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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코로나19 이후의 교회, "다시 모일 날만 기다리는 것은 부질없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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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모임이 폐쇄되고, 예배는 온라인으로 전환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이제는 교인들의 의식도 많이 변했고, 신앙생활의 태도나 습성도 많이 변했다. 이제는 이 시대에 맞는 교회론과 목회를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잘 버티다, 이후에 다시 모일 날만 기다리는 것은 부질없다."

 

실천신대 조성돈 박사의 주장이다. 조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김상구 박사, 백석대)가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백석비전센터에서 개최한 '제23회 국제학술대회'에 발제자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

 

'위기와 마주한 한국교회의 전환'을 주제로 발표한 조성돈 박사는 "코로나19 전부터 한국교회는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20년이 지나면 한국교회의 교인수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더 큰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박사는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2020년 2월부터 시작된 비대면 예배, 내지는 온라인 예배는 이제 교회의 문화로 정착되었다. 교인들 역시 이제는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인들, 대면예배 관심 없다

 

현재 방역단계에서 교회는 좌석의 20%까지 참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20%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조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온라인 예배가 전면적으로 드려지다 좌석 대비 20%의 대면예배가 허용되던 작년 5월 경에는 교인들이 정해진 인원을 넘어서 올까 싶어서 좌석예약제를 실시했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이런 제도가 슬그머니 없어졌다. 기대와는 달리 교인들이 대면예배에 참석하려는 의지가 없었다. 20%를 넘을까 봐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20%도 못 채우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다가온 현실, 어떻게 할 것인가?
공간의 딜레마

 

조 박사는 "이러한 온라인 상황이 지나가면 교인들이 다시 돌아올지에 대해서 알 수가 없게 되었다. 과연 2020년 이전에 있었던 역동적인 주일풍경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공간의 딜레마라고 하는 것은 좌석 배비 교인들이 20%, 30% 정도만 참석하고 있는데 공간이 그 쓸모에 한계를 갖게 됨을 의미한다. 이제는 좌석을 다 채울 일도 없을 것 같고, 온라인이 주를 이루다 보니 공간 자체도 큰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자기 공간이 없이 빌려서 쓰자니 이제는 방역문제로 인해서 남의 공간을 함께 쓰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공간의 딜레마가 있다. 이제는 교회에 공간이 있어도 한계가 있고, 없어도 문제가 되었다."

 

"공동체 리빌딩은 이제는 온라인 상에서 조회수와 구독자 수로 만나게 되는 교인들과 함께 공동체를 꾸려야 함을 의미한다. 또 실제에는 없지만 유튜브나 온라인 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함을 뜻한다. 과연 우리 교회 공동체라고 하는 것이 이전과 같이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장소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이들로 정의될 수 있을까 하는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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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새로운 선교지다

 

이 정도로 교회는 새로운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조 박사는 한국교회가 마주한 가장 확실한 미래는 먼저 유튜브라는 온라인 공간이 새로운 선교지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튜브는 영상을 옮겨가는 매체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가상현실 세계이기도 하다. 수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유튜브에 관련된 콘텐츠를 올리고, 그를 중심으로 구독과 좋아요, 조회수 등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가고 있다. 그곳에서는 오프라인의 교회들과는 다른 문법이 작동한다"라고 설명했다.

 

한성교회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1억 뷰를 기록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조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예장합동 교단에 소속된 한성교회의 경우 유튜브 시청 누적이 1억 뷰를 넘었다. 특히 이 교회의 찬양인도자가 인도하는 금요성령집회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

 

교회보다 유튜브 충성도 높다

 

조 박사는 "김동호 목사의 ‘날마다 기막힌 새벽’에 매일 올리는 설교는 5만 명 이상이 보고 있고, 그 영상이 올라오는 채널에는 17.8만 명이 구독자로 속해 있다. 또는 한 전도사의 일상을 보여주는 ‘헌이의 일상’이라는 채널에는 구독자가 12.7만 명이나 된다. 전 국민일보 기자였던 이태형이 운영하는 기록문화연구소 채널에는 8만 명의 구독자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콘텐츠들은 교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 즉 오프라인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여 유튜브에 공동체를 형성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채널에 대한 충성도는 오프라인의 교인들이 그 교회에 하는 충성도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교회 개념, 새롭게 해야 한다

 

조 박사는 "이제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교회라는 개념을 새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역사를 보면 교회는 새로운 상황에서 항상 그 형태를 움직여 갔다"라고 설명했다.

 

"왕국이 정착되며 이스라엘은 성막에서 견고한 성전을 세우고, 중앙집권의 교권 형태를 만들었다. 이스라엘 전국의 제단들을 없애고, 지방의 종교기관들을 다 정리했다. 이스라엘과 유다가 멸망하고 포로기로 접어들면서는 회당제도가 생겼다. 이스라엘의 구심점이었던 성전이 무너지고, 예루살렘을 찾아갈 수 없었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반경 1km 안에 회당을 세웠다."

 

"신약시대로 넘어오면서 교회는 다시 그 형태를 변화시킨다. 바울은 당시 이방지역에서 교회를 세워갔다. 중동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기독교는 이제 바울의 이방전도 덕에 소아시아를 지나 그리스와 로마까지 그 영역을 넓혀 갔다. 이렇게 지역이 넘어서면서 교회는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하다 이제 그 지역의 토착민들을 중심으로 하게 되었다. 교회가 이렇게 글로벌화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종교개혁 역시 새로운 교회를 만들었다. 사제 중심의 하이라키의 교회를 성도들의 공동체로 변화시켰다. 라틴어 대신 각국의 언어가 예배 가운데 들어왔고, 말씀이 그 중심을 이루게 되었다."

 

조 박사는 "교회는 정해진 틀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수천 년의 역사 가운데 끊임없이 시대와 대화하며, 시대의 요청에 응답해 왔다. 이런 변화가 없었다면 성전도, 회당도, 교회도, 개신교회도 나타날 수 없었을 것이고, 오늘 우리에게 이 복음이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막연한 기다림, 부질없다

 

조성돈 박사는 "현재 코로나19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상황과 조건들을 보았을 때, 한국교회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 가운데 있다"라며 "하지만 이미 꽤 오래전부터 한국교회는 위기 가운데 있었다. 수적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지난다고 해서 교회가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교회 내부적으로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의 모임이 폐쇄되고, 예배는 온라인으로 전환된 지 벌쎠 1년이 넘었다. 이제는 교인들의 의식도 많이 변했고, 신앙생활의 태도나 습성도 많이 변했다. 이제는 이 시대에 맞는 교회론과 목회를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잘 버티다, 이후에 다시 모일 날만 기다리는 것은 부질없다"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신학, 새로운 접근 필요

 

조 박사는 "한국교회는 이제 새롭게 펼쳐진 필드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신학을 가지고, 전혀 다른 접근을 시도해야 그나마 교회에 마음을 두고 있는 교인들을 붙잡고 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이 시대에 응답해야 한다. 이 사회가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바로 그 부분을 파악하고 응답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때, 사회에서 교회의 자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우리 교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교회 끈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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