 메시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 언론이 청년과 관련하여 기독교만의 특화된 이슈를 다루는 경향도 약했다"라며 "기독언론이 청년에 대해 보도하는 방식이 일반 언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의 청년 이슈에 대해서도, 청년의 정치성과 사회적 불평등 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MZ세대, 민주시민인가? 소비자인가?

 

 

한편, 신익상 박사(성공회대 교수)는 'MZ세대, 민주시민인가? 소비자인가?'라는 제목으로 '평등'과 관련해서 MZ세대를 묘사할 때 어떤 단어들이 언론사의 기사와 댓글에 등장하는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신 박사는 "보수 언론에서는 MZ세대를 평등과 관련해서 다룰 때, 소비와 경제력, 도농 간의 격차 문제, 경제력의 불평등 문제로 인한 결과로써의 결혼과 저출산 문제 등과 관련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진보 언론은 경제 문제를 다루더라도 이를 주로 부동산으로 인한 소득 격차라든지,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에 관한 문제라든지, 소수자의 인권 문제와 기후위기 문제라든지 하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더 천착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신교 언론사의 경우 교육과 가족을 중심으로 의미연결망이 형성되어 있었다"라며 "여기에 여성, 인권, 정규직, 기후, 교회, 장애인, 북한 등이 결합해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독교세계관이 중요도에 있어서는 가장 최상위를 차지함에도 다른 단어들과의 연관성에 있어서는 비교적 중심에 있지 않았다"라며 "기독교세계관이라는 단어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사용됐지만 특정 사안과 관련해서 언급되는 것이 아니고, MZ세대와 평등을 말함에 있어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각 언론사의 댓글 단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신 박사는 "기사를 접하는 독자들의 댓글은 MZ세대와 평등의 관계를 보는 시각이 민주시민의 가치와 소비주의의 가치를 두고서 분열되어 있었다"라며 "다시 말해 여성의 사회적 위치나 조국 사태를 보는 시각이 비트코인과 부동산 등을 통해 대박 나기를 바라는 욕망, 더 나은 소비력을 갖추고자 하는 욕망과 함께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교회개혁' 원하는 청년들,
신앙적 열심이 없다?
변화와 개혁은 가능하다?
우려와 공포가 있다?
왜 개혁을 청년들에게 떠넘기나?

 

 

한편, 이날 모든 발표 이후에 진행된 질의응답의 시간에서 기독청년들의 신앙과 삶, 개혁과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신익상 박사는 "기독청년들이 공동체적 삶이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기울이는 비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다는 의미가 청년 세대 전체적으로 의미가 높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신 박사는 "그동안의 통계 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변화와 개혁 등 종교개혁적 성향을 갖고 있었던 기독청년들은 교회의 신앙생활에 성실하지 않은 개신교인이었다"라며 "교회에 출석을 잘하지 않거나 교회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가지고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면서도 개신교인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개혁성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개혁과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이와 같은 기독청년들이 제도권 교회에서 '개혁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정경일 박사는 "통계결과를 보더라도 종교의례, 예배참석, 기도훈련 등에 청년세대들이 참여 비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교회는 외적 변화와 내적 변화의 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록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의 생각과 행동도 교회의 내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교회 안에 남아 있는 청년들의 궐기다. 교회에 청년이 없다고 말하지만 차별금지법, 세월호 연대 등 교회 밖 사회적 변화를 위한 다양한 운동의 현장에서 많은 기독청년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라며 "통일과 같은 운동 등 기성세대가 모이는 곳에 기독청년들이 많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삶의 경향과 연결돼 있는 개혁과 변화의 현장에는 기독청년들이 언제나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기독청년들에게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송진순 박사는 "희망과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기독청년들에게서 찾자는 말에는 동의한다"라며 "하지만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기독청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교회의 예배나 찬양집회를 보면 희망이 보이지만 우려와 공포도 함께 느껴진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 박사는 "지난 90년대에 기성세대들이 갖고 있었던 감수성과 기복적 신앙과 자기중심적인 폐쇄성이 진화된 형태로 현재 기독청년들에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신자유주의의 콘텐츠와 세련된 양식은 다 가져왔지만 그 내용은 개혁적이기보다는 이전의 권위주의적인 신앙형태를 그냥 유지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신익상 박사는 "3.8%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3.8%의 기독청년들이 개혁적 이슈를 가지고 일어날 수만 있다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민형 박사는 "왜 교회개혁을 굳이 청년들이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이 박사는 "교회개혁의 이야기만 나오면 청년들에게 떠넘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온라인예배도 청년이 만든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온라인예배의 문제 또한 오히려 목회자와 기성세대들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 거버넌스(통치와 지배권)는 청년들에게 넘겨주지 않으면서 변화에 대한 책임만 청년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온라인예배가 지닌 한계성을 설문조사를 통해 인식했다면 목회자가 먼저 그 문제를 해결한 이후에 청년들을 향해 그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해야 한다"라며 "교회의 개혁과 변화 등 종교개혁의 짐을 무조건 청년들에게 지게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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