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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팬데믹 시대의 기독교 생사학,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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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신앙인으로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앙적으로 ‘잘 죽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인생의 말년은 물론 평생을 영원의 관점에서 살아가면서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할 훈련을 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죽음의 존엄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는, 평안할 때만이 아니라 인간의 노력이 거의 무력해 보이는 가공할만한 대재앙 앞에서 더욱 의연하게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곽혜원 박사(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는 "지난 2년간 글로벌 팬데믹 시대에 돌입하면서 죽음에 대한 불안이 사람들의 폐부 깊숙이 각인됨으로써, 생전에 죽음을 성찰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라며 성경에 기반하여 삶과 죽음을 논하는 기독교 생사학 및 생사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특히 기독교 생사학 및 생사교육의 지향점인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인간의 존엄 등 기독교 생사학 및 생사교육이 감 당해야 할 책임적 과제도 함께 제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을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곽혜원 박사의 <글로벌 팬데믹 시대에 논하는 기독교 생사학 및 생사교육의 과제>,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조직신학연구', 제39권(2021년).

 

 

 

 

 

 

 

 

 

죽음 준비하는 공감대 형성
"생사학, 생사교육 필요"

 

 

곽 박사는 "최근 몇 년간 죽음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기류가 변화의 조짐을 보여왔는데, COVID-19 사태가 중대한 분기점이 되어 죽음을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생사학(生死學)' 및 생사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생사학은 무엇인가?

 

 

곽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생사학(生死學)은 죽음학으로부터 새롭게 파생된 분과로서, 특히 미국 템플대학 종교학과의 푸웨이쉰(傅偉勳) 교수가 동양의 전통철학(특히 중국 전통의 생명학)을 기초로 삼아 서양의 죽음학과 결합시켜 삶(생명)과 죽음을 포괄함으로써 주창된 학문이다.

 

곽 박사는 "생사학은 죽음학의 연구 분야를 넘어서 죽음의 차원은 물론 삶의 차원을 포괄함으로써 다양한 삶의 영역에 생명을 진작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를 통해 생사학은 인간의 삶과 죽음을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아우르고자 한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곽 박사는 한국사회는 생사학 및 생사교육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인의 의식 속에는 기본적으로 죽음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터부시하는 오랜 종교, 문화적 전통 속에서 우리나라는 생사학과 관련하여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모른다"라고 주장한다.

 

 

기독교인,
죽음을 잘 받아들일까?

 

 

곽 박사는 학교교육과 평생교육 차원의 건전하고 심도있는 생사학 및 생사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면서 기독교 생사학 및 생사교육 정립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왜냐하면 한국교회 안의 많은 그리스도인이 죽음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곽 박사는 "의외로 많은 신자가 죽음에 대해 비성경 적으로(심지어 미신적으로) 생각하는 가운데 죽음을 지나치게 터부시하거나, 경우에 따라선 ‘순교’라는 용어를 남용하면서 죽음을 미화하는 그릇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결국 한국 그리스도인이 타종교인이나 비종교인에 비해 죽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진단한다.

 

이어 "본인이나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이 무거운 질병으로 힘들어할 때, 공감하지 못하며 심지어 믿음이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듯이 중병을 앓는 환자를 향해 믿음이 부족하다고 질책하거나, 죄로 인한 질병이라고 정죄하는 그리스도인도 적잖은 것 같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죽음의 질을 현격히 떨어트리고 매우 힘겨운 임종의 자리로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한다.

 

 

 

 

 

 

 

 

한국교회,
죽음 성찰하는 전통 회복해야

 

 

곽 박사는 "기독교는 죽음을 극복한 ‘부활의 종교’라고 자부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종교를 믿는 그리스도인이 왜 이다지도 생로병사에 순응하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오늘날 한국 기독교가 죽음을 배제하는 세속의 흐름에 함몰되어 초대교회 이래로 죽음을 성찰하는 기독교의 귀중한 전통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한다.

 

부활에 대한 확고한 신앙을 잃어버렸다는 것.

 

곽 박사는 "기독교 교회사 기록에 의하면,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한평생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깊이 묵상하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갔다"라며 "그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였는데, 특별히 임종의 자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을 실천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장소라고 확신했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초대교회는 죽음을 성찰하고 임종자를 돌봄으로써 성도의 '존엄한 죽음'이라는 기독교의 귀중한 전통을 세웠다"라며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물로 생명을 부여받은 인간이 존엄하게 살다가 존엄하게 생애를 마무리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창 1:26-27)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기독교 생사학의 방향성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인간의 존엄

 

 

곽 박사는 "성도의 존엄한 죽음을 구현해왔던 기독교의 전통은 의학의 발달로 설 자리를 잃었다"라며 "임종의 장소가 집에서 병원으로 옮겨지고, 생로병사의 순리에 따라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무의미한 연명치료 시스템에 오염되고, 상장례(喪葬禮)에서 교회 공동체의 역할이 상업적 상조업체에 대폭 이관되면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 신앙으로 죽음의 과정을 견뎌냈던 기독교의 전통은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갔다"라고 지적한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인간의 존엄에 관해 숙고하는 일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유의미한 작업이 될 수 있다"라며 "기독교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창 1:26-27)대로 지음받은 하나님의 최고 창조물로 규정함으로써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천명하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존엄은 기독교 생사학이 지향하는 중심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기독교 생사학 교육의
네 가지 과제

 

 

곽 박사는 기독교 생사학 및 생사교육이 감당해야 할 과제를 제시한다.

 

 

첫째, 죽음에 대한 균형 잡힌 올바른 이해를 정착시킴으로써 죽음에 대한 전환적 사고를 주도해야 한다.

 

둘째, 모든 연령층이 건강할 때 생사교육을 시킴으로써 죽음에 대해 적극적으로 준비시켜야 한다.

 

셋째, 죽음을 앞둔 이들을 포용함으로써 환자와 건강한 자가 모두 말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인간의 존엄으로 이어진 존엄한 사회 조성에 기여해야 한다.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곽 박사는 "좋은 신앙인으로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앙적으로 ‘잘 죽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라며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인생의 말년은 물론 평생을 영원의 관점에서 살아가면서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할 훈련을 해야 한다"라고 촉구한다.

 

 

이어 "한국교회는 팬데믹 앞에서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마땅히 심기일전(心機一轉)해야 할 것이다"라며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 속에서 삶의 고난을 묵묵히 견뎌내면서 하늘의 소망을 더욱 굳건히 붙들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믿음을 재검검하면서 초대교회의 풍요로운 자산이었던 존엄한 죽음의 전통을 다시금 회복시켜야 한다"라고 결론짓는다.

 

 


[연구논문 목차]

I. 문제 제기: 글로벌 팬데믹 시대 속에서 논하는 삶과 죽음
II. 생사학 및 생사교육이 정착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
III. 기독교 생사학 및 생사교육에 대한 이해
  1. 기독교 생사학 및 생사교육 정립의 필요성
  2. 기독교 생사학 및 생사교육의 지향점: 삶의 존엄·죽음의 존엄·인간의 존엄
  3. 기독교 생사학 및 생사교육이 감당해야 할 과제
IV. 결어: 성도의 존엄한 죽음의 전통을 회복해야 할 21세기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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